떡을 먹이고 싶은 마음 (한여진의 1월 | 양장본 Hardcover)

떡을 먹이고 싶은 마음 (한여진의 1월 | 양장본 Hardcover)

$17.00
Description
2026년 난다의 시의적절, 그 첫번째 이야기!

시인 한여진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1월의, 1월에 의한, 1월을 위한
단 한 권의 읽을거리
사랑하는 너에게 무언가를 잔뜩 먹여야지
나는 떡을 사오겠다며 밖을 나선다
눈을 뜨면 꿈밖이다
나는 또 눈 덮인 고원에 혼자 서 있다

출판사 난다의 어느덧 세 살이 된 시의적절 시리즈 2026년 1월의 주인공은 2019년 문학동네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하고 2025년 제43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한여진이다.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한 해를 시작하는 책으로 그의 첫 산문집 『떡을 먹이고 싶은 마음』을 선보인다. 1월 1일부터 1월 31일에 맞춰 겨울, 1월, 눈과 얼음, 추위, 시쓰기, 사랑, 여성, 건축에 관한 14편의 시와 에세이, 일기를 실었다. 십여 년을 건축 엔지니어로 일해온 시인에게 겨울은 끝없는 눈이 내리는 계절. 컨테이너, 카고 트럭, 라바콘, 발전기, 분전반 위, 아무것도 없는 대지 위에도, 무언가가 지어지고 있는 대지 위에도 눈이 쌓인다. 내리고 쌓이는 눈, 얼어버린 눈, 녹기 시작한 눈은 현장의 공사를 멈추고 지연시키더니 기어코 발목을 잡아채 과거로 내달리게 만든다. 시인은 생각한다. 한쪽이 멈춰야 다른 한쪽이 움직이는 게 가끔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첫 건축 설계 수업에서 주어졌던 과제는 나만의 공간 찾기.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건축이 시작된다. 개인적인 공간은 대체 뭘까. 얼마 전까지 청소년이었던 입장에서 그 어느 곳도 아주 잠시 자기만의 순간을 보낼 수 있을 뿐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없었다. 막차 타고 집에 가다 세상 모르게 잠드는 잠깐, 요가 매트 위에서 사바아사나를 하며 늘어지는 순간, 다음 막이 오르길 기다리는 암전의 시간, 공사 현장에서 혼자 비계를 오르내리며 외벽 점검을 하는 순간. 하지만 이 모든 순간은 어느 때고 쉽게 깨진다. 삶에는 타인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시인은 머릿속이 복잡하다는 생각을 하다 그 머릿속은 몇 평이나 될까 헤아려본다. 머릿속에서라면 뭐든 할 수 있지. 아무도 모르게. 발 하나 겨우 디딜 수 있는 점 위에 서서. 이렇게 가장 작으면서도 역설적이게 가장 큰 곳,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1월 9일 자기만의 방). 시인에게 백지는 설산과도 같다. 하얀 종이에 까만 글씨를 남기는 우리. 글을 쓸 때마다 하얀 설산을 아주 느리게 내딛는 것 같다. 앞은 아득하고 뒤를 돌아보면 떠난 적도 없는 나와 화이트아웃(작가의 말). 떡집을 둘러보는 걸 좋아하는 시인은 콩떡을 보며 고개를 내젓기도 하고 막 뽑은 가래떡을 보며 이거 구워서 김에 싼 다음 꿀 살짝 찍어먹으면 맛있는데 생각한다. 시인은 자신을 군더더기 많은 사람, 군더더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소개한다. 시루떡을 먹다 떨어진 팥고물 가루를 손가락으로 찍어 다시 입에 넣는 사람이 자기일 거라고(1월 1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떡을 먹이고 싶은 마음). 어느 날 밤에는 참을 수 없는 마음으로 극장에 간다. 눈앞에 펼쳐진 스크린의 푸른 불빛에 몸속 깊이 웅웅 울던 바람이 잦아든다. 오래된 극장 안에서 잠에 든다. 꿈속에서 다시 네가 나왔다. 너에게 무언가를 잔뜩 먹여야지. 나는 떡을 사오겠다며 밖을 나선다. 눈을 뜨면 꿈밖이다. 너에게 줄 수 없는 떡, 하얀 콩고물이 가득 묻은 떡을 와구와구 먹는다. 이 여자는 뭐야. 꿈을 꾸는 중이야(1월 5일 어느 꿈속에 흘리고 온 겨울 배추).
저자

한여진

2019년『문학동네』신인상을통해등단했다.시집으로『두부를구우면겨울이온다』가있다.신동엽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미리보기7

1월1일시─새해복많이받아15
1월2일에세이─사랑하는사람에게는떡을먹이고싶은마음19
1월3일시─만사형통27
1월4일시─겨울방학31
1월5일에세이─어느꿈속에흘리고온겨울배추35
1월6일시─어느꿈공간45
1월7일일기─겨울잠겨울꿈49
1월8일일기─출근길61
1월9일에세이─자기만의방65
1월10일일기─완벽한가방73
1월11일시─나의태몽은멍79
1월12일에세이─이게다사랑때문이다85
1월13일시─겨울손님95
1월14일일기─이곳은그곳과저곳의사이101
1월15일시─정월109
1월16일시─경로이탈113
1월17일에세이─경로이탈117
1월18일시─대청소129
1월19일일기─쓸고닦는밤133
1월20일일기─미워하는마음,그너머에도141
1월21일시─백지앞에서151
1월22일에세이─대단한비밀도아니면서……157
1월23일시─희,에게165
1월24일일기─시간여행171
1월25일에세이─살구밟기183
1월26일시─남은나는189
1월27일일기─퇴근길197
1월28일에세이─나의안나푸르나에게201
1월29일시─수련회213
1월30일에세이─피고지는217
1월31일시─봄날의아무227

출판사 서평

ㆍ‘시의적절’시리즈를소개합니다.

시詩의적절함으로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제철음식대신제철책한권

열두명의시인이릴레이로써나가는열두권의책.매일한편,매달한권,1년365가지의이야기.난다의‘시의적절’시리즈는2026년에도계속됩니다.전국작은책방에서독자들과만나며,하루한편의글을읽고시를심어온시간이켜켜이쌓여‘시의적절’은어느덧세살을맞았습니다.2026년난다의‘시의적절’시리즈는보다탄탄한양장으로바뀌었습니다.시인들에게여름은어떤뜨거움이고겨울은어떤기꺼움일까요.시인은1월1일을어찌다루고시의12월31일은어떻게다를까요.하루도빠짐없이,맞춤하여틀림없이,매일매일을시로써가는시인들의일상을엿봅니다.

시인들에게저마다꼭이고딱인‘달’을하나씩맡아자유로이시안팎을놀아달라부탁했습니다.하루에한편의글,그러해서달마다서른편이거나서른한편의글이쓰였습니다.무엇보다새로쓴시를책의기둥삼았습니다.더불어시가된생각,시로만난하루,시를향한연서와시와의악전고투로곁을둘렀습니다.요컨대시집이면서산문집이기도합니다.아무려나분명한것하나,시인에게시없는하루는없더라는거지요.

올해시의적절의표지는화가노석미와함께합니다.매일같이뼈대를곧추세우고마음을쓰듯몸을쓰는화가인그의그림은아주솔직하고도담백한어떤일기처럼느껴집니다.매일을사뿐히걸어가는시의적절과결을같이한다고말할수있겠죠.화가노석미의그림은‘사귐’을자아냅니다.서로얼굴을익히고가까이지내는일.자연과사람을,사람과그림을,마침내글과그림을사귀게할그가열두달시의적절을장식합니다.

한편한편당연길지않은분량이니1일부터31일까지,하루에한편씩가벼이읽으면딱이겠다합니다.열두달따라읽으면매일의시가책장가득하겠습니다.한해가시로빼곡하겠습니다.일력을뜯듯다이어리를넘기듯하루씩읽어흐르다보면우리의시계가우리의사계(四季)가되어있을테지요.그러니언제읽어도좋은책,따라읽으면더좋을책!

제철음식만있나,제철책도있지,그런마음으로시작한기획입니다.그이름들보노라면달과시인의궁합참으로적절하다,때(時)와시(詩)의만남참말로적절하다,고개끄덕이시리라믿습니다.1월1일의일기가,5월5일의시가,12월25일의메모가아침이면문두드리고밤이면머리맡지킬예정입니다.그리보면이글들다한통의편지아니려나합니다.매일매일시가보낸편지한통,내용은분명사랑일테지요.

[2026시의적절라인업]
1월한여진/2월김상혁/3월권민경/4월김언/5월남지은/6월홍지호
7월박상수/8월김보나/9월김이강/10월신용목/11월최지은/12월최현우

*사정상필자가바뀔수도있음을미리말씀드립니다.
*2026년시의적절의표지는글과그림을다루는작가노석미와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