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난다시편 다섯번째 권
정일근 시집,『시 한 편 읽을 시간』출간!
이 얼마나 고마운 시간인가, 오늘이 끝나지 않은 것이
아직 기도할 시간 있는 것이
시 한 편 읽을 시간 남아 있는 것이,
정일근 시집,『시 한 편 읽을 시간』출간!
이 얼마나 고마운 시간인가, 오늘이 끝나지 않은 것이
아직 기도할 시간 있는 것이
시 한 편 읽을 시간 남아 있는 것이,
1984년 『실천문학』(통권 5호)에 「야학일기 1」등 7편의 시를 발표하고,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정일근 시인의 신작 시집 『시 한 편 읽을 시간』이 난다시편 다섯번째 권으로 출간된다. 첫 시집 『바다가 보이는 교실』(창비, 1987) 이후 소월, 영랑, 지훈, 이육사, 김달진 시인의 이름으로 주는 문학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서정’의 얼굴이 된 그다. 2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작은 시인의 열다섯번째 시집으로서 시 62편을 6부로 구성해 싣고 정일근의 편지와 대표작 「시란A poem is」을 정새벽(Jack Saebyok Jeong)의 번역으로 영문 수록했다. 정일근 시인은 편지에서 ‘시를 짓고자 하는 생각을 일으키는 마력의 일종’인 시마(詩魔)가 찾아와 2025년 10월 한 달을 꼬박 동거동락하며 보냈다고 고백한다. 시마란 시인이 만드는 열정의 이름이며 피할 수 없는 유혹, 퍼붓는 겨울 폭설이자 그 폭설 아래 지워지는 길일 거라고. 그 길 위에 시인은 또 섰다. 시마는 언제나 시의 한 단어나 한 줄을 툭 건네주고 사라졌고 시인은 그것으로 시를 만들었기에 이번 시집은 자신과 시마의 공동 시집이라 말한다. 시는 시를 생각할 때 찾아온다. 간절히 기다려야 찾아오는 선물. 꽃 한 송이로 꽃밭을 보여주는 시, 씨앗 한 톨로 숲을 보여주는 시, 별에서 우주로, 우주 안에서 우주 밖까지 꿈꾸게 하는 시의 세계로 시인을 언어를 찧고 쓿어 우리를 데려간다(「시가 꾸는 꿈」 「시를 도정하듯」). 깊은 병을 얻고 죽음의 바다에 닿았지만 마산 바다가 호흡이 되어주어 수면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정일근 시인. 그는 사궁두미와 안녕 바다, 윤슬과 금목서 은목서를 다시 뜨겁게 껴안으려 한다. 제목인 시 한 편 읽을 시간은 수록작 「밤 열한시 오십육분의 시」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다. 멀리 바쁘게 다녀오느라 지친 바람처럼 무너져 돌아온 시인은 자면서까지 꿈을 놓지 못하고 흘러가는 시간을 헤아린다. “눈을 떠 시계를 보니 아직 오늘의 귀퉁이가 조금 남았다, 밤 열한시 오십육분//이 얼마나 고마운 시간인가, 오늘이 끝나지 않은 것이//아직 기도할 시간 있는 것이//시 한 편 읽을 시간 남아 있다는 것이,” 하루 이십사 시간을 인생이라 본다면, 멀리 바쁘게 다녀와 생의 끝, 자정을 몇 분 앞둔 지금은 우리에게 어떤 시간이 될 수 있을까. 겨울로 가는 길목에 피는 늦꽂, 무심하거나 바빠 놓친다면 보지 못할 작은 봄의 꽃이지만 시인은 그 눈물겨운 아름다움을 본다(「늦꽃」). 시인으로 마흔 해를 살고 죽음의 문턱에 다시금 닿아 지나온 길, 나아갈 길을 그려보게 된 그이기에 제목의 울림이 깊다. 시인은 말한다. 시를 사랑하는 일이 자신의 시이고 전부라고. 운명이 여러 차례 벼랑으로 저를 내밀 때에도 당신의 손이 있어 잡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제 시의 페이지를 넘기는 당신의 손, 그 손바닥에 손금의 온기로 고스란히 남고 싶습니다.”(「정일근의 편지」)
시 한 편 읽을 시간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