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읽을 시간

시 한 편 읽을 시간

$13.00
Description
난다시편 다섯번째 권
정일근 시집,『시 한 편 읽을 시간』출간!

이 얼마나 고마운 시간인가, 오늘이 끝나지 않은 것이
아직 기도할 시간 있는 것이
시 한 편 읽을 시간 남아 있는 것이,
1984년 『실천문학』(통권 5호)에 「야학일기 1」등 7편의 시를 발표하고,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정일근 시인의 신작 시집 『시 한 편 읽을 시간』이 난다시편 다섯번째 권으로 출간된다. 첫 시집 『바다가 보이는 교실』(창비, 1987) 이후 소월, 영랑, 지훈, 이육사, 김달진 시인의 이름으로 주는 문학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서정’의 얼굴이 된 그다. 2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작은 시인의 열다섯번째 시집으로서 시 62편을 6부로 구성해 싣고 정일근의 편지와 대표작 「시란A poem is」을 정새벽(Jack Saebyok Jeong)의 번역으로 영문 수록했다. 정일근 시인은 편지에서 ‘시를 짓고자 하는 생각을 일으키는 마력의 일종’인 시마(詩魔)가 찾아와 2025년 10월 한 달을 꼬박 동거동락하며 보냈다고 고백한다. 시마란 시인이 만드는 열정의 이름이며 피할 수 없는 유혹, 퍼붓는 겨울 폭설이자 그 폭설 아래 지워지는 길일 거라고. 그 길 위에 시인은 또 섰다. 시마는 언제나 시의 한 단어나 한 줄을 툭 건네주고 사라졌고 시인은 그것으로 시를 만들었기에 이번 시집은 자신과 시마의 공동 시집이라 말한다. 시는 시를 생각할 때 찾아온다. 간절히 기다려야 찾아오는 선물. 꽃 한 송이로 꽃밭을 보여주는 시, 씨앗 한 톨로 숲을 보여주는 시, 별에서 우주로, 우주 안에서 우주 밖까지 꿈꾸게 하는 시의 세계로 시인을 언어를 찧고 쓿어 우리를 데려간다(「시가 꾸는 꿈」 「시를 도정하듯」). 깊은 병을 얻고 죽음의 바다에 닿았지만 마산 바다가 호흡이 되어주어 수면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정일근 시인. 그는 사궁두미와 안녕 바다, 윤슬과 금목서 은목서를 다시 뜨겁게 껴안으려 한다. 제목인 시 한 편 읽을 시간은 수록작 「밤 열한시 오십육분의 시」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다. 멀리 바쁘게 다녀오느라 지친 바람처럼 무너져 돌아온 시인은 자면서까지 꿈을 놓지 못하고 흘러가는 시간을 헤아린다. “눈을 떠 시계를 보니 아직 오늘의 귀퉁이가 조금 남았다, 밤 열한시 오십육분//이 얼마나 고마운 시간인가, 오늘이 끝나지 않은 것이//아직 기도할 시간 있는 것이//시 한 편 읽을 시간 남아 있다는 것이,” 하루 이십사 시간을 인생이라 본다면, 멀리 바쁘게 다녀와 생의 끝, 자정을 몇 분 앞둔 지금은 우리에게 어떤 시간이 될 수 있을까. 겨울로 가는 길목에 피는 늦꽂, 무심하거나 바빠 놓친다면 보지 못할 작은 봄의 꽃이지만 시인은 그 눈물겨운 아름다움을 본다(「늦꽃」). 시인으로 마흔 해를 살고 죽음의 문턱에 다시금 닿아 지나온 길, 나아갈 길을 그려보게 된 그이기에 제목의 울림이 깊다. 시인은 말한다. 시를 사랑하는 일이 자신의 시이고 전부라고. 운명이 여러 차례 벼랑으로 저를 내밀 때에도 당신의 손이 있어 잡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제 시의 페이지를 넘기는 당신의 손, 그 손바닥에 손금의 온기로 고스란히 남고 싶습니다.”(「정일근의 편지」)
저자

정일근

저자:정일근
벚꽃의도시경남진해에서출생해대학재학중인1984년,무크『실천문학』(통권5호)으로등단했다.1985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시가,1986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시조가당선되기도했다.시집으로『바다가보이는교실』『유배지에서보내는정약용의편지』『경주남산』『기다린다는것에대하여』『소금성자』『혀꽃의사랑법』등과시조집『만트라,만트라』,시선집『꽃지는바다,꽃피는고래』『꽃장』등이있다.소월,영랑,지훈,이육사,김달진시인의이름으로주는문학상을수상했다.경향신문,문화일보기자를지냈으며울산대강사,경남대교수를거쳐현재경남대석좌교수로시창작을강의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004

1부다말할수있겠는가

쇄014
바다,사각형의붉은016
윤슬한주먹훔쳐다가019
미역공양021
반짝,한다는것023
바다025
기시(旣視)028
돌아오기위해서031
검붉은느낌표033
우주의숨035

2부나만즐기는일비밀아니지

동백꽃장례038
은목서인사040
은목서의말을대신해042
기쁜덤045
늦꽃048
비밀의향051
시월,시월(詩月)053
피어야꽃이기에055
시월연애057
풀꽃교회060

3부개가무슨시를쓰냐며

라이카를기다리며064
바람의몸069
파블로프의신호등071
그새어디서불쑥솟구치는데074
오래되지않은,미래077
합리적의심080
나는진파,나도진파082
예술가의초상085
사람의산087
11월089

4부시인마흔해살고나니

시가꾸는꿈092
시를도정하듯094
종이탑쌓으며097
시란101
서정시가게내고103
위대한시105
혼자눈물겨워하며107
물이흐르면꽃이피듯이110
밤열한시오십육분의시113
인생,손바닥에올려놓고115
다시,만어(萬魚)117

5부학생이원수는어디로갔는가

마산부(馬山府)오동리(午東里)
71번지122
11월의이유125
어느포에서126
안녕벚꽃길129
진노랑상사화133
물메기국을먹으며136
장미부흥단139
분노와사랑144
저섬,은행나무섬146
다시,시월149

6부이별도별이다

마산152
붉은눈물155
고추잠자리157
엄마!158
반야(般若)용선(龍船)161
금동신발을신겨드리고164
철제캐비닛속의별166
북두칠성여행단168
우주의감나무172
이별174
물밥말아먹다가176

정일근의편지177
Apoemis?TranslatedbyJackSaebyokJung183

출판사 서평

손에쏙들어오는시의순간
시를읽고간직하는기쁨,시를쥐고스며보는환희

1.
2025년9월5일출판사난다에서시집시리즈를시작합니다.시를모아묶었음에‘시편(詩篇)’이라했거니와시인의‘편지(便紙)’를놓아시집의대미를장식함에시리즈를그렇게총칭하게도되었습니다.난다시편의라인업이어떻게이어질까물으시면한마디로압축할수없는다양한시적경향이라말을아끼게되는조심스러움이있습니다.그러나모든것이시의대상이될수있고또모든말이시의언어로발산될수있기에시인에게그정신과감각에있어다양함과무한함과극대화를맘껏넘겨주자는초심은울타리없는초원의풀처럼애초부터연녹색으로질겼다고감히말씀드리고싶은단호함은있습니다.

2.
난다시편의캐치프레이즈는“시가난다wingedpoems”입니다.날기위해우리가버려야할무거움은무엇일까생각했습니다.날기위해우리가가져야할가벼움은무엇일까생각했습니다.바람처럼꽃처럼날개없이도우리들몸을날수있게하는건시가아닐까생각했습니다.사랑처럼희망처럼날개없이도우리들마음을날수있게하는건시가아닐까생각했습니다.하여온전히시인의목소리만을담아내기위한그릇을빚어보자하였습니다.해설이나발문을통한타인의목소리는다음을기약하자하였습니다.난다는건공중에뜰수있다는무한한가능성의말이니여기우리들시를거기우리들시로그거처를옮김으로언어적경계를넘어볼수있겠다는또하나의재미를꿈꿔보자하였습니다.시집끝에한편의시를왜영어로번역해서넣었는가물으신다면말입니다.시인의시를되도록그와같은숨결로호흡할수있게최적격의번역가를찾았다는부연을왜붙이는가물으신다면말입니다.

3.
난다시편은두가지형태의만듦새로기획했습니다.대중성을담보로한일반시집외에특별한보너스로유연성을더한미니에디션‘더쏙’을동시에선보입니다.“손에쏙들어오는시의순간”이라할더쏙.7.5×11.5cm의작은사이즈에글자크기9포인트를자랑하는더쏙은‘난다’라는말에착안하여디자인한만큼어디서든꺼내아무페이지든펼쳐읽기좋은휴대용시집으로그만의정체성을삼았습니다.단순히작은판형으로줄여만든것이아니라애초에특별한아트북을염두하여수작업을거친것이니소장가치를주기에도충분할것입니다.시를읽고간직하는기쁨,시를쥐고스며보는환희.건강하게지저귀는난다시편의큰새와작은새가언제어디서나힘찬날갯짓으로여러분에게날아들기를바랍니다.

[시가난다WINGEDPO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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