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영 영도 (부산 영도)

영영 영도 (부산 영도)

$18.00
Description
방방(坊坊) 뛰고 곡곡(曲曲) 걸으며 꼭꼭(ㆍ ㆍ) 눌러쓴
난다의 우리 도시, 그 네번째 이야기.
영도에선 무수한 동백꽃을 보았다.

오래전에는 말들의 머리를 스쳤을 꽃잎
늙은 부모 손을 잡고 섬을 나왔다.

깍지 끼듯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바다 한가운데에 육중한 말이 헤엄치고 있었다.
꽃을 물고 건너편으로 가고 있었다.

방방곡곡. 발음 [방방곡꼭]. “방방(坊坊) 뛰고 곡곡(曲曲) 걸으며 꼭꼭(ㆍ ㆍ) 눌러쓴 난다의 우리 도시 이야기.”(시인 오은) 방방곡꼭이 찾아간 네번째 도시는 “바람에 실려오는 소금기 어린 공기가 감정을 일깨우는 곳”(265쪽) 부산 영도입니다. 2024년 여름, 출판사 난다는 부산 영도 흰여울길의 서점 씨씨윗북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영도구청의 후원으로 준비한 파일럿 프로그램이 있는데 난다와 꼭 함께하고 싶다는 게 요지였습니다. 그 이름 ‘원 라이트 영도’라 했습니다. 사라지고 없어질 적의 ‘소멸’이라는 명사에 마음이 왈칵 쏟아졌고 서로 더불어 같이 그러자 할 적의 ‘함께’라는 부사에 손을 덥석 내밀어버렸지요. 그런 연유로 ‘빛난다, 영도’, 방방곡꼭 영도 글쓰기 프로젝트를 기획한 김민정 시인은 영도 바다를 서점 삼층에서 내려다보는 그 순간 알아버렸다 합니다. 바다는 그 말만으로도 인간에게 무용한 용기를 줌에 틀림이 없음을 말입니다. 바다, 이 아름다운 ‘막막’을 우리는 어찌 외면할 수 있을까요. 바다는 변하지 않고 바다는 변모를 모르는 천성이기에 바다를 붙잡고 바다와 눈을 맞추는 데서 희망의 눈동자가 있다면 그걸 굴릴 수 있다는 의지가 있다 여겼습니다. 그해 9월에서 10월 사이 우리는 씨씨윗북에서 여섯 번 만났습니다. 김민정·오은·박준·안희연·신용목·박연준 총 여섯 명의 시인이 글쓰기 강연을 하였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많은 분이 걸어와주셨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 가운데 마흔네 사람이 방방 뛰고 곡곡 걸으며 찾은 각자의 영도를 꼭꼭 눌러 썼지요. 그리하여 저마다의 영도를 건너갔다 건너오며 저마다의 영도를 말하는 마흔네 편의 글을 한 권에 엮게 되었습니다. 책을 펴내는 지금, 흰여울길의 서점 씨씨윗북은 사라지고 없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다만 우리가 한데 모였던 기억은 여기 이 한 권의 책으로 영영 남을 겁니다. 2026년 3월, 영도의 바다는 여전히 안녕하다는 안부를 전해받았습니다(김민정, 기획의 말).
저자

영도글쓰기프로젝트44인

강혜숙│삶의무게를구름으로만들어단비를내리게하는K장녀.조선시대맏며느리,두딸의엄마,아버지를두려워하는남자의아내.아홉수마다삶의변화를일으켜인생이지루하지않다.초등학교에서시간강사로영어를가르치며자기만의방과연간오백파운드를준비하고있다.인생은육십부터!기타치며노래부르고책읽고글쓰는삶을꿈꾼다.『보통의외출:잠시떠나도괜찮아』를독립출판으로세상에내어놓았다.
고명재│2020년조선일보신춘문예를통해등단했다.시집『우리가키스할때눈을감는건』,산문집『너무보고플땐눈이온다』가있다.
권등대│책과사람으로부터도망쳐책과사람으로돌아온사람.사서로일하다뛰쳐나와모든사람은저마다의모습으로깨져있다는신념아래1인출판사를열었다.그치지않는우울을타고느릿느릿첫책과인생을작업중이며,읽고쓰고움직이는사람으로남고싶다.에세이『취향은슬픔』을썼고,여성창작지『윤슬』,파도시집선『빛』,잡지『다시부산』13호등에글을실었다.
김경민│최근들어서야자신의삶에서읽고쓰는일이얼마나소중한것이었는지절감하는전공자.그럼에도글을바깥에내놓는일이언제나부끄럽기만하다.지금은삼재를정통으로맞아버린삶에치이느라미뤄두었던읽고쓰기를막다시시작한참이다.힘들때는가끔오륙도가보이는자리에작은카페겸위스키바를차려놓고글쓰고있는상상을한다.
김나리│생사와숨바꼭질하느라철이더디났다.정성으로달인생을맛본지얼마되지않았다.사랑으로쓰임을다하며살고싶다.문학에생을빚졌다.글쓰기로보답하려노력하며살고있다.
김보현│성악을공부하러이탈리아에갔고,이십오년정도머물러살다가오년전쯤귀국한평범한시민이다.
김소희│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예술가까이에서일하며생계를이어가고있다.여러해동안문학으로부터사랑과타인을배우는중이다.
김영경│2019년『문예바다』에시로,2020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동시로등단하였다.블랙동시선집『나의작은거인에게』(공저),『얼치기완두길잃기』가있다.섬안의섬우도에서해녀가될기회를호시탐탐엿보는중이다.
김예은│모퉁이에초점을맞추는고장난카메라.냉탕속의몽상가.치열하지않은이야기를치열하게써내려간다.꿈의연봉을말하는또래들틈에껴소설가의가치를숫자로환산하면얼마나될까생각한다.
김지예│열심히일하고열심히읽는다.대부분의위로는책에서줍는다.누군가내가놓아둔위로를줍는다면그또한내가주울수있는위로가되리라생각한다.그래서가끔쓴다.아직은나만읽는글을.
김파랑│주머니시『저세상에서하는사랑이나할까』『휘어진숲길을오래도록걸었다』『어서일어나시가될시간이야』『죽은것들이다시죽지않게해주세요』,파도시집선『꿈』『바다』『여름』『구원』에글을실었다.
김해수│시입문이년차인독자.언젠가자신이시인임을시인할수있을거라믿는몽상가.부족한재능에좌절하기보다쌓여가는시심에안도하는잿빛도시인.
김혜경│대부분의시간을회사에서보내다가집에돌아오면글을쓴다.산문집『한눈파는직업』『아무튼,술집』『시시콜콜시詩알콜』(공저)을썼다.
김효진│세상과는엇박을타는순간이많지만,글속에서는끝까지자신의박자를잃지않으려한다.에세이『반려하시겠습니까』,앤솔러지에세이『아주작지만세상에서가장강한너에게』를세상에내놓았다.
김희진│책이점점서있을자리를잃어가는세상에서여전히책이가진힘을믿는직장인.사람의선한마음을좋아하지만,사람대신책에둘러싸인일을해서다행이라고생각한다.사람들이책을싫어하는것이아니라좋아하는책을아직만나지못했을뿐이라고수십번말하며지낸다.독서와수다,여행이삶의원동력.
민윤지│갈변하기직전에미래의사과가되었다.에세이『거짓행운의언어』를썼으며,지금은지구바깥의언어로다른과일의이야기를기록하고있다.
박보민│책을읽고글을쓴다.이일에낙관도비관도허용하지않은채그냥하고있다.아무것도되지않으면좋겠지만무엇인가된다면책과관련되어있겠지생각한다.미래는그리생각하지않는다.되는대로살다보면어딘가에도착해있을것이다.
박수용│2024년『시와정신』을통해등단했다.독서교육강의를기획해텍스트힙을전하며산다.고등학교국어수업시간에학생들과시를품고살궁리를하고,모든순간모두가시인세상을꿈꾼다.
박수진│길치중상길치.책에서는좀더길을잃고싶은사람.잊고싶지않은걸쓰는한사람.사십여년차지구별여행자,삼십여년차읽는사람,이십여년차간호사.
박정선│앤솔러지에세이『#낫워킹맘』을출간했고,2024년제42회마로니에여성백일장에서입선했다.누군가의흔적을관찰하며,일상과잊힌시간을기록하고있다.
박현정│평범한삶을꿈꾸는직장인.솔직하게말하기가어려워서솔직하게쓰기로다짐했다.앤솔러지『누가뭐래도,내인생은내가만든다』『챗지피티시대의고민상담』에글을실었다.
배수아│야근비를책값으로탕진하는십오년차직장인.동명이인의소설가로착각한사람들로부터DM을받거나태그당할때마다언젠가이름값하는글을쓰고싶다는상상을한다.
서봄│노을이아름다운섬에사는평화주의자.도서관을사랑하고책상에수북이쌓인책을흠모한다.마음을평온히하고싶을때는알록달록한실들을한껏펼쳐놓고천위에수를놓는다.세아들을포함해남자넷과살며늘우아한인생을꿈꾼다.
서재원│길위에서만난풍경과사람과마음을품는다.그래서여행이좋다.
성윤│팔년차IT세일즈맨.아내의권유로소설을쓰기시작했다.처음으로내것을만들어가는느낌에익숙해지고자노력하고있다.그결과삶의종착점이정량적수치에서정성적목표로바뀌었다.나이가아닌,죽이는소설을쓸때까지는살아있는것으로.
송하영│삶이곧인터뷰인사람.세상에관심이많아주저하지않고질문던지기를좋아한다.빚진마음을하루하루갚으며산다.
신보라│2023년경향신문신춘문예를통해등단했다.넥서스경장편작가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울트라맨을위하여』가있다.
신연실│서울시마포구연남동끝자락에서작은서점을운영하고있다.계속읽고,계속쓰는사람들을쫓아다니며.
안지영│문화예술플랫폼‘아트인사이트’에디터.온라인플랫폼‘ADHDmagazine’객원에디터로활동하였으며,로컬과지역문화에관한글쓰기및콘텐츠기획을진행하였다.
안화용│책을가득모을수있고,고양이가뛰어놀기에넉넉한집에살고싶어서학교에서일한다.『싶싶한하루보내세요』를함께썼고『적당히솔직해진다는것』을혼자썼다.
예주연│산으로둘러싸인도시에서태어나늘수평선을상상하며살았다.대구를떠나베를린을거쳐서울에살고있으나,동경하는바다를일상으로삼아본적은아직없다.도착하지못한사람들,정착하지못한삶에관심을두고글을쓴다.
온유람│바다와함께사계절을보내며부산에서일한다.사람과사람이모여만들어내는순간과이야기를좋아하고,말보다태도가오래남는다고믿는다.
이경민│나만의색을지키는촌스러움을사랑한다.미사여구없는문장속에나의길이있다고믿는다.
이경화│생의한가운데를육중한몸으로,스스로는가볍다여기며사뿐사뿐걷고있는,연년생자녀를둔독서애호가.살아간다는게물길같다고자주생각한다.
이영현│사라지는것들속에서도여전히존재하는빛을모아글로남기는일을한다.때때로문장이저를살게했기에그빛을기록하고건네는일에마음을둔다.반려친구뽀야가곁에있어보통의나날들을살아가고있다.
이지연│시의매력에빠져‘방방곡꼭영도’에참여했고,지금은구도심영도백년어서원에서문학공부를한다.부모님을모시고사는삶에감사하고있다.
이지연│2022년,강원일보신춘문예에동화「광개토여왕」으로등단했다.요즘은종종작가인척하는주부이자,때로는주부인척하는백수로서나름대로글과삶의균형을탐구하고있다.
이한나│부산에서나고자랐으며현재서울에서에디터로일하고있다.책과음악,영화를가까이하는삶,이것저것읽고쓰는삶을지향한다.서울에서의일상에대체로만족하며살다가도,불현듯바다앞에우두커니서있고싶은충동을느낀다.
전은진│1976년에태어났다.‘축복이야’라는이름으로브런치에소소한글을쓰고세종사이버대문예창작학과에서배우고있다.
전진우│열일곱에부산으로넘어왔다.부산에서날고기는사람이되고자우선열심히기고있다.
조민형│읽는일이행복해매일책을펼치는십팔년차직장인.두딸에게는든든한아빠이자다정한친구가되고자한다.아이들과같은책을읽고대화나누는시간을가장기다리기에,서점에갈때면늘아이의책을곁들여한권더구매하곤한다.
최형연│잘하고싶은마음때문에시작하지못했던사람,이젠그냥하는마음에기대어내안의쓰고싶음이쓰게할것임을믿기로한사람.
하현태│사람이좋아글을쓰기시작했고,글을통해좋은사람을만났다.이제는좋은사람이되기위해글을쓴다.시집『우리는왜일기속에편지를쓰나요』등을썼다.창작동인‘시시싯’의일원으로활동중이다.
허루나│돈황학을연구하며관련장소로답사다니고공부하는사람이다.석사학위를수료한후뉴욕에서오년동안직장생활을하다가퇴직금을챙겨일년동안배낭여행을떠났다.상하이푸단대학에서박사과정으로돈황학을공부했으며현재고향에돌아와지내고있다.여행을떠날때마다두손엔몇권의책을쥐고다양한장소에서차와술을즐겨마시는자유인이다.

목차

기획의말김민정
이아름다운‘막막’을어찌외면할수있었을까요008

1부이섬은그림자로가득하지요

강혜숙산문영도다리난간위에초승달만외로이떴다015
고명재시영도(影島)023
권등대산문부산토박이지만영도는언제가도좋다027
김경민산문여기에는사람이살고있습니다033
김나리소설그녀의꿈치,그의꼭지039
김보현산문‘깡깡’두드려삶이지어지다045
김소희산문미워한다생각했던마음이실은사랑이었다는걸051
김영경산문아버지를몰랐다059
김예은소설어디로가든다이어져065
김지예편지위로를주우러가는가보다,해주렴071
김파랑산문영도의윤슬을처음으로봤다077

2부자는사람과사는사람만남아

김해수시네그림자는날향해085
김혜경산문영도할매알아요?089
김효진산문오늘부산은0도,영도입니다097
김희진산문영도가우릴붙잡나봐103
민윤지픽션여기서모양을만들어오랫동안거기에있길109
박보민산문가만히있는것도힘든일이다115
박수용산문영도를찾는좋은습관121
박수진산문영영영도,끝내잇다127
박정선산문그때는바다가얼마나아름다웠던가139
박현정편지나한테는엄마가그림자였어145
배수아산문날이매일좋으면안된다는말처럼151

3부마음이가난하면바다가보고싶다

서봄산문살아있다면영도다리에서만나자163
서재원산문아는만큼보이고걷는만큼만난다169
성윤산문사람이눈물을흘려야하는이유175
송하영산문마음이가난하면바다가보고싶다185
신보라산문문득단어에졌다고느끼면서191
신연실산문원은그저원으로남을것이다197
안지영산문계획과즉흥사이로걷기203
안화용산문빚진빛215
예주연산문오십년이흘렀음에도여전히중학생인221
온유람산문저영도에서일해요227
이경민산문사투리와함께내가밀어냈던것235

4부종종생각나고,총총돌아오고싶은

이경화산문영도(影島)의영도(靈島)241
이영현편지한문장을건네받았습니다249
이지연산문영도유행가255
이지연산문여기서는한다리만건너면다알아263
이한나산문이지극한사랑의섬269
전은진산문영도는나에게두컷의사진을남겨주었다275
전진우산문영도라는글자앞에이렇게슬플수도있구나283
조민형편지사랑하는딸에게289
최형연일기그리고그밤이후에293
하현태산문종종생각나고,총총돌아오고싶은297
허루나인터뷰싫다말고다받아들이자303

출판사 서평

그대는아무렇지않지만,
내가빛이라면당신도빛이어서
나와당신이우리로만난다면
이둘레는환해질테지.

“영도에들어섰을때눈에들어온것은섬곳곳에세워진말동상이었다교량에서흔들리는말총을보았고화단에서길쭉한머리를봤으며그후마트교회횟집중국집온갖숨구멍에서말들이수시로뛰쳐나왔다말이너무빨라서절영마(絶影馬)라고했대요이섬은그림자로가득하지요”(24쪽).그림자들이끊어질만큼빠르게달리는말들이살아절영(絶影)이라는이름이붙었다가,어느순간말들이끊어두고간그림자(影)만이이름으로남겨진섬,영도(34쪽).영도와의첫만남은그저반짝임이었습니다.반짝이는윤슬이한없이펼쳐진바다,멀리보이는묘박지에드문드문그림자같이정박된배들,예술인들의손길이닿아꾸며진하얀담벼락,절벽을둘러길게이어지는구불구불한길에서는매끄럽지않은감각이있었습니다.어린시절다녔던좁은골목의편안함이느껴졌지요(46~48쪽).마음닿는대로걷고,그러다가놓치면다시방향을설정하며걸어나갑니다.그러다보면겹겹이쌓인시간을토대로새로운발자국이새겨질테지요(212쪽).고요하게걸음걸음옮겨가며삶이남긴오랜흔적을잔뜩만날수있는장소.장소마다드리운그림자들을꾹꾹밟아가며그곳에서의일상을거꾸로추적하는비일상적체험.영도를걷는우리는그림자로부터많은이야기를들을수있게됩니다(37쪽).
부산의대표적인원도심흰여울길에위치한흰여울마을로걸음을옮깁니다.봉래산기슭에서여러갈래의물줄기가높은절개지를따라바다로굽이쳐흐르는모습이마치흰눈이내리고물보라가이는듯빠른물살을닮았다하여흰여울길이라하지요(125~126쪽).흰색과푸른색건물이겹겹이바다를향해앉아소곤거립니다(172쪽).흰여울마을앞바다에는칠팔십척의배들이조류의흐름에따라닻을내리고일정한방향으로뱃머리를두고있습니다.육지와가까운곳에서부터멀리까지,작은배와대형선박이간간이나란한모습이지요(124쪽).영도다리아래정박한배마다,영도에서한시절을보낸사람들의이야기가자리하고있을겁니다.그들의이야기를찾아각자의속도로또각자의걸음으로섬곳곳을누볐지요.일렁이는숲과바위에부서지는파도소리가어우러진태종대(259쪽),영도할매전설이깃들어있는봉래산,깡깡소리가멈추지않는깡깡이마을(164쪽)까지.영도는그림자조차보이지않는무영의존재들에게자리를내어줍니다(135쪽).그러니우리는여기에서섬사람들의삶을자연히떠올리게됩니다.시공간의소리에기대어,기억속의만남에가닿기위해(167~168쪽).사람을찾는영도,사람을받아준영도(167쪽).종종생각나고총총돌아오고싶은도시,영도에서함께방방곡꼭걸어보아요(302쪽).

태풍이휴가네요.
맞다.뱃사람들은주말이음따.
태풍때문에피해입으면어떡해요.
가을태풍무섭지.무서버도와야된다.날씨도한번씩궂어주고해야고기자리도바끼고하는기지,날이매일좋으면고기가몬산다.비도와야되고,태풍도와야되고,좋은날도있어야되는기라.
매일같이바다에몸을던져일한사람만이할수있는말이었다.(…)어느덧할머니는그물을정리하고자리를뜰채비를했다.여전히헝클어진부분이남아있었지만그는개의치않았다.엉거주춤나도돌아갈준비를하며일어섰다.오래앉아있느라접혀있던다리에피가쏠리며저릿해졌다.바지에묻은먼지를털고가방을메자할머니가말했다.
집에가자.
각자자신의집으로돌아가자는말인걸알면서도그의청유가좋아서따라말했다.
네집에가요.
_배수아,「날이매일좋으면안된다는말처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