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야.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육성 생일시 모음 | 개정판)

엄마. 나야.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육성 생일시 모음 | 개정판)

$13.00
Description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아이들의 추움을 껴안아주세요.
아이들이 그러잖아요.
엄마. 나야. 라고.

1. intro
생일 모임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아이가 좋아했던 사람들이 아이를 마음에 새기고 부모님과 친구들, 주위 사람들을 위로하는 치유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그중에서 ‘생일시’가 가장 핵심이고요. 시를 통한 예술 치유 작업을 오래해오고 있어서 그 효과를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쓰는 ‘육성시’의 형식입니다. 아이들 부모님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잘 있다는 말 한마디만 들을 수 있으면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지인들 꿈에라도 자기 아이가 나왔다고 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그걸 확인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생일시’에서 그 메시지가 어떤 방식으로든 부모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치유적 관점에서 볼 때 부모님을 비롯해 남아 있는 이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통증이 아니라 그리움으로 기억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그런 메시지인 것 같아서요.
‘생일시’는 당일에 먼저 화면을 통해서 눈으로 한 번 읽은 후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입을 모아 낭송하는 형식으로 헌정합니다. 참여 인원은 아이 친구를 중심으로 대략 40명 정도입니다. 당일 생일 모임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선물할 선생님의 시집 한 권을 추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웃’에서 준비해 아이들과 생일 모임 참석자들에게 선물하려고요. 그 시집으로 해서 시를 다시 보는 이들이 한 명이라도 생긴다면 그 또한 별이 된 아이가 준 선물이겠거니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례도 있고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 와동에 거주하며 치유공간 ‘이웃’의 이웃치유자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과 매일을 함께하는 두 사람, 정신과의사 정혜신 선생님과 심리기획가 이명수 선생님이 시인들에게 보내는 ‘생일시’ 청탁 메시지.

※ 이 책의 수익금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공익 활동에 기부됩니다.
저자

곽수인외33명

곽수인|2학년7반
구태민|2학년6반
권지혜|2학년10반
길채원|2학년2반
김건우|2학년4반
김동영|2학년6반
김수정|2학년2반
김승태|2학년6반
김승환|2학년6반
김제훈|2학년8반
김주아|2학년1반
김혜선|2학년9반
김호연|2학년4반
박성호|2학년5반
박정슬|2학년10반
선우진|2학년6반
심장영|2학년7반
안주현|2학년8반
안중근|2학년7반
양온유|2학년2반
오경미|2학년9반
유예은|2학년3반
이건계|2학년6반
이단비|2학년10반
이영만|2학년6반
이지민|2학년3반
이창현|2학년5반
이태민|2학년6반
임경빈|2학년4반
전하영|2학년2반
정다혜|2학년9반
정차웅|2학년4반
최성호|2학년4반
홍순영|2학년4반

목차

intro004

곽수인(2학년7반)어느봄날에009
구태민(2학년6반)하늘017
권지혜(2학년10반)따뜻해졌어지혜023
길채원(2학년2반)슬픔도눈물도다녹아서가장아름다운영혼으로035
김건우(2학년4반)사랑한다온마음다해사랑해043
김동영(2학년6반)오늘은오늘만우세요!051
김수정(2학년2반)내가다지켜보고있어057
김승태(2학년6반)불멸의사랑067
김승환(2학년6반)보고있어요.보고싶어요.075
김제훈(2학년8반)나는우리가족의119,부르면언제든달려옵니다!081
김주아(2학년1반)나는그림편지,주아예요089
김혜선(2학년9반)마음이너무많아서099
김호연(2학년4반)바람과구름과빛과호연이와105
박성호(2학년5반)나의사랑들에게111
박정슬(2학년10반)‘저정슬인데요,잘키워주셔서감사합니다’119
선우진(2학년6반)우리들의시간은꽃이었어요129
심장영(2학년7반)여기와있어137
안주현(2학년8반)벚꽃나무편지143
안중근(2학년7반)아빠엄마,저중근이에요149
양온유(2학년2반)온유소리157
오경미(2학년9반)사랑한다고말하려고왔어요167
유예은(2학년3반)그날이후175
이건계(2학년6반)녹색편지181
이단비(2학년10반)단비191
이영만(2학년6반)곧봄날입니다197
이지민(2학년3반)끝끝내한조각201
이창현(2학년5반)오늘의밥상213
이태민(2학년6반)생일소원217
임경빈(2학년4반)사과가열리는시간221
전하영(2학년2반)매일매일우리227
정다혜(2학년9반)나의고양이,다윤에게233
정차웅(2학년4반)엄마!내가알아서할게237
최성호(2학년4반)나의꿈243
홍순영(2학년4반)들리세요?제목소리!249

outro255

출판사 서평

2.시,그리고시!
총서른네명의단원고아이들목소리와총서른네명의시인들목소리가손뼉처럼만나한권의시집을묶어낸『엄마.나야.』(난다,2015)를세월호참사를기억하는열두번째봄에다시금선보입니다.아이들의생일에맞춰시인들은아이의가족및친구들의회상속아이에관한이야기를들었고,아이의사진을몇장건네받았으며,이를토대로아이의목소리를시라는형식을빌려담아내기에이르렀습니다.이것이무슨의미가있을까하신다면생일모임마다안산치유공간‘이웃’에서한목소리로낭송되는아이들의육성시를한번들어주십사부탁을드립니다.어딘가에있을아이의목소리가우리에게타전될때죄책감과더불어아이들이그리멀지않은데서우리를보고있구나하는안도감이동시에들기때문입니다.없는사람을있는사람이라할수없지만시인의몸을빌려들을수있는아이의목소리에엄마들이아빠들이가족들이친구들이와락,아이를붙잡는심정으로울고웃었다면그순간만큼은아이와조우한것이라말할수있지않을까요.

*마음이너무많아서
-김혜선(2학년9반)

여기서는뺄셈만배워요.뺄셈은아주가볍죠.
고통을빼고두려움을빼고안타까움을빼면
내게는추억들만남아요.

나는매일매일
마술사처럼‘짠’하고추억을꺼내보여요.
그럴때마다저지상에선비가내려요.
내가누렸던기쁨만큼빗방울이떨어지면
내가사랑했던사람만큼우산이펼쳐져요.

저는지금높은곳에서세상을내려다보고있어요.
가장높은곳에서요.

(…)

이곳에서나는날씨를디자인하는일을맡았어요.
아직서툴지만구름의무늬와바람의강약을디자인해요.
날마다햇살의두께를결정하고날마다어둠의농도를궁리해요.

오늘은눈을내려볼게요.마술사처럼나도‘짠’하고
하얀추억들을뿌려야겠어요.

너무많이우는우리엄마,
너무많이미안해하는우리아빠,
너무많이슬픔을삼키는우리언니,
너무많이힘들어하는내단짝주희,

내가너무많이사랑했던사람들의
너무많은마음위에
깨끗한눈송이들을조금씩만골라보았어요.

마음이너무많아서
천천히오래오래곁으로보낼게요.
비가오면손을뻗고요,눈이오면혀를내밀어주세요.
별이며달이며,자세히보면새로운모양일거예요.
제가제맘대로디자인한거예요.
좋다,하고말해주세요.

-그리운목소리로혜선이가말하고,시인김소연이받아적다.

*바람과구름과빛과호연이와
-김호연(2학년4반)

바람.
구름.
빛.
여긴그래요.
바람은엄마처럼부드럽고
구름은아빠처럼두둥실떠있고
빛은형처럼환해요.
커다란곡선을그리며날아와나의글러브안에착감긴야구공에는
짧은편지가적혀있어요.
〈내아들호연아,
16년5개월,짧지만아들땜에참많이행복했다.
고마워.미안하고사랑해.〉

(…)

보고싶었어요.
보고싶어요.
보고싶을거예요.
애타게요.
그럴때는살짝고개를돌려옆을봐요.
내가팔짱을끼고있을테니까.
바람.
구름.
빛.
더러워질줄모르는것들.
나는그렇게곁에있을테니까.

-그리운목소리로호연이가말하고,시인신해욱이받아적다.

*
이번시집에참여한서른네명의시인은다음과같습니다.
성미정박준이원이영주박형준정끝별이우성권현형정영효김민정유현아김소연신해욱박성우허수경이규리서효인민구김선우박연준유형진진은영도종환박상수이병률오은이근화이현승김경인이은규나희덕임경섭박진성신미나

앞으로도아이들과시인들과의조우는계속이어질예정입니다.이름을불러줘야할아이들이아직너무많이남아있기때문입니다.이제겨우서른네명,고작서른네명,간신히서른네명의이름을불러줬을뿐입니다.

3.outro
눈물로이책을마무리합니다.
감히‘눈물’이란단어를입밖으로꺼내어송구합니다.
그러나그리운아이들의목소리를
시인들이받아적어야했을때
한단어,한구절,한연,그렇게시한편,
투명하게젖지않은페이지가없었기때문입니다.
그건책을만드는내내제가만져보아압니다.
눈물에눈물이겹쳐퉁퉁히불어버린종이,
제가귀하디귀하게모아봐서압니다.

아이들은얼마나말하고싶었을까요.
귀를쫑긋세우고마음을활짝연채
시인들은아이들의목소리가찾아들기를
몇날며칠기다렸습니다.
누군가에게는불쑥찾아왔다고했고,
또누군가에게는쉬이찾아들지않아
몸살을앓아야했던이도꽤되었다고했습니다.

어찌되었든다행스러운건
지금이한권의책이증명하듯
아이들과우리들이
손에손을맞잡을수있었다는사실이지요.
아이들의목소리를우리들의입으로
전하고또전할수있게되었다는기쁨이지요.

얼마나순정한아이들이었는지모릅니다.
얼마나따뜻한아이들이었는지모릅니다.
그‘착함’은곧‘사랑’이니
그‘결’은곧‘곁’과다름아니니
우리들과아이들은우주라는교집합안에서
꼭껴안은채내내공전할수있을거라믿습니다.

도와주신분들이많습니다.
아이들의생일마다털실로쫀쫀하게짠목도리처럼
체온높이모임을꾸려주시고모임을이어주시는
안산치유공간‘이웃’의정혜신,이명수두선생님을비롯해
그곳을내집처럼쓸고닦아가며
돌아오는아이들생일마다상을차려주시고
아픈유가족들의고통을제몸과나누시는
전국의이웃치유자님들,
고맙습니다.

아이들과우리들사이를최대한진실한목소리로이어준
시인여러분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아이들의생일은계속찾아옵니다.
많은시인여러분들의지속적인관심을호소합니다.
꼭도와주셔야합니다.진심입니다.

영원히잊지말아야한다는게
영원히잊히지않아야한다는게
제욕심이자제바람입니다.
우리도언젠가는
영원히잊고잊힐존재가아니던가요.

아이들의목소리를들어주세요.
아이들의추움을껴안아주세요.
아이들이그러잖아요.
엄마.나야.라고.

2015년12월17일초판발행이후
새마음으로가다듬어
2026년4월16일다시금내어보내는
김민정드립니다.

※저자소개
곽수인(2학년7반)
구태민(2학년6반)
권지혜(2학년10반)
길채원(2학년2반)
김건우(2학년4반)
김동영(2학년6반)
김수정(2학년2반)
김승태(2학년6반)
김승환(2학년6반)
김제훈(2학년8반)
김주아(2학년1반)
김혜선(2학년9반)
김호연(2학년4반)
박성호(2학년5반)
박정슬(2학년10반)
선우진(2학년6반)
심장영(2학년7반)
안주현(2학년8반)
안중근(2학년7반)
양온유(2학년2반)
오경미(2학년9반)
유예은(2학년3반)
이건계(2학년6반)
이단비(2학년10반)
이영만(2학년6반)
이지민(2학년3반)
이창현(2학년5반)
이태민(2학년6반)
임경빈(2학년4반)
전하영(2학년2반)
정다혜(2학년9반)
정차웅(2학년4반)
최성호(2학년4반)
홍순영(2학년4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