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어디를 짚어도 난간이다

밤은 어디를 짚어도 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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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생의 가장 격조있고 우아한 가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만 첩첩의 산과 산 사이, 바람과 구름이 짓는 다양한 모양과 색깔을 기억한다. 숲속에서 익어가는 도토리 냄새와 비 온 후 소복이 피어오르던 화려한 버섯들과 들판의 작은 꽃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숱한 슬픔을 잉태했던 유년의 오솔길들을.(중략)
책 속의 문장들과 주인공들의 목소리는 결국 나를 향해 있었다. 내가 걸어온 길 위에 남은 것은 사유의 찌꺼기일 뿐이라 여겨져 고민에 빠졌을 때 시를 만났다. 말할 수 없는 것들 사이에서 늘 미완의 그림자로 남곤 하지만 조각가가 돌을 깎아내듯 세상의 언어를 덜어내면서 여전히 시의 언어를 찾아 헤맨다.
- ‘에필로그’ 중에서
저자

이미숙

2007년 『문학마당』 신인상을 통해 등단하였고,
시집으로
『피아니스트와 게와 나』
『나비포옹』
『당신의 심장은 너무 멀어 새빨갛다』 가 있다.
충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고,
〈한국작가회의, 대전지회〉 지회장, 〈충남시인협회〉 회원.
〈젊은시〉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목차

005 시인의 말

제1부
열쇠를 깎다 ─── 10
북소리 ─── 11
오래된 우물이 거기 있어 ─── 12
팬터마임 ─── 14
민들레꽃 피다, 지다 ─── 16
파랑을 얻는 법 ─── 18
벌레의 방 ─── 20
오직 아득함과 관계 맺는다는 것 ─── 22
병령사 와불 ─── 24
마이산 ─── 26
탓 ─── 28
생의 이면에 대해서는 에피쿠로스의
견해를 따른다 ─── 29
마트료시카 사이 ─── 32
난동暖冬 ─── 34
삵 ─── 36
수련睡蓮 ─── 38
이율배반에 대입하다 ─── 40
당신이 내게 올 수 없는 이유 ─── 42
소나기 ─── 45
투우鬪牛 ─── 46

제2부
질량보존의 법칙 ─── 50
울음이 자라는데 대책 없이 ─── 52
향기로운 구석 ─── 54
블루 웬즈데이 ─── 56
새를 기다리며 ─── 58
칼을 쓰다 ─── 60
달팽이 시인 ─── 62
혼자가 아니야 ─── 64
선인장 유감 ─── 66
박수무당 ─── 68
헤스페리스 ─── 70
개기월식 ─── 72
마른 꽃 ─── 73
달 속의 피에로 ─── 74
몸에 물고기 ─── 76
녹은 비애悲哀다 ─── 78
봄꽃 목욕 ─── 80
파아니스트와 게와 나 ─── 82
사슴 목장에서 ─── 83
1초 간 ─── 84

제3부
유천동 소묘 ─── 88
그냥 가자 ─── 90
호남선 ─── 92
집 속의 집 ─── 94
고비 사막에서 ─── 96
탐은 탈을 부르고 ─── 98
강의 등이 휜 까닭은 ─── 99
사라진 약속 ─── 100
저녁의 발생 ─── 102
새의 노래 ─── 104
빗방울 전주곡 ─── 106
분꽃 피는 저녁 ─── 107
겨울 바다에서 ─── 109
변증법에 기대어 ─── 111
가을 어름 ─── 113
쉐도우 복서shadow boxer ─── 114

에필로그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