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 (우주먼지 지웅배 우주 에세이)

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 (우주먼지 지웅배 우주 에세이)

$18.00
Description
300만 유튜브 〈보다〉, 27만 유튜브 〈우주먼지의 현자타임즈〉
지웅배 천문학자의 첫 우주 에세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들과 우주에 대해 말해온 과학 커뮤니케이터, 차세대 천문학자 지웅배의 신간. 매일 우주를 머릿속에 그리며 진리를 파헤치는 일은 우리 일상과 동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이 사실 우주에의 고요한 탐구를 욕망하는 천문학자의 자아와, 사회의 잡음에 끊임없이 발목을 붙들리는 인간으로서의 자아가 갈등하는 과정임을 드러낸다. 이 책은 우주, 인간, 신, 사회, 법, 행복, 기적, 죽음, 애도, 여유, 삶, 진리 등을 별과 번갈아 들여다보기를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과학자가 대체로 인류 편의와 복지 증진에 관심이 없다는 고백에는 멋쩍음이 역력하다. 또 인간이 거대한 우주와 양자적 미시세계 사이의 애매한 존재라고 말할 때는 왠지 모를 아쉬움이 느껴진다. 우주를 연구하며 ‘기적’이라는 말에 무덤덤해졌으며, 우주적 시간과 인간적 시간 사이에서 만성적인 현기증을 느낀다는 진술에는 천문학자만이 품은 독특한 삶의 감각이 녹아 있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없었던 독자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을 동반한 과학적 사유가 그 어떤 철학보다도 인간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

지웅배(우주먼지)

천문학자이자작가.한성과학고등학교와연세대학교천문우주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에서천문우주학과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세종대학교자유전공학부에서조교수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구독자300만유튜브〈보다BODA〉,30만〈우주먼지의현자타임즈〉를비롯한다양한채널을통해최신천문학의성과를소개하며천문학과대중사이의거리를좁혀온과학커뮤니케이터다.한국과학창의재단,서대문자연사박물관,국립과천과학관,TEDx등우주에관한이야기가필요한곳이라면어디든찾아간다.
그는항상인류가왜하늘을올려다보는지고민한다.그리고천문학이우리의삶을어떻게바꾸는지알리는데시간을쏟는다.《천문학자의쓸모없음에관하여》에서는과학자로서쌓아온지식과과학커뮤니케이터로서다듬어온친근한언어로세상에대한차세대천문학자만의독특한사유를풀어낸다.지은책으로《날마다우주한조각》,《갈수없지만알수있는》,《우주를보면떠오르는이상한질문들》,《과학을보다1·2·3》,《우리는모두천문학자로태어난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낯선행성에서숨쉬기

1장쓸모없음에대한자백:나는인류의행복에기여하는가
핵을훔친프로메테우스
마라탕후루같은과학기술

2장나는은하수를미워하는천문학자다:과학의적은누구인가
우리만특별하다는헛된미련
완성할수없는지도

3장어중간함의행운:세상은둘로쪼갤수없다
혁명의사이즈,메조코스모스
박쥐에게씌워진누명

4장기적에대한면역력:새로운우주들의대범람
천문학자의종교
끝없이탄생하는거짓의도피처

5장낭만을강요받는삶:두려움이낳은매력
칼세이건의낙관
수동적인조우

6장죽음을추억하는시간:천문학자의미덕은무엇인가
나의빛은사라지지않는다
가장뜨거운슬픔의치료제

7장바닥난초신성의유훈:인간이후의우주는무엇으로채워질까
인간이매연이라면
우리는똥밭에서태어났다

8장밤하늘에느낀권태:우주적쾌락이언제까지지속될수있을까
우주를배경으로한사극
좀비탐사선
우주시대의첫전성기는끝났다

9장실험할수없는과학:그모든희생에도지구를벗어나지못했다
천문학자여서다행인순간
“쫄지마.”

10장못생겨지는병:겉모습은배신한다
은하의관상
연인을제대로이해하는법

11장우주하루살이의독백:가짜에사로잡힌찰나의존재
무거울수록빨리죽는다
천문학자를괴롭히는‘삼체문제’
시뮬레이션우주라는매력적인해답

12장라플라스의악마가되는꿈:불안한항해를이끄는힘
사랑을약속하는최고의방법
베일에싸인거대인력체
지구의주소

에필로그사랑의이유,사랑의쓸모

출판사 서평

“나는쓸모없다”라는고백에서시작되는우주적사유
매주300만명과과학으로소통하는천문학자의도발적인질문

‘수십억년의시간,상상을초월하는거리,인간이통제할수없는법칙’등의표현으로수식되는천문학을우리는‘아름다운학문’으로인식해왔다.하지만그유용성에대해말하는목소리는찾아보기힘들다.《천문학자의쓸모없음에관하여》는바로이지점에서,저자가천문학자로서오랫동안품어온의문을꺼내놓으며출발한다.“나는과연인류의행복에기여하는가?”그러고지식만나열하는일반적인천문학교양서에서한발짝더나아가,과학자의시선과개인의시선사이에서끊임없이진자운동한다.이책에는우주를연구하는일이삶에대한감각과태도,세계관을어떻게바꾸는지집요하게탐색하고기록하는한천문학자의뒷모습이담겨있다.천문학이지금껏거둔눈부신성과에눈을빛내고감탄하면서도우주적시간앞에서인간의삶이덧없다는사실을실감하는,거대한우주와양자적미시세계사이에서인간존재의모호함을마주하는복합적인순간들이펼쳐진다.

‘과학적인간’을난처하게만드는
‘인간의과학’

대중앞에서확신에찬어조로우주의아름다움에대해알려온이천재적인천문학자는,역설적으로‘난처함’이라는정서를가감없이드러낸다.첫번째는‘천문학자의쓸모없음’에대한난처함이다.첨단기술이비약적으로생산성을향상시키고새로운산업패러다임이인류사회를뒤바꾸고있지만,천문학자들은아직도고대국가의신관과다름없는방식으로하염없이하늘을올려다본다.당장국가발전에도움이되지않는데도세금을재원으로하는정부출연연구비를축낸다.심지어저자가천착한연구주제는지구에서수십억광년떨어진‘은하간의상호작용’이다.우리은하가안드로메다은하와충돌하는시점이아무리후하게생각해도40억년뒤라는사실을감안하면‘연구의시의성’을논의하기는힘들어보인다.그러니정부출연연구비신청서를쓸때‘경제적가치’를묻는항목에다다르면그야말로할말이없다.
두번째는과학을연구하고존재의진리를파헤칠수록마주하게되는‘인간존재의참을수없는가벼움’에대한난처함이다.저자는천문학을연구할수록모든일정에강박적이고조급해졌다고말한다.우주에비하면사회의시간밀도가너무높기때문이다.급기야자신을‘우주하루살이’라생각하기에이른다.더군다나연구에따르면생명과인간은항성등이에너지를발산하고남은찌꺼기원소로구성되었다.인간의고향은우주의‘똥밭’인것이다.이런논리의끝에는‘인류원리’가있다.인간이우주나신의의도로탄생한유일무이한존재가아니라무작위한우주의환경이우연히촉발한자동차의매연과같은부산물이라는개념이다.이런상황에인간의존엄을과학으로변호하는일은가능할까?
세번째는‘거짓과기만’에대한난처함이다.과학은문명이자연재해와같은기적적현상을이해하고자만든도구다.하지만객관성의천국인듯한과학계에도기만이끼어들구석은많다.가령1986년챌린저우주왕복선의폭발은정부의예산절감압박으로작은고무링하나의결함을돌보지못해벌어졌다.이전부터이어진과학자들의경고를시간과효율을이유로무시한결과였다.또대중의흥미를불러일으키는‘다중우주이론’은어떤가?저자는다중우주이론이‘관측가능한우주’너머의‘관측불가능한우주’를관측하지않으면절대입증할수없는무책임한이론이라고밝힌다.하지만이이론은마치음모론처럼,이론상수많은과학적난제들을손쉽게해소하기에일각에서긍정된다.저자는이런거짓과기만에염증을느끼고,우주가처음부터끝에이르는과정을양자역학적으로낱낱이파악하고있다는‘라플라스의악마’가되는꿈을꾸지않고는견딜수가없다.

칠흑같이어두운우주를헤치고
과학이나아가야할방향

이런문제의식에이책이꺼내놓은해답은,우주를통해지구와인간의의미를되짚는‘천문학적시야’다.앞선‘난처함’은인간중심적가치로세계를재단할때발생한다.이때저자는역설적으로그쓸모없음을끝까지밀어붙여우리가우주의부산물이라는사실을겸허히받아들이자고제안한다.외부의화려한우주적발견이주는자극은일시적이지만,‘우리는원래부터보잘것없는존재’라스스로인식하는감수성은오히려우리를자극으로부터해방하고현상을제대로파악할수있게하기때문이다.
연구실,강의실,유튜브영상속에서펼쳐지는‘과학쇼’가지나간뒤에는우리가발을딛고선일상이기다리고있다.이를집요하게인식할수만있다면인류는과학안에서현실을기만하는그럴듯한쇼맨십의언어가아니라스스로를타자와물질사이에평등하게위치시키는공존의언어를배울수있다.모든선미의불꽃이항상지구를향해빛나고있음을기억함으로써광막한어둠속에서서로를보듬는인류애가피어나고,천문학자의난처함은마침내인간다운삶을지탱하는‘쓸모있는쓸모없음’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