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마음 소란한 날에 당신의 불안을 잠재우는 예술가의 삶과 그림들)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마음 소란한 날에 당신의 불안을 잠재우는 예술가의 삶과 그림들)

$20.00
Description
“마음이 소란한 날에는…
세상의 소음이 멈추는 곳, 나만의 다정한 미술관으로 오세요”

렘브란트, 마네, 젠틸레스키, 루소, 샤갈…
상처의 시간을 예술과 함께했던 거장들의 삶을 매개로
변화무쌍한 마음의 날씨를 따라 읽는 명화 에세이
살다 보면 이유 없이 ‘마음이 흐린 날’이 찾아온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불안의 시간도, 바람처럼 스며드는 우울의 순간도 있다.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는 그런 날씨 같은 마음을 따라 걷는 미술 에세이다. 이 책은 불안과 고독, 상실과 회복의 시간을 통과해온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오늘의 감정을 비춰본다. 저자 자신의 불안 경험과 삶의 흔들림을 출발점으로 삼아, 마음의 상태를 안개·바람·폭풍·눈과 같은 ‘날씨’로 비유하고, 같은 감정을 겪은 예술가들이 남긴 다양한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르네 마그리트, 에드워드 호퍼, 파블로 피카소, 이중섭, 프리다 칼로 등 거장들의 삶과 화면을 개인적 서사와 교차해 읽어내며, 예술을 치유나 해설이 아닌 한 인간의 내면 기록으로 바라본다. 흔들리는 시간을 견디는 법 대신, 그 감정과 나란히 머무는 태도를 조용히 건넨다.
저자

허나영

홍익대학교예술학과를졸업,동대학원에서미술학박사를취득했으며,현재충남대학교와추계예술대학등에서강의하고있다.한국연구재단인문학술연구교수이자시각장연구소대표로일하면서일반대중을대상으로국립현대미술관,부산문화회관,서울정독도서관,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과KBS‘TV미술관’등에서강연했다.
예술을통해삶을이해하고,삶을통해예술을다시바라보는저자가지은책으로는《다시쓰는착한미술사》,《모네》,《이야기로엮은서양미술사》,《이중섭,떠돌이소의꿈》,《그림이된여인》,《키워드로보는현대미술》,《화가vs화가》등이있다.
저자는이번책에서미술과삶을매개로인간의감정,기억,상처와회복을탐구해나간다.예술작품을단순한미적대상이아니라한시대를살아낸개인의마음과태도가응축된기록으로바라보며,그안에서오늘을살아가는우리의이야기를길어올린다.평가와성취대신멈춤과수용,미세한기쁨의가치를되짚은그의글은독자들에게조용하지만단단한여운을남긴다.

목차

프롤로그:따듯한커피한잔의속도

1장안개낀아침:불안으로마음이일렁인다면
흐릿한현실너머#르네마그리트|길게늘어진그림자#에드워드호퍼

2장바람부는날:스며드는우울의결
온몸을채우는슬픔#파블로피카소|마흔의강을건너다#이중섭

3장구름낀날:빛아래생긴그늘
자기만의길을가다#빈센트반고흐|부서진역할들사이에서#베르트모리조

4장비오는날:몸도마음도다젖어버린채
끝까지남는것#렘브란트판레인|속도가아니라방향#에두아르마네

5장서리내리는날:사랑이상처로남을때
애정과증오는양날의칼#에드바르트뭉크|몸보다아픈마음#프리다칼로

6장폭풍치는날:더는버틸수없는순간
단죄하는두손#아르테미시아젠틸레스키|그만하면됐어#구본주

7장눈날리는날:상처가눈에덮이고
고통을덮지않고바라보기#마르크샤갈|오상아,나를버리는연습#파울라모더존-베커

8장별이빛나는밤:결국비는그치고바람은멎고
그저함께별을본다#김환기|나다운삶을연습하기#앙리루소

9장그리고,해가뜬다:나자신에게돌아오는길
빛으로새긴나에대한믿음#클로드모네|복을그리는마음#길상화

에필로그:마음의쉼터,미술관

출판사 서평

친구의죽음,사회의멸시와짓밟힌영광…
그럼에도삶은계속된다는믿음을보여주는예술가와작품들

우리는하루에도몇번씩자신의마음을묻는다.괜찮은지,이정도면잘버티고있는건지,아니면이미한참흔들리고있는건지.하지만정작이모호한감정을설명할말은좀처럼떠오르지않는다.이책은그런마음의감정상태를‘감정’대신‘날씨’로치환한다.앞이보이지않는불안은안개낀아침으로,스며드는우울은바람부는날로,깊은슬픔과상실은비와폭풍으로,그리고긴시간을지나다시찾아오는회복은눈내린뒤의고요와별이빛나는밤으로그려진다.저자는이러한마음의날씨와맞닿은예술가들을호출하여그들이작품을남긴시기의감정을자신의경험과포개어공감의결로풀어나간다.
르네마그리트의초현실적인화면은불안과무의식이교차하던시기의내면풍경으로읽히고,에드워드호퍼의고요한도시풍경은고독과단절의감정을품은채멈춰있는시간으로다가온다.파블로피카소의청색시기작품들은친구의죽음이후깊은슬픔을담은애도로소개되며,이중섭의그림들은전쟁과생계의압박속에서가족을그리워하던마음과겹쳐진다.그밖에프리다칼로,베르트모리조,클로드모네,아르테미시아젠틸레스키등도각자의삶에서상처와흔들림을겪던시기의작품을통해등장한다.
이책이전하는메시지는명확하다.누구나불안하고흔들리는날씨를통과하며살아간다는것,그리고그감정은숨겨야할약점이아니라결국품어야할삶의일부라는사실이다.저자는평가와성취의언어대신,멈춤과수용의태도를제안하며,예술가들의삶과작품을통해오늘을살아가는우리의마음을조용히비춘다.마음이소란한날,이책이그림이라는창을통해스스로를돌아볼수있는한뼘의여유를건네줄것이다.


그림을본다는것,한사람의생을함께건너는일
흔들리던시간속에서탄생한작품의내면을들여다보는미술에세이

이책에서저자의경험은개인적고백에머물지않는다.오히려자신이통과한불안과흔들림의시간을예술가들의삶과작품을새롭게읽어내는출발점으로삼는다.저자는감정을직접설명하거나해석하는대신,예술가들이어떤시기를지나며어떤작품을남겼는지에주목한다.예컨대사고후유증에더불어남편의반복된배신으로깊은정서적고통을겪어야했던프리다칼로의자화상을따라가며,사랑과상처가뒤섞인내면의시간을읽어낸다.또한여성이라는이유로끊임없는사회적편견과맞서야했던베르트모리조의삶을통해,예술가로서자신을지키기위한긴장과의지를살핀다.그리고극단적인폭력의기억을화폭에옮긴아르테미시아젠틸레스키의작품을통해고통이어떻게서사의힘으로전환되는지를짚어낸다.저자는작품을결과물이아닌‘그려질수밖에없었던시간의기록’으로바라보면서,이를통해예술가의내면과작업은분리되지않는다는사실을자연스럽게드러낸다.
특히이책은미술사에서반복적으로강조되어온성공담이나화풍의변화보다예술가의세계를이루는보다근본적인삶의이야기에시선을둔다.널리알려진걸작의탄생배경은물론,상대적으로주목받지못했던시기와작업에도관심을기울이며예술가의삶을보다입체적으로조명한다.상실,부서진관계,시대가남긴폭력,생계압박,신체적고통같은개인적사건들이거장들에게어떤흔적을남겼고,그것이작품에어떻게스며들었는지따라간다.
이러한접근은여느미술에세이와는결이다른,새로운방식을선보인다.특정작품의색채나형식적특징을설명하는데머물기보다,작품이그려지고만들어지던시간의마음까지함께들여다보기때문이다.저자는예술을단순히치유나위로의언어로정리하지않는다.대신예술가들이실제로견뎌야했던삶의시간과감정을차분히따라간다.그이야기를읽다보면독자는작품을감상하는데서나아가,한사람의삶을함께건너가는경험을하게된다.그러면서자연스럽게자신의기억과감정또한겹쳐보게된다.이책은그렇게예술을‘보는대상’이아니라,잠시곁에두고머무는시간으로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