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작은 미술관 (골목길에서 만나는 예술가들의 삶)

파리의 작은 미술관 (골목길에서 만나는 예술가들의 삶)

$22.00
Description
그림이 말을 걸어오는 도시,
파리 골목길에 숨어 있는 감각적인 작은 미술관 산책

르코르뷔지에, 들라크루아, 모네, 자코메티…
낭만과 예술의 도시를 밝혔던 거장들의
가장 내밀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수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해 마지않은 파리에는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 외에도 무심히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공간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크고 화려한 유리 피라미드를 한 발짝만 벗어나면, 파리는 한 예술가의 삶과 시간을 농밀하게 축적해 담아낸 작은 미술관들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다. 이름난 대형 미술관들이 시대와 사조를 횡단하는 집합적 서사를 보여준다면, 《파리의 작은 미술관》이 다루는 공간들은 한 작가의 내면과 작업 세계를 밀도 있게 응축해 보여주는 ‘단일한 우주’에 가깝다. 저자는 파리 전역에 흩어진 작은 미술관 가운데 숨겨진 보석 같은 일곱 곳을 엄선하여, 예술가들이 앞서 걸어간 길들을 차근차근 따라 걷는 낯설지만 흥미로운 예술 산책을 제안한다.

오랜 시간 파리에서 문학과 미술을 공부하면서 도시를 입체적으로 경험해온 저자의 시선은 단순히 작품 해설에만 머무르지 않아 다채롭다. 이 책에서 다루는 예술 공간들은 들라크루아 미술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로댕 미술관,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몽마르트르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르코르뷔지에의 라 로슈 저택, 자코메티 미술관 등으로, 모두 파리를 여행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세계적 유산들이다. 거장의 마지막 숨결이 남아 있는 작업실이나 도시를 가로지른 역사의 물줄기가 축적된 저택들이 어떻게 지금의 미술관으로 탈바꿈되었는지, 그리고 섬세하게 구상된 건축적 구조와 동선이 감상 경험을 어떻게 조직하는지를 함께 짚어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그 결과 독자는 작품과 공간, 그리고 그 사이에 누적된 시간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가며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파리의 작은 미술관》은 화려한 도시 파리를 낯설게 뒤집으며, 번잡한 대로 뒤편에 숨겨진 또 하나의 내밀한 파리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새로운 관점의 미술 에세이다.
저자

김정화

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에서문학과미술사를수학했다.고려대학교문화유산융합연구소연구교수와명지대학교박물관학과교수,KAIST문화기술대학원교수를거쳐,서울공예박물관초대관장으로개관을총괄했다.
오랜시간파리에서생활하며문학과미술,도시의층위를함께경험해온그는,작품을개별적인대상으로보기보다그것이놓인공간과맥락속에서읽어내는시선을발전시켜왔다.연구자이자기획자로서전시와제도를설계해온경험은,예술을‘보는방식’자체에대한고민으로이어졌다.
이책은그러한시선이가장자연스럽게귀결된결과물이다.파리의크고유명한미술관이아닌,한인물의삶과작업이응축된작은미술관들을따라걸으며,작품과공간,그리고그사이에축적된시간과이야기를함께풀어낸다.작가의작업실이었던집,삶의흔적이남아있는정원,기억이켜켜이쌓인전시공간을통해미술관을단순한관람의장소가아니라하나의서사로읽어내는새로운경험을제안한다.저자는이책에서파리를‘보는도시’가아니라‘읽는도시’로다시펼쳐보인다.

목차

들어가면서

들라크루아미술관

마르모탕모네미술관

로댕미술관

귀스타브모로미술관

몽마르트르미술관

피카소미술관

르코르뷔지에미술관
(라로슈저택,빌라사부아)

자코메티미술관

출판사 서평

같은시간,같은공간에있지않아도
한작품,한작가와가장가까이에서만날수있는그곳

화가가살아생전에벽을칠할페인트의색깔,각작품들이배치될위치,관람객의동선까지예측하여구상한미술관이있다면.그런미술관이라면문을들어서면서부터예술가의머릿속에온전히들어가는것과같은기분일것이다.이책에서소개하는미술관들이바로그런공간들이다.외젠들라크루아,르코르뷔지에,귀스타브모로등언제보아도감탄이절로나오는위대한작품들을남긴거장들과같은시간,같은공간에머무를수는없지만그들의마지막숨결이남아있는,그들을가장가까이에서경험할수있는일곱개의미술관을소개하려한다.

-들라크루아미술관:주차장이들어설뻔했던작업실을앙리마티스,모리스드니등후배화가들이지켜내다.
-마르모탕모네미술관:인상주의를혐오했던젊은부자가세계최고의인상주의미술관을남기다.
-로댕미술관:〈생각하는사람〉부터〈지옥의문〉등인간의내면을새긴조각예술을만날수있는곳
-귀스타브모로미술관:누구와도유사하지않고어떤화풍에도온전히속하지않았던단한명의화가
-몽마르트르미술관:그시대에오직몽마르트르였기에탄생할수있었던화가들의작품이여기모이다.
-피카소미술관:상속세로만들어진전세계에서가장크고중요한피카소컬렉션
-르코르뷔지에미술관:기능과효율,편의를최우선했던그의건축철학이그대로드러난모더니즘건축의상징
-자코메티미술관:책상위잡동사니들의위치,먼지하나까지그대로복원한〈걷는남자〉의탄생장소


작품을보는것이아니라,전시를읽는방식
익숙한감상법을뒤집는또하나의시선

이책이특별한이유는작품을‘무엇으로그렸는가’로해석하는데서멈추지않는다는점에있다.저자는수많은전시와미술관을기획해온경험을바탕으로,파리의미술관이라는공간자체를하나의텍스트로읽어낸다.작품이놓인위치,방과방을잇는동선,창으로들어오는빛의방향과시선의흐름까지,이모든요소가어떻게감상의순서를만들고,예술가에대한이해를확장시키는지를치밀하게짚어낸다.
예를들어귀스타브모로미술관에서는화가가생전에직접설계한전시방식이거의그대로구현되어,층을따라이동하는동선자체가그의작업세계를점층적으로이해하도록구성되어있다.들라크루아미술관에서는침실과식당등작가살아생전의사적인공간과작업실이맞닿아있는구조를통해,작가가어떤환경속에서그림을완성해나갔는지를자연스럽게체감하게만든다.또자코메티미술관은작업실의사소한사물과배치까지복원함으로써,하나의조각이탄생하기까지의밀도높은시간을공간전체로확장하여보여준다.
이처럼이책은한작품,한작가를나열하는대신,공간과전시,그리고그안에축적된화가의선택의흔적들을하나하나따라가면서독자들이‘어떻게보아야하는가’를다시금제안한다.그결과독자는단순한관람을넘어,전시전체를하나의구조로읽어내는경험에도달할수있게된다.미술작품과예술가에얽힌이야기들을포함하여미술관이라는건축적요소,파리라는도시의예술사적가치,그리고이도시를스쳐지나간찬란하게빛났던예술가등작품을‘보는방식’을새롭게설계하는경험으로독자들을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