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회아쿠타가와상후보작!
"당신은지금가짜버스정류장에서기다리고있는가,
아니면진짜버스를탈준비를하고있는가?"
『해안가』는제171회아쿠타가와상후보작으로오른작품이다.坂崎かおる(사카자키카오루)는1984년도쿄에서태어난소설가로,순문학·SF·미스터리를넘나드는장르횡단적작품세계로주목받고있는일본문학의신예작가이다.2020년단편「リモト」로제1회가구야SF콘테스트심사위원특별상을수상하며본격적으로문단에등장했고,이후각종문학상에서잇달아수상·입상하며단기간에주목받는신인으로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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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보고있는마리아는가짜야.”
구즈미는요양원'기라라엔'에서청소노동자로일하며치매노인들을위한'가짜버스정류장'을매일정성껏닦는다.우간다출신이주노동자마리아와가까워지며새로운공동체를경험하지만,코로나19로해고를통보받고노동과차별의현실을마주한다.마지막출근을앞두고사토씨의소원인바다를보여주려하지만계획은어그러지고,복직제안을받은구즈미는부당한차별을비판하며이를거절한다.이후진짜버스정류장에서사토씨와함께버스를타고바다를바라보며,타인의기준이아닌자신의삶을향해나아가는첫걸음을내딛는다.작품은거대한사건보다평범한노동자의작은선택을통해,누구나한번쯤서있는'가짜정류장'에서벗어나자신의삶을향해출발할수있다는희망을담담하면서도깊은울림으로전한다.
돌봄,노동,연대를가장조용한문장으로뒤흔드는문학상이먼저발견한신인
도쿄출신으로중고등학교일반교육과정을거쳐교육계열대학에서국어교육을전공했으며,대학졸업후에는아프리카에서자원봉사활동을경험하고민간기업에취업하는등다양한사회적경험을쌓았다.이후현재까지교육관련직종에종사하며집필활동을병행하는것으로알려져있다.그는본업과창작활동을분리하고작품에대한선입견을피하기위해얼굴을공개하지않는‘가면작가’로활동하는점도특징적이다.
문학적성취면에서그는매우이례적인속도로문단의중심에진입했다.단편「ベルを鳴らして」로제77회일본추리작가협회상단편부문을수상했으며,첫단행본단편집『つき』을통해SF·젠더·사회적주제를실험적으로결합한작가로평가받았다.2024년에는중편『海岸通り』로제171회아쿠타가와상후보에오르며순문학계의핵심신예로자리매김했고,이후작품집『箱庭クロニクル』로제46회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을수상하는등주요문학상에서연이어존재감을드러냈다.그리고또다른작품《뱀へび》이다시한번제174회아쿠타가와상후보에오르며차세대핵심작가로자리매김했다,
다양한인물이옳고그름,진짜와가짜의경계를넘어춤추는잔잔한이야기.
사카자키의작품세계는동시대사회의미시적현실을포착하는데서출발한다.돌봄노동,이주여성,젠더정체성,기술과인간의관계,사회적주변화된개인의삶등현대사회의경계지대를섬세한문체로탐구하며,장르적설정과순문학적문장을결합하는하이브리드서사를구축한다.그의작품은일상의세밀한감각을통해사회구조의불균형과개인의윤리적선택을드러내는방식으로,‘조용하지만급진적인문학’이라는평가를받고있다.
일본문단에서는무라타사야카이후세대의대표적여성작가군으로거론되며,젠더·노동·이주라는글로벌보편적주제를다루는점에서번역·국제적수용가능성이높은작가로주목된다.편집자와평론가들이“문학상이먼저발견한신인”이라고평가할정도로출판계의기대를모으는차세대핵심작가로,현대일본문학의새로운감각을대표하는목소리로자리하고있다.
책속에서
플라스틱으로된커버가투명해질수록숫자는더또렷하게보인다.기분이좋을때는,가짜인주제에,하는생각에웃음이난다.버스정류장은말없이그저묵묵히서있다.당연하다.하지만,당연한일을사람은하는법이고,해보고싶어진다.---6p
가짜니까,나는그버스정류장을‘가짜’라고부른다.‘가짜버스’라든지,‘거짓정류장’이라든
지,어떻게부를지여러가지로생각해봤지만,결국은그냥‘가짜’라고부르고있다.이버스정류장에진짜버스는오지않는다.나는요양원에서파견직청소원으로일하고있고,이버스정류장은요양원부지안에있다.설령버스에게의지가있어서사실바다와딱히가깝지도멀지도않지만‘해안가’라고되어있는이가공의정류장이름에마음이끌렸다고해도,애초에기라라엔으로들어오는좁은입구를통과하는것자체가불가능하다.나는아쉬운마음도들지만,진짜버스가찾아온다면사토씨는그버스를타고어딘가로멀리떠나버릴테니,가짜라서다행이라고생각한다.가짜에는가짜의의미가있고,긍지가있다.---12p
“이건마음대로마셔도돼요?”그렇게묻는마리아에게,사실직원들이돈을모아서사는거겠지,생각하면서도“뭐,한두개정도는괜찮지않을까?”하고대답했다.마리아는진지한얼굴로머뭇거리는듯했는데,“오늘은괜찮아요”하고결국수돗물을마셨다.나는쳇,하는생각이들었고,“쳇”하고말로해보지만,말로해보니진짜가아닌말같아서왠지이상한느낌이들었다.---44p
집으로돌아가는버스안에서마리아는이런저런이야기를했지만,나는입을다물고있었고끝내자는척했다.마리아는그걸알고슬그머니차창밖으로고개를돌렸다.가로등이그녀의음영을짙게만들었고,나는희미한눈으로그모습을언제까지나바라보고싶다고생각했고,그렇게희미한눈으로언제까지나바라봤다.---78p
그래도나는소수로된버스정류장의시간표를닦고,가끔은벤치에앉아버스를기다려봤다.기다린다,라는행위는이상하다.누군가를기다릴때,그장면에서주인공은자신이지만거기에행위다운행위는보이지않는다.그저멍하니서있거나앉아있거나,또는평범하게지내고있거나,그렇게보일뿐이다.그누군가가나타날때까지그사람은누구도알수없는,보이지않는행위를쭉계속하지않으면안되는거다.늘하던생활속에서.늘반복되는일상의함정에빠져.그래서아마나는,기다린다,라는게싫은거다.벤치에서일어난다.수평선을보려하지만,안개낀그것은보이지않는다.---9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