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정거장 (장승진 디카시집)

시간의 정거장 (장승진 디카시집)

$15.00
Description
흘러가는 시간 속 멈춰선 찰나, 풍경에서 읽어낸 삶의 진면목
- 장승진 시인의 첫 디카시집 『시간의 정거장』 출간
1991년 《심상》 신인상과 1992년 《시문학》 우수작품상으로 등단한 이래,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시적 성취를 보여온 장승진 시인이 첫 디카시집 『시간의 정거장』을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했다. 강원도 춘천을 중심으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온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직접 눈여겨본 자연과 삶의 풍경을 깊은 사유의 언어와 결합하여, 디카시 특유의 응축된 시적 묘미를 유감없이 선보인다.
총 4부 60편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찰나의 멈춤 속에서 세월의 흔적과 일상의 고독, 그리고 만물을 향한 따뜻한 안부와 기도를 입체적으로 복원해 낸다.
저자

장승진

강원 홍천에서 태어나 지금은 춘천에 살고 있다. 교육학과 영어영문학을 공부했고 여행을 즐겨한다. 《심상》 신인상(1991) 및 《시문학》 우수작품상(1992)으로 등단했고 몇 권의 시집이 있다.
시집 『한계령 정상까지 난 바다를 끌고 갈 수 없다』(1997) 『환한 사람』(2017) 『빈 교실』(2019) 『천상의 화원』(2021) 『인간 멸종』(2023)
전자책 작은시집 『그 겨울 상사화』(2021) 『미세플라스틱 커피 한 잔』(2022) 『당신의 안부』(2025)

목차

시인의 말 Author’s Note

제1부 눈여겨보기 Looking Closely
풍경소리 Wind Chimes · 14
실존 Bare Existence · 16
진실게임 The Truth Game · 18
표정 Expressions · 20
결국은 In the End · 22
요정의 굴뚝 The Fairy’s Chimney · 24
겨울동화 Winter Tale · 26
산 수행자 Mountain Ascetic · 28
빛의 낙타 Camel of Light · 30
겨울의 끝을 잡고 Holding the End of Winter · 32
황혼 무렵 At Dusk · 34
무슨 병? What Illness? · 36
먼 강 바라기 Longing for the Distant River · 38
길만스 포인트 Gilman’s Point · 40
사랑한다 Love · 42

제2부 세월의 풍경 Landscapes of Time
도착 Arrival · 46
내 심장 My Heart · 48
5월의 출구 Exit of May · 50
시간의 문 The Gate of Time · 52
시간의 정거장 Station of Time · 54
늙어감의 예술 The Art of Aging · 56
시간의 흔적 Traces of Time · 58
세월의 풍경 The Landscape of Time · 60
내 마음의 망중한 A Quiet Interval · 62
자부심의 주소 The Address of Pride · 64
생명 Life · 66
부활 Resurrection · 68
거룩을 딛다 Treading the Sacred · 70
지구 배꼽 울룰루 Uluru, the Earth’s Navel · 72
물의 도시 City of Water · 74

제3부 공존의 미학 The Art of Coexistence
봄 Spring · 78
봄 마중 Welcoming Spring · 80
어울림 Harmony · 82
집착 Attachment · 84
입장 차이 Different Perspectives · 86
몇 가지 시선 Different Views · 88
어떤 대화 A Conversation · 90
형아, 같이 가 Come with Me, Brother · 92
틈 Crack · 94
길을 열어라 Open the Way · 96
기억의 힘 The Power of Memory · 98
공존의 미학 The Art of Coexistence · 100
파문 Ripples · 102
은행잎 편지 A Ginkgo Leaf Letter · 104
흘러가라 Let It Flow · 106

제4부 당신의 안부 Your Well-being
수신인 Addressee · 110
내게로 빨리 Hurry Back to Me · 112
당신의 안부 Your Well-being · 114
안과 밖 Inside and Outside · 116
두려움의 정체 The Face of Fear · 118
어머니 손길 A Mother’s Touch · 120
노래 한 마디 해봐 Sing Me a Line · 122
숨차고 땀날 때면 When Breath Runs Short · 124
버티지 못했네 Couldn’t Hold On · 126
휴식 Rest · 128
텃밭 Garden Plot · 130
남은 바람 있다면 If Any Wish Remains · 132
천국을 보다 Seeing Heaven · 134
간절한 기도 A Fervent Prayer · 136
그분 계시기에 Because He Is There · 138

해설 / 풍경에서 삶의 진면목을 읽는 시_김종회 · 140

출판사 서평

산 같은 고민이라도
매달아 두세요

바람은 소리로 풀어내니까요
- 「풍경소리」 전문



시집의 문을 여는 제1부의 「풍경소리」 사진에는 울창한 산림이 내려다보이는 산사 처마 끝에 소망을 담은 다섯 개의 풍경이 매달려 있다. 시인은 산처럼 무겁고 거대한 번뇌조차도 바람에 흩날리는 맑은 소리로 풀어낼 수 있다며 독자를 다독인다. 불안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순리에 마음을 맡기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라는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단단해지리라
다짐했던 날들이
시간의 발목 잡고 돌이 되라 권했을까
죽어서도 흐르지 못하는
고인돌 되었네
- 「시간의 정거장」 전문

표제작 「시간의 정거장」에서 시인은 우두커니 멈춰 선 거대한 고인돌을 마주한다. 단단해지기 위해 다짐했던 지난날들이 도리어 스스로의 시간을 멈추게 하고 돌처럼 굳어지게 만든 것은 아닌지 반문한다. 죽어서도 쉼 없이 흐르고 싶은 생명력과, 그 흐름이 멈춰 고인돌로 남은 세월의 무상함이 절묘한 대비를 이루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밤이 깊어질수록
향이 깊어지는 곳이 있다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불빛처럼
마음이 먼저 흠뻑 젖어

새벽마다 물안개로 다시 떠오르는 춘천
- 「물의 도시」 전문


시인의 오랜 삶의 터전인 춘천을 노래한 「물의 도시」는 달빛과 도시의 불빛이 강물 위로 잔잔히 번지는 낭만적인 밤 풍경을 그려낸다. 낮의 분주함이 가라앉은 고요한 시간, 잊고 지낸 수많은 추억들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이는 특정 지역의 아름다움을 넘어,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있는 그리운 공간을 환기하는 서정성을 보여준다.

시집은 제1부 ‘눈여겨보기’, 제2부 ‘세월의 풍경’, 제3부 ‘공존의 미학’, 제4부 ‘당신의 안부’로 이어지며, 개인의 사색에서 시작해 타인과 세상을 향한 연대와 사랑으로 시선을 넓혀간다. 나란히 서지 않아 비틀어진 장승에서 다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공존의 미학」), 전쟁이 멈추기를 바라는 작은 촛불을 켜며(「간절한 기도」)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의 본질을 짚어낸다.

김종회 문학평론가(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는 해설에서 “그의 시들은 잘 포착된 촬영 기술을 동반하고 있었고, 생활 반경에서부터 멀리 해외의 여러 곳에 이르는 소재의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라며, “풍경 속에 잠복해 있는 삶의 문리(文理)나 인생사의 비의(秘義)를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수순에 이르러, 읽는 이의 공감과 감명을 이끌어냈다”라고 평했다.

장승진 시인의 디카시집 『시간의 정거장』을 펼쳐 들고, 변화무쌍한 삶의 여정 중 만난 이 작은 정거장에서 잠시 걸음을 멈춰 마음의 평화를 얻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