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둥근 것들- 한국디카시 대표시선 42

세상의 둥근 것들- 한국디카시 대표시선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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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승하

저자:이승하
1960년4월19일하루전날경찰관의아들로태어났다.경북의성군안계면에서태어나김천에서성장했다.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대학에입학한해에10·26사태와12·12사태가일어났다.1년간휴학한뒤복학하자마자광주에서의참상을간접적으로경험했다.고문정국을다룬시로1984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당선됐다.4·19때발포경관이었던아버지와5·18때진압군으로광주에투입된아들의이야기를써1989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소설이당선됐다.10년동안직장생활을하면서『쌍용50년사』,『쌍용건설30년사』,『현대건설50년사』같은책을썼다.한국시인협회사무국장과한국문예창작학회회장을역임했고현재중앙대문예창작학과에재직하고있다.

이후로는한국문예창작학회창립멤버가되어세계여러나라를순방하며문학과시에대해발표했다.이때각나라생태환경의실태를직접눈으로보게되었고,이후한국의상황을가슴아파하면서시를썼다.한국시인협회사무국장을역임했으며,현재한국문예창작학회회장,[문학나무],[불교문예],[문학에스프리]편집위원으로활동했다.대한민국문학상신인상,지훈상,시와시학상작품상,인산시조평론상,천상병귀천문학대상,편운상,유심작품상(평론부문)등을수상했다.

시집『욥의슬픔을아시나요』,『폭력과광기의나날』,『뼈아픈별을찾아서』,『아픔이너를꽃피웠다』,『감시와처벌의나날』,『사랑의탐구』,『생애를낭송하다』,『예수ㆍ폭력』,『생명에서물건으로』,『인간의마을에밤이온다』,『나무앞에서의기도』,시선집으로『공포와전율의나날』과소설집『길위에서의죽음』,평전『마지막선비최익현』,『최초의신부김대건』,『무를태운공초오상순』,『청춘의별을헤다:윤동주』,『진정한자유인공초오상순』,문학평론집『한국문학의역사의식』,『세속과초월사이에서』,『집떠난이들의노래-재외동포문학연구』,『욕망의이데아-창조와표절의경계에서』,산문집『시가있는편지』,『한밤에쓴위문편지』등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다정하구나?·?12
사라지지않는꽃잎?·?14
이별약속?·?16
이봉주의발?·?18
노숙자고양이?·?20
얌전한주검?·?22
찢어진얼굴?·?24
까꿍?·?26
포석에서창공으로?·?28
여인의젖에대한명상?·?30
광주리를짊어지고?·?32
동행?·?34
삽든사내?·?36
묶여있는배와버려진배?·?38
바다를향하여?·?40

제2부
유수와같다?·?44
정박하다?·?46
배의일생과사람의일생?·?48
동굴바깥?·?50
겨울의빛?·?52
졸고계시네?·?54
가을의끝,겨울의문?·?56
꽃본잠자리?·?58
기다려야합니다?·?60
옆을바라보다?·?62
꽃과바위?·?64
기의의미?·?66
오늘도사공은?·?68
임자있는나룻배?·?70
잠자리의날개?·?72

제3부
현장에서?·?76
닦으면서?·?78
마중물과수돗물?·?80
사이좋게?·?82
비나이다?·?84
와불을사진찍다?·?86
흔적을남기다?·?88
애통하여라?·?90
두건을쓴두사내?·?92
너무큰가방?·?94
어둠속에서반짝이는것?·?96
우하하와하하?·?98
세상의둥근것들?·?100
그만좀웃겨?·?102
손자와할머니?·?104

제4부
두스님과여성?·?108
담배한대?·?110
닭파는할머니?·?112
점치는할머니?·?114
탑을보면서?·?116
봉창앞에서?·?118
교련복입은아버지?·?120
장이야멍이야?·?122
염소의운명?·?124
늦가을들판에서?·?126
무덤과사람?·?128
소가싸운다?·?130
옛날이발관에서?·?132
밥과술?·?134
염소야집으로가자?·?136

출판사 서평

『세상의둥근것들』에수록된주요작품속으로

그래,세상을둥글게만들어야지
내손으로,내힘으로

선글라스를잠시벗어두었지만
용접할때는써야한다
붙이는것도,둥글게하는것도쉽지않다
―「세상의둥근것들」

표제작「세상의둥근것들」은거친산업현장에서불꽃을튀기며둥근파이프를용접하는노동의찰나를응시한다.선글라스를써야만불꽃을마주할수있듯,모나고가혹한세상을‘둥글게’가꾸어가는일이결코쉽지않음을담담히고백하면서도,끝내이세상을품어안으려는비장한생의의지를보여준다.

종이다른어미개와강아지
추우니까꼭껴안고자네

저게사랑이리차별없는
저게생명이리온기있는

거리의천사한쌍
―「다정하구나」


「다정하구나」는추운거리위에서서로의체온에의지해잠든,종이다른어미개와새끼강아지를포착했다.생김새도핏줄도다르지만살아남기위해서로를꼭껴안은모습에서차별없는사랑과숭고한생명의가치를직관적으로드러낸다.고단한현실속에서서로의천사가되어준작은생명들의체온이독자의마음을따스하게녹인다.


철커덕채워야할맹세가있다면
그건사랑이아니라족쇄가아닐까요?

이렇게많은약속이다지켜질까요?

세상엔바닷가모래만큼많은
이별이있다는뜻이겠죠
―「이별약속」

「이별약속」은바닷가난간에빈틈없이채워진사랑의자물쇠들을보며질문을던진다.시인은영원을다짐하는그맹세가사랑의확인인동시에서로를옭아매는'족쇄'일수있다는역설을파고든다.바닷가모래알만큼이나흔한이별의가능성을떠올리며가볍게흘러가는현대인들의만남과사랑의본질을냉철하게통찰한다.


화장하기직전
10년건강하게살다3년내리아팠다

어머닌췌장암아버진림프종암
나의마지막은무슨암일까

저리깨끗하게죽을수있을까
―「얌전한주검」

「얌전한주검」은하얀상자속국화꽃과함께얌전히누워있는반려견의마지막모습을다룬다.10년을건강하게살다3년을아프다떠난작은생명의죽음은,부모님의투병사와시인자신에게도언젠가찾아올소멸의운명에대한서늘한고백으로이어진다.“저리깨끗하게죽을수있을까”라는나직한물음은유한한삶을살아가는우리모두에게숙연한질문을던진다.

이승하디카시집『세상의둥근것들』의특징및의의

이처럼이승하시인의디카시집『세상의둥근것들』에수록된60편의작품은세상의가장자리에서하루하루를견뎌내는평범한존재들의가냘프지만따뜻한숨결로채워져있다.갯벌에서묵묵히삶을캐내는늙은아낙의주름진등부터공사현장에서콘크리트잔해와씨름하는노동자들의고단한일상까지,시인은세상의낮고모난곳을향해따스한온기의시선을보낸다.

오랫동안장애인,탈북민,수용자등소외된이들의삶에깊은관심을기울이며시치료와평론활동을해온이승하시인.그의첫디카시집『세상의둥근것들』은찰나의사진이머금은깊은삶의궤적과,세상의각진모서리를둥글게어루만지는묵직한위안의시간을선사할것이다.

■시인의말

10년넘게회사생활을하는동안
사진을찾아내어취사선택하고
사진밑에캡션을부기하는일이
나의주된업무였다.

그덕분에42장의사진이들어가는
시집『폭력과광기의나날』을,
52장의사진이들어가는
시선집『공포와전율의나날』을냈다.

살아보니세상은따뜻한곳도있고
둥글기도하였다.둥근것들을모았지만
스마트폰으로찍지않은것도있으니
디카시집이아니라사진시집이라고해야할까.

-2026년성하에,이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