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인이 될 것이다 (표트르 대제에서 푸틴까지 러시아 동진의 역사)

우리는 주인이 될 것이다 (표트르 대제에서 푸틴까지 러시아 동진의 역사)

$34.00
Description
아시아의 주인을 꿈꿨던
러시아의 동아시아 진출과 그 실패의 연대기
『우리는 주인이 될 것이다_표트르 대제에서 푸틴까지 러시아 동진의 역사』(원제 We Shall Be Masters)는 반도체 개발과 이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의 전개 과정을 다룬 세계적 베스트셀러『칩워(Chip War)』의 저자이자 미국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제사가인 크리스 밀러 교수(미 터프츠대)가 러시아의 동아시아 진출과 그 실패를 서술한 연대기다. 오늘날 푸틴이 추진하는 극동 개발과 북극항로 개척 등, 아시아 전환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고르바초프 때처럼 실패로 귀결될 것인가?라는 물음을 탐구하는 과감한 시도이다.
차르시대 러시아는 캄차카반도를 넘어 알래스카로 진출했고, 놀랍게도 캘리포니아, 하와이를 식민지화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했고, 볼셰비키 혁명 후 스탈린은 아시아를 공산주의 확산에 유리한 영향권으로 바라보며 패권을 추구했다. 1881년 도스토옙스키는 “사람들이 이제 막 깨닫기 시작하기만 하면, 우리의 돌파구, 우리의 부, 우리의 대양이 미래의 아시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유럽에서 우리는 들러리이자 노예였지만, 아시아에서 우리는 주인이 될 것이다.”라 선언했다. 동아시아와 태평양은 러시아에게 영토, 시장, 안보, 영광을 약속하는 무대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팽창주의적 꿈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리는 주인이 될 것이다』에서 크리스 밀러는 러시아의 야망이 반복적으로 국가적 역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러시아의 동진이 지속적인 전략에 따른 “포괄적인 비전”인지, 낙관주의가 빚어낸 무도한 시도인지 의문을 던지며 그 이유를 탐구한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도 읽기 쉽도록 흥미로운 일화와 사실들을 엮어 유려하게 서술된 이 책은 과거의 역사를 들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푸틴의 ‘신동방 정책’과 시진핑 중국과의 밀착, 그리고 우리에게도 큰 관심사인 북극항로 개발의 역사적 뿌리를 추적하며 오늘날 급변하는 유라시아 지정학을 바라보는 냉철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저자

크리스밀러

저자:크리스밀러(ChrisMiller)
크리스밀러는터프츠대학교국제관계학대학인플레처스쿨에서국제사를가르치고있다.또미국기업연구소에서진커크패트릭방문펠로,포린폴리시연구소에서유라시아연구디렉터로활동중이다.저서로왜소련이중국처럼공산당이통제하는자본주의체제를받아들이지못하고몰락했는지를다룬《푸티노믹스:되살아난러시아의권력과돈Putinomics:PowerandMoneyinResurgentRussia》,2000년대초러시아에서나타난국가자본주의를탐구한《소비에트경제를구하기위한분투TheStruggletoSavetheSovietEconomy》,차르가다스리던시절부터지금까지왜러시아는꾸준히아시아를지정학적으로넘보고있는지그의문을풀기위한책《우리가주인이될것이다:이반대제부터푸틴까지러시아동진의역사WeShallBeMasters:RussianPivotstoEastAsiafromPetertheGreattoPutin》등이있다.예일대학교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고하버드대학교에서역사를전공했다.추가적인정보는홈페이지에서확인가능하다.

역자:김남섭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인문사회교양학부교수로재직하고있다.미국인디애나대학교에서러시아사를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다.주요관심사는스탈린시대의소련사이며,최근에는냉전기소련사회의연구에도힘을쏟고있다.스탈린시대의노동수용소와흐루쇼프시대의소련사회,소련과냉전등소련사의다양한주제에관해여러편의논문을썼다.함께쓴책으로『세계화시대의서양현대사』,『러시아의민족정책과역사학』,『세계의과거사청산』등이있고,옮긴책으로『유럽1950-2017』,『러시아사강의1·2』,『레닌』,『코뮤니스트』,『얄타에서베를린까지』,『실패한제국1·2』등이있다.

목차

서언“얼마안떨어져있는거리일뿐”
러시아의태평양연안도착

1장알래스카의영주
차르알렉산드르1세의태평양제국

2장“러시아의지배는영원히보장될것이다”
니콜라이무라비요프와태평양연안의정복

3장“우리는여전히코르테스처럼위대한업적을세울수있다”
중국중앙아시아변경지역에서의팽창과후퇴

4장“우리사이의유대를강화하고”
세르게이비테와시베리아횡단철도

5장“동방의새로운메카”
중국에서의볼셰비키혁명

6장“우리는자유롭게행동할수있어야한다”
스탈린의동아시아패권추구

7장“인류의위대한희망”
아시아에서의소프트파워사회주의

8장페레스트로이카와태평양
미하일고르바초프의아시아개방

결어“칭기즈칸제국의상속자”
블라디미르푸틴의아시아로의전환

약어
미주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러시아에게아시아는무엇인가?

러시아는유럽인가?아시아인가?분명러시아는서구를통해자신들을강대국으로인식하는정체성을형성해왔다.그러나19세기초,나폴레옹과의전쟁,제2차세계대전중히틀러와의싸움까지유럽의전선이된파괴적인전쟁에연루된통치자들누구도-표트르대제도,알렉산드르1세도,스탈린도-자신들의대외정책을오로지유럽적렌즈를통해서만바라보지않았다.아시아는유럽만큼이나러시아의관심을사로잡았다.러시아는유럽과아시아라는인력(引力)의양극사이에서진자처럼끊임없이왔다갔다하며주기적으로방향을전환했다.하지만이러한진자의이미지에대해크리스밀러는러시아가아시아에집중했던시기-예를들어러일전쟁을치렀을때,공산주의를중국에전파했을때,혹은한국전쟁을부추겼을때-조차도서방열강과의관계가행동의동기로작용했으며,아시아에서영향력을미치려는투쟁은종종유럽에서러시아의협상력을강화하려는시도였다고파악한다.

표트르대제시대부터현재의푸틴시대에이르기까지러시아의아시아진출노력을탐구하는『우리는주인이될것이다』에서저자가역설하고자하는바는분명하다.한마디로말하면러시아의아시아로의전환은대부분반쪽짜리이고일시적이었다는것이다.독자들은낙관주의의고조로촉발되었다가,물류의현실,국내의이견,군사적패배등으로인해희망의거품들이꺼지면서소멸해버렸던여러차례의“진자의흔들림”을따라가게될것이다.

러시아의태평양제국,알래스카,캘리포니아,하와이를식민지화하다

“나는북극해를통해중국과인도로가는항로를개척하는방안을깊이고려해왔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를건설하고이도시를러시아의‘서구로난창’으로삼으며유럽과전쟁을치른표트르대제는1724년,생의마지막을맞이한순간에도평생질시하며동경하던서구가아닌아시아를응시하고있었다.바이칼호반의이르쿠츠크부터,러시아극동북부레나강유역의야쿠츠크,그리고북태평양의오호츠크에이르기까지시베리아전역에일련의정착지들을건설했고,중앙아시아에서몽골의초원,아무르강하구까지중국과충돌하며남하했다.러시아가동아시아와태평양을영토확장,상업적진출,지정학적경쟁의공간으로본격적으로인식하기시작한것은알렉산드르1세시대(1801-1825)에이르러서였다.다양한지도를포함하여학술적깊이와가독성을동시에갖춘것으로호평받는이책은,러시아최동단변경인캄차카반도해안의아나디르스크요새를출발점으로하여러시아의태평양제국건설에관한이야기를시작한다.흥미로운대목은‘러시아령아메리카’다.

시베리아의모피거상그리고리셀리호프와러시아령아메리카의초대총독알렉산드르바라노프,셀리호프의상업제국을물려받은니콜라이레자노프등일군의탐험가,사업가,외교관들은태평양연안의쿠릴열도를넘어태평양제국이라는장대한계획을구상했고,캄차카를거쳐알류샨열도를따라코디액을장악하면서알래스카를손에넣었다.잘알려지지않은사실중에는러시아령아메리카가알래스카에그치지않았다는것이있다.19세기초기,지구적전쟁의시대에스페인은태평양에서쇠퇴하였고,나폴레옹전쟁으로태평양이유럽열강의관심에서멀어지는순간러시아는기회를맞았다.북아메리카해안을따라남하하여현재캐나다의노보-아르한겔스크를거점으로밴쿠버를식민지화했고,지금의샌프란시스코인근에정착지포트로스를세운것이다.

처음에는모피무역으로수익을올리는것이었지만점차그상업적목표는태평양제국건설이라는충동과서로얽혔다.중국과일본및태평양시장을겨낭하며광저우로가는길을찾던러시아의눈에하와이가들어왔다.카메하메아와하와이통일왕조를다투던카우아이섬의왕을러시아황제의보호아래두고,보루를건설하며하와이제도전체를러시아의식민지화하려는대담한싸움을펼쳤으나끝내상트페테르부르크의지원을제대로받지못했고,영국과미국의견제로실패했다.이무렵미국인들은태평양연안으로쏟아져왔고,결국러시아는미국의우위를인정하며캘리포니아의포트로스를매각했고,30년후러시아는알래스카까지팔았다.이제태평양제국의본부는상트페테르부르크가아니라워싱턴DC가된것이다.러시아는본토와격리된북미대륙을접고,동아시아,즉쿠릴열도,사할린,아무르강유역,그리고결국중국과한반도,일본을향해눈을돌리기시작했다.

조선의운명과함께한세르게이비테의시베리아횡단철도

19세기중반,니콜라이무라비요프의아무르유역정복과같은세기후반세르게이비테가추진한시베리아횡단철도건설은아시아에서상업적이익을확대할수있는최고의방법이아무르강과그유역의확보및철도망의확대에있다고믿었기때문이다.아무르강은“러시아의미시시피”였다.제2차아편전쟁으로청제국이흔들리는틈을타러시아는아무르와우수리유역의영토를제국에편입시켰다.그러나크림전쟁패배후차르의관심이이내유럽과흑해방향으로돌아서면서이거대한영토는“오랫동안군영처럼살아갈운명”이란러시아의해군장교겐나디네벨스코이의말처럼방치되고말았다.

미국에서1862년대륙횡단철도건설이승인되었고5년뒤캐나다도뒤를따랐다.러시아는시베리아횡단철도가놓여지면유럽과아시아의모든무역로를장악하여러시아가세계경제의중심이될것이라낙관하며다시움직였다.러시아는1891년블라디보스토크에서시베리아횡단철도건설을시작했다.1894년동학농민운동에이은청일전쟁후,막대한비용을투자하고청의이홍장을압박하여아무르강노선보다훨씬짧은직선노선이자만주를관통하는동청철도과함께뤼순항기착의남만주철도까지완공했다.고종이‘아관파천’등을통해일본을견제했던시기는러시아가자신의역량을과신하며무리하게남진하던때와겹친다.하지만이거대한사업은척박한시베리아환경,그로인한막대한유지비용으로인해경제적부흥은고사하고오히려일본과의갈등을고조시켜러일전쟁의도화선이되는결과를초래했다.다시극동은러시아의야망을펼칠출구가아니라,위험하기만하고쓸모없는공간으로돌아갔다.

중국공산당엔“고사포6문과기관총120정”지원뿐

러시아혁명이후스탈린시대의대아시아정책은초기에는볼세비키혁명을아시아로확산시키고자하는이념적욕망이,냉전시대에는아시아에서국가안보를확보하기위한지정학적요인이주도했다.스탈린은중국을공산주의확산의핵심기지로삼아엄청난인력과군비를지원했는데,의외로그들은처음부터끝까지중국공산당이아닌장제스의국민당정부를밀었다.마오쩌둥과중국공산주의자들을신뢰할수없었고,그들이내전에서승리할수있으리라고는상상하지못했기때문이다.소련이중국공산당에게제공한무기는고작“고사포6문과기관총120정”뿐이었다고전한다.크리스밀러는스탈린이마오쩌둥을어떻게자신의통제하에두려했는지,그리고두지도자사이의불신이어떻게훗날중소분쟁으로이어지며러시아의아시아정책을곤경에빠뜨렸는지에대해상세히다룬다.또한스탈린격하에앞장섰던흐루쇼프의경우에는평화공존이라는새로운대외정책교리를통해“소프트파워사회주의”를행사함으로써전임자가추구했던목표를달성하려했던,역설적인노력이두드러졌던시기로정리할수있다.고르바초프의소련-인도-중국의“아시아내삼각협력체”도이해관계의충돌과소련의해체로인해성과를남기지못했다.

푸틴의아시아전환은과연성공할것인가?

『우리는주인이될것이다』는마지막‘결어’에서블라디미르푸틴정부의‘신동방정책’과그미래를논의한다.오늘날크렘린은시진핑중국과의'전략적동반자관계'중요성을강조하며,유라시아전역에서의러시아활동을부각하려애쓰고있다.이전과달리중국의부상이유럽과아시아사이를오가는러시아의향로에어떤영향을줄까?푸틴의아시아전환은과연성공할것인가?

지난300년동안단속적으로이어져왔던러시아의아시아진출과개발노력을살펴본이책은유감스럽게도지금의시도또한실패로돌아갈가능성이큼을시사한다.북극항로가경제적잠재력은크지만,여전히막대한인프라비용과환경적위험이라는‘과거의실패패턴’을반복할가능성이있다는것이다.국가의핵심이수천마일떨어진유럽변방에집중된러시아는항상아시아로확장하려시도하지만엘리트와대중의관심을유지하는데어려움을겪어왔다.아무리아시아의중요성이강조되더라도러시아인들에게는그아시아가유럽처럼항구적인관심의대상이아니었기때문이다.『우리는주인이될것이다』는지리적한계와과도한낙관주의가빚어낸러시아의역사적실패사례들을통해한반도를둘러싼강대국의역학관계를보다객관적이고장기적인안목에서바라보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