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국 연구 (초기 루스에서 푸틴까지 제국의 눈으로 본 러시아 역사 | 양장본 Hardcover)

러시아 제국 연구 (초기 루스에서 푸틴까지 제국의 눈으로 본 러시아 역사 | 양장본 Hardcover)

$56.00
Description
26년간의 대화, 해석적 에세이
‘제국’이란 렌즈를 통해 밝힌 핵심은 ‘차등화’와 ‘상호성’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제국적·다민족적 본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역사가들의 핵심적인 과제였다. 이 연구를 선도한 러시아사의 두 거장 로널드 수니와 발레리 키벨슨이 근대와 전근대의 구분을 넘나들며, 역사 해석에 대한 26년에 걸친 대화와 논쟁의 결실이 『러시아 제국 연구』(원제 RUSSIA’S EMPIRES) 이다. 이 책은 가장 큰 관심사인‘민족’문제로 직진하지 않고 대신‘제국’이라는 렌즈를 통해 본다. 제국이라는 틀은 러시아에서 다양한 형태의 비민주적 통치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살아남았는지 혹은 반대로 어떠한 요인으로 인해 붕괴하고 소멸하였는지를 분석하는데 훨씬 유용한 도구였기 때문이다.
『러시아 제국 연구』는 키에프 루스에서 시작하여 모스크바국, 제정러시아, 소련 그리고 현재 푸틴까지 10세기에 걸친 장구하고 복잡한 러시아 역사를 조망하며, 제국과 그 운영 방식을 서사의 중심에 놓는다. 사건과 인물 등 지식을 가능한 한 많이 다루는 교과서적 서술과 달리, 이 책은 제국이 어떻게 성립되고, 민족들을 통치하고,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도이자 확장된 역사 에세이이다. 이 책은 역사의 순간마다 러시아 제국의 자장에 들어온 모든 지역과 민족에 대한 포괄적 분석을 29개의 지도와 54장의 그림과 사진으로 풍부하게 그려냈다.
전 세계 지표면의 1/6을 차지한 역사상 가장 큰 영토 제국인 러시아는 어떻게 오랫동안 결속력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책 전반을 관통하는 제국의 통치 방식의 핵심은‘차등화(Rule through difference)’와 ‘상호성(Reciprocity)’이다. 차등화는 민족이나 언어, 종교와 지역, 신분, 계급, 성별 혹은 왕조가 통합이나 동화가 아니라 차등 관계 위에 구축되었다는 것이고, 상호성은 막무가내식의 강압이 아닌 양보를 통한 상호 호혜적 관계가 제국의 수명과 유연성을 더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제국 연구』는 러시아의 긴 역사를 ‘제국’이라는 렌즈를 통해 탐구함으로써 흔히 강제와 억압의 암울한 기록이라는 통념을 넘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찾는다. 푸틴의 러시아가 안팍의 이웃인 체첸, 조지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 나아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국제 질서의 가깝고도 먼 기원을 해명하는 새로운 시도로, 『미 제국 연구』(앤서니 G. 홉킨스 지음, 한승훈 옮김)에 이은 ‘너머의 글로벌 히스토리’시리즈 열세 번째 책이다.
저자

로널드수니

RonaldG.Suny
1940년미국필라델피아에서태어났다.미국의러시아역사학과정치학을대표하는대학자이다.컬럼비아대에서러시아혁명기바쿠에서전개된코뮌운동을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다.오벌린대,미시간대,시카고대교수를지냈고,현재미시간대및시카고대명예교수,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연구대고등경제학교선임연구원으로있다.대표작으로『바쿠코뮌,1917~1918』,『조지아민족의형성』,『아라랏산바라보기:아르메니아근대사』,『과거의복수:민족주의,혁명,그리고소련의붕괴』,『소비에트실험:러시아,소련,그리고승계국들』,『그들은사막외에다른곳에서는살수없다:아르메니아제노사이드의역사』,『펼쳐진붉은깃발:역사,역사가그리고러시아혁명(2017),『스탈린:혁명으로의통로』,『상처입은붉은깃발:스탈린주의와소련실험의운명』등이있다.대작『캠브리지러시아사』제3권편집을주도했다.

목차

서문
연표

서론제국에대해생각하기
제국들
러시아의제국형성

제1장제국이전:초기루스의다양한땅과민족들에대한여러시각
국가성립이전:루스의민족들
키예프루스를이해하기위한새로운모형들:국가없는수장인가,은하정치체인가
분령시기루스와그이상의분화
몽골의칸들과제국의아우라

제2장제국의출발:모스크바국
국가건설:제국을향한요구
이반뇌제:제국원칙의실행
모스크바국의전제정:권력과의무
누가모스크바국사람들이었나?러시아는무엇이었나?
인민들이발언하다:동란의시대
제국적정복과통제

제3장제국으로부터국민국가까지가는쉬운길을방해하기:이론적인간주곡
민족,민족주의,그리고민족담론

제4장반응규칙과그한계:18세기의힘과정서
계승,협의,그리고인정의정치
표트르혁명과제국형태의국가
표트르의후계자들:여성들(그리고어린이들)이정상에올라선세기

제5장18세기의러시아정체성:수많은가능성
‘러시아인’은무엇을의미하나?18세기에민족에대해생각하기
민족의다양성:민족들과제국의구분
18세기의제국확대

제6장“민족의순간”속의제국러시아,1801-1855
일종의헌법
제국들의충돌
제국적보수주의
데카브리스트
관제국민성
인텔리겐치아
확대,정복,그리고반란
러시아“민족”을상상하기:동과서사이에서

제7장전쟁,개혁,반란,그리고반동
어리석은전쟁
대개혁:국가,신민,그리고시민
정치참여와차등의범주
우리는누구인가?민족정체성에대한더많은질문들
러시아화,다양성,그리고제국
주변부를“평정하기”
중앙아시아정복
반反개혁과정치적양극화
제국과혁명운동

제8장제국의불안감:1905-1914
20세기제국들의운명
근대화중인제국과그불만
제국의외연확장:제정의근대화및팽창
제1차러시아혁명,1905년
민족주의가공적영역으로드러날때:제국을재구성하기

제9장제국들의충돌과붕괴:1914-1921
세계대전
혁명적단절을넘나드는민족성과계급
소비에트권력
소비에트러시아의민족정책

제10장소련스타일의민족만들기:1921-1953
스탈린시대:1928-1953
폭력으로강제된농민의복종
제국으로서의국가와국민국가
민족볼셰비즘의구축
열전에서냉전으로:방어를위한제국의외부적팽창
국내의냉전:내부를향한제국적통치
소련의산만한권력

제11장제국의난국:개혁,반발,혁명
정책과경험:민족들의우호관계
기이한제국
세계속에서의소련
정체停滯
고르바초프와페레스트로이카라는테스트

제12장제국의종식인가,아닌가?1991-2016
블라디미르푸틴과국가재건
포스트소비에트국가들에서일어난민주주의의후퇴
포스트초강국러시아와나토확대
‘가까운외국’의레드라인:조지아와우크라이나

결론

한국어판보론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부쳐
참고문헌
미주
옮긴이해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국가없는수장’키예프루스

『러시아제국연구』가추적하는지난천년동안존재했던다섯개의주요정치체제중첫번째가키예프루스이다.러시아역사를중세루스에서시작하는것자체는매우민감한문제다.정치적중심지인키예프가독립국인우크라이나의수도이고,러시아역사로연결짓는것은역사왜곡을초래할수있다는위험때문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이시기지배가문의혈통,종교적소속,법제,건축양식,유목민들과의상호작용등이러시아역사신화와기억속에서살아있고,이책의핵심주제인집단의구분,위계질서,상호성을통한권력관계등중요한요소들이모두중세루스시대에기원하면서이후수세기에걸쳐패턴화하기때문이다.
저자들이보기에키예프루스는‘국가’라기보다는지배가문의연대라는개념과키예프대공이지니는상징적인연장자지위에의해느슨하게연결된‘영역(realm)’이었다.저자들은키예프루스가‘수장없는국가’였다는다른학자들의주장을변용하여‘국가없는수장’이라는흥미로운제안을내놓는다.중력을가진여러중심이존재하는정치체로루스역사여러시기동안키예프,노브고로드,볼리아니,체르니고프,그리고트무타라칸등이그러한중심들이었다.12~13세기를거치면서키예프루스시대는‘분리된영토들의다양한집합체’로변모했고1237-40년몽골-타타르의침입으로새로운국면을맞이했다.
루스는몽골제국의가장자리,즉변방의전초기지로서제국통치의실행방식을체득했다.루스의소규모공국들의공들은스텝지대의지배자들과각각별도로협상을했고,정교회수장들역시법적면책,재정적특권,세금징수권,군사지원등다양한이익을확보했다.루스의지도자들은타타르황제들,즉‘칸’이라불리는이들을‘차르’라칭하며그들의종주권을인정했고,이를통해제국적통치구조에순응했다.몽골-타타르의지배는200년이상지속되었으며,15세기에들어스텝지대의제국이붕괴하면서끝났다.패권자가사라지자,모스크바국이분열된루스들을통합하면서북동루스지역의실질적인지배자로부상했다.


모스크바국의차르와백성의소통채널,‘젬스키소보르’,‘복스포풀리’

모스크바국은15세기중반까지국가체제를갖추었다.이반뇌제는1547년대관식을치르며공식적으로‘차르’가되었고,기존의강자노브고르드를위협하며세력을넓혀갔다.그전환점은1550년대카잔과아스트라한의무슬림칸국의정복이었다.종교,언어,문화적으로기존의슬라브계정교도와는다른민족들을편입함으로써모스크바국은다민족제국으로변모했다.모스크바국의차르는몽골칸의정통성을계승했으며,17세기초,빌뉴스(백러시아)와우크라이나(소러시아),중앙아시아와시베리아,그리고캅카스의소국들에까지세력을확장했다.
이시기에러시아의제국적통치방식의전형이초기루스의전통과몽골제국의유산을통해정립되고이후수세기에걸쳐패턴화된다.바로‘차등화’와‘상호성’이다.수니와키벨슨은모스크바국의통치가차별화와다양성을통해이뤄졌다고설명한다.제국은다양한협정과행정방식,조세및공물체계,지역적면세와특권,양보와요구등과함께지역특수성을고려한구분정책을통해넓은영토와다양한민족들을포섭할수있었던것이다.
이와함께러시아역사를이해할때가장중요한개념이상호성인데저자들은그사례중하나로‘젬스키소보르’(전국회의)에서확인된‘복스포풀리’(인민의소리)를든다.짜르와백성의소통과동의의채널이었다.불평등한자들간의상호성은17세기와로마노프지배로이어진혼란의시기인‘동란의시대’를거치며,제국통치의집단적불평등에맞서는방식으로차르의신민들에의해채택되었다.이러한러시아의통치는역사대부분(그리고오늘날까지도)에걸쳐중요한요소로등장하는데저자들은‘피지배자가동의하는권위주의’라표현한다.물론여기서말하는동의는자유선거를통해주어지는것은아니고,권력에대한협조혹은그지배에대한묵시적수용을통해드러나는것이다.


제국의붕괴는실패라기보다제국이자임한문명화사명의성공이다

표트르대제치하에서제정러시아는발트해에도달하고,핀란드만에새로운수도상트페테르부르크를건설하며,유럽외교에서중요한강대국으로부상했다.18세기러시아역사에대한기존의관점은초기의표트르대제의군사적영광후,이어지는소년들과여성군주들이경박하거나정실주의에경도되면서부패라는수렁으로빠져든것으로이해된다.그러나저자들은이러한시각을편견이라꼬집는다.표트르대제때일시적으로사라졌던‘상호성’관행이이시기에다시부상했고,특히18세기후반에접어들면서매우중요하면서도궁극적으로위험한지적전환이일어났음을강조한다.엘리트들이‘사랑스런어머니’로여긴예카테리나대제와연결된상호성의정서적감각이존재했고이는아래쪽을향해서도확대되어,결국엘리트와농노를묶어준사랑과의무의감미로운비전을낳게되었다는것이다.
19세기민족주의의시대로규정하는이시기는동시에제국의팽창기였다.민족주의의부상은제국의통치에중대한도전을제기했다.동질성,평등,대표성,민주주의를요구하는서구에서유입된민족주의담론의증가는위계에따른차등화를골간으로한제국통치와상충했다.제정러시아의엘리트들은러시아를재정의했는데,이것이바로유럽인보다는덜문명화했지만아시아민족들보다는우월하다는슬라브민족중심의‘러시아화’였다.그러나‘제국의딜레마’는어려운문제였다.피지배층,식민지주민을교육하면할수록로마노프제국은그들로부터의도전에점점더노출되었다.‘국민주권’이라는새로운개념에기반한권리주장방식이등장하면서,시혜가아닌해방을요구할수도있는‘상호성의새로운의무’로변모되었다.수니와키벨슨은‘문명화사명’을앞세운몇몇다른제국과마찬가지로차르든소련이든러시아제국의붕괴를초래한것은실패라기보다는오히려제국이자임한제국적사명의성공으로볼수있다는도발적주장을편다.


소련은공산주의시민들의용광로라기보다는
새로운민족들을배양하는인큐베이터가되었다

『러시아제국연구』의특징중의하나는모스크바나상트페테르부르크중심의서사에서벗어나,유럽의중동부,우크라이나,캅카스,중앙아시아,시베리아등변방의역사와그곳의수많은민족들이제국형성에미친영향을비중있게다룬다는점이다.
1917년혁명으로권력을장악한볼세비키는몇달만에민족-영토단위를기반으로한연방체제,즉소련을구축하였고,블라디미르레닌은비러시아민족들에게민족자결권및정치적,문화적권리를부여했다.핀란드에는의회와자치를허용하고,유대인,아르메니아인,우크라이나인등의민족들이제국말기이래로요구해오던치외법권적특권을인정했다.다른소수민족공화국들도자신들의학교와소비에트를운영할수있는권한을부여받았다.이러한정책은차르제국시기의‘대러시아쇼비니즘’을약화시키는동시에계급충성심을육성하고국가통합이라는현실적고려를결합한것이었다.그러나민족원칙에양보하는정책은레닌이기대했던것처럼민족의문화적소속감이소멸하는것이아니라,오히려민족성이공고화되는결과를초래했다.소련은공산주의시민들의용광로가되기보다는,새로운민족들을배양하는인큐베이터가된것이다.
레닌과달리스탈린은러시아인중심의중앙집권적민족정책을추구했다.고려인171,000명을포함한수십민족,수백만명의대대적인강제이주로혼합이일어났고,러시아어는공공생활의표준어가되었다.크렘린의명령과당의지시는일부가아닌모든소련인에게적용되었다.고압적통치의특성이수평적인구분을통한통치와차등화의특성을압도하면서소비에트초기에구상한평등주의적다민족국가는‘유사연방제’라고정의되는좀더중앙집권적인제국형태로급속히변모했다.수니와키벨슨은‘제국적성격과민족주의적프로젝트사이의중대한모순과긴장이소련권력70년전체를관통하고있음을알수있다’며소련의역사를제국의렌즈를통해선명하게조명한다.
결국민족주의라는강력한이념의도전을두세기동안받아온후기소련제국은정치적동질성은강화했으나,국민에의한,국민을위한주권국민국가로의진화는이루지못했다.저자들은비록계급언어가작동하여소련이성립되었지만그체제하에서개별민족들의정체성은소멸되지않았으며,고르바초프통치기에소련의권위가약화되자민족문제가소련해체의중요한동인으로작동되었다고주장한다.


길고도복잡한러시아역사를이해하는새로운방법제시

저자들은소련의해체가제국의종식을의미하는지의여부에관한질문을던진다.저자들의분석에따르자면,“러시아연방은내부적으로는과거보다제국적성격을적게띠게되었으며,동등한시민들로구성된다민족국가의형태를좀더강하게가지게되었으나,구분과차등및제국통치의관행은결코완전히제거되지않았다.”특히러시아의제국적성격은‘가까운외국’이라고불린구소련국가들을대상으로명확했다.러시아에서유라시아주의가관심을끌었던것이나,유럽연합에비견되는유라시아경제연합을출범시킨것도러시아가제국을지향한다고볼수있다는근거로작용할수있다.저자들은이것을제국이라고부르지는않고,“종속국의내정및외교정책전반을완전히통제하지는않되지배력을행사하는방식”인패권이라고일컬었다.
『러시아제국연구』의말미는러시아가조지아및우크라이나에대해취한정책을서술하고있다.옐친시기에러시아는구소련국가들에대해‘방기정책’을펼쳤으나,21세기들어푸틴집권기에는이지역들에적극개입하는방향으로정책을선회했다.저자들은구소련국가들중특히조지아와우크라이나가‘레드라인’을넘었다고설명했다.그결과,2008년러시아는조지아와전쟁을벌였고,2014년에는우크라이나의크림반도를합병했다.저자들은러시아가미국이국제질서를주도하는일극체제가아니라,유엔을통한다극체제를선호한다는점을여러맥락에서강조했다.2017년에출간된『러시아제국연구』는러시아의크림반도합병에뒤이어우크라이나의도네츠크와루한스크지역이독립을선포한설명에서마무리되고있지만,‘레드라인’에대한설명을통하여2022년2월에발발한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을예견하고있기도하다.이로써저자들은“가까운외국”에대한현재의러시아의정책이과거로부터이어져온제국적이미지를확인시켜주고있다는결론에도달한다.『러시아제국연구』의한글판에는저자들의‘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대한보론을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