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민일기

일본이민일기

$16.70
Description
『일본이민일기』는 한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동아시아 청년 세대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삶은 이제 예외가 아니라 선택지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이동은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다. 이동은 새로운 조건을 낳는다. 이 책은 그 조건 속에서 어떻게 자기를 유지하고, 어떻게 변형되는지를 탐색한다. 특히 예술가로서 일본에서 활동하는 저자의 경험은 창작과 생존의 문제를 동시에 드러낸다. 외국인 예술가로서의 위치, 시장과 문화의 차이, 관객의 반응, 스스로에 대한 기대. 이 모든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동한다. 이 책은 그 변화의 과정을 섬세하게 기록한다. 또한 한일 관계가 반복적으로 긴장과 화해를 오가는 오늘, 이 책은 거시적 정치가 아닌 미시적 일상을 통해 두 사회의 관계를 사유하게 만든다. 국가는 때로 충돌하지만, 개인은 그 사이에서 살아간다.

이민자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언어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정체성의 뼈대이기 때문이다. 『일본이민일기』는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과 언어 안에서 살아가는 것의 차이를 드러낸다. 일본어를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은 곧 일본 사회에 속한다는 뜻이 아니다. 언어는 열쇠이면서 동시에 벽이다. 저자는 언어적 긴장을 솔직하게 기록한다. 발음의 미묘한 차이, 존댓말의 구조, 웃음의 타이밍, 침묵의 의미. 언어는 그 사회의 감정 구조를 반영한다. 그래서 언어를 배우는 일은 곧 감정을 재배치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자신이 한국어로 생각하고 일본어로 표현하는 사이에 생기는 간극을 감지한다. 그 간극이 바로 이민자의 자리다. 이 책은 그 간극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틈을 창작의 공간으로 삼는다. 음악가이자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지닌 저자는 언어의 경계에서 새로운 리듬을 발견한다. 일본어와 한국어 사이에서, 힙합과 일기 사이에서, 무대와 일상 사이에서 생성되는 독특한 목소리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일본이민일기』는 하루하루의 기록을 통해 거대한 구조를 드러낸다. 체류 자격의 문제, 노동의 조건, 외국인으로서의 위치, 미묘한 차별과 배려의 공존. 그러나 이 책은 이를 고발문처럼 다루지 않는다. 대신 일기의 형식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느끼게 만든다. 그의 문장은 종종 단정적이지 않다. 흔들리고, 질문하고, 망설인다. 바로 그 망설임이 이 책의 진정성을 구성한다. 그것은 불확실성과 혼란, 그리고 작지만 소중한 발견의 연속이다. 저자는 이 과정을 미화하지도, 비관하지도 않는다. 그저 기록한다. 그리고 그 기록은 읽는 이의 경험과 교차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든다.
저자

모멘트준

래퍼,작가.
1991년서울에서태어나2010년일본으로이주했다.‘모멘트준(MomentJoon)’이라는이름으로활동하며,2020년첫앨범『Passport&Garçon』을발표했다.소설『삼대-병역,도망,꿈』,에세이『일본이민일기』,『가이진방랑기』등을일본어로집필했다.현재일본오사카부이케다시에거주하고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들어가며
1.그들이'없다'고해도나는여기'있다'
2.일본어잘하시네요
3.은퇴합니다.호프머신
4.이구치도에서다음홈으로
5.'춍'과'N워드',그리고랩(전편)
6.'춍'과'N워드',그리고랩(후편)
7.내가자이니치(在日)가되는날
8.시리어스금발
9.배드엔드에어서오세요
10.나의사랑의주소는
부록:우리들의고독의주소는일본
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