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천년 제국, 부르고뉴

사라진 천년 제국, 부르고뉴

$45.00
Description
잊힌 제국, 그러나 사라지지 않은 기억
- 부르고뉴가 다시 쓰는 유럽의 역사
유럽의 역사는 흔히 프랑스, 독일, 잉글랜드라는 국민국가의 계보로 정리된다. 그러나 이 세 국가의 경계가 아직 굳어지기 전, 오늘날의 프랑스 동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에 걸쳐 존재했던 하나의 정치·문화 공동체는 오랫동안 역사 서술의 주변부에 머물러 있었다. 부르고뉴다.

벨기에 출신의 역사 저술가 바르트 판 로는 이 책에서 부르고뉴를 단순한 중세의 공국이나 사라진 왕조가 아니라, 근대 유럽을 설계한 하나의 ‘문명 실험’으로 재정의한다. 406년 게르만족의 이동에서 시작해, 1496년 합스부르크 가문의 결혼으로 부르고뉴의 유산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기까지, 이 책은 거의 천년에 걸친 시간을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엮어낸다.

제1부 「잊힌 천 년의 왕국」은 부르고뉴의 기원을 추적한다. 서로마 제국의 균열 속에서 태어난 이 지역은 처음부터 강대국의 중심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중간 지대성’이 부르고뉴의 생존 전략이 되었다. 프랑스 왕권과 신성로마제국 사이에서 줄타기하듯 균형을 잡으며, 부르고뉴는 왕국에서 공국으로, 다시 플랑드르와 저지대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바르트 판 로는 이 과정을 단순한 영토 변동이 아니라 권력의 작동 방식이 변화하는 실험의 역사로 읽는다. 이 시기 부르고뉴는 이미 군사력만으로 지배하지 않았고, 상업·도시·외교를 결합한 복합적 권력 구조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도약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부르고뉴가 유럽사의 중심으로 떠오르기까지는, 고대에서 중세에 이르는 훨씬 긴 시간의 축적이 필요했다.
저자

바르트판로

BartVanLoo
벨기에의플랑드르에서1973년에태어났다.2014년에출간된『나폴레옹』은프랑스에서도출판되면서10만부이상판매되었다.또한2019년『부르고뉴』가출간되어유럽에서40만부이상팔렸다.이책은그를스타덤에올려놓을만큼엄청난관심을불러일으켰다.이책은영어,독일어,프랑스어,중국어등13개언어로출간되었다.함께제공되는팟캐스트는현재800만회이상의청취율을기록했으며,프랑스어로도제공된다.2024년여름에『부르고뉴』의후속작이발표되었다.바르트판로는대중적글쓰기와역사적사실사이에서균형감각을잃지않고있다.

목차

차례

지도8
주요왕조의계보도13
프롤로그19

제1부
잊힌천년의왕국:406년-1369년28
1장왕국에서공국으로31
2장부르고뉴에서플랑드르로59

제2부
부르고뉴인의세기:1369년-1467년84
3장진흙수렁에서일어나다87
4장거칠것없는도시헨트108
5장1789년혁명의아방라레트르129
6장저지대의형성148
7장부르고뉴의역마가된프랑스174
8장아름다움과광기196
9장과시와선전215
10장암살과언어전쟁235
11장정략결혼을둘러싼암투251
12장잘려진손,쪼개진두개골268
13장세곳의백작령과한명의공작278
14장홀란트와제일란트를향한전쟁293
15장여자인가,혹은남자인가312
16장황금박차324
17장사형터와화형대343
18장아름다움과평화355
19장부르고뉴인의꿈377
20장꿩과여우411
21장아버지와아들437

제3부
치명적인십년:1467년-1477년470
22장즐거운입성식과우울한환대473
23장손에잡힐듯한왕관492
24장쇄신과혁신508
25장눈속의죽음526

제4부
결정적인한해:1482년550

제5부
기념비적인하루:1496년10월20일574
에필로그:마지막부르고뉴인597
참고문헌627
연표665
역사적인물들681
주석691

출판사 서평

고대부르군트에서저지대의황금기로,그리고기억의퇴장까지
부르고뉴의역사는중세말에등장한공국의이야기로시작되지않는다.그뿌리는5세기초,로마제국의균열속에서라인강을건너온부르군트족(Burgundiones)의왕국까지거슬러올라간다.이고대부르군트왕국은프랑스동부와론계곡일대에정착하며로마적전통과게르만적관습을결합한정치공동체를이루었고,비록왕국자체는사라졌지만‘부르고뉴’라는이름과정체성은이후천년가까이다양한형태로살아남는다.

14세기후반,부르고뉴는프랑스왕가의방계공국으로다시무대에오른다.필리프2세용맹공을시작으로장선량공에이어샤를대담공등네명의공작은,결혼과외교,전쟁과상업을통해부르고뉴를프랑스동부에서플랑드르와네덜란드,즉저지대전역으로확장시켰다.이과정에서부르고뉴는단순한영토국가가아니라,북해와지중해를잇는유럽경제의핵심허브가되었다.

이정치적팽창은곧찬란한문화의폭발로이어진다.오늘날세계최고의명성을지닌부르고뉴와인문화는이시기궁정과수도원을중심으로체계화되었고,플랑드르도시들은상업자본과예술후원의중심지가되었다.이곳에서얀판에이크,로히에르판데르베이던으로대표되는이른바플랑드르회화가탄생한다.이들의작품은신앙과현실,세속과초월을전례없이정교한사실주의로결합하며,르네상스미술의방향을근본적으로바꾸었다.

부르고뉴궁정은또한십자군이념과기사문화,연희와축제,정교한의례를결합한‘보여지는권력의무대’였다.화려한입성식과기사단의식,자동으로움직이는오토마톤장치예술은단순한오락을넘어,권력의질서와세계관을시각적으로구현하는정치적장치였다.부르고뉴는무력뿐아니라,예술·연출·기술로사람들을설득하는법을알고있던국가였다.

1477년샤를대담공의전사이후,부르고뉴는정치적실체로서빠르게해체된다.그러나그기억은완전히사라지지않았다.부르고뉴의제도와문화,미각과미감은합스부르크제국과근대유럽으로흡수되며이름없이계승되었다.그래서이책이말하는‘잃어버린제국’이란,패배한국가가아니라너무깊이스며들어보이지않게된문명이다.이러한역사적축적위에서,14~15세기의부르고뉴는마침내유럽정치와문화의전면에등장한다.바로‘부르고뉴인의세기’다.

부르고뉴인의세기-유럽을설계한야심
1369년부터1467년까지이어진이시기는,부르고뉴가사실상유럽에서가장혁신적인정치실험장이되었던시대다.헨트와브뤼헤,브뤼셀같은도시는중세유럽에서가장부유하고자율적인공간으로성장했고,부르고뉴공작들은이도시자본을활용해군사·외교·문화권력을동시에확장했다.

저자는이부르고뉴를역사적으로중요한나라로생각한다.시민과상인이정치의중요한축으로등장하고,국경을넘는행정과통치가실험되었기때문이다.중앙집권적왕권이아니라,도시·귀족·상업이결합된다중권력구조.그러니까오늘날유럽연합을연상시키는모델이이미부르고뉴에서구상되고있었다는것이이책의핵심적인통찰이다.

과시와선전,그리고폭력의정치학
부르고뉴궁정은예술과선전의정치학에서도선구적이었다.꿩연회와황금박차,장대한입성식과궁정의례는단순한사치가아니라,권력을가시화하고정당화하는기술이었다.바르트판로는이를근대국가가대중을설득하는방식의원형으로해석한다.이는오늘날정치선전과미디어전략을이해하는데도깊은통찰을제공한다.

치명적인십년,그리고결정적인하루
샤를대담공의야심은결국눈속의죽음으로귀결된다.1477년은부르고뉴프로젝트의종말처럼보인다.그러나제4부와제5부는다른이야기를들려준다.
1496년10월20일,단하루의결혼은부르고뉴의유산을합스부르크제국으로이전시키며,이후수세기에걸친유럽권력지형을결정한다.부르고뉴는사라진것이아니라,형태를바꾸어유럽전체에스며든것이었다.

마지막부르고뉴인,그리고오늘의유럽,에필로그에서저자는묻는다.
“부르고뉴는정말패배했는가?”
국경을넘는상업,다언어사회,도시중심의정치문화,예술과권력의결합,이모든것은오늘날유럽의특징이자부르고뉴의유산이다.저자가말하는‘마지막부르고뉴인’은특정인물이아니라,이유산을살아가는현대유럽인들이다.

해외언론과벨기에현지의폭발적반응
《부르고뉴》는출간직후유럽전역에서큰반향을일으켰다.영국과프랑스,네덜란드언론은이책을“유럽사를다시쓰는역사서”로평가했다.특히벨기에에서는이책이국민적베스트셀러가되며,역사서로서는40만부라는이례적인판매기록을세웠다.
벨기에주요언론은이책을“벨기에라는국가정체성의뿌리를새롭게인식하게만든작품”이라평가했고,역사교사와학계에서도폭넓게논의되었다.일부평론은“부르고뉴를이해하지않고서는유럽을이해할수없다는사실을설득력있게증명했다”고평했다.
무엇보다주목할점은,이책이학술서와대중서의경계를허물었다는평가다.방대한사료와최신연구를바탕으로하면서도,소설처럼읽히는문체덕분에역사독자층을크게확장했다는점에서유럽출판계에서도하나의사건으로받아들여졌다.

왜지금,《부르고뉴》인가
이책은중세사를넘어,오늘의유럽과세계를이해하기위한책이다.국민국가이전의정치실험,국경이유동적이던시대의권력구조,문화와경제가어떻게정치적실체를만들어내는지를탐구하는이책은,현재의국제질서와유럽통합을다시생각하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