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100미터에 캥거루족이 등장했습니다 (나목 산문 | 2025 경기히든작가 선정작)

전방 100미터에 캥거루족이 등장했습니다 (나목 산문 | 2025 경기히든작가 선정작)

$15.00
Description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작가들이 한국 문학의 내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기히든작가’ 프로젝트로, 산문 부문 당선작인 나목 작가의 에세이 『전방 100미터에 캥거루족이 등장했습니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보통의 평범한 자식에서 자연스럽게 캥거루족이 된 작가가 그려내는 따뜻하고 유쾌한 캥거루족의 동거 이야기다. 캥거루족이지만 독립을 고민하고 부정했을지 모를 캥거루족이라는 정체성을 일상으로 구체화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하는 관계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풀어낸다.
이 책은 총 32편의 이야기와 나목 작가가 직접 그린 4컷 만화가 에필로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캥거루족의 삶에 대한 생각과 태도, 가족 간의 유대감을 엿볼 수 있다.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해소하고 변화된 환경에 맞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택한 자발적 캥거루족의 슬기롭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

나목

저자:나목
33년째부모님과함께거주한이시대의대표적인캥거루족.밖에서는‘세상똑부러진다’칭찬받지만안에서는‘헛똑똑이’소리듣는만년막내.아이돌덕질,재즈,비건식,고전문학등관심사는다양하지만꿈은하나다.고대현자도풀지못한‘삶의목적이무엇이냐’라는숙제를풀어보는것.

목차

등장인물소개

나는야장성한새끼캥거루
캥거루는좋아도강아지는아니지
저는이제자유입니다
귀신아,물렀거라!나에게는엄마,아빠가있다
정말비혼원해?너여잔데?
30대비혼자백수,올명절에도살아남았다!
한집살림에위생관념은세가지
누가지금골골소리를내었는가?
덕질은내가한수위
캥거루족이집을떠날수없는이유
리모델링?인테리어?뭣이중헌디
너캥거루?나캥거루!하지만모습은달라
용돈이라는이름의부채
나도아빠딸은처음이야
결혼하라는거야,말라는거야
나도‘내거실’을갖고싶어
미니멀리스트가족일까?
전방100미터에캥거루족이등장했습니다
기혼자첫째와비혼자둘째
외할머니의딸,엄마의딸
캥거루족으로살아남은꿀팁공개한다
참고사는것과배려하는것
금쪽이는아이가아니라부모님인데요
아빠가테무에서비누거치대를샀다
‘낀세대’말고‘전환기세대’입니다
진짜캥거루족이‘문제’인가요?
캥거루족이문제가아니었네
딸기를씻으면엄마생각이나
쿵하면짝하는사이는아니더라도
포장된국밥으로사랑을느끼다
내행복은내행복,네행복도내행복?
캥거루족으로인터뷰를했습니다

전하는말

출판사 서평

미성숙프레임에갇힌캥거루족이라는낙인
캥거루족이어때서……

많은매체에서다루는‘캥거루족’이라는단어에는부정적의미가한껏담겨있다.‘독립할나이가되어도부모와함께살며경제적으로의존하는사람’이라고통용되는사회적정의만보아도알수있다.이처럼캥거루족을부정적시각으로바라보는데는높은주거비부담과전세사기,청년취업난등사회경제적요인으로인해비자발적캥거루족이되는사례가많기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캥거루족을모두똑같은잣대의시선으로바라보는것이바람직할까?모두의삶이제각각이듯개인이처한환경,가치관,인생관에따라각자원하는가치를실현하며살아가기에명쾌하게이분법적으로답할수는없다.작가역시‘이렇게사는사람도있다’는사실전달하기,캥거루족이라는정체성을일상으로구체화하기,이글을계기로자신만의감정과의견,일상을떠올렸으면하는바람으로‘미’독립이아닌‘비’독립을택한캥거루족의이야기를허심탄회하게풀어냄으로써캥거루족을바라보는인식을다양화하고좀더건강한캥거루족이되기위한자세를생각하게한다.

“태어난이래줄곧같이살아왔지만엄마,아빠를보다보면‘어떻게저러지?’하는부분이한두가지가아니니까.중요한것은얼마나다른지가아니라다른서로를얼마나,어떻게포용하느냐겠지.”

33년간부모님과단한시도떨어져살아보지않았어도개개인으로따지면남이기에아쉬움은늘존재한다.게다가사회적시선,때때로찾아오는자괴감,제한된자유등이런저런불평불만이많음에도불구하고집을벗어날수없는캥거루족의장점과마음가짐을가감없이보여준다.

때로는독립을꿈꾸고혼자있고싶지만
함께여서좋아

부모님의울타리는정서적으로안정감을주어안락하지만캥거루족으로살며매일마주하는부모님과의다른생각,성향,취향은때때로버겁게느껴진다.그렇지만캥거루족으로서의존재가치를어필하며작가만의유쾌한생존방식으로슬기롭게헤쳐나간다.

“시시때때로뒤집어지는마음을진정시키는것은믿음이자수용이다.이런삶도있고내가그삶을선택했다는인정.언제부터세상이정한이정표대로딱딱맞추어왔다고선하나넘는것을겁내.선안에머물렀을때별세계를마주할수있겠지만지금은,아직은아니다.”

정해진순서대로독립하고결혼하는것이당연시되는기존의방식을거부하고나라는존재의합리적인선택에따라부모님과함께살면서정서적안정감을얻으며현명하게미래를꿈꾸는독립된개체를그려보는것도나쁘지않다.자기만의방식으로자신의존재가치를키우며자신안에행복의가치를둔다면비록캥거루족일지라도독립된개체로서지속적이고안정적인만족감을느낄수있지않겠는가.소설가이주영의말처럼“어쩌면우리는비슷한‘종족’일지도모른다.철저히혼자이길바라는동시에곁의사람과온기를나누고싶어하니까.삶의모양은하나가아니라는걸알아차릴때좀더자유롭고행복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