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바람이 뜨거이 불어옵나이다 (1958, 편운 조병화 미발표 시화집)

사랑의 바람이 뜨거이 불어옵나이다 (1958, 편운 조병화 미발표 시화집)

$15.00
Description
“당신 생각에 잠이 듭니다
창밖에 먼 별을 두고 밤마다 당신 생각에…”

70년의 고독을 뚫고,
당신에게로 불어온 ‘사랑의 바람’

70년의 봉인을 풀고 피어난 조병화의 절창(絶唱)
미발표 시편 28여 편과 직접 그린 소묘가 담긴 시화집
조병화 시인의 젊은 날,
그 뜨거웠던 사랑의 기록이 세상에 나오다
최근 젊은 시인들의 첫 시집을 꾸준히 선보이며 문단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 온 교유서가가, 이번에는 1950년대의 숨겨진 시화(詩畫)를 묶어 세상에 내놓았다. 그 주인공은 편운 조병화(1921~2003) 시인이다. 1958년을 전후해 창작한 미발표 시편들이 70여 년의 기다림 끝에 시화집 『사랑의 바람이 뜨거이 불어옵나이다』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화집은 조병화 시인의 방대한 문학적 생애를 통틀어 가장 뜨겁고 강렬했던 사랑의 순간을 기록한 비밀스러운 문학적 자취이다. 유족들이 시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서랍 깊숙한 곳에서 정성스럽게 갈무리된 작은 한지 묶음을 발견하였다. 그 안에는 엽서 크기의 스케치북에 시인이 생전에 직접 그리고 쓴 식물 소묘와 정갈한 육필 시편들이 담겨 있었다. 지금껏 그 어떤 시집이나 선집에도 수록된 적 없는 이 글들은, 시인이 마음 깊이 간직하고자 했던 은밀한 진심의 기록이다. 1950년대 후반, 가장 순수하고도 뜨거웠던 시인의 내면세계를 증명하는 이 육필 원고는 이제 한 권의 시화집이 되어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이토록 강렬한 사랑의 정념이 편운재의 묵은 먼지 속에 70여 년 동안 침묵 속에 화석처럼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사랑은 너무도 뜨겁고 절대적이고 화사해서 너무도 위험하고 불안하고 고독했다. 그러나 이 사랑의 사건은 그동안 완벽하게 봉인되어 있었기에 세상 밖에는 흔적도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랑의 정념은 누구보다 강렬하고 찬연한 낭만적 여정을 펼쳐 보였던 조병화의 시적 삶의 보이지 않는 샘물이자 에너지로 작용했으리라. 그의 시 세계는 지속적으로 사랑, 꿈, 고독, 죽음 등의 본래적 근원 심상과 낭만적 동경의 지평을 펼쳐 왔기 때문이다.”
_홍용희, 「해설: 뜨거운 사랑의 고독」에서

전쟁의 폐허 속에서 앓았던 ‘절대적 사랑과 고독’
전쟁 직후인 1950년대, 허무와 폐허가 가득했던 시대에 시인은 “미움이 타버리고 아픔이 타버리는” 강렬한 사랑의 정념을 시로 써 내려갔다. 이번 시집은 조병화 시 세계의 근원적 에너지였던 사랑, 꿈, 고독의 지평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홍용희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이 사랑의 사건은 그동안 완벽하게 봉인되어 있었다”며, “존재의 불안과 우수와 단절이 없는 종교적 체험에 버금가는 절대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조병화 미발표 시화집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고전적 가치와 현대적 감각의 만남을 주도하고자 한다. “명예, 욕망, 예술, 고독” 등 시인이 하나하나 버리며 찾아 돌아온 “고요한 작은 마을”의 풍경은, 오늘을 사는 독자들에게도 잊힌 사랑의 원형을 되찾아줄 것이다.

시인의 숨결이 담긴 20여 점의 소묘와 자필 원고
이번 시집의 백미는 시인이 직접 펜으로 그린 섬세한 꽃 그림들이다. 카라, 센쥬란, 히아신스, 양귀비 등 1958년을 전후해 그려진 20여 점의 소묘는 시의 정서와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시집 후반에 시인이 직접 정서(淨寫)한 자필 원고 이미지를 배치하여, 독자들이 70년 전 시인이 메모지 위에 쏟아냈던 고독과 사랑의 숨결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1950년대 젊은 조병화는 뜨거운 사랑과 고독의 극한을 앓고 있었다. 그러나 이 둘은 모두 사랑의 시스템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그의 젊은 날의 사랑의 서사는 “시작”만 있지 “마지막”은 드러나지 않는다. 그의 일생 동안 이 사랑의 “마지막” 지점은 유예되었으리라. 그의 시편이 우리 시사에서 누구보다 강렬한 사랑, 고독, 우수로 물든 낭만적 삶의 지평을 지속적으로 펼쳐보였던 것은 이를 증거한다.”
_홍용희, 「해설: 뜨거운 사랑의 고독」에서

원문의 결을 살린 현대적 복원
이번 시화집 『사랑의 바람이 뜨거이 불어옵나이다』는 70년 전 조병화 시인의 육필 원고가 지닌 본연의 정취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현대 독자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편집 원칙을 적용했다.
1. 현행 맞춤법 적용: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띄어쓰기 및 발음상의 차이가 없는 옛 표기(예: ‘했읍니다’ → ‘했습니다’)는 현행 한글 맞춤법 규정에 따라 수정하였다.
2. 원문의 미학 보존: 시인이 사용한 특유의 방언, 축약어, 조어 등은 작품 고유의 질감과 시대적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표준어로 교정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 수록하여 문학적 가치를 더했다.
3. 제목의 구성: 발견된 각 시편은 별도의 원제가 없는 상태였다. 이에 독자의 편의와 감상의 흐름을 돕고자 각 시의 ‘첫 행’을 제목으로 채택하여 편집하였다.
저자

조병화

片雲趙炳華,1921.5.5.~2003.3.8.
1921년5월2일경기도안성에서태어났습니다.송전공립보통학교,미동공립보통학교를거쳐1943년경성사범학교를졸업하고일본동경고등사범학교에입학하여물리·화학을수학하다가일본패전으로학업을중단하고귀국하였습니다.
1945년경성사범학교물리교유로교단생활을시작하여인천중학교교사,서울중학교교사로재직하면서1949년제1시집『버리고싶은유산遺産』을출간하여시인의길로들어섰습니다.1959년서울고등학교를사직한뒤경희대학교교수(문리과대학장,교육대학원원장역임),1981년부터인하대학교교수(문과대학장,대학원원장,부총장역임)로재직하고1986년정년퇴임했습니다.이와같은교육과문학의업적을인정받아대만중화학술원에서명예철학박사,중앙대학교에서명예문학박사,캐나다빅토리아대학교에서명예문학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
그의시는쉽고아름다운언어로인간의숙명적인허무와고독이라는철학적명제의성찰을통해꿈과사랑의삶을형상화한점에서큰특징을찾을수있습니다.창작시집53권이증명하듯그의시작활동은남달리성실했고,또한폭넓은독자의사랑을받아왔습니다.국내에서널리읽혔듯이25권에달하는시집이세계여러나라(일본·중국·독일·프랑스·영국·스페인·스웨덴·이탈리아·네덜란드)말로번역되어세계적인시인으로우뚝섰습니다.
그는한국시인협회회장,한국문인협회이사장,대한민국예술원회장을역임하였고,국제적으로는세계시인대회국제이사,제4차세계시인대회(서울,1979)대회장을맡아시인들의국제교류에힘썼습니다.이러한공로가인정되어1981년제5차세계시인대회에서는계관시인(桂冠詩人)으로추대되었습니다.
그는시뿐만아니라그림도겸하여초대전을여러차례가졌습니다(유화전8회,시화전5회,시화-유화전5회등).그의그림은그의시세계와흡사하여아늑한그리움과꿈을형상화함으로써우리를무한한상상의세계로이끕니다.
그는아세아자유문학상,한국시인협회상,서울시문화상,대한민국예술원상,3·1문화상,대한민국문학대상,대한민국금관문화훈장,5·16민족상그리고세계시인대회에서여러상과감사패를받았습니다.그는이러한상금과원고료를모아후배문인들의창작활동을돕기위해1991년편운문학상을제정하였습니다.2003년3월8일작고하기까지창작시집54권,선시집28권,시론집5권,화집5권,수필집37권등을비롯하여총160여권의저서를출간했습니다.

목차

당신의먼얼골이비쳐오르도록술을마셨어요
오늘밤엔이따사로움에
쓸쓸한이야길랑하지않겠어요
당신생각에잠이듭니다
이제는이별이없으면좋겠는데
애당초우리는그것이아니었습니다
검은물가로돌아와당신을생각합니다
며칠이고지금당신이없는날이지나갑니다
어머니당신아들에게서약한인간이지닌모든그것을
어제는내가견딜수없이쓸쓸했습니다
어머니당신아들은지금
나에게사랑함에있어부족함이있음은
사랑의바람이뜨거이불어옵나이다
나도피곤에젖어오늘밤엔
이인생문간방에초라히
나뭇잎이떨어진지구한구석적적한자리
당신을위하여
애당초우리는그것이아니었습니다
나는내고운노래를다시가슴에묻고
그리고당신을생각했습니다
너의이름없이는불상한한사나이가있다
당신과한몸이되어있을때
그것으로서작은생명스스로구원을받으며스스로눈감아
봄이오면무서워요
나는오늘아침조간한구석에서슬픈기사를발견했습니다
당신이돌아가면남은자리너무나텅비어서
고운당신을앞두고쓸쓸한이야길한것은
하나하나버리며

해설
:뜨거운사랑의고독_홍용희(문학평론가)

비밀의시화
:이노래는당신과나만이아는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