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에 떨어진 달빛

왼손에 떨어진 달빛

$18.00
Description
“나의 시는 나를 위로하기 위한 것
나는 상처에는 상처로
어둠에는 어둠으로 맞서왔으니까”
삶을 비켜가지 않는 시,
고통과 함께 끝까지 걸어 들어가는 언어,
흙을 딛고 서서도 끝내 달빛을 올려다보게 만드는 힘!

중국 시단에 강렬한 반향을 일으킨 시인 위슈화의 시집, 국내 첫 소개!

꾸밈없는 삶에서 길어올린 언어로
독자의 마음 깊은 곳을 조용히 흔드는 시
출간 즉시 중국 시단에 강렬한 반향을 일으키고, 동시대 시의 흐름 속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온 위슈화의 시집 『왼손은 달빛에 떨어지고』가 교유서가 출판사를 통해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1976년 중국 후베이성에서 출생한 위슈화는 출생 당시 산소 부족으로 뇌성마비 장애를 안게 되었다. 2009년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시집 『왼손에 떨어진 달빛』 『휘청거리는 인간』 『우리는 사랑하고 또 잊고』 『뒷산에 꽃이 피다』, 산문집 『영문 모를 환희』, 소설집 『게다가 인간』을 출간하는 등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첫 시집 『왼손에 떨어진 달빛』(2015)은 더우반 ‘올해의 중국 문학’ 1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20년 사이 중국 시인 중 단기간 내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어 번역본은 2020년 개정판으로, 비교적 최근 작품도 추가로 수록되어 있다.
위슈화의 시는 화려한 수사 대신, 살아 있는 감각으로 세계를 붙잡는다. 그녀의 언어에는 흙냄새가 배어 있고, 몸의 고통과 사랑의 기억, 반복되는 일상 속 깨달음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그 시는 때로 가시 돋친 꽃처럼 뜨겁고, 때로는 잘 익은 과일처럼 조용히 무게를 품는다. 논리보다 감각을, 설명보다 여백을 택한 시는 독자를 설득하지 않는다. 그 대신 조용히 스며들어 마침내 마음 깊은 곳을 흔든다.
저자

위슈화

余秀華
1976년중국후베이성중샹에서출생하였다.출생당시산소부족으로평생뇌성마비장애를안게되었다.고등학교졸업후농촌에서지내다2009년부터시를쓰기시작하였다.2014년〈시간詩刊〉에시를발표하였다.
시집『왼손에떨어진달빛』『휘청거리는인간』『우리는사랑하고또잊고』『뒷산에꽃이피다』,산문집『영문모를환희』,소설집『게다가인간』을출간하였다.왕성한집필활동으로중국내누적판매량100만부를넘었으며,한국어를비롯해영어,프랑스어등세계각국의언어로번역되었다.첫시집『왼손에떨어진달빛』(2015)은더우반‘올해의중국문학’1위를차지했으며,최근20년사이중국시인중최상위권의누적판매량을기록하며큰반향을일으켰다.
2016년그녀의생애를담은다큐멘터리〈휘청거리는인간〉은‘다큐멘터리오스카’로불리는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에서수상하였다.2017년미국스탠퍼드대학에서초청강연을하였다.2024년영국감독파루크·초두리의연출로그녀의시를각색하고위슈화가직접출연한시무용극〈만톤의달빛〉이상하이에서초연되었다.

목차

서문:나를아프게하는시_선루이

제1장
사랑해/강아지이름은무당이/허공을향해/손흔드는사람/오후,넘어지다/이른아침,개가짖는다/마주보며/내몸안에열차가있다/내방에남자가있었다/거울과마주치다/관계/뒷산의황혼/꿈틀/유채밭에물을주다가/나무통/굳은살/관계/등불을든사람/자정의마을/나를찬미하지말아줘/열다/황막/까마귀가몸안에서날아나가다/헝뎬마을의오후/촛불/2014/밑빠진배/지붕위에서있는여자/달빛속의산초나무/이렇게꿈도없이살것인가/소년/너의눈은/헝뎬마을의빗물

제2장
물/창밖에는비가내리고/잘자,헝뎬/막수거리/두꺼비/근원/연가를들으면/비어있는마을에바람이분다/유독나만,아니다/들판에서장작을줍다가/일기:나는여기에만존재한다/구활/오월의끝자락/달빛/먼지/밤/큰눈이내리기를/봄마다부르는노래/중년/황혼/묘지를지나며/오월·밀/밀한포대/밀밭이노랗게/내가원하는사랑은/어둠이내린8초/유혹/오월/오랜만이야/출구/꿈에눈이내렸다/오후/나는여전히/다음생엔너의이웃이되게해줘/비내리는봄밤/선물

제3장
나는아픔으로세상을기쁘게해/마을길산책/갈림길마을/바람속에서/눈/들백합의신뢰/이런결과를알고있었다/물거미가연못을헤엄치고/나의가려진부분을못봤을뿐/호숫가를거니는여인/들판을나는까마귀/벌판에/많은물이모여/청명제사/헝뎬마을의깊은밤/너와나는종이위에/초원의바람/치자꽃이피고/무제/오월,뼛속까지푸르게/계단에풀은무성하고/흰달빛/신이내린하루/가을/용서해줘,시쓰는나를/구월,달은높이뜨고/황혼무렵/한밤의두가지소리/활엽수림/침대/고마움/삶의사소함이먼곳에서/초겨울의저녁/북풍을맞으며걷는길/해바라기역/나를꺾어버린슬픔이/바람속의아득함과한탄처럼

제4장
혼인/겨울의마을/배경/찬미가/오늘밤유난히네가그립다/외롭지않은순간은없었다/조금더디게쓰고싶다/그리고밤/가을에/늦가을/잘있어,나의2014/계속걸어라/장춘란/낮은것들/바오얼에게보내는편지/비행기가날아가고/눈이내린다/그저살아있으면돼/봄눈/먼동/묻다/전율/소금한봉지를사러량저우에가다/철길을걷는그여자/싱싱한풀소리/아름다운일/맑은날/달빛은이토록희고/“우리는늘다른시간에
만난다”/헛된사랑/목화밭에서/국화가피면/매달린돌/너에게/날은저물고비는내리고/산민/상강/후룬베이얼/짙푸름/바람이분다/흔들림/금주사/그대와이렇게살고싶어/가장가까운빗소리/다시당신에게

발문:휘청거리는세상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나는위슈화의시를사랑한다.
그녀의시는땅의냄새를가득품고올라온싹처럼살아있다.”
_리젠(가수)

“그녀의시는그녀의삶을훌쩍뛰어넘어,
더격렬하고더밝고더잔인하게존재한다.”
_천루위(앵커)

“위슈화의시는논리보다신비와비이성에기대어흐른다.
웅변대신여백을택하고,논증을포기하며,
결론없이도하나의시로서있는힘이있다.”
_랴오웨이탕(시인,비평가)

“나는그녀를중국의에밀리디킨슨이라부른다.기발한상상,단단한언어,
그녀의시는무엇보다생명의시,가장순수한시다.”
_선루이(미국모어하우스칼리지교수,비교문학박사)

“대갓집규수들속에끼어있는살인범처럼눈에확띈다.”
_류년(〈시간詩刊〉편집자)


“구름위에시를쓰면서도
진흙위에발을딛는사람.”
위슈화의언어는현실을떠나지않으면서도끝내삶을넘어선다.농부이자,시인이며,장애를지닌한인간으로살아온시간은그녀의시속에서더강렬하고더자유로운형태로다시태어난다.
그녀의시는언제나구체적인삶의자리에서시작된다.들판,마을,몸의고통,사랑과상실같은가장사소하고도근원적인경험들.그러나그언어는거기에서멈추지않고,어느순간삶의본질을향해깊숙이파고든다.
“삶과시쓰기에요령을피우고싶지않아/그것들에밟혀나는항상아프고숨막혔다”(「황막」)라는고백처럼,그녀의시는삶을비켜가지않는다.오히려그한가운데를통과하며,아픔과숨막힘까지도끝내언어로끌어올린다.그과정에서시는설명이아니라체험이된다.“한줄의시구에갇혀옴짝달싹못하는걸좋아한다/그러다가온힘을다해출구를찾아나선다”(「물」)라는구절처럼,그녀에게시는머무름과탈출,응시와돌파가동시에일어나는자리다.
또한그녀의시는삶을견디는방식이기도하다.“잘살아보자,혼자서도충분해.”(「들판에서장작을줍다가」)라고중얼거리며흙을떨어내는순간,혹은“밀한톨을향한마음을글로풀기부끄러워/그저입에넣고우물우물”(「오월·밀」)삼키는장면에서우리는깨닫게된다.이시들이거창한의미를말하기보다,살아내는감각그자체를붙잡고있다는사실을.그래서그녀의시는슬픔을과장하지도,희망을쉽게말하지도않는다.다만“얼마나다행인가/나를꺾어버린그슬픔이/너는꺾지않았다는것이”(「나를꺾어버린슬픔이」)라고말할때처럼,고통을통과한이후에야비로소도달하는조용한긍정의순간을건넬뿐이다.

문득,노래를흥얼거렸다
오후의햇살이목구멍을비춘다
“잘살아보자,혼자서도충분해.”
나는신발을벗어흙을떤다갑자기
내작은두발이이렇게사랑스러울수가없다
세상만리길을여행했지만
여전히아기자기한모습이라니
나쁜날씨를잘도견뎌주었다

_「들판에서장작을줍다가」부분

“수많은절망의세월을지나왔지만
참새는여전히날고
나는여전히낡은책장을뒤적인다”
이시집을펼치는순간,독자는곧거칠고도맑은내면의세계속으로끌려들어갈것이다.그리고어느새깨닫게된다.삶이란,완전하지않아도,행복하지않아도,그럼에도계속살아가는일이라는것을.그곁에서시는말없이함께한다.
그리고마침내,이책을덮는순간에도남는것은어떤거창한메시지가아니라오래도록마음에맴도는한줄의감각이다.
흙을딛고서서도끝내달빛을올려다보게만드는힘,그것이바로위슈화의시가지닌고유한빛이다.

내게로올수있겠니
내안에시든것들을쓸어주러
마른꽃잎은뜯어버리고누런이파리는잘라줘
그러나가지는그대로둬
한때향기로웠던길이니까

-내여생을너에게맡기고싶어
이쪼글쪼글한마음도함께
나를탓하지는말아줘
이만남을위해우리는한생을걸어왔으니까

_「무제」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