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의 편지 (글로는 말을, 말로는 뜻을 다하지 못하네)

허균의 편지 (글로는 말을, 말로는 뜻을 다하지 못하네)

$22.00
Description
역적 괴수인가, 미식가 도련님인가
편지로 처음 만나는 인간 허균

『홍길동전』의 저자, 조선 최고의 이단아,
그리고 술과 게를 사랑한 미식가 도련님,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허균을 처음 만나는 책이다.
* 조선 최고의 ‘문제적 인간’ 허균의 편지글 완역 출간
* 고관대작부터 서얼, 승려, 기생 등 신분과 남녀를 초월한 진솔한 우정
* 21세기 AI 시대에 400년 전 천재지식인이 남긴 ‘날것의 목소리’ 복원
* 고전문학자이자 문헌학자인 노경희 교수의 고증과 생생한 번역

천지간의 한 괴물,
허균의 진짜 목소리를 듣는다
이 책은 조선 최고의 이단아이자 ‘역적 괴수’로 역사에 박제된,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이 남긴 편지를 완역한 책이다. 오랜 기간 허균을 연구해 온 울산대 노경희 교수의 치밀한 고증을 거쳐, 1596년부터 1613년까지의 편지를 읽으며 격동적이었던 허균의 삶과 사유를 독자가 함께 실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편지 속에서 허균은 거침없는 혁명가의 모습이 아닌, 사랑하는 여인과 마음을 준 벗을 향한 그리움을 숨김없이 토로하고, 주위의 시선에 전전긍긍하기도 세속의 출세와 이익에 초탈하기도 하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진솔한 면모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저자

허균

許筠,1569~1618
조선최고의이단아·혁명가·괴물이라불리는사람.
“총명하고재기가뛰어나시를한번보면잊지않고,고전과중국사정에박학하며시와문장에대한안목이탁월하다”라는칭송과“그사람됨이경박하고이단을좋아하며행실이어지러운‘천지간의한괴물〔天地間一怪物〕’”이라는혹평을동시에받았다.조선최고의시인으로꼽히는작은형봉(篈),누이난설헌과함께17세기풍요로운조선문학사의주역이다.저술로『성소부부고』를남겼고,조선최고감식안의시선집으로평가받는『국조시산』을엮었다.『홍길동전』의저자로유명하다.

목차

도판
옮긴이서문

1596년|선조29,병신
9월정구에게보내다與鄭寒岡
정구에게보내다與鄭寒岡

1597년|선조30,정유
8월이재영에게보내다與李汝仁

1599년|선조32,기해
5월임수정에게보내다與任約初
임수정에게보내다與任約初
6월임수정에게보내다與任約初

1600년|선조33,경자
2월임수정에게보내다與任約初
임현에게보내다與林子昇
3월임수정에게보내다與任約初
임현에게보내다與林子昇
임현에게보내다與林子昇
임현에게보내다與林子昇
5월임현에게보내다與林子昇
임현에게보내다與林子昇
6월임수정에게보내다與任約初
7월임현에게보내다與林子昇
긴편지|재상이헌국에게올리다上完城李相國書,첫번째
재상이헌국에게올리다上完城第二書,두번째

1601년|선조34,신축
2월임현에게보내다與林子昇
3월정구에게보내다與鄭寒岡
제강공자에게보내다與霽江公子
8월한준겸에게보내다與韓柳川
한준겸에게보내다與韓柳川
9월한준겸에게보내다與韓柳川

1602년|선조35,임인
2월제강공자에게보내다與霽江公子
서산대사휴정에게보내다與西山老師
3월서산대사휴정에게보내다與西山老師
4월서산대사휴정에게보내다與西山老師
5월서산대사휴정에게보내다與西山老師

1603년|선조36,계묘
8월정구에게보내다與鄭寒岡
미상|허체형에게보내다與許兄子賀
긴편지|김확에게보내다與金甥正卿書
권필에게보내다與石洲書

1604년|선조37,갑진
2월사명대사유정에게보내다與松雲大師1
3월한호에게보내다與韓石峯
5월이호민에게올리다上李五峯
8월류성룡정승에게올리다上西厓相
9월황정욱에게올리다上黃芝川
10월한호에게보내다與韓石峯
허체형에게보내다與許兄子賀
긴편지|이조판서허욱에게올리다上許吏曹頊書

1605년|선조38,을사
2월류성룡정승에게올리다上西厓相
심희수정승에게올리다上一松相
3월이덕형정승에게올리다上漢陰相
이항복정승에게올리다上鼇城相
유근에게올리다上柳西坰
4월한호를맞이하다邀景洪
7월이춘영에게보내다與李實之
이정에게보내다與李懶翁
9월유근에게올리다上柳西坰
11월최천건에게보내다與崔汾陰
12월김현성에게보내다與金南窓
긴편지|형님[허성]에게답해올리다奉答家兄書
허녕에게답하다答許新昌書
이대린에게답하다答錦溪正書

1606년|선조39,병오
1월류성룡정승에게올리다上西厓相
사명대사유정에게보내다與松雲大師
2월이재영에게보내다與李汝仁
3월윤근수에게올리다上尹月汀
이호민에게올리다上李五峯
5월이재영에게보내다與李汝仁
이재영에게보내다與李汝仁
7월김현성에게보내다與金南窓
8월황정욱에게올리다上黃芝川
윤의립에게보내다與尹止中
10월김현성에게보내다與金南窓
11월최천건에게보내다與崔汾陰

1607년|선조40,정미
1월이정에게보내다與李懶翁
2월아무개에게보내다與○○
3월황정욱에게올리다上黃芝川
최립에게보내다與崔簡易
최립에게보내다與崔簡易
6월이춘영에게보내다與李實之
최천건에게보내다與崔汾陰
7월이춘영에게보내다與李實之
8월임연에게답하다答任子正
아무개에게보내다與○○
최천건에게보내다與崔汾陰
윤근수에게올리다上尹月汀
9월최천건에게보내다與崔汾陰
최천건에게보내다與崔汾陰
10월허체형에게보내다與許兄子賀
임연에게답하다答任子正
조위한에게보내다與趙持世
최천건에게보내다與崔汾陰
양경우에게보내다與梁子漸
12월최천건에게보내다與崔汾陰
홍경신에게보내다與洪鹿門
조위한에게보내다與趙持世
긴편지|이유홍에게보내다與李大中,첫번째
이유홍에게보내다與李大中第二書,두번째
이유홍에게보내다與李大中第三書,세번째
성준구에게보내다與成德甫書
최천건에게답하다答崔汾陰書

1608년|선조41,무신
1월최천건에게보내다與崔汾陰
홍경신에게보내다與洪鹿門
이재영에게보내다與李汝仁
3월이덕형정승에게올리다上漢陰相
신흠어르신에게보내다與申玄翁
신흠어르신에게보내다與申玄翁
심열에게보내다與沈學而
조위한에게보내다與趙持世
4월이재영에게보내다與李汝仁
6월조호에게보내다與曺養吾
7월심광세에게보내다與沈扶安
이재영에게보내다與李汝仁
8월윤근수에게올리다上尹月汀
김현성에게보내다與金南窓
이이첨에게답하다答李觀松
9월조위한에게보내다與趙持世
10월승려해안경석에게보내다與海眼庚釋
11월임연에게답하다答任子正
12월조위한에게보내다與趙持世
조위한에게보내다與趙持世
민인길에게보내다與閔叔正
이재영에게보내다與李汝仁
긴편지|임연에게보내다與任子正書
임연에게답하다答任子正書
큰조카에게답하다答長姪書
조위한에게보내다與趙持世書
가형[허성]에게올리다奉上家兄書

1609년|광해1,기유
1월이경전에게답하다答李仲集
황신에게보내다奉黃思叔
이매창에게보내다與桂娘
이재영에게보내다與李汝仁
3월이재영에게보내다與李汝仁
이재영에게보내다與李汝仁
4월이달에게보내다與李蓀谷
이달에게보내다與李蓀谷
7월윤오정에게답하다答尹梧亭
8월제강공자에게보내다與霽江公子
9월조위한에게보내다與趙持世
이이첨에게보내다答李觀松
허체형에게보내다與許兄子賀
허체형에게보내다與許兄子賀
이사홍에게올리다奉李滄海
이사홍에게올리다奉李滄海
조희일에게보내다與趙悟叔
홍중인에게보내다與洪仲仁
양경우에게보내다與梁子漸
이매창에게보내다與桂娘
10월이원형에게보내다與李士常
이사홍에게올리다奉李滄海
윤훤에게보내다與尹次野
조위한에게보내다與趙持世
12월이수광에게보내다與李芝峯
박엽에게보내다與朴叔夜

1610년|광해2,경술
1월윤훤에게보내다與尹次野
남이공에게보내다與南子安
2월조위한에게보내다與趙持世
조위한에게보내다與趙持世
3월허체형에게보내다與許兄子賀
이안눌에게보내다與李子敏
이안눌에게보내다與李子敏
권필에게보내다與權汝章
4월이안눌에게보내다與李子敏
이안눌에게보내다與李子敏
이수광에게보내다與李芝峯
홍서봉에게보내다與洪輝世
5월이항복정승에게올리다上鼇城相
권필에게보내다與權汝章
권필에게보내다與權汝章
이재영에게보내다與李汝仁
6월허체형에게보내다與許兄子賀
7월홍서봉에게보내다與洪輝世
임숙영에게보내다與任茂叔
9월이정귀에게보내다與李月沙
심액에게보내다與沈重卿
조찬한에게보내다與趙善述
10월신흠어르신에게보내다與申玄翁
정협에게보내다與鄭和伯
이달에게보내다與李蓀谷
12월김상준에게답하다答金汝秀
윤수겸에게답하다答尹鳴益
정응운에게답하다答鄭時望
홍중인에게보내다與洪仲仁

1611년|광해3,신해
1월이정귀에게보내다與李月沙
신흠어르신에게보내다與申玄翁
이이첨에게보내다答李觀松
기윤헌에게보내다寄奇獻甫
장유에게답하다答張持國
조카실에게답하다答實姪
함산수령한회일에게사례하다謝咸山倅
2월송구에게보내다與宋天翁
송구에게보내다與宋天翁
권필에게보내다與權汝章
남궁생에게답하다復南宮生
3월조카실에게답하다答實姪
용산수령이할에게보내다與龍山倅
함산수령한회일에게사례하다謝咸山倅
조카채에게답하다答寀姪
이재영에게보내다與李汝仁
4월윤오정에게답하다答尹梧亭
9월허체형에게보내다與許兄子賀
긴편지|대사간정협에게주다與鄭大諫書
유시어에게보내다與柳侍御書
정생에게답하는글答鄭生書
이생에게답하는글答李生書

1613년|광해5,계축
정월1일금산사또에게보내다
2월19일아무개에게보내다
4월16일금산군수이안눌에게보내다

수신인
허균연보

옮긴이해제:글로는말을,말로는뜻을다하지못하네

출판사 서평

명필한석봉을유혹한안주,기생이매창과의정신적교감,
유배지에서도멈출수없었던‘미식가도련님’의까다로운입맛
우리가미처몰랐던허균의사생활은오늘날의시선으로보아도지극히매력적이고흥미롭다.그는류성룡,이항복등지체높은재상부터최립,권필등문단을주도한문인에이르기까지17세기조선의명사들과폭넓은교유를펼쳤다.그에더해당대최고의명필로이름을날리던한석봉(한호)또한허균의둘도없는술친구였다.허균은한석봉에게편지를보내“잘익은술과잉어회,죽순,자라를장만해두었으니어서빨리오라”며떼를쓰듯손짓한다.맛있는음식과좋은술앞에서는체면을던져버리던천진난만한지식인의실루엣이편지곳곳에서묻어난다.
또한당대최고의명기(名妓)이자시인이었던이매창과의친밀한관계도눈길을끈다.유교국가조선에서허균은이매창과남녀의사랑을넘어선정신적교감,즉‘지기(知己)’로서의교류를나눴다.매창의재능과예술을있는그대로인정하고마음을터놓았던허균의편지는,그가얼마나시대를앞서간열린사고의소유자였는지를증명한다.
허균의‘맛에대한집착’은절망적인유배지에서조차꺾이지않았다.관직에서쫓겨나귀양을간상황에서도그는친구에게편지를보내현지의음식맛을혹평하는예민한미식가의면모를보였다.

관직의등용과파직이반복되는숨막히는정쟁의한가운데,
그가진정바란것은마음맞는벗들과의‘한가로운삶’이었다
관직의등용과파직,유배와복직이쉴새없이벌어지던17세기파란만장한정계한가운데서,그가바란것은그저마음맞는벗들과마주앉아갓잡은생선회에잘익은술을마시며좋아하는책을읽는편안한삶이었음이편지곳곳에드러난다.
이책은허균의설렘과불안,주저함과열정을가감없이보여준다.오랜시간허균의글을읽어온한연구자의집념어린번역을통해독자들은400년이라는시간의벽을뛰어넘어,허균이라는인물의진면목을남김없이살필수있다.
역모죄가적힌‘결안’의서명을끝내거부하며‘할말이있다’고외쳤으나형장으로끌려가처형되었던17세기한비극적인물이,수백년전조선땅에서다하지못했던말을오늘날의우리에게소개한다.독자들은이책의마지막장을덮고나면,‘허균의편지를읽었다’가아니라,‘허균을만났다’는특별한경험을할것이다.

이제,이책을통해수백년전끝내하지못한말을세상에전하는허균의목소리가독자들에게가닿기를,간절히바란다._「옮긴이서문」에서

허균의살아숨쉬는맛난문장들
그누구의글도아닌,나는‘허균의글’을쓸것이다
:AI글쓰기가넘치는2026년의세상에서,400년전조선을살아간인물의육성을그대로듣는다.

저는저의시가당시나송시와비슷해질까두려우며,남들이‘허균의시’라고말하는것을듣고싶습니다._「이달에게보내다」(1609)

유배지에서도반찬투정을?음식만맛있으면유배지도천국,고을원님이되려거든기왕이면맛있는곳으로
:먹을것에늘진심인사람,단하루라도맛없는음식을먹을순없다.

이달15일에유배지에도착하였습니다.새우도부안만못하고,게와가재는벽골제것만못합니다.먹을것을탐하는사람은굶어죽겠습니다._「기윤헌에게보내다」(1611)

부여는바닷가에있어궁벽한지역이기는하나생선과게가풍부하니군수로가고싶은마음이간절합니다.공주목사도같은시기에임명한다고들었습니다.그곳은번잡한곳인데다가게가없으니,부디제이름은거론하지말아주시겠습니까?_「최천건에게보내다」(1607)

좋은경치에잘익은술,맛있는음식,마음을나눈친구,이보다더좋을순없다
:서얼이든승려든기생이든,뜻이통하면모두가친구다.

봄이이미지나그윽한꽃들이그대를기다리다모두가버렸습니다.초록이저리무성하고꾀꼬리소리진정고우니,봄빛이사람을움직이는것이어찌반드시냇가가득핀복숭아꽃만있겠습니까?섬돌에난만한붉은꽃또한볼만하니,보낸것을타고서둘러오시기바랍니다.수수로빚은술이한창익었기에그물을엮어냇가에나가함께잉어를잡아회를치고자합니다.죽순과자라도안주로장만하겠습니다.저는평생입만위하는사람이기에맛좋은술과안주로초대하니,부디먹기만탐한다고비웃지마시기를간절히바랍니다._「한호를맞이하다」(1605)

연못에이제물이불어넘쳐나고버들그림자가한창짙으며,연꽃은반쯤붉은꽃잎을토해내고푸른나무가새파란연잎에비칩니다.때마침동동주를빚어젖빛같이하얀술이동이에방울방울떨어지니빨리와서이를맛보시기바랍니다.바람이잘드는마루를벌써쓸어놓고기다리고있습니다._「권필에게보내다」(1610)

출세보다소중한것은오직그리운친구일뿐
:벼슬보다는한가함과즐거움을구하며,오직벗을향한그리움만쌓이네.

벼슬할뜻은식은재처럼싸늘해지고,세상맛은씀바귀처럼쓰며,조용히사는즐거움이벼슬살이보다나으니,어찌제편안함을버리고남을위해수고하겠습니까.오직벗을그리워하는정만이제마음속에맺히지만거리가멀어만나기어려우니회포를다풀수가없습니다.가을기운이점점짙어가니부디양친을잘모시고효도를다하시기바랍니다.글로는말을다하지못하고말로는뜻을다하지못합니다._「권필에게보내다」(1603)

허균전문가의독자맞춤형편집
*편지를시간순서대로배치한구성:독자들은17세기초반(1596~1613)격동적인허균의생애를따라가며간접체험할수있다.
*허균의목소리를실감할수있는번역:어려운한자어를정확한의미로쉽게옮기고,편지의맛을살리는표현들을다양하게고민했다.
*편지속의인물과사건에대한다양한정보제공:수신자의관직과정치적배경을설명하여편지를보낸의도를심층적으로살필수있다.
*문헌자료의실물도판수록:허균의문집『성소부부고』의다양한판본과그의장서인,작은형허봉과누이허난설헌의저술등의원형을확인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