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그리고 폭력

연극 그리고 폭력

$15.80
Description
우리는 왜 끔찍한 폭력을 보는가
연극과 공연을 통해 배우는,
폭력을 해석하고 혐오감을 느끼고 정상화하고 저항하는 방법
“드라마란 세계가 어떻게 폭력적으로 구성되는지를 비추는 거울이다.
연극에서 폭력을 표현하는 방식의 세련됨과 변화는,
우리가 서로에게 가하는 폭력의 형태가 진화하는 방식과 보조를 맞추어 진화해왔다. 그것이 가정 내 미묘한 갈등이든, 기업의 구조적 폭력이든, 국가가 주도하는 파괴 행위든.”

〈연극 그리고Theatre &〉 시리즈는 상기한 ‘인간사의 축도’ 로서 연극에 대한 다양한 사유와 담론을 학술적으로, 그러나 친근한 어투로 풀어낸다. 시리즈의 필진이 세계의 저명한 연극학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저자들의 명성에 걸맞은 본 시리즈의 학술적 가치와 무게감을 방증한다.
_「한국현대영미드라마학회 서문」에서

지난 50년 동안 연극과 퍼포먼스는 젠더, 경제, 전쟁, 언어, 미술, 문화, 자아감을 재고하는 중요한 은유와 실천으로 활용되었다. 〈연극 그리고〉는 연극과 퍼포먼스의 끊임없는 학제 간 에너지를 포착하려는, 짧은 길이의 책들로 이뤄진 긴 시리즈다. 각 책은 연극이 세상을 어떻게 조명하는지, 세상이 연극을 어떻게 조명하는지 질문하며, 연극과 더 넓은 세상이 보여주는 특정 측면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한다.
_「Theatre and 시리즈 원서 편집자 서문」에서

『연극 그리고 폭력』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실제를 비추는 거울이다. 저자는 정치 연극에서 퍼포먼스 아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례를 다루면서, 폭력을 단순한 볼거리로 취급하지 않고 연극 속 폭력을 통해 폭력을 어떻게 해석하고, 혐오감을 느끼고, 정상화하고, 저항해야 하는지 깨달음을 얻도록 촉구한다. 이 책은 학자뿐 아니라 연극 종사자들에게도 필수적이며, 모든 폭력의 무대 연출에는 윤리적 무게가 따른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

루시네빗

(LucyNevitt)
영국웨스트오브잉글랜드대학교연극학과에서선임강사로재직했다.영국무대및스크린전투아카데미BritishAcademyOfStage&ScreenCombat,BASSC에서무술안무를배웠으며이러한실천적경험을바탕으로무대전투,스포츠,스펙터클의미학과수행성에관한연구를진행해왔다.네빗의연구는이론과실기를아우르는독특한관점에서연극적신체와폭력의재현,퍼포먼스와경쟁의관계를탐구하는데초점을맞추고있으며,관련주제로다수의학술논문을발표하였다.현재는연극과과학의접점,특히퍼포먼스와과학적지식생산사이의상호작용을탐구하는연구프로젝트를진행중이다.

목차

서문(캐서린쿠삭)
폭력관람의두사례
연극과폭력에대한고찰
폭력에대한생각/폭력수행에관한사유
관객성
연극적양식의선택과관습
원인과결과
보여주기의행위:수행성과이데올로기
수행적영향/강간연출/이데올로기적함의
역사와정전적폭력
재연을통한역사무대화/명예의이데올로기적코드
현실성과시뮬레이션
무대전투와게임/공연으로서의실제폭력
공연을넘어서
스펙터클과테러리즘/스펙터클로서의고통받는신체/구현과목격
결론

더읽을거리
감사의글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연극과폭력에대한사유:폭력수행과관객성
연극속폭력은모의(simulation)와실제(actuality)라는양면성을가지고있다.연극속싸움장면에서부터전투재연,프로레슬링쇼,바디아트,단식투쟁,전쟁행위에이르기까지,폭력을재현하는다양한수행적방식들은서로상호작용하며의미를생산한다.이책은연극과공연을통해폭력을숙고하는일이필요하고바람직하다는관점에서쓰였다.예를들어,뉴스는폭력의이미지와설명을쏟아내지만,멈춰사유할공간과시간은제공하지않는다.반면세계의다양한상상적변형을시험해볼수있는연극무대는실제혹은잠재적폭력을성찰할수있는공간과구조,맥락을제공한다.
대다수의경우관객은자신이보는것이실제폭력이아니라모의연기임을알고있다.관객은허구에몰입하면서동시에그것이모의상황임을의식할수있고,폭력장면은즐거우면서도혐오스러운감정을동시에불러일으킬수있다.관객은자신의몸을통해폭력을이해하는신체적경험을한다.복부가격을설득력있게연출하면,움찔하거나가볍게숨을들이키게된다.빠르고격렬한검투장면을따라가다보면,심박수증가와아드레날린분출을경험하기도한다.

에드워드본드(EdwardBond)의〈빙고Bingo〉에서는젊은여성이교수대에매달린다.미셸테이트(MichelleTate)는이죽은소녀역을맡아완전한정지상태로20분간서있었다.그것은믿을수없을만큼섬뜩했고,때로는배우를마네킹으로착각한관객들이있을정도로불편한정적을자아냈다.
〈뷰티퀸TheBeautyQueenofLeenane〉[…]관객은스토브위냄비에서물이끓는장면을보았고,그끓는물을한인물에게뿌리는장면을목격했다고느낀다.이장면의공포는전적으로배우제인브레넌(JaneBrennan)의연기방식에서비롯되었다.브레넌은갑작스럽거나분노에찬폭력으로가아니라,담담하고일상적인몸짓으로그행위를수행했다.바로그무심함의리얼리티가관객에게가장큰충격을주었다.


보여주는행위:다양한폭력연출과이데올로기적함의그리고정전적폭력
수많은연구들이모의된폭력을시청하거나경험하는것이실제로사람들을더폭력적으로행동하게만드는가에대한이론을입증하거나반박하려했다.
올리버스톤(OliverStone)의1994년영화〈내추럴본킬러NaturalBornKillers〉가일련의총기난사사건에영향을주었다는주장에대해서는다음과같은사례가있다.미국초등학교6학년아이는〈내추럴본킬러〉가여러학교총기난사사건에영감을주었을가능성이있는영화로언급되는것을들었고,그영화를꼭보고싶어했다.아이는“그걸보고나니까마치현실처럼느껴졌어요.그리고거기에익숙해졌어요”라고말했다.그후어떻게되었는지물었다.아이는어깨를으쓱하며“그냥……그것에대해덜생각하게되었어요”라고답했다.

저자는이환상속폭력이대응기제가되어실제폭력에대한두려움을통제할수있도록만든다고말한다.그러나미디어폭력이사람들을공격적으로만들거나범죄를저지르게하지는않더라도,사람들에게그들이폭력적인세상에살고있으며세상을더안전하게만들기위해서는폭력이필요하다고설득하며,옛날식미국의힘,무감각한폭력,신체적으로우월한남성의힘에마비되어아무것도하지않도록만드는것이더큰문제라고주장한다.


공연으로서의폭력과공연을넘어선폭력의구현과목격
저자는폭력과공연의관계를고려할때,다시이야기되고상상된폭력이얼마나극적이고매혹적인지를언급한다.
일례로,역사속폭력은단순한구조적장치가아니라,관객을계속몰입시키는상상적연결고리로작용한다.많은박물관들은전시의생동감을높이기위해공연적해석을활용하는데,이를위해일인배우를고용하기도한다.영국의재연단체실드노트(TheSealedKnot)는영국내전(CivilWar)시기의삶을연구하고대중에게교육하기위해역사적재연을이용한다.참가자들은17세기일상생활을기준으로,도보로,혹은말을타고등장하며,머스킷총,창,대포등을사용해세밀히계획된전투를공연한다.그러나전투의위험과트라우마경험은제거되어있으며,그제거덕분에참가자와관객은폭력을아무문제의식없이즐기게된다.
항공기를납치하여맨해튼의상징적인‘쌍둥이빌딩’에충돌시킨9.11은반복적으로재생산되어전세계로확장되고,그로인해발생한공포를끊임없이되풀이했다.이‘테러리스트’폭력행위는폭력의압도적규모,파괴된건물의대표성,그리고그건물이함축한상징적·문화적가능성의폭으로인해대중의상상력을강하게사로잡았으며,그결과,사건의현장은관람가능한장소로남았다.이러한수용의양상에는뉴스와미디어를통한공격이미지의무한반복이결정적인영향을미쳤을가능성이크다.
아티스트자이레드먼(JaiRedman)은2003년영국맨체스터에서9일동안설치미술작품〈이것은캠프엑스레이다ThisIsCampX-Ray〉를제작했다.테러용의자들이정식재판없이수년동안구금되어있는쿠바관타나모만기지에있는미군수용소중하나인캠프엑스레이에대한우려를바탕으로,그레이터맨체스터의어느들판에수용소복제품을만들고,간수와죄수역할을맡은자원봉사공연자들을채웠다.관객들은울타리를통해자유롭게관람하면서공연자들과상호작용할수있도록,사람들이마음대로알아차리고,참여하고,반응할수있는공공공간에배치되었다.이작품은공연자와물리적공간을통해폭력에형태를부여하여,관객들이실제적인물리적존재를숙고하도록만들었고,먼나라의실제폭력,그리고텔레비전이미지의반복이만들어내는거리감으로무관심해진영국대중의정체상태를흔들었다.
저자는폭력에대해말하고경청하는행위를통해치유가시작될수있고미래의폭력을예방할수있는희망이생겨난다고주장하며,이과정에서청중의역할이얼마나중요한지강조한다.

저자는폭력적행위를재현하기로선택하든선택하지않든,연극의책임은폭력에게‘정상적’이고‘인간적’인지위를부여하도록돕지않는것이라고주장한다.또한폭력의묘사와숙고는세계에서폭력의만연함에도전하거나약화시킬수많은방법을제공한다고말한다.
『연극그리고폭력』은폭력을낭만화하지않는다.저자는연극이정치적·사회적·미학적폭력을어떻게무대에올리고,질문하고,굴절시키는지묻는다.서문부터결론까지이질문에답하며책을읽다보면,피의화려함이나충격적인자극뿐아니라전쟁,시위,억압,저항과같은더넓은사회적역동성속에위치한연극을어떻게바라봐야하는지,고립된행위가아니라문화적문법으로서폭력이어떤모습을갖추어야하는지탐구할수있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