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도킹 스테이션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

$13.00
Description
“그런 식으로 시작되는 한 세기를
우리는 뭐라고 부르더라?”

일상과 환상이 교차하는 신세기 디오라마
21세기에서 22세기의 사랑을 찾는 윤다미식 사랑법

일상에 신선한 감각을!
교유서가, ‘새로움’에 ‘시’를 더하다!
시인 윤다미의 첫 시집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이 교유서가 시집 8번으로 출간되었다. 초고부터 정해져 있던 이 시집의 제목은 윤다미가 그의 첫 시집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를 한눈에 보여준다. 윤다미는 자신의 시집에 ‘신세기’에 ‘도킹’하는 ‘스테이션’이라는 숙명을 부여한다. 그런 숙명을 갖고 묶인 시편들은 일상과 환상을 넘나들며 전개되고, 통통 튀는 상상력과 특유의 절제된 문체가 어우러져 누군가의 꿈을 엿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 꿈은 상상도 못 할 과거로 거슬러 오르기도 하고, 아주 먼 미래로 순간이동하기도 한다.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상관없다. 이 시집은 윤다미가 꿈꾸는 ‘신세기’니까 말이다.
저자

윤다미

1998년에태어났다.
계간〈포지션〉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

목차

시인의말

1부|누가뭐래도빛
이브와이브의이브
신세기공룡생활지침서
하이웨이
Chodanpyeonsoseol
나이롱
지속가능한디지털시대의천사
오토캐드바로크
가상터널
생일은매일있고
자연사박물관
디오라마
환상특급

2부|네게남은사랑이얼마나있어?
나쁜설탕과파이프오르간
드라마투르기
연체
엠마와버려진애인
사랑을건강히
대제전,그리고매미떼의죽음
나없이
세한도
욕조를부정하며여름나기
LinkedContemporaryLovers
클레멘타인
부는바람이기기

3부|나중에또초면인것처럼
레디메이드
노상관찰학의실제
반달리즘
mortar
망고를아세요?
초행길에서만난초월자
한끼
랜드마크
1541
그런것은아름다운셈법이아니다
humanbeing
루비썸머의실종

4부|우리다음의우리는또없을거니까
소녀…신세기
푸른배영원
살아있다는감각
인챈트
가드닝
Girlish
라디에이터를긍정하며겨울나기
보편적대도(大盜)
videoessay
-간신히입열기의방식으로
죽지않고계속살아가기
시네마토그래피
홈타운오브뉴에라

발문|편지의아름다운힘은편지를보내지않을때나온다|문보영(시인)

출판사 서평

“우리는기묘한방식으로타인과연결된다.이시집에서사랑과우정은쉽게포기되지않는다.사랑은완성되지않기때문에지속되고실패하기때문에다시시작된다.우리는서로의이름을몰라도사랑할수있다.모든것은“결국사랑사랑사랑”(「인챈트」)이기때문에.”
_문보영(시인)

SF와만화적상상력으로가득한
새로운장르의등장
발문을쓴시인문보영은이시집을“보내지않은편지다발”로인식한다.“윤다미의시는‘함께있음’이아니라‘엇갈린상태에서의접속’을통해관계를형성하며,이것은편지의본질이자‘도킹’이뜻하는바이기도하다.사랑은둘이하나가되는것이아니라,일시적접속,연결방식이다.”(「발문」)이러한엇갈림의미학을가장잘보여주는시가「소녀…신세기」이다.21세기에서는오류로치부되는‘22세기의윤다미’가‘21세기의윤다미’를행복하게해주려고위험을무릅쓰고찾아온다는이야기이다.이대로영원히함께할수없기에서로의몸에흔적을남김으로써서로를기억하겠다는시구는도킹이선사하는강렬한사랑의순간을보여준다.도킹이일어나기위해서는이처럼어긋남이전제되어야한다.서로떨어져있고어긋나있어야만비로소연결할필요를느끼고,마침내도킹을향해움직이기때문이다.시집속화자들은가상의세계를부지런히설계하고,그속에서‘나’와연결될‘너’를향해움직인다.


Dockingpoint1:신세기부트캠프
무너지는문장들사이에서
세계를시작하는법
이시집에는‘창조’와‘구축’에관한내용이두드러지게등장한다.시쓰기를건축에비유한다면,시를짓는시인은건축가,조금더거창하게말하면세계의창조주가된다.그러나이시집에서세계를건축하는일은화려한마법같은게아니다.얇은다리로지탱하지못해문장이속절없이무너지는것을막기위해미장부터배우고싶다고고백하는서투른창조주의노동(「mortar」)이다.아담의갈비뼈를훔쳐고가도로를세워도좁은이차선도로는꽉막혀있고,기하학을배워폐건물을부술지언정구원은쉽게도래하지않는다(「하이웨이」).

여기에천사들의파업선언에맞서컴퓨터학원의광고를보며비장하게“HelloWorld”를입력하는창조주(「지속가능한디지털시대의천사」)의고군분투가더해진다.하지만꼬박보름밤낮을새워코딩한끝에마주한피조물은“저는아직아무것도모릅니다”라며오류를뱉어내고,창조주는“천지장조도부트캠프가있었더라면”이라는파격적인위트를던진다.이처럼윤다미가그리는‘신세기’는완벽하게군림하기보다는끊임없이짓고허무는서투른창조주들의세계이다.이렇게만들어진신세기디오라마위에서윤다미식사랑이펼쳐진다.

“선생님께선제게책임질수없는커다란말을시에쓰지말라고하셨는데,그렇게따지면하나하나전부큰말들이었기때문에쓸수있는말이없었습니다.개미,먼지,동전.그런것조차도저의시는다리가너무얇아서지탱을못하고,그래서문장은속절없이무너지고……그래서미장부터배우고싶었나봅니다.건축을잘하고싶어요.집을하나세울때까지.그것이미니어처라고해도.”
_「mortar」부분


Dockingpoint2:“결국사랑사랑사랑”
완벽히닮지못해도
기어이연결되기를선택하는마음
윤다미가구축한신세기디오라마에서가장눈에띄는것은인간의유약한사랑이다.광활하고막막한우주공간에서조난당한우주인처럼시적화자들은각자의궤도를돌며서로에게접속할타이밍을살핀다.이들은서로에게도킹하기를포기하지않고끈질기게사랑을좇는다.머리카락을팔고머리끈을받는지독한궁핍함속에서“마음만으로마음을사기에도마음이너무비쌌다”고말하면서도(「그런것은아름다운셈법이아니다」),네게서받은편지가우리를지키지는못해도“상하지않게할수”는있다며품에넣는다정함(「가드닝」)이그증거이다.

윤다미시의사랑은결코영원이나안주를약속하지않는다.도킹이언젠가찾아올언도킹(undocking)을전제하듯,사랑은여름이오면녹아사라질눈사람을기꺼이낳아기르고독립시키는(「라디에이터를긍정하며겨울나기」)이별예행연습과닮아있다.배꼽을이식받으면서까지‘너’와닮은존재가되고싶어하지만결국완벽히‘너’처럼되지못하는필연적인실패를겪기도한다.(「humanbeing」)그러나화자들은합일에실패한자리에서좌절하는대신,연결되기를바라며서로에게가닿으려한다.그리하여윤다미의시는엇갈림속에서도끝내‘사랑’으로귀결되는신세기의기묘한멜로드라마가된다.

네가눈사람을낳아기르자고했다

지금낳아여름이오기전까지만기르고다음겨울이왔을때또낳자고

나는그렇게계속헤어져야하는이유를아직묻지못했는데
너는이미빨간손으로눈사람을낳고있었다

(…)

창밖에는네가키워낸눈사람이
더많은눈보라가치는곳으로떠날준비를하는모습이보였다
침착하게걷고싶은마음하나만은제대로물려준것같지
_「라디에이터를긍정하며겨울나기」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