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

행복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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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의 말

K형!
산길을 걷다가 문득 암벽 사이에서 작은 풀꽃 하나를 발견합니다.
딱딱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피어 있는 게 신기해서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주 작지만 섬세한 꽃술과 꽃잎, 꽃받침까지 완벽합니다.
예전에는 진한 향기를 풍기며 흐드러지게 피는 꽃들에 취해서 그 소박한 아름다움을 보지 못했을 뿐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서 아름다움을 발하는 생명 자체가 모두 신비이고 신의 축복이라는 걸 미처 몰랐을 뿐입니다.
척박한 암벽 사이에서도 작은 풀꽃이 피듯이, 가난하고 힘든 생활 속에서도 우리는 꽃을 피웁니다.
거창한 명분을 떠들어대는 사람들 뒤에서 우리는 오늘도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갑니다.
힘센 자들이 잘난 척 뽐내는 몸짓 뒤에서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어갑니다.
그렇다고 누구 하나 칭찬하고 알아주는 사람 없지만, 하늘의 눈으로 보면 우리의 삶은 추호도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작은 풀꽃 하나 발견하고 기뻐하듯이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화평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2025년 가을의 길목에서
변 종 환
저자

변종환

1949년경북청도군에서태어나부산에서성장했다.1960년대후반에전국백일장에서장원,대학문예작품콘테스트등에당선되어국회의장상(이효상),문교부장관상(문홍주),경희대학교총장상(조영식),서라벌예술대학장상(임동권),부산대학교총장상(신기석)등을수상하기도했다.
1967년출판사기획시집『水平線너머』(親學社)를상재하고《白地》《文學時代》《自由文學》《문예연구》《문학예술》등문예지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
부산시인협회제10대회장,부산광역시문인협회제16대회장,국제PEN한국본부이사,한국문인협회이사,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부산예총감사등을역임하고현재,(사)한국바다문학회회장,부산진구문화예술인협의회회장,(재)부산진문화재단이사,시사위문화예술인협회고문을맡아있다.
시집『思念의江』(1998삼아),『우리어촌계장박씨』(2002다층),『풀잎의잠』(2010두손컴),『松川里에서쓴편지』(2015두손컴),『풀잎의고요』(2018두손컴),『겨울운주사에서』(2020두손컴),『멀리서오는것들』(2023두손컴),『행복한여행』(2025두손컴)등9권,산문집『餘滴』『釜山詩文學史』등4권.
부산문학상시부문본상,한국바다문학작가상,설송문학상,한국예총예술문화상,부산PEN문학상대상,제1회석향김경희문화예술상,부산시인상,여산문학상대상,한국현대서정문학상,현대작가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5

제1부천문대가는길
여행·1서시序詩─13
여행·2동강東江에서─14
여행·3운수사雲水寺가는길─15
여행·4경주남산─16
여행·5무량수전無量壽殿─18
여행·6부석사浮石寺─20
여행·7공단예정지에서─21
여행·8천문대가는길─22
여행·9못하나─23
여행·10시인의길─24
여행·11태백에서─26
여행·12기다림─27
여행·13아라홍련阿羅紅蓮─28
여행·14겨울운주사雲住寺─30
여행·15별하나─31

제2부남해기행南海紀行
남해기행·1어촌계장박씨이야기─35
남해기행·2노량바다에서─36
남해기행·3다시노량바다에서─38
남해기행·4선창에서─40
남해기행·5묵상黙想─41
남해기행·6단가-장군의죽음─42
남해기행·7남해에와서─47
남해기행·8바다에게─48
남해기행·9새를위한묵상─50
남해기행·10남해바다의가족들─51
남해기행·11괭이갈매기의추억─52
남해기행·12자갈치시장─54

제3부남해시편南海詩篇
남해시편·1가짜뉴스─57
남해시편·2적멸寂滅의밤바다─58
남해시편·3바람의노래─60
남해시편·4기도를위한묵상─62
남해시편·5무제無題─64
남해시편·6길하나─65
남해시편·7길─66
남해시편·8나의기도─67
남해시편·9나의새벽은─68
남해시편·10세한도歲寒圖풍경─69
남해시편·11어여쁜질문─70
남해시편·12세상의기다림─71
남해시편·13남해바다에서─72
남해시편·14낯선풍경─74

제4부민박집최할머니
남해시편·15내가사랑하는사람─77
남해시편·16황혼앞에서─78
남해시편·17달빛산책─80
남해시편·18막장에서─81
남해시편·19민박집최할머니─82
남해시편·20시를아시나요?─83
여행시편·1기다림을위하여-태화강국가정원─84
여행시편·2겨울수목원에서─85
여행시편·3그사람─86
여행시편·4사랑이여─87
여행시편·5금정산고당봉金井山姑堂峰─88
여행시편·6새벽달처럼─90
여행시편·7사랑한다는말은─92

제5부애진봉愛鎭峰가는길
여행시편·8소리화석化石─95
여행시편·9송천리시편松川里詩篇·1─96
여행시편·10송천리시편松川里詩篇·3─98
여행시편·11순수를꿈꾸며─99
여행시편·12시를쓴다는것은─100
여행시편·13시집한권─101
여행시편·14애진봉愛鎭峰가는길─102
여행시편·15여행·2-해지는마을─104
여행시편·16운주사雲住寺에서─106
여행시편·17유배지流配地의눈─107
여행시편·18유좌지기宥坐之器─108
여행시편·19파도에게·2─110

◼시인의산문
풍격風格,시품詩品과인품人品/변종환(시인)─113

◼공공장소‘변종환시비’건립안내─124
풀잎의잠/꽃의서시序詩

출판사 서평

돌이켜보면모든역사는대부분의시대에그나름대로의통합과해체라는분명한두축이작용하고있으며,이때해체는통합이라는전제위에설정되고,통합역시해체를고려하는전제위에설정되어있습니다.통합을전제로하지않을때,해체는그저단순한파괴에불과한것이며,해체를고려하지않는통합역시일시적이고즉흥적인미봉책에불과한것이지요.사회변혁은사실통합과해체의유기적인연속선상에서필연적으로드러나는성과물인것입니다.혼란스럽고어려운이시대에부끄러워할줄아는사람,부끄러움을아는사회의새로운연결망은과연어떻게해야만들어낼수있을것인가요.이토록어려운시기에우리가기대하고열망하며지녀야하는것은민주주의문화적태도와심성이어야합니다.이모두가부드러움의체계에서연유해야한다는것입니다.부드러움의체계가구체적으로꽃피우는것이곧문학이고문학을포함한예술이며,그예술을가능하게하는문화이고그문화가기초한언어와정신의세계라는것은아무리강조하여도좋을것입니다.-변종환시인의산문「풍격(風格),시품(詩品)과인품(人品)」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