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꾸는 섬, 영도

꿈 꾸는 섬,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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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부산 영도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그 섬과 함께 살아온 시인 고안나의 시집 『꿈꾸는 섬, 영도』가 도서출판 지식나무에서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지도 위의 한 지명이 아니라, 시인 자신의 생애 그 자체로서의 영도를 담아낸다. 사라진 포구와 골목, 이름을 잃은 자리들을 기억 속에서 하나씩 불러내어 시로 다시 지은, 한 사람의 오랜 증언이자 헌사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영도는 나에게 섬이기 전에 하나의 생이었다"고 고백한다. 조선소의 쇠 냄새, 피란민들이 지은 판잣집, 청학시장의 왁자한 새벽, 봉래산 골짜기와 태종대 절벽까지-시집은 영도라는 작은 섬이 품고 있는 근현대사의 풍경을 촘촘히 복원하면서, 동시에 그 풍경 속에서 자라난 한 개인의 유년과 청춘, 지금의 노년을 겹쳐 놓는다.
시집의 말미에는 산문 「내사랑 영도」가 실려, 남항·대평·대교·신선·영선·봉래·청학·동삼 등 영도의 여덟 동네를 한 글자씩 짚어가며 "섬사람들이 머물고 떠났던 기억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큰 가슴"으로서의 영도를 산문으로 완결 짓는다.
시인은 사투리와 생활어를 시어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조선업 쇠퇴 이후 늙어가는 원도심의 풍경과 그곳에 남은 사람들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낸다. 화려한 수사보다 구체적인 지명과 생활의 디테일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이 시집은 한 편의 개인사이자 동시에 영도라는 지역의 기록지로 읽힌다.
저자

고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