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리울 땐 빛의 뒤편으로 와요

내가 그리울 땐 빛의 뒤편으로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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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5년을 마무리하는 계절에 ‘시, 흐르다058’ 『내가 그리울 땐 빛의 뒤편으로 와요』를 선사합니다. 지난 2018년 2월, 시詩 읽는 사회를 꿈꾸며 『서툰 당신을 안아줄 이름』의 출간과 함께 시작한 공저 시집 브랜드 ‘시, 흐르다’는 시인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기회의 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저 시집 『내가 그리울 땐 빛의 뒤편으로 와요』는 뚜렷한 개성을 지닌 여섯 시인의 시집에 어울리도록 윤슬을 통해 시인들의 반짝거림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우리가 내뱉는 말을 글로 옮기는 그 순간, 주변의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 적막이 흐를 때가 있습니다. 그 적막에 기대어 입안에서 맴돌다 나오는 그 문장. 이 시집은 그렇게 ‘조용하게 나온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상 시인의 작품은 거리 위에 놓인 수많은 이름을 부르는 것 같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던 마음도 결국 다시 만나 애틋해지듯 그리움이 자연스레 스며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현희 시인의 작품을 보면 이유 없이 울컥했던 어느 아름다운 순간을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그 누군가의 삶에 오래 살아남는 글을 쓰시리라 생각됩니다. 손주미 시인은 우리의 삶과 그 삶을 투영해 버린 계절, 그 시간이 건네는 감성과 자연을 천천히 음미하게 만듭니다. 현재를 잘 살아내기 위해 내면을 가꾸는 시인의 시선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박율산 시인은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하게 닿아있는 글을 건넵니다. 빠르게만 오가는 메시지들 사이 오히려 우리들은 외로움을 마주하게 되는 마음을 바라봅니다. 느리지만 따뜻하게 다가오는 인간애를 지향하며 글 하나하나가 여러분의 하루에 닿기를 바라는 듯합니다. 최필숙 시인은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마음에 낙서를 하며 시를 즐기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어디서나 스스로의 몫을 감내하는 마음과, 매 순간에 정성을 다하는 시인의 온기가 작품을 더 다정하게 만듭니다. 양인석 시인은 화려한 기교보다는 한 글자 한 글자에 진심을 담은 마음을 택한 듯합니다. 거창한 표현 대신 쉬운 언어로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포근하게 독자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언어로 쓴 작품. 글을 접하는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시간을 위해 걸어가는 시인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시집 『내가 그리울 땐 빛의 뒤편으로 와요』는 기쁨과 아픔, 그리고 치유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시집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화려하지 않기에 더 오래 남은 그들의 문장이 여러분의 하루를 더욱 환하게 밝혀 줄 것입니다.
저자

인상

말을글로옮기는시간은
세상어떤고요보다도적막합니다

방송기사쓰던탓에
묵언이어도소리내어읽듯
그렇게시는
입안에서맴돌다쓰입니다

달이유별스레높아아들생각나는밤
이름을쓰고불러봅니다

침묵의입말은
구미와서울의거리만큼멀게느껴져도
결국우리는언제나다시만나
서로에게마음쓰며애틋합니다

목차

인상〈11월에정차하는계절의시詩침〉

시인의말19
나의십일월20
십이월가뭄21
설雪익은입춘22
꽃길만걷다23
2021년5월1일:오월홍주24
자화상25
장마26
ㅇㅕㄹㅡㅁ27
그리움28
가을단편29
가을주정主情30
하나남은약31
나이에빚을지기로했다32
나이의길이33
아무생각34
2022년4월10일:나태주35
봄의한가운데퇴근한다는것36
미루나무37
계절의다리를가늠하다38
환승역39
여름이사람이라면40
가을비41
시상42
2022년11월11일43
그믐달44
겸손한네온사인45
12월마지막날46
아스라이48
이화동49
이방인50
지평선51
외로울고孤홀로독獨52
bleu53
가을하다54
가을의서편55
오늘은울기좋은날56
바이러스57
2025년11월1일:경의선숲길에서58
잠못드는구미의밤59



안현희〈사랑의그림자이별에앉다〉

시인의말61
민들레홀씨62
달맞이꽃63
우산을버리듯너를버렸다64
느티나무아래서65
일광에서이별을배우다67
바다가는것이쉬운것이라생각했다68
사랑의유통기한69
장경사에서별을보다71
우리사랑은72
나와어린왕자74
황매산76
바람이멈출때77
우리다시만날수있을까78
우리가아닌너와나79
사랑그리고거짓말80
인생을달리다,사랑을묻다81
구산성지에서83
사랑의그림자이별에앉다84
가을밤86
세월이가면88
비행기날다89
너에게90
아네모네92
울지않는나93
삼악산정상에서95
세방낙조에서96
서산바다98
목마른계절99
계절에머물다100
야상곡101



손주미〈삶과계절,그리고무용한것들에대한사색〉

시인의말103
그봄에나는살고있다104
윤슬105
찰나의벚꽃106
나의생도그렇듯피고진다107
나는우주의별이되어108
나는꽃이요꽃으로살고싶다109
꽃이꽃으로피어있는것처럼110
봄비111
당신이좋다112
우리에게없던봄날은113
그리움114
별들의기억115
홀로핀민들레한송이116
나는홀로행복하네117
꽃은희망118
살아서피어난것만으로도119
오늘을살아가렴꽃처럼아름답게120
삶은인내로피어나는것121
여름향기가물씬하게122
우도바람이살랑살랑123
짝사랑124
여름의향기에가을이스며든다125
초록의싱그러움이생에전부가아니라126
밤구름뒤에가려진달빛에127
달이차오르면128
하룻밤꿈처럼지나간것은129
바람이좋다130
나무그늘아래누워131
세상이다변해도난너를기억한다132
어느가을밤의기억133
고독의계절134
오늘도당신과걸었어요135
시인의계절136
찰나의빛이내린다137
겨울의바다를좋아한다138
나는겨울나무와같은사람이되고싶다139
나는바다이기도호수이기도하다140
나에게남은모든계절을141
나에게사랑을심는다142
오늘도시를씁니다143


박율산〈우리는끝내서로를두드릴것입니다〉

시인의말145
이어폰146
유튜브148
WIFI149
리모컨150
클라우드152
용량부족153
요즘노래154
키보드155
좋아요157
추모158
네비게이션160
다이어트162
도마뱀164
콘센트166
성장168
이름170
외투172
지우개174
꽃밭176
해피엔딩178
팽이180
실패181
그라데이션182
마시멜로184



최필숙(필이)〈그런날〉

시인의말187
우주188
살아있다는건189
그림자190
일방통행191
그리움192
비수193
눈194
끝과시작195
들리니196
그런날197
처음을기억하다198
빛199
묻지못하는물음200
두려움따위201
그냥걷기로했다202
흔들리며피는꽃203
자전거타는여자204
동그라미가데려다준세상205
거짓말같은하늘206
젖은마음말리기207
해와달의사랑208
네가숨긴새벽별209
빗물이머금은말210
가을이내게로온다211
영원히푸르다는건212
사이의시간213
춥다하늘이파랗다그래서뭐!214
떨어질줄아는용기215
엄마의그림자216
모닥불그리고바다217
마음에쩍쩍218
떠나보내는연습219
버려진오토바이220
덫221
그림자를안은가슴만이222
울림223
얼룩224
새떼를보았다226
인간을보았다227



양인석〈나는멈춰서기다립니다〉

시인의말229
오늘,나의운명230
그냥,그아이231
시작의순간232
안부233
비오는날234
미지의종착지235
사랑의약속236
영원의명작237
공간의변주238
뒤늦은깨달음239
하늘이준선물240
고장난장난감241
흔들리는마음242
바보같은나243
영원한휴식처244
그럼에도,너와함께245
종잡을수없는너247
호흡처럼248
소소한기쁨249
다시태어난기분250
따뜻한교감의시작251
소중한감정의변화252
예고없는행복253
내세상모두를담은너254
숨겨진마음255
비오는수요일의추억256
별이지기전에257
숨겨진화원258
선명함과흐릿함사이259
혼자만의꿈260
생각과현실의간극261
말할수없는비밀262
술잔에새기는마음263
멈춰선자리264
구름뒤의하늘265
늦은깨달음266
너에게물드는시간267
마음의속삭임268
내생에가장큰선물269

출판사 서평

우리마음에수놓은여섯개의빛.

공저시집《내가그리울땐빛의뒤편으로와요》

반짝이는나뭇잎,강가를수놓은윤슬,창문틈사이로새어나오는아침햇살….눈부시게아름다운것에는공통점이있다.그곳에는언제나‘빛’이있다.공저시집《내가그리울땐빛의뒤편으로와요》는저마다의빛으로완성된아름다운시집이다.

“눈을감아도시선을뗄수없는까닭은계절이당신을닮은이유입니다”(〈그리움〉중에서).인상시인의시는고요하고도소란하다.시에는말맛이있어수윤한반면,깊은사유속을정처없이헤매도록하는매력이있다.삶을향한애틋함을오감으로느끼는동안마음은더깊어져있음을발견하게된다.

안현희시인의시에서는사랑의뒷면을느낄수있다.“한줄기바람이스쳐가듯너의마음도잦아들거라고,언젠가는”(〈느티나무아래서〉중에서).보통이별의정서는후회,그리움,미련처럼‘한차례지난뒤남아있는것’으로표현되지만,어쩐지시인의시는이별의또한그저‘사랑’의정서로읽힌다.시인의시에서는이별역시사랑,‘남아있는것’이아닌‘여전한것’으로머무른다.마음사이로산산한바람이부는듯하다.

손주미시인은자연을통해낚아챈삶의풍경을아름다운시어로담아냈다.“그어느꽃도영원히반짝이지않으며지지않는꽃은없음에겸허해진다”(〈나의생도그렇듯피고진다〉중에서).시인이그려낸시는자연을바라보는반짝이는눈에서부터시작된다.그렇게하나둘쌓아올린시는어느새삶을바라보는진실한마음이된다.자연의생명력을닮은문장은담백하게오래마음을끈다.

박율산시인은요즘우리삶,그자체에집중했다.“빈하트눈에밟힐때마다그구멍에나를던져넣었다”(〈좋아요〉중에서).시선을나로부터주변으로,조금더넓은세상으로돌리기위한시인의노력이시에깃들어있다.시인이건넨손을마주잡으면외로움이라는단어가금세무력해졌음을느끼게된다.

최필숙시인의시에는내내진정이흐른다.“끝인줄알면서도시작인줄착각하는우리사랑은동그라미다”(〈끝과시작〉중에서).사람,사랑,삶을대하는자세.시인은자신을둘러싼모든것에정성을다한다.그마음을길지않은문장안에진득하게담아독자에게건넨다.한동안은시인의온기에마음이아늑해질것이다.

양인석시인의시에서는무한한사랑을느낄수있다.“이사랑은영원히변치않으리라는확신으로둘은서로의눈속에서깊은행복을본다”(〈사랑의약속〉중에서)시인은명료한문장으로흔들림없는사랑을다룬다.그래서시인의사랑은언제나안전하다.때로그것만으로도위로가되기충분함을시인은잘알고있는듯하다.

《내가그리울땐빛의뒤편으로와요》는마음을다룬다.
어딘가툭,잠시마음을맡겨두고싶을때시집을꺼내보면좋겠다.
쉬이내어보이지못한마음을이곳에서는한껏보여도괜찮다고.
여섯시인은각자의빛으로같은마음을전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