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들에게 작별을

익숙한 것들에게 작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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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매일 타는 지하철, 3분 단위로 끊기는 편의점의 밤... 우리가 잊고 지낸 진짜 나에게 건네는 안부
도시라는 거대한 기계 속에서 우리는 매일 똑같은 문을 열고 닫으며 익숙한 길을 걷는다. 하지만 그 익숙함 뒤에 숨겨진 서늘한 고독과 침묵은 깊다. 엘리베이터 안의 어색한 숫자 바라보기, 이어폰으로 세상의 소음을 차단하는 행위, 그리고 가짜 숲의 향기를 마시며 위안을 얻는 우리들의 모습은 서글프면서도 지독하게 아름답다. 숨 가쁜 도시 생활에 지쳐 나를 잃어버린 모든 이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진실된 것들을 되찾을 용기를 건넨다.
저자

서윤주

도시라는거대한순환선위에서길을잃지않기위해시를쓴다.우리삶에사용설명서가필요한순간들을기록한다,

말보다무거운침묵을견디며살아가는조용한사람들의곁을지키며,이제는너무익숙해져버린슬픔들에게정중한작별인사를건네고있다.

목차

첫시작말_입구에서8

1부.도시속에서의삶은고달프다

아래로향하는모든것에대하여14
열차는열차대로순환한다17
그녀의울음은정류장처럼19
도착하지않는환승21
엘리베이터안에서23
빗속의초록불24
아파트에서개짖는소리26
밤은자동문처럼열리고29
높은곳에는말이없다31
방음처리된풍경들33
야경아래의문장들35



2부.날선침묵

낯선침묵39
조용한사람들42
침묵의무게44
조용한방의사용법45
이어폰착용법48
에스컬레이터의중간50
아무일자판기52
대답하지않은메시지54
작은방의지구본56
의자와나사이의거리58



3부.인공적인자연물에관하여

지하수63
조경석과나의상관관계65
분수는저녁여섯시에멈춘다67
유리뒤의계절69
방파제에대한짧은강의70
숲을안다고믿었던일72
초록이라는형식74
도시의결76
유수77
환한것들이너무빨리번진다79



4부.인간에관한고찰

발성되지않은것들84
인간사용설명서87
피부아래의소음89
문앞에서맴도는이름91
나는나를본적이없다94
사라짐에대한예의96
무표정한동물98
방은아직거기있다100
나는나를모른다고말했다102
작동하지않는감정에대하여104
기억되지않는것들107



5부.진실된것들은어디로갔는가

유통기한113
아무도그집에살지않았다116
폭음주의119
문은안에서잠겨있었다121
도시에는밤이없다122
투명인간의사용법124
보호색128
시차131
푸른손바닥과붉은손바닥135
익숙한것들에게작별을139

끝맺음말_출구에서142

출판사 서평

가만히앉아우리사는삶을떠올려봅니다
삶을향한애정에서비롯된작별의서사,《익숙한것들에게작별을》


‘우리는무엇을보고어떤걸느끼며살고있는가’시인의시는이물음에서부터시작되는듯하다.형형색색으로빛나는도시의불빛속을거닐다보면문득나자신을잃어버린듯한느낌이들지않던가.지나치게화려하고반짝인것을오랫동안보고있으면그것의실존에물음을던지게된다.진짜가아닌것같아서,그속에또다른얼굴들이숨어있는것만같아서.

서윤주시인은시집《익숙한것들에게작별을》을통해평범하게마주해온것들을다시바라보기시작한다.“그래서때때로눈을감고나를더듬는다어둠속에서만조금진짜같아지는나를”(94p.「나는나를본적이없다」중에서).매일아침거울로마주하는내모습이지만달리바라보니한없이낯설기만하다.시인은그안에서미처발견하지못했던나의아픔,결핍등의감정을꺼내어본다.그과정이차갑고때론냉소적으로비칠지라도그끝엔늘‘삶을향한애정’이서려있다.굳이꺼내어보지않아도되는것들을꺼내본다는것,그것은분명사랑이있기에가능한일일테다.

“그리고그누구도묻지않는다오늘정말살아있었는지”(122p.「도시에는밤이없다」중에서).시인은누구도묻지않아서더욱견고해진물음을가만히던진다.오늘정말살아있었는지.산다는건뭘지.어떤삶이진짜자기삶일지….어느새독자는누구도묻지않은그물음에답하기위해익숙한것들에하나둘작별을고할것이다.떠나고나면알게되는것이있듯,마음에서많은걸비워내고나면당초묻고자했던질문에대한답만덩그러니남겨져있을것이다.시집을통해각자자신만의삶의이유,의미,그언저리의이야기를발견하길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