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세탁소

백조세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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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익산 시인은 모든 감각을 동원해 기억을 복원해 낸다. 가난과 상실의 불안에 침잠하기보다는 삶의 본질적인 고독과 정면으로 마주함으로써 아픈 체험들을 지혜롭고 따뜻하게 승화시킨다.
가족이라는 뿌리와 아린 삶을 견뎌낸 결핍의 과거는 애잔하고도 건강하게 회복된다. 낱개의 서사를 마치 한 폭의 광목에 그려 빨랫줄에 널어둔 듯한 평온함이 느껴진다. 그의 시선은 작고 소외된 존재를 향해서도 더없이 다정하고 이타적이다.
현란한 기교 대신 맑고 순수한 언어로 시각적·공간적 이미지를 선명하게 그려낸다. 나이 듦을 수용하는 지혜 또한 집착하던 가지를 슬그머니 놓아주는 나뭇잎(「슬그머니 가을」)만 같다.

『백조세탁소』를 관통하는 정서는 '다독이는 손길'이다. 삶의 흔적을 다독이며 참된 자아로 비상하려는 의지다. "아린 맛도 익으면 달아"(「양파 한 망 샀다」)지는 것처럼 잘 숙성된 시집이다. 바람 한 점 없이도 물의 결을 타고 돌아오는 한 척의 배처럼, 『백조세탁소』를 우리는 고요히 맞이하게 될 것이다.

- 유은희(시인)
저자

박익산

1962년전북익산출생
시낭송가
『익산열린신문』칼럼니스트
시집:『백조세탁소』

목차

시인의말5

제1부알량한날씨는봄비를품고
백조세탁소12
알량한날씨는봄비를품고14
문살을바르다15
백구정나루터16
봄을풀먹이다17
홍역처럼백일홍은핀다18
프리지아를꿈꾸는시간20
장미복권마트22
무청24
강경댁25
뒤란26
통돌이세탁기27
장미와로컬푸드28
인공눈물29

제2부수수꽃다리향기그여자
수수꽃다리여자32
허물33
동박새34
천리향35
보길도의밤36
꽃이여그렇게있어라38
회항39
박새40
쌀바구미41
메꽃42
결혼식에다녀온리모컨43
다시살아온다면44
홍도야우지마라46
기웃거리는봄48
제비꽃49

제3부정오의바람이제비꽃을들어올리다
들깨토란탕52
폼나는세탁소54
소란한봄55
연정리순이56
깊다57
계란한줄58
진석씨로봇청소기진순이60
양파한망샀다61
강경리198번지62
횡단보도64
예순아홉복희66
복희와남편67
치코를잃다68
화산면성북리87370
냉장고71
슬그머니가을72

제4부해는아직술빵처럼부풀어
새물내나는봄74
덕실리75
계란찜76
지니의오류78
제말리79
장우산80
당신의자리가비어있습니다82
마늘쫑84
그녀,조정예86
노을집88
괜찮아90
안락사일주일전치코가왔다91
한눈팔다92
빨래를널며94
보리밟기96


기억의복원을통해삶의본질로100
나아가려는풍경─유은희(시인)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