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2 (초판 한정 부록 : 포토카드 2매)

발화 2 (초판 한정 부록 : 포토카드 2매)

$17.00
Description
“인혜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인혜는 그래도 되니까.”
상처는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옅어지지 않는다.
가족에게서 벗어난 인혜는 수진과 함께 지내던 집을 떠나 학교 근처 하숙집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낯선 공간에서 하숙집 손녀 지승을 만나고, 머리를 자르고 피어싱을 하며 스스로를 바꾸려 애써 보지만, 오래도록 몸과 마음에 남은 상흔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과거의 상처는 좀처럼 인혜를 놓아주지 않고 삶을 뒤흔든다. 오랜만에 마주한 가족은 여전히 인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상처를 덧입히고, 애써 붙잡아 온 일상은 끝내 무너져 내린다.

〈발화〉 2권은 트라우마가 한 사람의 삶에 남기는 흔적과 이후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작품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단순한 치유나 화해로 설명하지 않는다.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반복되는 선택과 흔들림,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아주 조금씩 변화하는 마음을 담담하게 따라간다. 새로운 인연과 익숙한 과거가 교차하는 가운데, 인혜는 자신을 옭아매던 기억과 끝내 마주하게 된다.

폭력은 사건이 끝난 순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은폐와 외면, 그리고 이해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진다. 작품은 그 잔혹한 시간을 흑백의 화면 위에 담담하면서도 밀도 있게 보여 준다.

영재영 작가의 치밀한 연출이 담긴 페이지들은 인물의 감정과 침묵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수작업으로 한 컷 한 컷 완성한 원고가 먹과 펜촉 특유의 질감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출판만화만의 밀도 높은 연출을 통해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깊게 전달한다.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상처가 공존하는 시간 속에서, 인혜는 마침내 자신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까.
저자

영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