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 (이온화 장편소설)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 (이온화 장편소설)

$16.00
Description
“한 번 죽고 두 번 태어난다면 넌 어떨 것 같아?”

거룩한 존재가 되기보다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고픈
열여섯의 마음을 담은 눈부신 판타지 성장드라마

『시간이 멈춰 선 화과자점, 화월당입니다』 이온화 신작 장편소설
태초의 신 이사야가 떠난 도시에서 신세기의 신 이사야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을 갖춰야 한다.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복생술’을 받은 복생자일 것. 미성년자일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몸과 마음이 오염되지 않은, 그 누구에게도 침범 받지 않은 순수 그 자체일 것.
위의 조건들을 다 갖췄다고 치자. 누군가가 당신에게 신이 되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살을 가르는 고행을 이겨내고, 과거의 인연들과도 관계를 끊고, 극도의 순수함을 지켜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신으로 거듭날 것인가. 판타지 성장드라마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의 주인공 인연은 이 물음에 단호히 NO라고 외친다. 이사야는 신성한 존재이자 존엄성을 가지지만 그 신력이 다할 때까지 오로지 성당 안에서 불결한 인간들의 마음을 정화하고 늪에 빠진 인간들의 삶을 구원해야 한다. 지정된 장소에서 지정된 역할을 감당해야만 하는 신이라니. 가장 자유로워야 할 신이 정작 가장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이에 인연은 차기 이사야가 되기를 거부하고 자유를 선택한다.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은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이자 복생자인 열여섯 살 주인연이 이사야가 되지 않기 위해, 강압과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회의 편견을 깨고 최하위 계층인 ‘계급인’ 진초원과 함께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이 되어야만 하는 아이, 과호흡을 일으킬 만큼 숨을 죄어오는 강요와 고행과 규율들, 한 치의 오차 없이 설계된 대로 돌아가는 도시의 시스템들. 그 속에서 인연은 과연 빠져나올 수 있을까. 계급인 초원의 손을 잡고 인공의 도시가 아닌 자연의 초원을 달릴 수 있을까. 자신을 죽인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잡을 수 있을까.
성장서사를 기반으로 스릴러와 로맨스를 넘나들며 흥미진진하게 질주하는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은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에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저자

이온화

국내최초로출간전11개국에수출된판타지소설『시간이멈춰선화과자점,화월당입니다』를썼다.그외작품으로『짝사랑중독클럽』이있다.먹고상상하며어른이됐다.신을믿지만신을빈번히의심하는사람.인스타그램@leeonhwaa

목차

이사야가되지않는법
이사야가아닌것이되는법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신이되라고요?왜하필난데요?”

연쇄살인마에게육신이도륙나죽은인연은그끔찍한살해방법‘덕분에’치열한경쟁을뚫고16번째복생자로선택된다.복생자는죽음을극복한성스러운사람이다.보통의인간과다르고,보통의인간과섞여서도안된다.보통의인간보다더높은계급이자신에가장가까운존재가복생자다.복생자는늙지않고죽지않고고통을느끼지않는다.상처또한치유크림을바르면순식간에회복된다.복생자를죽이는건단하나,오직‘불’뿐이다.
사람들의경배를받는도시의신이사야는복생자중에서도미성년자이며몸과마음이오염되지않은순수한이만이될수있다.그순수를지키기위해미성년복생자는가족들과떨어져복생자아파트에서혼자살아야한다.“유리성안에서만사는하얀새는신성하게느껴지지만,내손위의새는얼마든지더럽힐수있어신성하지않게느껴”지기때문이다.차기이사야후보가된인연역시이러한규율에서벗어날수없다.선택권은없다.복생자로두번째삶을시작한순간차기이사야후보로서지켜야할책임과의무와극복해야할고행만있을뿐이다.그리고엄마의믿음.아니집착.
두눈에이상한열기를번뜩이며엄마가말한다.“나는너를신세기의신으로만들거야.”그리고복생자아파트원룸에남겨진엄마의쪽지.

“잘해낼거라고믿을게.”(36쪽)

쪽지를확인한인연은호흡이멎는듯한질식감을느낀다.‘신뢰강박’증세다.귀를틀어막고비명을지르다급기야밖으로달려나간다.어둠이내린뒤신도들도모두떠나고,인연이쪼그려앉은성당앞은텅빈다.쌀쌀한날씨에몸을감싸는순간어둠지렁이가신발위로기어오르고그때문에혼이쏙빠진인연앞에한소년이나타난다.계급인중에서도가장멸시받는밤의채집자,초원이다.

이사야가되지않을방법
“어떤어른도널지켜줄수없지만,나는너를지켜줄수있어.”

초원이말한다.“나랑연애해줘.”가장손쉽게이사야후보에서탈락할수있는방법이다.이사야후보는그누구든마음에담아서도안되기때문이다.오른손을왼쪽가슴에올리고‘너를지키겠다’고맹세의행위를하는초원을보며인연은혼란에빠진다.맹세는함부로할수있는게아니다.맹세의행위로선언한문장은영원히어기지못한다.만약어겼다가는그순간목숨을잃는다.그런데초원은왜알지도못하는자신을위해맹세의행위를하는가.하나는확실하다.초원이수상쩍은녀석이긴하지만위험하지는않다!계급인임에도.무려밤의채집자임에도.
고행을겪은날밤이면인연은아파트를벗어나거리로나선다.그때마다초원이나타나곁에서함께걷는다.둘은점차가까워지고인연은마음속고민들을털어놓는다.주기적으로발생하는복생자아파트에서의방화와도시에서벌어지는연쇄살인에관해서도의견과정보를주고받는다.계급인의짓이라의심받는방화는인연의목숨과직결된문제이며연쇄살인역시인연이피해자중한명이자현재진행형이기때문이다.
밤에만자유로운인연과밤에만활동할수있는초원이밤마다만나마음을나누던어느날,화기라곤일체없는복생자아파트에또다시화재가발생한다.그화재로미성년복생자인수연이죽고,이제차기이사야후보는인연이유일하다.인연을옥죄는족쇄가더욱치밀하고견고해진다.

스스로만들어가는미래의길
“우리들이자유가신이뜻조차초월하기를!”

인연과초원은방화사건을조사하러나온신입형사인아를도와방화의단서를찾는다.인연이계급인과가깝게지내는것을알게된엄마는괴물처럼다그친다.“나는너를반드시신으로만들거야.이건맹세야.이제네가신이되지않으면내가죽어.”폭력과미움으로가득한도시,엄마의광적인집착.달아나고싶은끔찍한현실에서인연이간절히원하는것은자신뿐만아니라모두에게자유를주는것이다.

엄마에게서달아나고는싶어도엄마를해치고싶지는않았다.[……]나를둘러싼온세계가끝내평화를되찾고,구원받기를바랐다.
궁극적으로나의염원은간단했다.
“모두에게자유를주고싶어요.”(201쪽)

인연과초원은방화범과살인범을잡았을까.인연은끝내신이되기를거부하고스스로의길을찾았을까.그리하여마침내행복에다다랐을까.이온화작가는특유의섬세하고아름다운문장으로자유로운영혼을지키며진정한행복을찾아가는주인공의여정을아프게그린다.세계11개국에수출된첫소설『시간이멈춰선화과자점,화월당입니다』와는또다른색채로독자를사로잡는판타지성장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