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반짝 빛나는 가정 보육

반짝 반짝 빛나는 가정 보육

$20.00
Description
“집에서 뭐 하고 놀아요?”
어린이집 대신 집을 택한 엄마가 우리 가족만의 속도를 찾아온 기록
2020년 6월, 기다리던 어린이집 입소 연락이 왔다. 첫아이가 태어난 지 6개월쯤 되었을 때였다. 막상 보낼 때가 되자 마음이 쉽게 정해지지 않았다. 아직은 너무 이른 것 같았고, 조금만 더 품에 안고 있고 싶었다. 그렇게 당장 보내기보다 조금 더 집에서 지내 보기로 하고 시작한 시간이 어느덧 7년 차가 되었다. 그사이 저자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첫째와는 78개월, 둘째와는 36개월을 집에서 함께 지냈다.
《반짝 반짝 빛나는 가정 보육》은 그 시간을 40편의 글로 엮은 육아 에세이다. 숲길에 쪼그려 앉아 도토리 하나를 오래 들여다보는 아이, 인형들을 세워 놓고 “괜찮아, 선생님 여기 이찌.” 하며 어린이집 놀이를 하는 아이, 사고 뒤 운전대를 놓은 엄마가 둘째를 아기띠에 안고 첫째 손을 잡은 채 지하철로 벚꽃을 보러 간 봄날, 세 해 넘게 다닌 몬테소리 수업을 그만두기까지의 망설임이 차례로 담겼다. 특별한 교육법이나 정해진 커리큘럼은 없다. 아이와 밥을 먹고,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심심해하다가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는 날들이 있을 뿐이다.
모든 날이 반짝였던 것은 아니다. “너만 그렇게 아이를 사랑하는 줄 아니? 다 그냥 보내는 거야.”라는 말에 마음이 물먹은 솜처럼 무거워진 날도, 힘들어 몰래 눈물을 닦은 날도, 내가 잘하고 있는지 자신이 없어지는 날도 있었다. 저자는 그런 날들을 감추지 않는다. 다만 지나고 보니 그 안에도 분명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었다고, 우리 아이에게는 기다리는 시간이 곧 자라는 시간이었다고 담담하게 적는다.
이 책은 어떤 방식의 육아도 권하지 않는다. 기관에 보낼지 집에서 조금 더 함께할지 고민하는 부모에게,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세상과 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양육자에게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 하고 마음 붙일 자리가 되어 주려 한다. 남들보다 조금 느리게, 한 가족이 자기만의 리듬을 찾아온 날들의 기록이다.
저자

박진

출판사와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며 세상의 많은 글과 기획을 다루다가, 지금은 두 아이의 가정보육에 전념하는 7년 차 엄마로 살고 있다. 학교 대신 미국 온라인 스쿨을 통한 홈스쿨링을 선택해, 아이들과 나란히 우리만의 속도로 세상을 배우는 중이다. 아이를 키우며 문득 찾아오는 외로움의 시간들을 다독이기 위해 그간 묵묵히 써 내려간 글을 모았다. 나와 같은 시간을 걷고 있는 수많은 양육자들에게 이 책이 작은 온기와 위로로 가닿기를 바란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simply_applemom

목차

프롤로그 8
Part 01. 우리는 매일 이렇게 지내요
자연과 가까이 아이를 키운다는 것 15
아이가 책을 읽으며 기억하는 것들 17
우리 집 작은 교실, 엄마 어린이집의 하루 22
뚜벅이 엄마의 봄놀이 29
함께 빵을 만들어볼까요 37
아이 둘 삼시세끼 먹이기 41
특별하지 않아도 충분한 우리 집 놀이 45
원하는 대로 날아가라, 아이들아 52
둘째는 둘째의 속도로 자란다 55
Part 02. 오래도록 반짝이는 순간들
잊지 못할 아이의 말 63
임산부의 에버랜드 첫 도전기 65
실패를 겪으며 자라는 아이 69
아이가 달라질 때 엄마가 내려놓아야 할 것 74
아이에게 부모는 어떤 존재일까 80
드디어 알게 된 아이의 진심 87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 89
아이를 키우며 내가 배운 것들 94
일 년 더 집에서 놀아볼까? 97
잊지 못할 영화 같은 하루 100
Part 03. 매일 아이들이 크는 소리
작은 선택이 아이를 자라게 한다 109
여행지에서 커가는 아이들 111
아이의 속도에 맞춰 육아하기 115
이 아이에게 필요한 건 ‘시간’ 121
첫째라는 이름으로 크는 아이 126
놀이는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일 129
아이의 꿈에 나의 필터를 끼울 때 134
오래 함께 있어야 보이는 성장 139
다치기도 하지만 괜찮아 141
Part 04. 힘을 빼기로 했습니다
가정의 수만큼 육아법이 있다 151
힘들 땐 힘을 빼야 해요 153
참는 것만이 답은 아니었다 156
어쩌면 내가 듣고 싶었던 그 말 160
정답을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165
나의 약점이 아이에게 보일 때 167
아빠와 엄마가 조화를 이룬다는 것 171
시간이 없을 땐 너의 시간을 좀 줘 175
나의 짜증을 닮아버린 너에게 180
오지 않은 미래 때문에 오늘을 포기하지 않기 186
내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나를 흔들 때 190
그런 하루였어도 괜찮아 196
에필로그 200

출판사 서평

어린이집 대신 집, 그 선택 뒤에 쌓인 날들의 기록
마음 연결이 박진의 육아 에세이 《반짝 반짝 빛나는 가정 보육》을 펴냈다. 출판사와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던 저자가 두 아이를 기관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키우며 써 내려간 글 40편을 모았다. 첫아이의 어린이집 입소 연락을 받고도 당장 보내기보다 조금 더 집에서 지내 보기로 한 날부터, 첫째와 78개월, 둘째와 36개월을 집에서 함께 보낸 지금까지의 일상이 담겼다.
책은 4부로 구성됐다. 1부 ‘우리는 매일 이렇게 지내요’는 숲 산책과 그림책 읽기, 삼시세끼와 집 놀이처럼 가정 보육의 하루를 보여 준다. 2부 ‘오래도록 반짝이는 순간들’은 아이의 말 한마디와 작은 실패, 가족 여행처럼 오래 마음에 남은 장면을 모았다. 3부 ‘매일 아이들이 크는 소리’는 아이의 선택과 속도, 놀이와 꿈을 곁에서 지켜본 기록이고, 4부 ‘힘을 빼기로 했습니다’는 정답 없는 육아 앞에서 엄마가 자신의 약점과 지친 마음을 마주하며 힘 빼는 법을 배워 가는 이야기다.
“집에서 뭐 하고 놀아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아이 둘과 집에서 지낸다고 하면 사람들은 자주 묻는다. “집에서 뭐 하고 놀아요?” 저자의 대답은 소박하다. 비가 오면 우비를 입고, 눈이 오면 두꺼운 옷을 껴입고 밖으로 나간다. 도화지와 물감, 색종이와 클레이를 아이 손이 닿는 곳에 두되, 그것으로 무엇을 만들지는 아이에게 맡긴다. 사교육을 모두 그만둔 뒤 한동안 불안했던 저자는 그 시간을 지나며 이렇게 적는다. “정작 불안했던 건 ‘안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고 믿는 나였다.”
엄마보다 한발 앞서 답을 찾는 아이들
책 곳곳에서 아이들은 엄마보다 먼저 답을 찾는다. 사고 뒤 운전을 하지 못하게 된 저자가 아이들의 세상을 좁히는 것 같아 스스로를 몰아세울 때, 첫째는 “차에서는 엄마가 앞만 보잖아. (…) 그런데 지하철에서는 엄마가 나 봐주잖아.”라고 말한다. 제빵에 몇 번이나 실패한 엄마에게는 “포기하지 마. 이번에는 내가 같이 하잖아.” 하며 함께 반죽을 섞는다. 세 해 넘게 다닌 몬테소리 수업을 그만둘 때도 아이는 배우는 게 싫은 것이 아니라 엄마와 같이 하는 학습지가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저자는 그 앞에서, 자신이 놓지 못한 것은 수업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한글이나 영어를 더 빨리 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다고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