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때가 되었다

버릴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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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금, 여기의 삶을 성찰하며 나아가다


진영대 시인의 첫 산문집 『버릴 때가 되었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산문집에서 진영대 시인은 삶의 일상에서 마주치는 자연과 사람과 세상이 깊이 있는 사유로 승화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특히 가족과 이웃에 대한 따듯한 시선은 환한 꽃으로 피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안타까움과 아픔으로 절절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숫자를 세며 살아간다. 열을 세고, 백을 만들고, 천을 쌓으며 삶을 정리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을 세는 일 앞에서는 어디까지 왔는지 알지 못한다. 사람은 현재의 자신이 아니라, 이미 지나가 버린 자신을 붙잡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 자리는 비어 있다. 숫자를 세다 잠이 들고, 어디까지 셌는지 기억하지 못하듯 지나간 삶 또한 붙잡을 수 없는 무(無)에 가깝다.
이번 산문집은 우리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그리고 어디까지가 ‘나’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숫자를 세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든다. 다음 날 일어나 자신이 어디까지 숫자를 세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나간 일은 없는 것과 같다. 뒤돌아보면 비어 있는 것이 인간의 삶”인 것처럼. 돌아보면 삶은 비어 있고 지나간 나는 이미 사라졌다. 지나온 길은 더 이상 길이 아니며, 지금 이 순간만이 유일한 자리임을 일깨운다.
진영대 시인은 그동안 시집 『술병처럼 서 있다』, 『길고양이도 집이 있다』, 『당신을 열어보았다』, 『아무것도 젖지 않았다』 등을 펴낸 바 있다. 그러면서 “먼 길을 돌아왔다. 그래도 용서해 달라는 말은 아직 남았다. 다시 몇 년이 더 걸릴지 모른다. 그 힘으로 글을 쓴다.”고 고백하고 있다.
저자

진영대

세종에서태어나1997년『실천문학』으로등단하였다.시집으로『술병처럼서있다』,『길고양이도집이있다』,『당신을열어보았다』,『아무것도젖지않았다』등이있다.충남시협작품상,삶의문학상,한국시문학상등을수상하였다.

목차

작가의말·05

제1부
그놈참,말많다·13
아홉수·16
동안거·19
흡연의변·21
절벽과마주보아야한다·23
하늘을팝니다·28
사랑한다면·31
돈·36
헛꽃·39
남는장사·42
하마터면·45

제2부
얽힘에관하여·57
삽한자루끌고다닌다·60
버릴때가되었다·63
하루만이라도·68
빈집·71
남겨둔전복·73
꽃따러가자·79
이제인정하자·82
눈사람·86
할아버지아빠는어디있어·89
쓰레기통·92
시인의말·95

제3부
색들어온다는말·101
숨뿌리·104
길을묻다·107
죽는대요·111
숨구멍·114
공명·117
봄꽃·119
저것들·121
노년의문학·125
사심을갖고시읽기·127
안하련다·129

제4부
기러기같은·135
묵묘·138
티어하임동물병원·140
세월이마음에들지않는다하여도·142
흡혈박쥐·145
장마·148
빗소리·150
시는예술이아니다·152
원숭이를잡는법·156
지나온길은길이아니다·159
‘시천지’동인31년을돌아보며·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