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의 꿈 (황인덕 시조집)

적도의 꿈 (황인덕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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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황인덕 시조집 『적도의 꿈』은 한 개인의 삶이 “자신이 가는 길”을 따라 어떻게 환희와 성찰의 언어로 정련되는가를 보여준다. 시인은 서시조에서 “흙 속에 갇힌 어둠 박차고 맞은 광명”이라 말하며, 견딤의 시간 끝에서 비로소 터지는 생의 통성을 예고한다.
작품들은 일상의 노동과 관계, 역사와 공간을 횡단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다. 특히 표제 시조 「적도(赤道)의 꿈」에서 “지구의 허리에는 남북풍이 없습니다… 천연의 고요가 사는 비무장 땅”이라 노래할 때, 시조는 단순한 여행의 기념이 아니라 분열과 극단을 넘어서는 ‘균형의 윤리’로 확장된다. 이어 마리나베이샌즈의 “욕망의 고삐”와 보타닉가든의 거목의 “끝을 모르는 / 지구촌 저 우듬지”는 현대 문명의 찬란함 뒤에 숨은 불안과 과잉을 비판적으로 비춘다. 이처럼 시조집은 자연과 도시, 개인과 공동체, 과거와 미래의 긴장을 한 편 한 편의 정형 리듬 속에 묶어 두며, 독자에게 ‘흔들리지 않는 자리’가 무엇인지 되묻는다. 결국 『적도의 꿈』은 멀리서 찾은 낙원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을 절제와 사랑으로 다시 세우려는 시적 결단의 기록이다.
저자

황인덕

전충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및대학원졸업(문학박사)
충남대학교교수재직(1989.2〜2020.8.)(현)명예교수,어문연구학회회장역임
중국중앙민족대학방문교수(2006),중국화중사범대학해외석학초빙강연(2018)
저서:『부여백제전설연구』외8종,구전설화집:《이몽득구전설화》외11종
논문:「에밀레종전설의발생과전래」외130여편.
《시조문학》신인등단(2024.6),《공무원문학》신인등단(2025.6)

목차

ㆍ서序-매미처럼


1부내가는길
어느이별
먼길
새문
환희
또다른해방
농사
의례
비상飛翔
후회
물을끓이며
버릇
여름한낮
내가는길
시조의길
비원悲願
종심從心
여정餘情
매미
지렁이
무지개
까치
기원
묵은맛


2부재너머고향
심심산골

맷돌
큰재
어머니의베짜기
어머니
큰누님
아버지
숙명
살포
큰배미
씨나락독
장산長山
입향入鄕
칠판이있던자리
아버지얼굴
감나무
인송忍松
무자수
벌초伐草의계절
꽃타래



3부연륜의숨결
동행
한마음
여운
생성
연륜
부부
광복절아침
매천집梅泉集을읽고
k-문곡성文曲星
기도
세모歲暮
맥박
역驛
흰둥이
소망
은진미륵
영국사寧國寺은행나무
어떤사랑법
금산천둑길
촛불
어떤날
가지안테프의기적
다짐
선조의유향遺香


4부여행의길섶
남도여행
보길도탐방
싱가포르에서
대만臺灣여행
북해北海도비에이美映


5부내일을꿈꾸며
허무한꿈
지지향紙之鄕에서
저녁길
본연本然
길찾기
천둥
상황
유감
혁신
오천항鰲川港
서산바다외딴민박
다누리호
순례巡禮
충청도
나침반
옥계폭포
승강기
완성
우수雨水
풍경風磬
수덕사대웅전
동화사에서
하계올림픽2024

■해설:삶을긍정하는충만한마주침__송기섭
■저자후기__168

출판사 서평

적도의꿈』-삶의중심을찾는시조여행
황인덕시조집북리뷰

황인덕시조집『적도의꿈』은“견딤”의시간에서길어올린생의환희를,정형의리듬으로단단히묶어낸시집이다.시인은서시「매미처럼」에서“흙속에갇힌어둠박차고맞은광명”을말하며,막혔던목청을틔워“허공찢는통성”으로삶을다시시작한다.이첫울림은단순한감상적고백이아니라,고통을통과한존재만이갖는‘언어의힘’을선명히보여준다.
시집의백미는표제작「적도(赤道)의꿈」이다.“지구의허리에는남북풍이없습니다…천연의고요가사는비무장땅”이라는진술은,자연의질서가지닌균형의철학을한문장으로압축한다.여기서적도는여행지의풍경이아니라,인간이끝내회복해야할‘중심’의은유로작동한다.응달과양달이모두“정답”이되는세계는극단과분열에길든현실을비껴가며,독자에게삶의태도를조용히교정한다.
흥미로운점은시인이자연찬미에만머무르지않는다는데있다.「마리나베이샌즈」에서“욕망의고삐”로생명의덩굴이‘봉우리’로맺히는장면은,도시문명이자연의에너지를어떻게전유하는지압도적인이미지로드러낸다.또「보타닉가든의거목」의“두렵다/끝을모르는/지구촌저우듬지”는,성장과확장의찬란함속에잠복한불안을정확히짚는다.
『적도의꿈』은한편한편이단정한문장성과명료한비유를바탕으로,‘삶을견디는기술’과‘세계를바라보는윤리’를함께제시한다.조용히읽다가도어느순간마음이단단해지는시집-시조가오늘의언어로충분히깊어질수있음을증명하는성실한첫걸음이다.(초판발행:2026.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