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회

기억상회

$18.50
저자

전민식

저자:전민식
<개를산책시키는남자>(제8회세계문학상수상작),<불의기억>,<13월>,<9일의묘>,<알수도있는사람>,<강치>,<해정>,<우리는오피스텔에산다>,<그냥내버려둬>,<길너머의세계>,<치킨런>등의장편소설을집필했다.현재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문예창작전문가과정에서강의하며집필에전념하고있다.

목차


기억의말들
깡통,기계,로봇
돌아갈순없지만
언제나현재인것을
붉은실
에필로그

추천의말:둘자리를모르던작은진실_이주란작가
해설:비커밍포스트휴먼-마인드웨어업그레이드_황유지문학평론가
작가의말:슬픔같은것들만먹고자라는듯한기억_전민식작가

출판사 서평

비에젖지않고바다로,
그렇게훌훌날아가버린…사람…기억

?기억상회?의표면에는인간과인공지능로봇의이질적인공존이놓여있다.그리고이소설의이면에는제주4ㆍ3사건이자리하고있다.루시는꾸준히속으로자신에게그리고직접적으로나모에게질문한다.왜내게온것이냐고.왜나를보호하려는것이냐고.

루시가기억을담아내는몇몇의뢰인의이야기에제주4ㆍ3의기억이함께한다.루시는의뢰인들이자신과얽혀있으리라생각하지못하고,그들의이야기를타자기로가만가만담아낸다.기실끈질기게묶인인연앞에루시가보여주는태도는이런인연앞에으레있을상투성을답습하지않는다.루시가자기가족과다른이의가족,심지어자기가족을망가뜨린이의가족을모두같은태도로대하는부분은전민식소설이지향하는지점을잘보여준다.뻔한번민과미움,쉬운복수와용서따위로점철되지않은,더크고깊은마음을작가는그리고있다.기억이인간을인간답게하는것이라는?기억상회?속이야기에,인간만이지닐수있는마음을더하려는노력,그건이소설을읽는이유로충분하다.

책속에서

뇌리에남아끝없이영혼을갉아먹는기억을누군가에게든내뱉어야비로소안식을얻을수있다고믿는사람들에게기억상회는훌륭한기억의도피처를제공하고있는것이었다.
_본문20쪽

기억상회에기억기록을의뢰하는사람들은거의나이외에다른외인이참석하는걸달가워하지않았다.자기부인은물론다른가족역시.그들은평생을같이살비비고살아온부인이나자식이나형제들조차자신의지난시절에대해알기를바라지않았다.열에아홉은자신이죽기전에자신의기록이공개되는걸원하지도않았다.심지어영원히묻히기를바라는사람도있었다.
_본문23~24쪽

“듣고있어?나모는차박사작품이라고.인공지능그러니까휴머노이드란말이야.뭐라불러야할지잘모르겠는데…….그러니까나모는AI인간인거야.차박사가아들생각하면서,아들이청년이되면이런모습이겠구나싶은외모로만들어낸거라고.”
_본문49쪽

“사람은진실을말해야겠다고생각하는순간이따로있다는거야.그걸강요하면할수록진실은몸을낮추고숨는다고.”
_본문83쪽

나이든노인들은기억상회에전화해기록원을불러유언같은걸남겼다.변호사를앞에두고늘어놓는유언과는달랐다.후대에전달될재산에대해선다른방식으로유언을남기는듯했다.그러니기억상회의기록원을부르는건이생에서말하지못했던생의넋두리같은걸늘어놓기위함이었다.그러니기록과정이끝나고봉인이된후공개되기를바라지않는것이리라.
_본문92쪽

‘오늘하루의기억은거의잊히고불과1,2분짜리의영상이나이미지만부패하지않고남아서뇌에각인되지.어떤날은아무것도각인되지않기도하고.어떤사람은자신을증명할만한기억이그리많지않다는걸알고절망하기도해.기억이란게그래.굉장히많고넓은마당을가진것같지만,사실하루면한사람의기억을모두소화할수있는충분한시간이지.’
_본문105~106쪽

“언니는참단순하다.저안에누가뭘프로그래밍해놨는지어떻게아냐고!”
_본문111쪽

“인간한테는폐기해버리고싶은순간들,기억에서지워버리고싶은순간들,영원히감추고싶은순간들이있어.그렇다고그순간들을아예폐기해버리면인간은더이상인간다워지지않을거야.나도잘은모르겠지만인간은반성을통해성장한다고믿거든.아름다운지식이나효용가치가있는지혜나학습만으로성장하면……”
_본문151쪽

루미가서둘러나간뒤나도일어나려는데나모는꼼짝하지않았다.뒤를돌아보니그는눈물을닦고있었다.나와나모가방에서나오지않자엄마와루미가방문앞으로다가와방안을들여다보았다.루미는나모의얼굴을보지못한척홱뒤돌아섰다.엄마는잠깐동안나모를물끄러미바라보다방안으로불쑥들어왔다.그리곤그의등을토닥거렸다.
_본문216쪽

그동안기억을저장한사람들이무수히많은이야기를남기고떠났다.세상에풀어놓을수없는기억들.실은그런기억들이그들을살아가게만든힘이었을것이라는생각이들었다.아프고잔혹했으며때론비열했고서글픈기억들이.
_본문2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