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소통의시대에주목해야할
사유의시간과현실공간의가치
슈퍼블룸은과잉의사소통가운데길을잃은인간에게나아갈방향을안내하는책이다.인간은더많이,더빠르게,더멀리소통할수있게되면서로더잘이해하게될것이라고믿어왔다.편지에서전화로,전화에서인터넷으로,인터넷에서소셜미디어와인공지능으로이어지는모든기술적진보는그믿음을향한발걸음이었다.그러나의사소통의비약적인발전은인간의이해를더욱어렵게만들었다.
그흐름의중심에소셜미디어가있다.슈퍼블룸은소셜미디어를인간의본성을거스르는위협으로그리지않는다.소셜미디어가그토록성공을거둔이유를인간의욕망과본능에정확히부합하기때문이라고한다.이책에따르면소셜미디어는인간의관심과의지를반영하며,역사상유례없는효율성을달성했다.소셜미디어는인간이무엇에주의를기울일지를설계하는동시에,인간이말하는방식,타인을바라보는방식,세계를경험하는방식까지도설계해버렸다.인간은소셜미디어라는도구를사용한다고믿지만,실은그도구가설계한인간이되어가고있다.
더불어슈퍼블룸은매체의효율성이극단으로치달았을때무슨일이벌어지는지를세밀하게추적한다.정보가흐르는속도가인간이그것을차분히읽고,체계적으로평가하고,의문을곰곰이생각해볼수있는속도를넘어서는순간,인간의주의집중은깨지고이해의폭은점점좁아진다.본래의사소통은지식과공감을가로막던장벽을무너뜨리는수단이어야했다.그러나이제는의사소통자체가새로운장벽이되어버렸다는역설이이책의가장근본적인진단이다.
그렇다면출구는어디에있을까.이를위해슈퍼블룸은가상세계,시뮬레이션,메타버스적상상력등을깊이성찰한다.니콜라스카는가상세계로의도피가아니라,물질과현실의마찰로돌아가는데서답을찾고자한다.인간은현실에부딪혀야만비로소생각할시간과공간을되찾을수있다는것이다.가상세계에발을들이는것은쉽다.그러나그곳에서빠져나오는것은완전히다른문제다.저자는나아가지적으로든,예술적으로든,영적으로든현실을초월하려는모든시도는결국시뮬레이션너머현실속,시간과공간의제약안에서출발해야한다고강조한다.물질을벗어나기위해서반드시물질과의마찰을겪고그것을통과해야만한다는것이다.
그는자신의욕구를스스로돌아보고,자신이선택한것이정말로선택할가치가있는것인지물어보며자신의신조에따라살아야한다고한다.그렇지않으면결국다른사람의신조나컴퓨터의알고리즘에따라살게될것이라고경고한다.소셜미디어가범람하고인공지능이대두되는시대에인간이정말로지켜야할것은무엇이고되찾아야할것은무엇인가?필요한것은더많은말이아니라,멈춰서서생각할시간과공간이라는것이슈퍼블룸을관통하는핵심메시지다.
책속에서
의사소통의엄청난발전은이해를더욱어렵게만들었다.
_본문39쪽,‘1장.더완벽한액화’중에서
소셜미디어가성공을거둔건우리의본능과욕망에반하기때문이아니다.그것이성공을거둔건우리가원하는것을주기때문이다.사람들의관심을수확하는기계로서보자면그것의생산성은유례를찾아볼수가없을정도다.의지를굽히게만드는기계로서는가히효율성의승리라할수있다.그것은우리가관심을기울이는것들을엔지니어링하는동시에우리에대해서도많은것을엔지니어링한다.우리가말하는방식,다른사람들을보는방식,세상을경험하는방식그모두가그렇다.
_본문119쪽,‘3장.피드’중에서
매체의효율성을극단까지밀어붙이면정보흐름의속도를너무나도높여서사람들이더이상무언가를세심히읽고,체계적으로평가하고,의문을곰곰이생각할호사를누리지못하게된다는사실이다.영향력의산들바람이합쳐져회오리바람속으로빨려들어간다.주의집중이깨지고,이해의폭은좁아진다.지식과공감을막는장벽을무너뜨리는대신,의사소통자체가장벽이되는것이다.
_본문154쪽,‘4장.빠른말,빠른생각’중에서
의사소통이필요하지만,의사소통으로부터의보호도필요하다는말이다.그이유는개인으로서의온전성과주체성을넘어선다.한계가없다면과도한의사소통은개인과집단의방어적이고반사회적인반응을유발한다.
_본문173쪽,‘5장.반감’중에서
연결이곱절이되고메시지가전파되면서인간관계는위기를겪었다.불신이퍼지고,강한반감이쌓였다.그것이바로의사소통의비극이다.너무많으면오히려역전이일어난다.의사소통이키워주리라기대했던바로그사회와개인적소양이오히려저하되기시작한다.
_본문176쪽,‘5장.반감’중에서
우리가사회적,정치적환경을보는방식,점점더광범위해지는매체가제공하는많은메시지를통해현실을파악하는방식은지금도굴절되어있고,앞으로도그럴것이다.그리고그것은부족한주의력,언어의빈곤,주의산만,무의식적인다양한기분,마모와소모,폭력,단조로움때문이다.이같은환경에대한접근의제약은사실자체의모호함과복잡성에결합하여명확하고정의로운인식을방해하고,실행할수있는생각을오도하기쉬운허구로바꾸며,의식적으로오도하려애쓰는사람들을견제할적절한수단을우리로부터빼앗는다.
_본문226쪽,‘5장.반감’중에서
스마트폰과소셜미디어가언제어디서나존재할수있다는사실은아이들의(그리고많은어른의)사회적삶을근본적으로바꾸어놓았다.이때그들이스냅챗,틱톡,인스타그램에하루몇시간이나쓰느냐는상관이없다.친구들이아무도같이놀고싶어하지않는다면설사스마트폰의소셜미디어애플리케이션을모두삭제하더라도사회적고립의여파를겪을수밖에없다.아니,애플리케이션을삭제하면오히려더고립되었다고느낄지도모른다.
_본문260쪽,‘7장.제자리를잃은나’중에서
소셜미디어는반복과모방에중점을둠으로써사람들의의견에영향을미치는것이상의일을해낸다.그들의존재기반을마음대로바꾸고때로는뒤흔들기까지한다.
온라인의여러상징과자신을연관지을수록우리는읽히기쉬워진다.
_본문264쪽,‘7장.제자리를잃은나’중에서
변덕스러운소수의지배층이,아니어떤개인이든주요소셜미디어플랫폼(X피드는AI훈련에어마어마한양의인간대화데이터세트를제공한다)에연결된LLM을통제할수있다는건공공의광장과민주주의의미래자체에불안한의문을품게만든다.
_본문304쪽,‘8장.말하는기계’중에서
가상세계에발을들이는건쉽다.하지만거기에서빠져나오는건별개의문제다.
_본문328쪽,‘9장.세상이없는세상’중에서
새로운온라인의사소통의시대에맞도록서신기밀유지원칙을업데이트할수도있었을것이다.인터넷회사에공익표준을적용할수도있었을것이다.그회사들이전송하는정보에대해법적책임을지게만들수도있었을것이다.사적인소통과공적인소통사이에확실한기술적·규제적구분을둘수도있었을것이다.하지만그런일은일어나지못했다.논의된바조차거의없다.인터넷과인터넷이지닌것처럼보였던민주화의힘을향한대중의열렬한지지,의회와백악관,대법원을휩쓸었던그열정은너무나도강했다.그어느때보다도효율적인의사소통이가져다주는혜택을향한인간의믿음이어떤위험이나의도치않은여파에대한우려를모두무시해버렸다.
_본문338쪽,‘10장.존슨박사의바위’중에서
시뮬레이션너머에는아무것도없다.지적으로,예술적으로혹은영적으로현실을초월하고자하는시도는모두현실안에서,시간과공간의제약속에서시작되어야한다.물질을벗어나려면물질과의마찰을겪고이겨내며물질을거쳐야만한다.그리고인간의삶이의사소통메커니즘으로매개될수록그것은점점더성취하기어렵고심지어는상상하기도어려워진다.컴퓨터는인간의욕구를너무도빠르게충촉시키는나머지,인간이스스로욕구를살필기회를,곧우리가선택하는것이나우리를위해선택되는것이선택할만한가치가있는지스스로에게물을기회조차허용하지않는다.
_본문343쪽,‘10장.존슨박사의바위’중에서
자기신조에따라살지않으면다른사람의신조,아니면컴퓨터의코드에따라살게될것임을명심해야할것이다.
_본문344쪽,‘10장.존슨박사의바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