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매혹, 칠레 (사막에서 파타고니아까지)

긴 매혹, 칠레 (사막에서 파타고니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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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긴 매혹, 칠레』는 칠레라는 공간을 통해 우리 시대의 복잡한 공존의 의미를 다시 사유하게 하는 인문학적 기록이다.
칠레는 북부의 사막, 중부의 도시, 남부의 파타고니아(이러한 극단적이고 변칙적인 지리 조건을 ‘미친 지리(Geografía loca)’라고 한다)라는 극단적인 지형을 가진 나라다. 이 책은 ‘공존’이라는 키워드로 칠레를 새롭게 읽어 내려간다.
저자

전주람

한국외국어대학교스페인어통번역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국제대학원에서국제학석사,한국외국어대학교국제지역대학원에서경제학(중남미경제전공)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중남미연구소의HK연구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는『유엔하모니위드네이처결의안2009-2020』(공역),『데이터로마주하는라틴아메리카』(공저),『한권으로읽는라틴아메리카이야기』가있다.

목차

들어가며가늘고긴땅,공존의조건에대하여

제1장대륙속의섬,칠레의탄생
01미친지리
02정복이어려웠던땅

제2장아타카마,황량한사막이품은풍요의역설
01지구의극한,아타카마
02사막의풍요,광업의그림자
03광산지대의노동운동

제3장칠레중부,변화와긴장의무대
01정치·사회적실험의무대
02아옌데의사회주의실험
03군사독재와신자유주의개혁
04다시열린민주주의의길
05수자원의신자유주의화와물위기
06지중해성기후와사람의손이빚어낸칠레와인

제4장파타고니아,야생과기억의땅
01보전과개발의균형을위한탐색
02파타고니아의원주민
03정착식민지와원주민학살

나가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미친지리’위에새겨진인류학적기록,
칠레라는거대한실험장

『긴매혹,칠레』는칠레라는공간을통해우리시대의복잡한공존의의미를다시사유하게하는인문학적기록이다.
칠레는북부의사막,중부의도시,남부의파타고니아(이러한극단적이고변칙적인지리조건을‘미친지리(Geografíaloca)’라고한다)라는극단적인지형을가진나라다.이책은‘공존’이라는키워드로칠레를새롭게읽어내려간다.여기서말하는공존은단순히아름답고평화로운조화가아니다.자연과인간,개발과보전,원주민과정착민사이에서발생하는긴장과갈등,그리고그속에서살아남기위한적응과정을모두포함한다.아타카마사막의자원경쟁부터중부의정치·경제적모순,파타고니아의보전과개발의이면까지,저자는칠레라는거대한실험장을통해완성된질서가아닌끊임없이흔들리고구성되는삶의층위를추적한다.

전주람교수는칠레라는공간을‘공존’이라는정교한인문학적프레임으로해부한다.한국외국어대학교스페인어통번역학을전공하고,국제학석사와중남미경제학박사를취득한저자는단순한여행기록을넘어선전문적인통찰을제공한다.학술적깊이를토대로북부의태평양전쟁부터중부의신자유주의개혁,남부의파타고니아보전논쟁까지,칠레의역사를지리적·경제적관점에서꿰뚫는다.현지밀착형연구를바탕으로칠레를단순한남미의휴양지가아닌,모순과역동이교차하는‘거대한실험장’으로재정의했다는점이독자들에게깊은인상을남긴다.

이책의핵심명제는‘공존은완성된질서가아니라계속흔들리고다시구성되는과정’이라는점이다.저자는칠레의영토가역사적충돌속에서형성되었음을보여주며,자연과산업이맺어온긴장관계를세밀하게분석하여성찰의가치를제공한다.단순히칠레라는국가를이해하는것을넘어,우리가사는현대사회의민주주의,환경문제,불평등과같은보편적인난제를칠레라는거울을통해입체적으로바라볼수있다.칠레의험준한자연위에서치열하게살아가는사람들의기록은,우리에게도복잡하고불안정한시대를헤쳐나가는공존의지혜를전달한다.


아타카마사막에서파타고니아까지,
극한의자연이빚어낸칠레의독특한삶의궤적

칠레는남아메리카대륙서쪽가장자리를따라길게뻗은나라다.동서로는놀랄만큼좁고남북으로는극단적으로길다.북쪽에는사막이,동쪽에는안데스산맥이,서쪽에는태평양이,남쪽에는남극과가까운극남부해역이자리한다.이러한조건은칠레를대륙에붙어있으면서도마치하나의섬처럼보이게한다.그리고바로이특이한지리적조건이칠레를서로다른기후와생태,산업과생활방식,역사적경험이한나라안에병존하는공간으로만들었다.그렇기에칠레는오래바라볼수록더깊이이끌리고,오래간직하고싶어지는‘긴매혹’의공간이라할수있다.
이책은이러한칠레를‘공존’이라는키워드로읽어보려는시도이다.여기서말하는공존은아름답고평화로운조화만을뜻하지않는다.자연과인간,전통과현재,보전과개발,원주민과정착민사이에서끊임없이벌어지는긴장과타협,그리고생존을위한적응과정을모두포함한다.칠레의여러지역에서공존은결코저절로이루어진상태가아니었다.때로는폭력과배제,불균형위에서가까스로유지되었고,또때로는저항과조정을거치며새롭게만들어져왔다.그런점에서공존은이미완성된질서라기보다계속흔들리고다시구성되는과정에가깝다.

상반된가치가겹쳐존재하는사회

이책이주목하는또하나의축은칠레사회가겪어온정치적·경제적공존의문제이다.칠레는라틴아메리카에서비교적제도정치가일찍자리잡은나라로평가되지만,동시에20세기후반에는극단적인정치·경제적실험을경험하기도했다.민주적선거를통해사회주의정부가출범한경험,그리고그뒤를이은군사독재와신자유주의개혁은칠레사회에깊은흔적을남겼다.그결과칠레에는민주주의의전통과권위주의의기억,성장의성과와불평등의심화,제도적안정과사회적긴장이오랫동안겹쳐존재해왔다.이런점에서도칠레는상반된질서와가치가한사회안에오래공존해온공간이라할수있다.


지역별로풀어내는칠레의입체적풍경

이책은칠레를하나의통일된이미지로소개하려하지않는다.오히려북부의아타카마에서중부의정치·경제공간을지나남부의파타고니아에이르기까지,서로다른지역에서공존이어떤방식으로만들어지고또흔들려왔는지따라가보고자한다.

제1장에서는칠레가어떻게오늘날같은영토와형태를갖추게되었는지를살펴본다.남북으로길게뻗은독특한지리,다양한기후와자연환경,그리고그러한조건에서이루어진영토확장의과정을따라가며칠레라는국가의형성과공간적특수성을이해하고자한다.특히북부의태평양전쟁,남부의아라우카니아점령,남단과이슬라데파스쿠아의편입과정을통해칠레의국토가자연스럽게주어진것이아니라역사적충돌과국가권력의확장속에서형성되었음을보여준다.

제2장에서는아타카마의자연환경과원주민의삶을살펴본뒤,왜이지역에광물이풍부한지,그리고이풍요가어떻게국가경제를떠받치는동시에물갈등과생태적긴장을낳아왔는지분석한다.다시말해이장은메마르고황량해보이는아타카마사막이사실은오랫동안칠레경제를먹여살려왔다는역설을통해,칠레식발전모델의한단면을보여준다.

제3장에서는칠레의정치·경제적중심지인중부지역을배경으로,20세기후반이후칠레사회가겪은급격한전환을살펴본다.아옌데정부의사회주의실험,피노체트군사독재와신자유주의개혁,그리고민주주의회복이후에도이어진제도적·사회경제적긴장을중심으로,칠레중부가어떻게현대칠레의모순이가장선명하게드러나는공간이되었는지분석한다.또한신자유주의적물관리체계와메가가뭄의문제,와인산업의발전과같은사례를통해,중부지역이단지정치의무대일뿐아니라산업과환경,삶의조건이복합적으로재편된공간임을보여주고자한다.

제4장에서는압도적인자연과보전의상징으로알려진파타고니아가실제로는개발과관광,원주민의역사,지워진기억과복원의서사가교차하는공간임을보여준다.먼저보전기반개발과관광의확대가파타고니아를어떻게재구성해왔는지살펴보고,이어서원주민의삶과학살,그리고기억의문제를추적한다.이를통해파타고니아를‘순수한자연’이라는이미지로만바라보지않고,공존의가능성과폭력의흔적이함께남아있는공간으로읽고자한다.

결국이책은북부의사막,중부의도시와농업지대,남부의파타고니아를따라가며칠레라는나라를이루는서로다른자연과역사,산업과기억의층위를함께살펴보려는시도이다.독자들은이네개의장을통해,끊임없이재구성되고서로다른조건들이치열하게공존하는칠레를만나게될것이다.


‘라틴아메리카상생연대기’는?

한국외국어대학교중남미연구소HK+사업단은‘21세기문명전환의플랫폼,라틴아메리카:산업문명에서생태문명으로’라는프로젝트를수행하면서라틴아메리카뿐만아니라세계곳곳에서지속가능한생태문명패러다임을설정하기위해투여하는다양한노력을비롯해라틴아메리카사람들이추구하는대안적세계관과삶의방식에관해연구하고있다.본사업단은연구성과를대중과공유하기위해‘생태문명총서’,‘생태문명교양총서’,‘부엔비비르총서’와‘라틴아메리카상생연대기’신서를기획해출판하고있다.특히라틴아메리카국가별생태문명에관해다루는‘라틴아메리카상생연대기’신서는라틴아메리카각국의생태에관한독창적인도전과성취,그리고미래의비전을폭넓게소개한다.이를통해독자들은라틴아메리카의생태적다양성과포용적연대의정신을깊고넓게이해할수있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