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지혜 개념어 사전: 바람과 흙의 소리를 듣는 법, 그리고 흩어진 생명을 묶는 언어의 그물

생태적 지혜 개념어 사전: 바람과 흙의 소리를 듣는 법, 그리고 흩어진 생명을 묶는 언어의 그물

$29.50
저자

신승철,이승준,이윤경,조해민,홍승하외42인

기획: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2018년여름의기록적인폭염을계기로기후위기에맞서무엇을할수있을지고민하던이들이씨앗조직을만들었고,2019년6월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이출범했다.자연생태와사회생태,마음생태를함께살피며기후위기와문명전환을연구하고,세미나·강좌·출판·미디어활동을통해지혜와정동을나눈다.11명으로시작해2026년현재연구자,활동가,예술가,종교인,교사,학생,시민등170여명의조합원이함께하고있다.낙관과우애를바탕으로협동의경제,살림의경제,연대의경제를실현하는탈성장전환운동을지향한다.

저자:
권범철도시,커먼즈,생태문제를공부하고글을쓴다
성미선우리농업기반채식문화운동가,지구를지키는맛있는동행을제안하는기후운동가
우석영지구철학,한국생명철학,생명미학등에대해글쓰고강의한다
김준영목회자,연구자.말글과삶을잇는삶글살이를빚어내고있다
김진덕풀뿌리지역활동가로20년째도시농업운동을하고있다
김차랑글과그림으로경계를기록하는비정규직창작노동자
장종민대안적인삶을모색하던시간을지나,지금은한명의아이를돌보는일에온전히집중하고있다
오민우한밭레츠에서두루두루만나며생태적품앗이를꾸려가고있다
권수형매일식사를만들고종종사진을찍는다
한인정땅의이야기를기록한다.가끔땅도판다.고양이와함께
이무열생명의시선과30년브랜딩경험으로지역에서전환의지혜들을실험한다
이나미정의롭고사랑이넘치는사회를꿈꾸며글쓰고강의한다
김현우탈핵에너지전환과탈성장,정의로운전환을연구하고교육하고배운다
전병옥순환경제와생태문명전환을연구하는작가
박숙현지속가능성과학관점에서생태전환을탐구하고정책화한다
이승준독립연구자로서현대정치철학을연구하고,페미니즘,마르크스주의,생태주의를서로연결시키는대안적인관점을형성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
신승철‘사랑’의철학을남기고2023년하늘로돌아간생태철학자
이윤경생태적지혜연구소공간운영자.이곳에서공부하고쓰고돌보고돌봄받는다
김영준생태교육,생태철학,생태제도에관심이있는법예술가
유정길불교환경연대공동대표,녹색불교연구소소장,60+기후행동운영위원
공규동기후위기를걱정하고재생에너지에관심이많은초등학교교사
조해민사사로운것에연연하는마음으로다종도시를그려나가는생태활동가
김진희모든존재가연결되어있다는말을마음으로이해하고싶은마을산책가
홍승하생태적지혜연구소출판위원장
이태영사회운동,녹색정치에관심많고사회학을공부한다
한영섭다원적경제관을토대로연구하고실천하는독립활동연구자다
신세리대학에서고대중국문자와언어를연구하고가르친다.생태적지혜를열심히배우는중이다
박종무아픈동물을치료하며살아간다.무수한동물들과함께살아가는세상을꿈꾼다
김용휘대학에서철학을강의한다.자아실현과문명전환을연구한다
천근성시각예술가.예술로사람과사물의생태를다시짠다
남미자수많은너들의안녕이나의안녕이라고믿으며,교육현안을공부하고연구한다
송기훈개신교목회자로살며,사람이이어지는자리를소중히여긴다
강영란철학을공부하며어린이의이야기를듣고쓰고있다
장윤석우연이인연이되어신승철학에빠졌다.세가지생태사이에서살고있다
임영주자연처럼살고싶은산림치유지도사.숲과바다를글과그림으로기록하고있다
김미정문학연구,평론을하고있다.최근골몰중인화두는‘돌봄’이다
고은경생태적전환과지속가능한삶을연구하고실천하는환경교육자
이나경온생명과함께하느님의꿈을꾸고싶은성가소비녀회인천관구소속의수녀이다
김희룡성문밖교회목사.노동과생태에대한신학적연대에관심이많다
김은희은퇴한여성운동활동가로일상을꾸리면서함께살아가기를고민하고있다
임지연셸링의생명개념에기초해미학·예술·종교의수행적연결을꾀하고있다
심기용생태적지혜를사랑한다.성소수자인권활동가로살아가고있다
신동석음악을만든다
주현건국대철학과박사과정
이영두잠재된새로운나를경험하는모험을즐기려는수행자
최소연‘예술-정동-사회’의구도속에서미술이론을공부하고,글쓰기나기획을통해예술현장에서일한다
김신윤주멍때리고노는것을좋아하는데,예술과기획을하며예술사회학도공부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가장자리,소수자,문제제기의지혜|조해민
프롤로그|생태적지혜란무엇인가|이승준

제1부공유지의지혜
커먼즈|권범철
공동체밥상|성미선
쓰레기|우석영
생태철학|김준영
도시농업|김진덕
비거니즘|김차랑
공동주거|장종민
지역화폐|오민우
적정기술|권수형
기본소득|한인정
지역되기|이무열
생태시민|이나미
정의로운전환|김현우
탄소세|전병옥
순환경제|전병옥
탄소순환공동체|박숙현
기후협치|이승준
생태민주주의|신승철·이윤경
추첨제민주주의|김영준·신승철
생태법학|이승준
자연의권리소송|유정길
탈성장|김현우
데팡스|공규동
내발적발전|조해민
미래진행형|김진희
부엔비비르|이나미

제2부연결망의지혜
연결망|홍승하
공동체|이태영
호혜|한영섭
포틀래치와쿨라|신세리
공생|박종무
이물관물|김용휘
범심론|우석영
스튜어드십|신승철·이윤경
리좀그리고기관없는신체|신승철·이승준
배치|천근성
공동생산|남미자
책임=응답능력|남미자
자기-가치화|이승준
내부작용|남미자
유한자의실존좌표|송기훈
유한자의무한결속|강영란
세가지생태학|장윤석
인류세와여섯번째대멸종|전병옥
생명위기시대의파시즘|신승철·이윤경
생태치유|임영주

제3부정동의지혜
정동|김미정
흐름의사유|신승철·이윤경
욕망|신승철·이윤경
마주침|고은경
우발성|신승철·이윤경
살림(살이)|신승철·이윤경
에코섹슈얼리티|남미자
생태슬픔|이나경
되기|김희룡
소수자되기|신승철·이윤경
에코페미니즘|김은희
생태미학|임지연
욕망가치|심기용
주체성생산|신승철·이윤경
판짜는자|신승철·이윤경
국지적절대성|이윤경
리토르넬로|신동석
촉지적지각|주현
특이성|이영두
비기표적기호계|신승철·이승준
도표|신승철·이승준
가장자리효과|신승철·이승준
배치그리고UTB|신승철·이승준
모듈화|박숙현
공동체의실질화|신승철·이승준
횡단성|최소연
미시정치|신승철·이승준
분자혁명|신승철·이승준
떡갈나무혁명|김신윤주

나가며|홍승하
추천의글|김찬휘·손은정·한윤정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사전이지만뜻을닫지않는다
생태적지혜연구소가천착해온집단지성의목록

일반적인사전은개념의경계를정하고하나의뜻을안정적으로제시한다.그러나생태적현실은고정된항목으로분리하기어렵다.숲과도시는연결되어있고,기후위기는불평등과노동의문제를통과하며,마음의고통은공동체와제도의배치에서생겨난다.한존재의변화는다른존재의조건을바꾸고,그렇게달라진환경은다시그존재를변화시킨다.이책이개념을독립된표본처럼박제하지않고서로를통과하는관계망으로배치한이유다.
서문을쓴이승준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이사장은“우리는생태적지혜를다양성,생성,내재성,특이성으로구성되는‘삶-앎’으로이해한다”고말한다.이어“생태적지혜가만들어내는삶-앎은몸의에토스(습관),타인과의정동적관계,세계와의깊은유대감등에바탕을둔다”고설명한다.보편적이고초월적인진리를소수가소유하는대신,감각과경험을지닌여러사람이잠정적인의미망을함께만드는것이이책에서말하는지혜다.
이러한태도는같은용어를둘러싼차이도숨기지않는다.하나의개념은철학과사회운동,정책과생활의현장에서서로다르게번역되고사용될수있다.책은그차이를오류로지우기보다대화가발생하는조건으로받아들인다.독자는필자의정의를외우는사람이아니라,자신의경험과현장의언어를더해개념을계속갱신하는다음필자가된다.
따라서『생태적지혜개념어사전』은완결된지식의목록이라기보다미래를향해열린지도에가깝다.낯선개념을이해하기위한입문서이면서,익숙한말을다른자리에서다시생각하게하는문제제기의책이다.개념과개념사이의여백은독자가새로운접속을만들수있도록남겨둔공유지다.

3년간의기획,1년간의집필·편집,75개의생태적지혜개념어
공유지에서싹트고,연결망을따라흐르며,정동으로움직이다

2025년4월22일시작된집단집필프로젝트에는연구자와활동가,예술가와교사,종교인과시민등47명이참여했다.필자들은자신의전문분야만을설명하지않았다.도시농업과공동체밥상,대안화폐와공동주거처럼삶에서직접시도한경험,기후정책과생태법학을연구하며얻은통찰,돌봄과예술과영성의현장에서마주한질문을서로의글과연결했다.읽고토론하고쓰고고치는과정에는170여명의조합원이직간접적으로힘을보탰다.그렇게개인의저작이아니라공동체의관계망이자누구나이어쓸수있는사회적공유재가만들어졌다.
75개의개념어는가나다순이아니라‘공유지의지혜’,‘연결망의지혜’,‘정동의지혜’라는세부에놓인다.이배열은사물과제도를공동으로돌보는기반에서출발해,인간과비인간이얽힌관계를살피고,그관계를실제변화로움직이게하는힘에이르는흐름을만든다.서로분리된분야가아니라공유지가연결망을낳고연결망이정동을발생시키며정동이다시공유지의배치를바꾸는순환구조를이룬다.
제1부‘공유지의지혜’에는26개의개념어가실렸다.첫항목인‘커먼즈’에서시작해,생활을유지하는자원과공간을누가소유하는지묻는데그치지않고,그것을누가어떻게함께사용하고관리하며돌볼것인지를살핀다.공유지는이미주어진장소가아니라공동의책임과실천속에서비로소생겨나는관계다.
권범철은커먼즈를공동소유의다른이름이아니라“함께움직이며변화하고변화시키는것”으로읽는다.“스스로변화하는일과세계를변화시키는일은함께일어난다.커먼즈는그과정에서출현해내가그것의일부로살아가게되는어떤삶이다.”(46쪽)이정의를따라가면정책과제도처럼보이는개념들역시멀리있는추상이아니다.음식을나누는방식,쓰레기를처리하는방식,에너지를생산하고이동하는방식에서소유와돌봄의질서를바꾸는선택이된다.
제2부‘연결망의지혜’는20개의개념어로관계의형상과윤리를탐색한다.이때연결망은사람끼리맺는연대만을뜻하지않는다.기술과사물,동물과식물,토양과미생물도세계를함께구성하는행위자로들어온다.홍승하는이책의전체기획을설명하며“우리가추구하는생태적지혜는바로공유지에서싹트는지혜이며,그지혜에서파생한다양한지혜의개념이서로연결되고정동으로발현되는것”이라고쓴다.(233쪽)관계는이미존재하는개체들을사후에이어주는선이아니다.서로다른존재가만나영향을주고받으면서이전과다른존재가되는사건의장이다.이관점은인간중심주의를벗어나면서도인간의책임을지우지않는생태윤리의토대를마련한다.
제3부‘정동의지혜’는29개의개념어를통해변화가시작되는미세한힘을포착한다.기후위기를알면서도행동하기어려운이유,한번의만남이삶의방향을바꾸는순간,공동체의활력이생기거나사라지는과정을몸과감각의차원에서설명한다.김미정은정동을단순한감정상태와구별하며“정동은추상적인마음의작용이기이전에어떤몸들의행위능력”이고,“의식/무의식적마주침들로인해변용하는몸의양태와그메커니즘”이라고정의한다.(386쪽)이책에서정동은개인의내면에갇힌기분이아니라몸과세계사이를흐르며관계의가능성을늘리거나줄이는힘이다.

처음부터차례대로읽지않아도되는사전

『생태적지혜개념어사전』은정해진독법이없다.첫장부터읽어도좋지만,그날마음에걸리는단어를찾아가거나무작위로책을펼쳐만난항목을‘오늘의생태적화두’로삼아도된다.커먼즈에서공동체밥상으로,생태슬픔에서정동과마주침으로,탈성장에서지역되기와미래진행형으로이동하다보면독자마다다른개념의길이생긴다.
기후재난소식앞에서느끼는불안과무기력,죄책감을설명할말이필요할때는‘생태슬픔’과‘생태치유’를펼칠수있다.녹색정치와전환운동의방향을고민하는현장에서는정의로운전환,생태민주주의,자연의권리소송,세가지생태학이이론적참조가된다.공동체안의갈등과거리조절을생각할때는호혜,공동체,횡단성,국지적절대성이다른질문을건넨다.
세미나와독서모임에서는하나의항목을함께읽고각자의현장경험을보태는방식으로사용할수있다.필자의설명에동의하지않는지점도좋은토론의출발점이다.책의여백에지금-여기의사례와새정의를적어넣는순간독자는읽는사람에서쓰는사람으로이동한다.이사전이제공하는것은행동지침의정답이아니라,새로운실천이발아할수있도록생각의배치를바꾸는도구다.

도토리한톨에서떡갈나무숲까지

책의마지막표제어는‘떡갈나무혁명’이다.다람쥐가겨울먹이로묻어두고잊어버린한톨의도토리에서새순이나고,마침내숲의천이가시작되는생태계의이치를문명전환의이미지로바꾼개념이다.계획과성과를독점하려는의지보다이름없이건넨돌봄과우연한접속,작은실천의확산이거대한변화를만든다는생각이책전체의흐름을매듭짓는다.
김신윤주는떡갈나무혁명을위에서아래로사회를한꺼번에개조하는방식과구별한다.그것은각자의생활태도와욕망에서출발한미세한변화가연결망을따라공명하고,끝내네트워크전체를바꾸는분자혁명이다.“결국떡갈나무혁명은지금여기,우리삶의가장가까운자리에서거대한문명적전환을스스로만들어가는생활양식이자행동양식이다.”(606쪽)
『생태적지혜개념어사전』이모은75개의말은미래를대신설계해주는청사진이아니다.각자도생의질서에작은균열을내고,잊고있던연결을감각하게하며,독자가선자리에서다음행동을시작하도록돕는씨앗이다.멸종의시대에필요한새로운문법은이미완성된채주어지는것이아니라,서로의말과삶을내어놓는순간부터함께자라난다.

추천사

“잃어버린호혜와공생의감각을되살리고,낡은자본주의체제바깥으로의탈주를도모하고자하는모든이들에게이책은강력한나침반이자등대가될것입니다.”
―김찬휘녹색당공동대표

“도토리를숨겨두고도연연하지않고떡갈나무숲을이루는작고날쌔고강인한다람쥐의길을알고싶은가?우리모두가함께살아야할그집(오이코스)으로들어가는비밀번호를알고싶은가?이책을열어보길추천한다.”
―손은정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총무

“이사전은개념을가지런히정리하는통상의사전을넘어만남과대화,상호침투에서일어나는사건을중시한다.”
―한윤정한신대생태문명원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