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용기

엄마의 용기

$19.00
Description
시집 『엄마의 용기』가 출간되었다. 한 사람의 삶을 끝까지 지탱해 온 어머니의 사랑과 결단, 그리고 그 사랑을 뒤늦게 깨달은 아들의 고백을 담은 시집이다.
이 책은 단순히 어머니를 추억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가난한 농촌의 계절 속에서 자녀들을 키우며 집안을 지켜 낸 한 여성의 삶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다른 누군가의 희생과 용기 위에 세워지는지 보여준다.

시집은 논두렁, 모내기, 새참, 아궁이, 군불, 전학, 통학길, 절구, 호미, 문풍지 같은 구체적인 생활의 풍경을 따라간다. 그 익숙한 농촌의 사물과 장면들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내어준 어머니의 시간과 사랑을 드러내는 상징이 된다.
특히 “공부해야 산다”는 한마디, 전학을 위해 경운기에 이삿짐을 싣고 나서던 결단, 아흔넷이 된 지금도 여전히 자식의 안부를 먼저 묻는 마음은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이다.

『엄마의 용기』는 어머니를 찬양하는 미화된 헌사가 아니다. 오히려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사랑, 젊은 날에는 알지 못했던 희생, 아버지가 된 뒤에야 읽히는 부모의 마음을 담담하게 받아 적은 기록이다.
그래서 이 시집은 한 사람의 개인사를 넘어,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있는 어머니와 고향, 가족과 세월의 얼굴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고, 지금 곁에 있는 부모의 시간을 조금 더 깊이 바라보게 하는 따뜻한 시집이다.
저자

박기형

30여년간외환카드,외환은행,하나은행IT부서에서근무하며결제시스템과금융인프라구축업무를담당했다.
현재는글로벌QR결제플랫폼기업지엘엔인터내셔널에서일하며,금융기술이사람의일상과연결되는현장을가까이에서경험하고있다.
오랜직장생활과가정생활을통해,역할과성과너머에있는‘나자신’을이해하는일에관심을두게되었다.
부모의변화없이자식의변화를기대할수없다는사실을마음에새기며,지금도배움을이어가고있다.

저서
『아빠의책장』
『금융,세상을잇다』
『나를알아가는삶』
『괴테로인생을풀다』

목차

머리말
어머니께드리는헌시

1부흙의숨결,땀의기록
논두렁
모내기날
새참
볏짚집
탈곡기

전학
들길
지게
소꼴
썰매
아궁이
장작
나무마루
오죽빗자루
군불
시골의밤
우물
복바위
평상
소풍
홍합
새끼
곰방대
목소리
경운기
두개의굴뚝
석곡(石谷)

2부어머니의손과부엌의온기
통학길
김치국밥
성적표
추어탕
라면
볏단
대나무소쿠리
호미
정한수
막걸리
절구
부지깽이
농번기
마당
다듬잇돌
굽은허리
동치미
문풍지
제삿날
밥먹으라
일요일오후
재수(再修)
외갓집
감나무
친구
누나들
저수지
배추
음력정월초닷새
서리

3부자라나는시간,떠나는시간
경상도사나이와아들
큰목소리사이에서
딸들의교실
스물한살의어머니
모르는얼굴
딸넷의시간
대구셋째누나
집안의결정
막내의자리
어머니의자존심
아흔넷의걸음
나는괜찮다
꺼진보일러
좋은생각
석곡의웃음
돌아갈집
이웃사촌
전화기너머
어머니는자식의거울
마을회관
수류화개
효도
돼지잡던날
음력사월초닷새
물동이
부식담당자
첫명절
대문없는마을,석곡
아흔넷의소녀
백지앞에서

4부세월의얼굴,어머니의시간
어머니의정의
이나이에만난친구
애썼다
훈련소퇴소식
훼손된사진
병원가는날
어머니께
균형의자리
단정한사람
마을입구에서
책한권의효도
겨울하늘의연
서울은춥제
일곱갈래의마음
들길의들국화
아흔넷의손을잡은막내
아들을강조하던날
어머니를넘어설수없는아버지
막내아버지의후회
어머니를닮은내목소리
어머니에게배운부성
어머니와나,그리고아들
아들을보며깨닫는어머니
아버지의무게
아버지가되어알게된것
봄비오는날
그늘요람
어머니의등

맺음말

출판사 서평

어머니의사랑은대개뒤늦게읽힌다.젊은날에는잔소리처럼들렸던말이세월이흐른뒤삶의방향이되어있고,아무렇지않게받아들였던밥한끼와한마디의걱정이사실은한사람의인생을떠받친기둥이었다는사실을우리는너무늦게깨닫는다.『엄마의용기』는바로그늦은깨달음에서출발한시집이다.

이책이특별한이유는어머니를거창한상징이나추상적존재로그리지않는다는점에있다.대신논두렁을다지고,아궁이에불을지피고,학비를마련하고,자식의전학을위해기꺼이삶의방향을바꾸는한사람의구체적인삶을보여준다.
이시집에서어머니는눈물로만기억되는존재가아니다.집안의균형을잡고,자식의미래를위해결단하며,말없이삶을밀어올린실천의사람이다.

시인은농촌의생활풍경과가족의기억을섬세한언어로되살려낸다.‘논두렁’,‘모내기날’,‘새참’,‘절구’,‘문풍지’,‘정한수’,‘밥먹으라’같은시편들은사라져가는시골의풍속을복원하는동시에,그안에깃든어머니의노동과사랑을한줄한줄불러낸다.
무엇보다인상적인것은시집전반에흐르는절제된정서다.과장하거나울음을강요하지않으면서도,담담한문장속에오래묵은감사와미안함,존경과사랑을깊이스며들게한다.

『엄마의용기』는결국한어머니의이야기이면서동시에이땅의수많은어머니들의이야기다.자식을위해자신을뒤로미루고,기꺼이희생하면서도그것을사랑이라이름붙이지않았던세대의얼굴이이책안에살아있다.
이시집을읽는일은한편의시를읽는데서끝나지않는다.우리를여기까지오게한존재들을다시생각하게하고,아직전하지못한감사의말을마음속에서조용히꺼내게만든다.이책은어머니에게바치는헌사이자,사랑은결국행동과용기였음을증언하는아름다운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