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질투는 억눌러야 할 감정이 아니라 갈고닦아야 할 기술이다.”
질투심을 질투력으로 승화하고 싶은 당신에게
질투심을 질투력으로 승화하고 싶은 당신에게
“나는 내가 질투해온 것들의 총합이자,
동시에 그것에 반발해온 저항들의 총체다.”
그레타 거윅의 인생 셈법, 원소윤의 낙천성과 농담 능력,
홍세화의 똘레랑스 정신, 김고은이 지닌 만인의 얼굴, 이불의 취약할 의향⋯⋯
시샘과 곁눈질의 달인, 이예지 에디터가 가장 질투하는 타인들
그리고 결코 질투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질투는 마냥 부정적인 감정일까? 그저 감추고 억눌러야 하는 감정일까? 그렇지 않다. 오늘날 “우리는 삼성그룹 회장이 쓰는 립밤의 브랜드마저 안다.” 신자본주의는 질투를 팔아 이윤을 남기고, 우리는 매일 “너, 이런 걸 바라지?”라고 속삭이는 광고 팝업창의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타인의 삶 구석구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금, 질투는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 “이 시대의 감정”이라고, 그렇다면 이미 질투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어떻게 질투심을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는 책 『질투 수련』이 출간되었다.
《코스모폴리탄》 《GQ》 《씨네21》 등에서 오랜 시간 기자 및 에디터로 일해온 이예지 작가의 첫 산문집이다. 인터뷰집 『여자가 사랑한 여자들』에서 타인의 목소리를 끌어내는 데 남다른 역량을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타인의 재능과 용기, 태도 앞에서 자신이 느낀 질투심을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 책은 《한겨레신문》 화제의 연재 칼럼 「질투는 나의 힘」에서 출발했다. 칼럼이 게재되는 수요일이면 이번엔 어떤 시의적절한 인물을 날카로운 애정과 질투심으로 써냈을까 궁금해하며 기다리는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고, 특히 인물의 서사와 매체 산업의 안팎을 예민하게 들여다보는 출판·저널리즘 종사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연재였다.
그러나 『질투 수련』은 단순한 칼럼 묶음집이 아니다. 연재 당시의 글들을 전면적으로 보완하고 개고해 저자의 더욱 내밀한 서사와 사유를 깊이 담아냈으며, 문화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한층 시의적이고 밀도 있게 벼려냈다. “나는 내가 질투해온 것들의 총합이자, 동시에 그것에 반발해온 저항들의 총체”라는 문장처럼, 저자가 질투한 인물들 중에서도 특히 질투한 대상과 지금 다시 논의해볼 지점이 있는 30인을 꼽아 ‘질투한다’ 장에서 다루고, 부록인 ‘질투하지 않는다’를 덧붙여 저자의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미공개 글 5편까지 추가했다.
세상의 모든 범박한 것에서부터 저 너머의 휘황한 것까지 두루 질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예지 작가는 질투의 대상을 확장하고, 그 감정을 더 날카롭게 갈고닦아, ‘내 두 팔의 완력’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의 어떤 점을 질투하고, 무엇은 더 이상 질투하지 않을 것인가. 그 감각을 갈고닦는 수련의 과정 끝에서 독자들은 오늘날 자신이 마땅히 질투해야 할 욕망과 윤리가 무엇인지까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왜 질투를 수련해야 하는가?
휘황찬란한 것부터 사소하고 범박한 것까지
정형적인 질투 대상을 타파하여 질투의 외연을 확장하다
질투하는 데에도 수련이 필요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 수 있다. 저절로 끓어오르는 것이 질투심이고, 부정적이기에 억압만 해야 할 감정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저자에게도 질투는 삶 내내 저주이자 형벌 같았다. 패션지 에디터로 일하며 온갖 아름답고 값비싼 것을 접했고, 질투를 파는 산업에 종사했기에 더더욱 가질 수 없는 것을 탐하는 일이 얼마나 처절하고 허무한 것인지 알았다. 그러나 저자는 오랜 질투 끝에 “어린아이가 무섭게 생긴 인형을 부러 꼭 안아주며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다스리듯이, 질투심과 함께 사는 법을 터득해야” 함을 깨닫는다.
“세상에 단독자는 없다. 인간은 인간에게서 배운다.” 이 문장처럼 우리는 누구나 서로에게 조금씩 빚지며 살아간다. 때론 질투와 멸시, 애정과 증오를 주고받고, 때론 선선한 자극과 동기부여, 연민과 위로를 나눈다. 첫 번째 글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지?」를 읽어보면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본인에게 남은 생의 시간 동안 만들 수 있는 작품 수를 헤아리며 일한다는 그레타 거윅의 인생 셈법에 자극받고 그 야심을 질투하며,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더 열정적으로 쓰기 위해 손목시계를 산다. 이처럼 인간은 사람들 가운데 섰을 때 비로소 자신이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향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법이다.
데이비드 린치, 요르고스 란티모스, 기예르모 델 토로 같은 영화감독부터 김애란, 이슬아, 이희주, 조승리 같은 작가와 소설가들, 차학경, 루이즈 부르주아, 이불 같은 예술가, 염혜란, 데미 무어 같은 배우, 그리고 삶 자체를 운동으로 만든 홍세화 같은 활동가나 김규진·김세연 ‘모모母母’ 부부까지. 저자가 질투해온 인물 각각의 특질들은 선망의 대상이 될 법한 전형성에서 벗어나 있다. 흔히 질투의 대상이 되는 세속적인 것들뿐 아니라 탈속적인 것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그의 질투 대상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질투심의 스펙트럼은 넓고도 다채롭다.
이예지 작가는 30인의 인물을 통과하며 뭉툭한 부러움을 날카로운 질투심으로 벼려낸다. 누구에게서든 본받을 점만 골라내어 내 삶의 실천으로 옮기는 일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가령 영화 〈힌드의 목소리〉를 보곤 먼 나라 일처럼 가자 지구의 뉴스를 전해 듣던 자신을 연대의 자리로 끌어 앉힌 하니야 감독의 뚝심을 질투하며, 팔레스타인을 후원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는다. 산문집 『이 지랄맞음이 모여 축제가 되겠지』를 읽고 혀의 무수한 돌기들처럼 모든 걸 생생하게 감각하는 조승리 작가의 열망을 질투하며, 스위치가 꺼져 있던 생의 감각을 몸 안쪽부터 밝힌다.
“질투를 권유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단지
분별력 있게 질투하면 된다.”
필요한 질투만을 골라 내면에 불을 붙이고
타들어가는 심지만큼 걸어나가기
칼럼의 제목이자 이 책의 뿌리인 「질투는 나의 힘」은 시인 기형도의 시에서 따온 것이다. 시인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 품었던 희망의 실체가 결국 질투뿐이었음을, 사랑을 찾아 헤맸으나 정작 스스로를 사랑한 적은 없었음을 고백한다. 이예지 작가는 이 오래된 고백을 오늘날의 언어로 다시 쓴다. 질투심을 나의 내면을 탐구하고, 자기와 화해하는 재료로 삼은 것이다.
그렇기에 『질투 수련』은 질투심을 부정하고 다스리라고만 말하는 여느 질투에 관한 서적과는 다르다. 질투심을 지우라 말하지 않는다. 다만 무엇을 질투하고 무엇은 질투하지 않을지 스스로 가려내는 분별력을 요구할 뿐이다.
다만 분별력 있는 질투심은 무엇을 욕망할지 아는 것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부록 ‘질투하지 않는다’의 글을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앞선 ‘질투한다’에서 저자는 질투하는 대상들을 통해 오늘날 자신이 추구해야 할 욕망과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실천했다. 가령 독지가 김장하 선생의 베풂의 태도를 질투한 글 「어른은 생색내지 않는다」에서 저자는 선생 같은 위인이 될 수 없다면 우선은 사정이 어려운 남을 위해 선뜻 밥값을 내는 일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한다. 위인을 따라 잡을 수 없다며 마냥 부러워만 하는 대신, 어릴 적 어머니가 일러준 밥값 계산법을 자신의 삶에 적용한 것이다.
반면 ‘질투하지 않는다’에선 저자의 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더 이상 질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고백이자 선언이 전개된다. ‘질투하지 않는다’의 한 꼭지 「깔롱 실격」에서는 한때 추앙했던 화려한 패션과 고가품을 더 이상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값나가는 브랜드 의복과 액세서리, 향수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무엇은 내 삶에 남겨 실천으로 옮기고 무엇은 놓아버릴지 매 순간 골라내는 감각,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분별력 있는 질투다.
그 밖에도 저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는 모든 걸 안다고 자만하는 사람들을, 「나 아이 없음에 감사하오」에서는 아이를 갖는 일을, 「그 유토피아에 제 자리도 있나요?」에서는 노동계급을 소외시킬 유토피아를, 질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질투하는 것들과 질투하지 않는 것들, 독자는 이 두 목록을 순차적으로 읽으며, 자신의 삶에서도 무엇을 계속 욕망하고 무엇을 이제 놓아줄 것인지 자문하게 될 것이다. 책장을 덮은 뒤 자신만의 질투 목록을 써 내려가는 것도 책을 즐기는 한 방법일 테다.
질투의 기준을 자기 안에서 성립하고 싶은 독자, 질투를 부끄러움이 아니라 방향을 가진 힘으로 다시 쓰고 싶은 독자에게 『질투 수련』을 권한다.
동시에 그것에 반발해온 저항들의 총체다.”
그레타 거윅의 인생 셈법, 원소윤의 낙천성과 농담 능력,
홍세화의 똘레랑스 정신, 김고은이 지닌 만인의 얼굴, 이불의 취약할 의향⋯⋯
시샘과 곁눈질의 달인, 이예지 에디터가 가장 질투하는 타인들
그리고 결코 질투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질투는 마냥 부정적인 감정일까? 그저 감추고 억눌러야 하는 감정일까? 그렇지 않다. 오늘날 “우리는 삼성그룹 회장이 쓰는 립밤의 브랜드마저 안다.” 신자본주의는 질투를 팔아 이윤을 남기고, 우리는 매일 “너, 이런 걸 바라지?”라고 속삭이는 광고 팝업창의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타인의 삶 구석구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금, 질투는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 “이 시대의 감정”이라고, 그렇다면 이미 질투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어떻게 질투심을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는 책 『질투 수련』이 출간되었다.
《코스모폴리탄》 《GQ》 《씨네21》 등에서 오랜 시간 기자 및 에디터로 일해온 이예지 작가의 첫 산문집이다. 인터뷰집 『여자가 사랑한 여자들』에서 타인의 목소리를 끌어내는 데 남다른 역량을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타인의 재능과 용기, 태도 앞에서 자신이 느낀 질투심을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 책은 《한겨레신문》 화제의 연재 칼럼 「질투는 나의 힘」에서 출발했다. 칼럼이 게재되는 수요일이면 이번엔 어떤 시의적절한 인물을 날카로운 애정과 질투심으로 써냈을까 궁금해하며 기다리는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고, 특히 인물의 서사와 매체 산업의 안팎을 예민하게 들여다보는 출판·저널리즘 종사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연재였다.
그러나 『질투 수련』은 단순한 칼럼 묶음집이 아니다. 연재 당시의 글들을 전면적으로 보완하고 개고해 저자의 더욱 내밀한 서사와 사유를 깊이 담아냈으며, 문화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한층 시의적이고 밀도 있게 벼려냈다. “나는 내가 질투해온 것들의 총합이자, 동시에 그것에 반발해온 저항들의 총체”라는 문장처럼, 저자가 질투한 인물들 중에서도 특히 질투한 대상과 지금 다시 논의해볼 지점이 있는 30인을 꼽아 ‘질투한다’ 장에서 다루고, 부록인 ‘질투하지 않는다’를 덧붙여 저자의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미공개 글 5편까지 추가했다.
세상의 모든 범박한 것에서부터 저 너머의 휘황한 것까지 두루 질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예지 작가는 질투의 대상을 확장하고, 그 감정을 더 날카롭게 갈고닦아, ‘내 두 팔의 완력’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의 어떤 점을 질투하고, 무엇은 더 이상 질투하지 않을 것인가. 그 감각을 갈고닦는 수련의 과정 끝에서 독자들은 오늘날 자신이 마땅히 질투해야 할 욕망과 윤리가 무엇인지까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왜 질투를 수련해야 하는가?
휘황찬란한 것부터 사소하고 범박한 것까지
정형적인 질투 대상을 타파하여 질투의 외연을 확장하다
질투하는 데에도 수련이 필요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 수 있다. 저절로 끓어오르는 것이 질투심이고, 부정적이기에 억압만 해야 할 감정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저자에게도 질투는 삶 내내 저주이자 형벌 같았다. 패션지 에디터로 일하며 온갖 아름답고 값비싼 것을 접했고, 질투를 파는 산업에 종사했기에 더더욱 가질 수 없는 것을 탐하는 일이 얼마나 처절하고 허무한 것인지 알았다. 그러나 저자는 오랜 질투 끝에 “어린아이가 무섭게 생긴 인형을 부러 꼭 안아주며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다스리듯이, 질투심과 함께 사는 법을 터득해야” 함을 깨닫는다.
“세상에 단독자는 없다. 인간은 인간에게서 배운다.” 이 문장처럼 우리는 누구나 서로에게 조금씩 빚지며 살아간다. 때론 질투와 멸시, 애정과 증오를 주고받고, 때론 선선한 자극과 동기부여, 연민과 위로를 나눈다. 첫 번째 글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지?」를 읽어보면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본인에게 남은 생의 시간 동안 만들 수 있는 작품 수를 헤아리며 일한다는 그레타 거윅의 인생 셈법에 자극받고 그 야심을 질투하며,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더 열정적으로 쓰기 위해 손목시계를 산다. 이처럼 인간은 사람들 가운데 섰을 때 비로소 자신이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향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법이다.
데이비드 린치, 요르고스 란티모스, 기예르모 델 토로 같은 영화감독부터 김애란, 이슬아, 이희주, 조승리 같은 작가와 소설가들, 차학경, 루이즈 부르주아, 이불 같은 예술가, 염혜란, 데미 무어 같은 배우, 그리고 삶 자체를 운동으로 만든 홍세화 같은 활동가나 김규진·김세연 ‘모모母母’ 부부까지. 저자가 질투해온 인물 각각의 특질들은 선망의 대상이 될 법한 전형성에서 벗어나 있다. 흔히 질투의 대상이 되는 세속적인 것들뿐 아니라 탈속적인 것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그의 질투 대상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질투심의 스펙트럼은 넓고도 다채롭다.
이예지 작가는 30인의 인물을 통과하며 뭉툭한 부러움을 날카로운 질투심으로 벼려낸다. 누구에게서든 본받을 점만 골라내어 내 삶의 실천으로 옮기는 일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가령 영화 〈힌드의 목소리〉를 보곤 먼 나라 일처럼 가자 지구의 뉴스를 전해 듣던 자신을 연대의 자리로 끌어 앉힌 하니야 감독의 뚝심을 질투하며, 팔레스타인을 후원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는다. 산문집 『이 지랄맞음이 모여 축제가 되겠지』를 읽고 혀의 무수한 돌기들처럼 모든 걸 생생하게 감각하는 조승리 작가의 열망을 질투하며, 스위치가 꺼져 있던 생의 감각을 몸 안쪽부터 밝힌다.
“질투를 권유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단지
분별력 있게 질투하면 된다.”
필요한 질투만을 골라 내면에 불을 붙이고
타들어가는 심지만큼 걸어나가기
칼럼의 제목이자 이 책의 뿌리인 「질투는 나의 힘」은 시인 기형도의 시에서 따온 것이다. 시인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 품었던 희망의 실체가 결국 질투뿐이었음을, 사랑을 찾아 헤맸으나 정작 스스로를 사랑한 적은 없었음을 고백한다. 이예지 작가는 이 오래된 고백을 오늘날의 언어로 다시 쓴다. 질투심을 나의 내면을 탐구하고, 자기와 화해하는 재료로 삼은 것이다.
그렇기에 『질투 수련』은 질투심을 부정하고 다스리라고만 말하는 여느 질투에 관한 서적과는 다르다. 질투심을 지우라 말하지 않는다. 다만 무엇을 질투하고 무엇은 질투하지 않을지 스스로 가려내는 분별력을 요구할 뿐이다.
다만 분별력 있는 질투심은 무엇을 욕망할지 아는 것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부록 ‘질투하지 않는다’의 글을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앞선 ‘질투한다’에서 저자는 질투하는 대상들을 통해 오늘날 자신이 추구해야 할 욕망과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실천했다. 가령 독지가 김장하 선생의 베풂의 태도를 질투한 글 「어른은 생색내지 않는다」에서 저자는 선생 같은 위인이 될 수 없다면 우선은 사정이 어려운 남을 위해 선뜻 밥값을 내는 일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한다. 위인을 따라 잡을 수 없다며 마냥 부러워만 하는 대신, 어릴 적 어머니가 일러준 밥값 계산법을 자신의 삶에 적용한 것이다.
반면 ‘질투하지 않는다’에선 저자의 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더 이상 질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고백이자 선언이 전개된다. ‘질투하지 않는다’의 한 꼭지 「깔롱 실격」에서는 한때 추앙했던 화려한 패션과 고가품을 더 이상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값나가는 브랜드 의복과 액세서리, 향수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무엇은 내 삶에 남겨 실천으로 옮기고 무엇은 놓아버릴지 매 순간 골라내는 감각,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분별력 있는 질투다.
그 밖에도 저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는 모든 걸 안다고 자만하는 사람들을, 「나 아이 없음에 감사하오」에서는 아이를 갖는 일을, 「그 유토피아에 제 자리도 있나요?」에서는 노동계급을 소외시킬 유토피아를, 질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질투하는 것들과 질투하지 않는 것들, 독자는 이 두 목록을 순차적으로 읽으며, 자신의 삶에서도 무엇을 계속 욕망하고 무엇을 이제 놓아줄 것인지 자문하게 될 것이다. 책장을 덮은 뒤 자신만의 질투 목록을 써 내려가는 것도 책을 즐기는 한 방법일 테다.
질투의 기준을 자기 안에서 성립하고 싶은 독자, 질투를 부끄러움이 아니라 방향을 가진 힘으로 다시 쓰고 싶은 독자에게 『질투 수련』을 권한다.

질투 수련 (내게 없는 것으로 삶과 맞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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