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수련 (내게 없는 것으로 삶과 맞서는 법)

질투 수련 (내게 없는 것으로 삶과 맞서는 법)

$19.26
Description
“질투는 억눌러야 할 감정이 아니라 갈고닦아야 할 기술이다.”
질투심을 질투력으로 승화하고 싶은 당신에게
“나는 내가 질투해온 것들의 총합이자,
동시에 그것에 반발해온 저항들의 총체다.”

그레타 거윅의 인생 셈법, 원소윤의 낙천성과 농담 능력,
홍세화의 똘레랑스 정신, 김고은이 지닌 만인의 얼굴, 이불의 취약할 의향⋯⋯

시샘과 곁눈질의 달인, 이예지 에디터가 가장 질투하는 타인들
그리고 결코 질투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질투는 마냥 부정적인 감정일까? 그저 감추고 억눌러야 하는 감정일까? 그렇지 않다. 오늘날 “우리는 삼성그룹 회장이 쓰는 립밤의 브랜드마저 안다.” 신자본주의는 질투를 팔아 이윤을 남기고, 우리는 매일 “너, 이런 걸 바라지?”라고 속삭이는 광고 팝업창의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타인의 삶 구석구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금, 질투는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 “이 시대의 감정”이라고, 그렇다면 이미 질투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어떻게 질투심을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는 책 『질투 수련』이 출간되었다.
《코스모폴리탄》 《GQ》 《씨네21》 등에서 오랜 시간 기자 및 에디터로 일해온 이예지 작가의 첫 산문집이다. 인터뷰집 『여자가 사랑한 여자들』에서 타인의 목소리를 끌어내는 데 남다른 역량을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타인의 재능과 용기, 태도 앞에서 자신이 느낀 질투심을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 책은 《한겨레신문》 화제의 연재 칼럼 「질투는 나의 힘」에서 출발했다. 칼럼이 게재되는 수요일이면 이번엔 어떤 시의적절한 인물을 날카로운 애정과 질투심으로 써냈을까 궁금해하며 기다리는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고, 특히 인물의 서사와 매체 산업의 안팎을 예민하게 들여다보는 출판·저널리즘 종사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연재였다.
그러나 『질투 수련』은 단순한 칼럼 묶음집이 아니다. 연재 당시의 글들을 전면적으로 보완하고 개고해 저자의 더욱 내밀한 서사와 사유를 깊이 담아냈으며, 문화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한층 시의적이고 밀도 있게 벼려냈다. “나는 내가 질투해온 것들의 총합이자, 동시에 그것에 반발해온 저항들의 총체”라는 문장처럼, 저자가 질투한 인물들 중에서도 특히 질투한 대상과 지금 다시 논의해볼 지점이 있는 30인을 꼽아 ‘질투한다’ 장에서 다루고, 부록인 ‘질투하지 않는다’를 덧붙여 저자의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미공개 글 5편까지 추가했다.
세상의 모든 범박한 것에서부터 저 너머의 휘황한 것까지 두루 질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예지 작가는 질투의 대상을 확장하고, 그 감정을 더 날카롭게 갈고닦아, ‘내 두 팔의 완력’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의 어떤 점을 질투하고, 무엇은 더 이상 질투하지 않을 것인가. 그 감각을 갈고닦는 수련의 과정 끝에서 독자들은 오늘날 자신이 마땅히 질투해야 할 욕망과 윤리가 무엇인지까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왜 질투를 수련해야 하는가?

휘황찬란한 것부터 사소하고 범박한 것까지
정형적인 질투 대상을 타파하여 질투의 외연을 확장하다

질투하는 데에도 수련이 필요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 수 있다. 저절로 끓어오르는 것이 질투심이고, 부정적이기에 억압만 해야 할 감정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저자에게도 질투는 삶 내내 저주이자 형벌 같았다. 패션지 에디터로 일하며 온갖 아름답고 값비싼 것을 접했고, 질투를 파는 산업에 종사했기에 더더욱 가질 수 없는 것을 탐하는 일이 얼마나 처절하고 허무한 것인지 알았다. 그러나 저자는 오랜 질투 끝에 “어린아이가 무섭게 생긴 인형을 부러 꼭 안아주며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다스리듯이, 질투심과 함께 사는 법을 터득해야” 함을 깨닫는다.
“세상에 단독자는 없다. 인간은 인간에게서 배운다.” 이 문장처럼 우리는 누구나 서로에게 조금씩 빚지며 살아간다. 때론 질투와 멸시, 애정과 증오를 주고받고, 때론 선선한 자극과 동기부여, 연민과 위로를 나눈다. 첫 번째 글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지?」를 읽어보면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본인에게 남은 생의 시간 동안 만들 수 있는 작품 수를 헤아리며 일한다는 그레타 거윅의 인생 셈법에 자극받고 그 야심을 질투하며,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더 열정적으로 쓰기 위해 손목시계를 산다. 이처럼 인간은 사람들 가운데 섰을 때 비로소 자신이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향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법이다.

데이비드 린치, 요르고스 란티모스, 기예르모 델 토로 같은 영화감독부터 김애란, 이슬아, 이희주, 조승리 같은 작가와 소설가들, 차학경, 루이즈 부르주아, 이불 같은 예술가, 염혜란, 데미 무어 같은 배우, 그리고 삶 자체를 운동으로 만든 홍세화 같은 활동가나 김규진·김세연 ‘모모母母’ 부부까지. 저자가 질투해온 인물 각각의 특질들은 선망의 대상이 될 법한 전형성에서 벗어나 있다. 흔히 질투의 대상이 되는 세속적인 것들뿐 아니라 탈속적인 것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그의 질투 대상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질투심의 스펙트럼은 넓고도 다채롭다.
이예지 작가는 30인의 인물을 통과하며 뭉툭한 부러움을 날카로운 질투심으로 벼려낸다. 누구에게서든 본받을 점만 골라내어 내 삶의 실천으로 옮기는 일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가령 영화 〈힌드의 목소리〉를 보곤 먼 나라 일처럼 가자 지구의 뉴스를 전해 듣던 자신을 연대의 자리로 끌어 앉힌 하니야 감독의 뚝심을 질투하며, 팔레스타인을 후원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는다. 산문집 『이 지랄맞음이 모여 축제가 되겠지』를 읽고 혀의 무수한 돌기들처럼 모든 걸 생생하게 감각하는 조승리 작가의 열망을 질투하며, 스위치가 꺼져 있던 생의 감각을 몸 안쪽부터 밝힌다.


“질투를 권유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단지
분별력 있게 질투하면 된다.”

필요한 질투만을 골라 내면에 불을 붙이고
타들어가는 심지만큼 걸어나가기

칼럼의 제목이자 이 책의 뿌리인 「질투는 나의 힘」은 시인 기형도의 시에서 따온 것이다. 시인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 품었던 희망의 실체가 결국 질투뿐이었음을, 사랑을 찾아 헤맸으나 정작 스스로를 사랑한 적은 없었음을 고백한다. 이예지 작가는 이 오래된 고백을 오늘날의 언어로 다시 쓴다. 질투심을 나의 내면을 탐구하고, 자기와 화해하는 재료로 삼은 것이다.
그렇기에 『질투 수련』은 질투심을 부정하고 다스리라고만 말하는 여느 질투에 관한 서적과는 다르다. 질투심을 지우라 말하지 않는다. 다만 무엇을 질투하고 무엇은 질투하지 않을지 스스로 가려내는 분별력을 요구할 뿐이다.

다만 분별력 있는 질투심은 무엇을 욕망할지 아는 것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부록 ‘질투하지 않는다’의 글을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앞선 ‘질투한다’에서 저자는 질투하는 대상들을 통해 오늘날 자신이 추구해야 할 욕망과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실천했다. 가령 독지가 김장하 선생의 베풂의 태도를 질투한 글 「어른은 생색내지 않는다」에서 저자는 선생 같은 위인이 될 수 없다면 우선은 사정이 어려운 남을 위해 선뜻 밥값을 내는 일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한다. 위인을 따라 잡을 수 없다며 마냥 부러워만 하는 대신, 어릴 적 어머니가 일러준 밥값 계산법을 자신의 삶에 적용한 것이다.
반면 ‘질투하지 않는다’에선 저자의 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더 이상 질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고백이자 선언이 전개된다. ‘질투하지 않는다’의 한 꼭지 「깔롱 실격」에서는 한때 추앙했던 화려한 패션과 고가품을 더 이상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값나가는 브랜드 의복과 액세서리, 향수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무엇은 내 삶에 남겨 실천으로 옮기고 무엇은 놓아버릴지 매 순간 골라내는 감각,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분별력 있는 질투다.

그 밖에도 저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는 모든 걸 안다고 자만하는 사람들을, 「나 아이 없음에 감사하오」에서는 아이를 갖는 일을, 「그 유토피아에 제 자리도 있나요?」에서는 노동계급을 소외시킬 유토피아를, 질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질투하는 것들과 질투하지 않는 것들, 독자는 이 두 목록을 순차적으로 읽으며, 자신의 삶에서도 무엇을 계속 욕망하고 무엇을 이제 놓아줄 것인지 자문하게 될 것이다. 책장을 덮은 뒤 자신만의 질투 목록을 써 내려가는 것도 책을 즐기는 한 방법일 테다.
질투의 기준을 자기 안에서 성립하고 싶은 독자, 질투를 부끄러움이 아니라 방향을 가진 힘으로 다시 쓰고 싶은 독자에게 『질투 수련』을 권한다.
저자

이예지

세상 만물을 질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타고나기를 질투심 많은 자, 곁눈질의 권위자, 머릿속에서 바꿔 신어본 남의 신발만 수천 켤레에 달하는 시뮬레이션의 대가.
《코스모폴리탄》 《GQ》 《씨네21》 등에서 기자 및 에디터로 일하며 온갖 반짝이는 것들을 접하고 가지각색 멋진 사람들을 만났다. 인터뷰집 『여자가 사랑한 여자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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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질투한다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지?
: 영화감독 그레타 거윅의 인생 셈법

삶에도 장르가 있다면
: 웃지 않고 웃기는 법, 스탠드업 코미디언 원소윤의 경우

신발 바꿔 신기
: 소설가 김애란이 보여주는 한 걸음 옆의 세상

웃음과 비명 사이
: 만화가 오카자키 교코가 그려낸 백골 앞에서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습니까?
: 배우 염혜란이 드리운 희비극의 명암

아버지, 우리 괴물들의 아버지
: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영화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가 낳은 괴물들을 경유하여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도 있는
: 디아스포라의 시대, 작가 차학경의 윤리

노 코멘트
: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에게, 오직 예술만이 데려갈 수 있는 장막 너머에 부쳐

곁에 있어줘
: 내 친구, 네 언니, 만인의 연인, 배우 김고은이 웃을 때

고수는 차를 내기 전 잔을 데운다
: 작가 이슬아의 매섭고도 따듯한 손끝에 대하여

가장 깊은 심지부터 밝아오는
: 살아 있다는 생의 감각, 작가 조승리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 당신에게
: 영화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냉소가 드러내는 진실

가자에 힌드라는 소녀가 있어
: 영화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가 지금 일어나는 비극에 연루되기를 청하다

나도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
: 한 발 앞으로 나선 김규진·김세연 부부가 나중으로 미루지 않은 것

중립 지키지 않는 여자들
: “정치 얘기할 수 있는 위치는 어떤 위치인데?” 가수 이채연이 던진 질문

어른은 생색내지 않는다
: 독지가 김장하의 베풂을 뱁새만큼 따라잡기

포옹하자, 그리고 뺨에 키스하자
: 혐오보다는 분노, 분노보다는 연대, 활동가 홍세화의 똘레랑스

사랑의 인파이터
: 소설가 이희주가 사랑에 우열이 있는지 묻다

지켜내지 못한 어린 여자들에 대하여
: 누가 배우 김새론에게 돌을 던졌나

영혼의 집터에 벽돌 하나 쌓을 수 있다면
: 작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연금술

스스로 작품이 되어버린 남자
: AI가 모사할 수 없는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이러니

거미 여자가 지은 집
: 엄마, 딸, 여성, 작가 루이즈 부르주아

말한다, 죽지 않기 위해
: 들숨과 날숨처럼 노래하는 시인 이제니

선택되지 않고 선택하기
: 아름다운 피조물에도 영혼은 있다, 배우이자 영화감독 크리스틴 스튜어트

마침내, 최선의 나
: 45년 차 여성 배우가 ‘데미 무어’라는 아이콘을 전복하고 움켜쥔 것

다음 생에는 피아니스트
: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오직 피아노와 독대하는 순간

단순한 것은 아름답다
: 작가 이배가 그은 한 획을 바라보며

내면에 이는 고통의 힘으로
: 배우 심은경의 맑은 얼굴

내 오른손이 내 왼손을 잡을 때
: 작가 전성진, 내버려둔 자신과 화해할 용기

기꺼이, 취약할 의향으로
: 약한 것은 강하다는 것을 일러준 작가 이불

|부록| 질투하지 않는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깔롱 실격
개팔자가 상팔자라고 누가 그랬나
나 아이 없음에 감사하오
그 유토피아에 제 자리도 있나요?

나가며
추천의 글

출판사 서평

왜질투를수련해야하는가?

휘황찬란한것부터사소하고범박한것까지
정형적인질투대상을타파하여질투의외연을확장하다

질투하는데에도수련이필요한것인지의구심이들수있다.저절로끓어오르는것이질투심이고,부정적이기에억압만해야할감정처럼느껴지기때문이다.틀린말은아니다.저자에게도질투는삶내내저주이자형벌같았다.패션지에디터로일하며온갖아름답고값비싼것을접했고,질투를파는산업에종사했기에더더욱가질수없는것을탐하는일이얼마나처절하고허무한것인지알았다.그러나저자는오랜질투끝에“어린아이가무섭게생긴인형을부러꼭안아주며본능적으로두려움을다스리듯이,질투심과함께사는법을터득해야”함을깨닫는다.

“세상에단독자는없다.인간은인간에게서배운다.”이문장처럼우리는누구나서로에게조금씩빚지며살아간다.때론질투와멸시,애정과증오를주고받고,때론선선한자극과동기부여,연민과위로를나눈다.첫번째글「내게남은시간은얼마지?」를읽어보면이사실을알수있다.저자는본인에게남은생의시간동안만들수있는작품수를헤아리며일한다는그레타거윅의인생셈법에자극받고그야심을질투하며,자신에게남은시간을더열정적으로쓰기위해손목시계를산다.이처럼인간은사람들가운데섰을때비로소자신이어디에서있고어디로향하는지가늠할수있는법이다.

데이비드린치,요르고스란티모스,기예르모델토로같은영화감독부터김애란,이슬아,이희주,조승리같은작가와소설가들,차학경,루이즈부르주아,이불같은예술가,염혜란,데미무어같은배우,그리고삶자체를운동으로만든홍세화같은활동가나김규진·김세연‘모모母母’부부까지.저자가질투해온인물각각의특질들은선망의대상이될법한전형성에서벗어나있다.흔히질투의대상이되는세속적인것들뿐아니라탈속적인것들과눈에보이지않는것들까지,그의질투대상은거기서그치지않는다.그의질투심의스펙트럼은넓고도다채롭다.

이예지작가는30인의인물을통과하며뭉툭한부러움을날카로운질투심으로벼려낸다.누구에게서든본받을점만골라내어내삶의실천으로옮기는일을끊임없이시도한다.가령영화〈힌드의목소리〉를보곤먼나라일처럼가자지구의뉴스를전해듣던자신을연대의자리로끌어앉힌하니야감독의뚝심을질투하며,팔레스타인을후원할방법을적극적으로찾는다.산문집『이지랄맞음이모여축제가되겠지』를읽고혀의무수한돌기들처럼모든걸생생하게감각하는조승리작가의열망을질투하며,스위치가꺼져있던생의감각을몸안쪽부터밝힌다.

“질투를권유하는사회에서우리는단지
분별력있게질투하면된다.”

필요한질투만을골라내면에불을붙이고
타들어가는심지만큼걸어나가기

칼럼의제목이자이책의뿌리인「질투는나의힘」은시인기형도의시에서따온것이다.시인은오랜세월이흐른뒤자신을돌아보며,스스로품었던희망의실체가결국질투뿐이었음을,사랑을찾아헤맸으나정작스스로를사랑한적은없었음을고백한다.이예지작가는이오래된고백을오늘날의언어로다시쓴다.질투심을나의내면을탐구하고,자기와화해하는재료로삼은것이다.
그렇기에『질투수련』은질투심을부정하고다스리라고만말하는여느질투에관한서적과는다르다.질투심을지우라말하지않는다.다만무엇을질투하고무엇은질투하지않을지스스로가려내는분별력을요구할뿐이다.

다만분별력있는질투심은무엇을욕망할지아는것만으로는완성되지않는다.부록‘질투하지않는다’의글을보면그사실을알수있다.앞선‘질투한다’에서저자는질투하는대상들을통해오늘날자신이추구해야할욕망과가치가무엇인지에대해이야기하고이를실천했다.가령독지가김장하선생의베풂의태도를질투한글「어른은생색내지않는다」에서저자는선생같은위인이될수없다면우선은사정이어려운남을위해선뜻밥값을내는일부터시작해보는것도좋겠다고말한다.위인을따라잡을수없다며마냥부러워만하는대신,어릴적어머니가일러준밥값계산법을자신의삶에적용한것이다.

반면‘질투하지않는다’에선저자의사적인경험을바탕으로더이상질투하지않는것들에대한고백이자선언이전개된다.‘질투하지않는다’의한꼭지「깔롱실격」에서는한때추앙했던화려한패션과고가품을더이상아름답다고느끼지않는다며,값나가는브랜드의복과액세서리,향수들을하나하나정리하기시작한다.이처럼무엇은내삶에남겨실천으로옮기고무엇은놓아버릴지매순간골라내는감각,그것이이책이말하는분별력있는질투다.

그밖에도저자는「잘알지도못하면서」에서는모든걸안다고자만하는사람들을,「나아이없음에감사하오」에서는아이를갖는일을,「그유토피아에제자리도있나요?」에서는노동계급을소외시킬유토피아를,질투하지않는다고선언한다.질투하는것들과질투하지않는것들,독자는이두목록을순차적으로읽으며,자신의삶에서도무엇을계속욕망하고무엇을이제놓아줄것인지자문하게될것이다.책장을덮은뒤자신만의질투목록을써내려가는것도책을즐기는한방법일테다.

질투의기준을자기안에서성립하고싶은독자,질투를부끄러움이아니라방향을가진힘으로다시쓰고싶은독자에게『질투수련』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