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헌 (세종의 여인)

소헌 (세종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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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선 최고의 성군 세종의 곁에서 가장 오래, 가장 가까이 그를 지킨 사람. 그러나 정작 본명조차 역사에 또렷이 남지 않은 한 여인이 있다. 이 소설은 청송 심씨 가문의 딸로 태어나 열 살에 충녕군과 혼인하고, 남편이 왕위에 오르며 국모의 자리에 서게 된 소헌왕후 심씨의 삶을, 한 인간으로서의 내밀한 시선으로 다시 따라간 장편 역사소설이다. 아버지 심온의 처형, 친정의 몰락, 자식들의 이른 죽음, 그리고 한글 창제의 밤에 이르기까지.
기록의 바깥에 남겨졌던 그녀의 침묵과 인내, 사랑과 위엄을 작가는 단정하고 결 고운 문체로 복원한다. 화려한 궁중 풍경이 아니라, 한 여자가 왕후로 기록되기 전에 견뎌야 했던 ‘한 사람의 계절들’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저자

심규덕

심규덕변호사는서울대학교경영학과및벤처경영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에서법학석사학위를취득하였다.제11회변호사시험합격후법무법인(유)율촌에서변호사로활동했으며,이후법무법인심을설립해기업자문,스타트업및신사업분야를중심으로실무를이어가고있다.
또한㈜탈잉과㈜스매치코퍼레이션의자문변호사,㈜썬라이즈오일의사외이사로활동했으며,메가로스쿨에서추리논중과목을강의하며예비법조인양성에도힘써왔다.
저서로는《변호사가될게요》,《덕조윤리:개념편》,《붕붕할아버지》,《규리논증》등이있다.

목차

추천사
머리말

제1부.매화가피기전

제1장양주의겨울아침
제2장아버지심온의방
제3장규방의공부
제4장비내리는길례방
제5장가문의경사
제6장첫상견의기억
제7장가례전야
제8장충녕군의눈빛
제9장첫문안,중전의시선
제10장왕자비의첫계절
제11장양녕의바람,충녕의침묵
제12장세자의그림자
제13장세자로가는길목
제14장왕이되는날

제2부.중궁의자리

제15장중궁전의아침질서
제16장왕비의답사
제17장왕의부재,중궁의결재
제18장잔치의낮은소리
제19장봄의연회와노인들의미소

제3부.얼음밑의물길

제20장심씨의겨울
제21장죄인의딸,왕의아내
제22장폐비를말하는입들
제23장사라진웃음,남겨진품위
제24장살아남은사람의예법
제25장상왕의그림자,남편의침묵
제26장첫아이의울음
제27장잃은사람들을대신하여
제28장불속의도성
제29장대전의문,중궁의뜻
제30장어머니의집으로가는길

제4부.내명부의수장

제31장아이들은자라고
제32장용의꿈,유의눈빛
제33장내명부,어머니
제34장검소한손
제35장세자빈의그림자
제36장글자를만드는밤
제37장부처의이름,나라의법

제5부.해가기우는궁

제38장자식을낳는몸,나라를잇는몸
제39장태실의돌과마음
제40장병든아들의방
제41장늙어가는부부
제42장왕의등뒤
제43장상실이겹치는해
제44장병이드는궁
제45장기도와침묵사이
제46장끝까지곁에선다는것
제47장세자와왕

제6부.비가돌아오는길

제48장마지막봄
제49장아들들에게남긴말
제50장마지막당부들
제51장남편의후회
제52장승하
제53장빈전과혼전
제54장빈전의향냄새
제55장재궁앞의사람들
제56장발인,비가길을막다
제57장비를건너는상여
제58장영릉,남은이름
제59장영릉의바람
제60장발인뒤의침전

제7부.남겨진것들

제61장후세의이름들
제62장궁의겨울,다시
제63장궁의겨울,끝나지않는장면

에필로그.아영아

제64장아버지가불러주던이름
제65장아버지께드리는마지막대답

출판사 서평

『소헌』은조선왕조5백년역사상가장위대한성군으로꼽히는세종대왕의반려자,소헌왕후심씨의일대기를한편의장편소설로엮어낸작품이다.저자는‘한나라의왕후였음에도본명조차또렷하게기록되지못한여인’이라는사실에서출발해,사료의행간에묻혀있던그녀의목소리를문학으로되살린다.거대한왕조의그림자가아니라,그그림자안에서묵묵히한가문과한나라의균형을받쳐든한여자의마음을천천히따라가는소설이다.

이야기는청송심씨집안의어린딸이충녕군과가례를올리는장면에서시작해,왕비로서의중궁전살림,아버지심온의처형과친정의몰락,내명부의수장으로서감당해야했던무게,자식들의잇따른죽음과한글창제의밤,그리고영릉으로향하는마지막길까지7부65장의긴호흡으로이어진다.화려한사건보다인물의내면을따라가는구성으로,한여자의일생이곧한시대의안쪽풍경이되도록설계되어있다.

이책의가장큰미덕은,소헌왕후를‘세종의아내’가아니라한사람의인간으로바라본다는점이다.특히한글창제이후,사대부들이새문자를외면하는상황에서“이미한자를잘아는이들에게새글자를강요하기보다,불경과백성대상공고문을한글로풀어글모르는백성에게널리쓰이게하자”라고조용히조언하는장면은,기록바깥의여백을문학적상상으로채워낸이소설만의인상적인대목이다.화려한궁중사가아니라,한여자가견뎌낸‘안쪽의역사’가독자에게단단히전해진다.

소헌왕후는이소설에서단정한며느리,두려운왕비,무너지지않는어머니로차례차례변모한다.아버지를잃고도임금의곁을지켜야했던모순,자식을먼저보내고도내명부의질서를지켜야했던책임,그리고한남자의아내로서끝까지잃지않은다정함이모든결이겹쳐한인간의품위를만들어낸다.저자는이를통해‘기록되지않은헌신과인내가어떻게한시대의토대가되는가’라는질문을조용히건넨다.

젊은변호사이자작가인심규덕은사료의흐름은단단히지키되,그사이의인간적진실을문학적상상으로메워낸다.그래서이소설은역사소설을즐겨읽는독자뿐아니라,결혼을앞둔청년과예비부부,가족과아이를위해자신을뒤로미루어온이시대의어머니와아내들에게도오래남는책이될것이다.왕후로기록되기전에한사람의여인이있었음을,그리고그여인의고요한결단들이어떻게한사람의생을품격있게완성시키는지를,이책은깊고따뜻하게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