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보이는 건축

사람이 보이는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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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방명세

저자:방명세
정림CM건축대표이사이자한국CM협회부회장.
그에게건축은단순한직업이아니라,한사람의삶을통해답해야할'소명'이자끝없는질문이다.

방명세대표는1964년서울성북동산동네에서태어나골목을누비며자랐다.좁고반듯하지않은땅에사람들이각자지어올린집들이자생적으로엮여만들어진그골목이,그가처음만난'건축가없는건축'이었다.낙서하듯그린그림에서전공을찾았고,성균관대학교건축공학과에진학해평생의동기들을만났으며,1990년정림건축에공채로입사했다.
입사후그는한회사안에서설계,기획,주거,CM,해외사업에이르기까지여러자리를옮겨가며건축의다른면을보았다.거절하지못하는성격탓에떠밀리듯자리를옮긴적도많았지만,그자리마다자신을야전삽처럼던지며묵묵히일했다.한때회사안에서잊혀진사람취급을받기도했으나,그모든시간이결국건축을안과밖에서두루살피는시야로그를단련시켰다.
코이카(KOICA)사업을통해아이티,콩고,볼리비아,에티오피아,콜롬비아,과테말라,파라과이등10여개국의현장을다니며출장수첩에메모하고스케치했다.그렇게쌓인20여권의수첩은2025년첫개인전시회「또다른시선―건축가방명세의필드스케치와아카이브」(인사동아리수)로이어졌고,마침내이책『사람이보이는건축』의토대가되었다.
그는오늘도정림CM건축의대표로서자신만의자리에서묵묵히가던길을걸으며스스로에게묻는다.
“나는왜이일을하는가.”

목차

006추천의글
014프롤로그―사람이보이지않는건축

Root;건축가의뿌리
023산동네에서배운공간감각
028그리는것이곧정리하는것
032서로다른세사람이받쳐준시간
040야전삽에서시작된36년
048거절못하는성격이만든길
052설계실밖으로나가니보인것들

Field;현장의기록
059광양,처음으로사람이보이다
064아산,집을짓고함께울다
069아이티,쓸수있는건축을선택하다
078볼리비아,해발4,150미터의약속
086콩고민주공화국,박물관을먼저원한나라
093파라과이,팬데믹에도떠나지않은사람
100콜롬비아,다시일어서는사람들
106과테말라,다음세대를위한일
110에티오피아,70년전은혜를돌려주다

Essence;사유의기준
119겨울을견딘사람만아는것
122설계에서기획으로,기획에서현장으로
128나는왜건축을하는가
132네명의건축가,하나의소명
149정림이라는밭
158쓰이지않은경험은없었다
162CM,건축의프로듀서
165역량만으로는부족하다

Legacy;시간의유산
173목양교회,영혼을위로하는건축
180시드볼트,다음세대에건네는건축
186평창개폐회식장,짓고쓰고돌려주는건축
190망상오토캠핑장,기억을복원하는건축
194삼일빌딩,오래된건물에내일을잇는건축

Sketch;펜끝의풍경
201필드스케치를시작하며
217출장수첩에서꺼낸현장

276에필로그―겨울을난보리
280감사의글
282이해를돕는말들

출판사 서평

도면위가아니라삶위에서쌓인시간

성북동산동네골목에서시작된한소년의공간감각이정림이라는한우물에서오랜시간을거쳐'사람이보이는건축'이라는한권의책으로완성되기까지,방명세대표가걸어온길은직선적인성공의궤적이라기보다한가지질문을묵묵히붙들고걸어온길고단단한여정이다.저자는이여정을Root(건축가의뿌리),Field(현장의기록),Essence(사유의기준),Legacy(시간의유산),Sketch(펜끝의풍경)라는다섯개의결로풀어내며,한사람의건축인생이어떻게'사람'이라는본질에가닿게되는지를자신의언어와손끝의스케치로증언한다.

저자의여정은'건축가없는건축'이었던성북동산동네골목에서시작된다.도면도설계자도없이땅의생김에맞춰한칸두칸올린집들이자생적으로엮여만들어진그골목길이,저자에게는교과서가아닌발바닥으로배운첫번째건축이었다.정림건축입사후그는한영역에머무르지않고건축의안과밖을두루경험했다.한때회사안에서잊혀진사람취급을받기도했지만,지워진듯보였던그시간들이실은지워지지않고켜켜이쌓여그를오늘의자리로데려왔다.

진짜전환은코이카(KOICA)사업을통해해외ODA현장을다니기시작하면서일어났다.광양해비타트에서자원봉사자들과함께집을지으며처음사람이보이기시작한그는,아이티·볼리비아·콩고·콜롬비아·과테말라·에티오피아등10여개국의현장을다니면서건축이란결국그공간에서살아갈사람을위한일이라는사실을온몸으로받아들였다.그현장들에서공간을채우는사람들을지켜보며,그는비로소영화〈아바타〉속나비족의인사“Iseeyou”의의미를건축의언어로이해하게된다.그시선은곧출장수첩위필드스케치가되어,마침내이책의뼈대를이루었다.

저자가오랜시간이지난후에야알게된것은,건축이단지도면위의일이아니라'기준을다루는일'이라는사실이다.그는수평과수직,비용과일정같은숫자의기준만이아니라무엇을지킬지,어디까지책임질지,왜그일을하는지같은판단의기준이함께움직일때비로소건축이완성된다고말한다.신중진명예교수가“역량이어디를향하는가를결정하는것은성품이고,왜그일을하는가를붙드는것은소명이다”라고남긴추천의말은이책전체를관통하는화두와정확히맞닿아있다.

IMF의혹독한겨울을함께건넌정림이라는'밭'에서,시드볼트·평창동계올림픽개폐회식장·삼일빌딩까지시간의결을잇는작업들을거치며저자는결과보다과정에서,정상보다다시일어선자리에서의미를길어올린다.'봄보리는빨리자라지만알이가볍고,겨울보리는찬바람을맞으며느리게자라지만알이단단하고꽉차있다'라는에필로그의비유는,자신을봄보리인줄알고살아온한건축가가결국겨울의시간을통과하며단단해졌음을담담히고백하는이책전체의정수다.출장수첩에펜으로눌러쓴20여권의필드스케치속에는화려한건물대신아이티에서'쓸수있는건축'을선택한결정의순간,볼리비아해발4,150미터의약속,팬데믹에도파라과이현장을떠나지않은사람들의얼굴이살아있다.사람이보이는건축은결국사람이보이는삶에서나온다는명제위에서,저자는오늘도같은자리에서자신이해온일을묵묵히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