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는 아직이다

복숭아는 아직이다

$19.00
Description
★★★★★
23만 명에게 플레이리스트로
깊이 있는 위로를 전하고 있는
감성 메이트 ‘일상의 효정’

매일의 삶에 대해 다른 시선을 느끼게 해줄
그녀만의 독특한 감성의 문장들
《복숭아는 아직이다》는 음악과 문장을 엮어 도시의 일상을 플레이리스트로 기록해 온 창작자, ‘일상의 효정’이 끝내 플레이리스트로도 다 담아내지 못했던 마음들을 꺼내어 적어 내려간 첫 번째 기록이다. 감정의 흐름을 노래로 건네던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말로는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마음을 문장으로 건져 올리며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하루의 장면들에 다시 천천히 호흡을 불어넣는다. 일상 속에서 삶을 이루는 감각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되물으며, 서늘할 만큼 솔직하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살아간다’는 감각의 의미를 풀어낸다.

모든 것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밤과,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시 시작되는 아침 사이. 우리는 이 모순된 시간들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에 대해 거창한 희망이나 분명한 해답 대신, 제철 과일 하나와 비 온 뒤의 공기, 갓 지은 밥의 온기 같은 작고 구체적인 감각들이 우리를 하루 더 살게 한다는 사실을 조용히 건넨다. 읽는 동안 독자는 자신의 일상 속에도 이미 존재했던 작고 단단한 이유들을 떠올리게 되며,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대단한 의미를 찾는 일이 아니라 사소한 감각들을 하나씩 붙잡으며 내일로 나아가는 일임을 깨닫게 된다.

도시, 사랑, 상실, 일상, 생존의 감각을 중심으로 한 다섯 개의 플레이리스트로 구성된 이 책은 각각의 감정과 순간들을 따라가며 삶에 관한 하나의 흐름을 엮어낸다. 각 장은 하나의 노래처럼 독립적이면서도 서로를 느슨하게 이어주며, 서로 다른 감정의 결들이 겹겹이 쌓여 결국 ‘오늘을 살아낸다’는 하나의 이야기로 모인다. 이 책은 더 잘 살라고 말하며 억지로 일으켜 세우려 하지 않는다. 그보다, 그동안 여기까지 버텨온 당신 곁에서 조용히 응원을 건네는 책이다.

"여름이면 복숭아를 박스째 삽니다. 짓무르기 쉬운 것들을 식탁 위에 나란히 올려둡니다. 그 향기가 집 안을 가득 채울 때까지 만이라도, 일단은 살아보기로 합니다."
저자

효정

중앙대학교에서사회학을공부했다.음악과문장을통해감정을기록하는창작자다.유튜브채널‘일상의효정’에서플레이리스트와글을엮은콘텐츠를만들며,도시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마음과일상의감각을기록해왔다.

이책은도시에서살아가며발견한작은생존의감각에대한기록이다.거창한희망보다제철과일하나,비온뒤의공기,갓지은밥같은사소한것들이사람을하루더살게한다는사실을믿으며문장을남겼다.

목차

Playlist1.도시에서살아남는방식
성가신생명체와의동행|도망의비용|박스속의해방구|사라지지않기위해,가시를남겼다|1인분의품위|솜뭉치투쟁|기본카메라의역습|너는왜그렇게잘돼?|친구의청첩장|별이너무예뻐서울어본적있어?|비공식질문|입금전후의인격|용건없는부재중전화|누구의숨을빌려살고있었나|어금니의예의|유능한침몰|불행을전시하는직업|소리내어우는연습|세상은너무시끄럽고나는너무예민했다|흰칸으로만걷기

Playlist2.사랑은비효율이었다.그럼에도우리는
너는누군가의취향이었다|얇은카디건을챙기는마음|우산을뺀가방의무게|책읽는사람이좋다고했다|언제든남이될수있다는안도|주머니를다털어쓴사랑|무력한감사|사랑에도시간이필요하다는걸몰랐어|제철은오는데너만오지않는다|정산의시간|젖은발목의증거|그림자를밟고가는법|안녕,이건이별의언어야|과거에두고와야할마음|붙잡지않으면,정말사라질것같아서|가장빛나던순간은,사라지기직전이라는걸|안부를묻지않는것이안부가될때|알코올향이나는식탁|창문을훔쳐보는밤|느릿한숨바꼭질

Playlist3.그만두지않은하루들의기록
빛이과하게고운오후였다|계절마다집을가꾸는일|행운을얼려줘|환승통로를채우는노란숨결|바늘이가리키지못하는무게|흙묻은당근|한정거장만큼의우회|발톱끝에걸리는도시|직선이휘어지는찰나|창틀에걸린달의조각|중력을거스르는자정의비행|언어밖의세계|2시간14분짜리러브레터|판박이스티커|재난영화가위로가되는이유|바다너머에는자유가있을까|지구멸망55분전|세계를너무또렷하게보고있었어|잉크가마른자리|엔진위에앉아머무는밤

Playlist4.남겨진사람들
기억할사람이많아진다는것은|나는너의몫까지살아야했어|부고알림을확인하고고른국밥|처음입는상복의무게|멈춰진재생바위로흐르는시간|닦아내지못한콧등의자국|숫자와숟가락|인간은유서에도거짓말을쓴다|종이뭉치와약도|장례식의농담|나를위한근사한생일케이크|이름없는기억들을보내며|샐비어꽃|공평하게나누어가졌던세계|첫번째거짓말|어깨에닿는봄볕의무게|젖은종이위에는지우개가들지않는다|처음부터다시시작하고싶던날|이방인의장바구니|망각의3초가주는선물|7월의꽃핀|마지막퀴즈

Playlist5.가장다정한생존신고
아빠의플레이리스트|시차를넘어도착한위로|핸드크림을바르는시간|흰우유와빨간색일기장|가장먼저물러진자리가가장달다|어른의행복은소란을지나간다|발소리는경쾌하게|조금덜나였던시간|22도의기분|거품이사라지기전에말해줘|낡아가는무늬를마주보며|화분의마른잎을떼어내는일|반값딸기와우유한팩|립밤한통의근력|혼자먹을라면의섬세한물조절|무너지지않는울타리|갈색이되기전에|섬유유연제를바꿨다|사분의자리|바람에도안색이있다면|작은불꽃을매달고|무궁화처럼지기|그만두고싶었지만,복숭아가아직익지않아서

나가는음악:오늘은유서대신식단표를썼다

출판사 서평

닳고버티는일상을솔직하게기록한산문집
말하지못했던마음이문장이되는순간

하루종일아무렇지않게일을해내고,여러관계속에서도무난하게버텨내지만,돌아오는길에문득모든것이버겁게느껴지는순간들.《복숭아는아직이다》는그렇게도시의하루를살아내는사람들의마음을섬세하게짚어낸다.‘도망의비용’,‘입금전후의인격’같은문장들로설명하기어려웠던감정에또렷한이름을붙이며,막연했던피로와번아웃의감각을스스로이해할수있는언어로바꿔낸다.
저자는일상의균열을날카롭게포착하면서도,그틈사이로스며드는작은온기를놓치지않는다.버티는것만으로도충분한날들이있다는사실,그리고그자체로이미잘살아내고있다는감각을과장없이건넨다.이책의문장들은무너짐을막아주는힘이아니라,무너질듯한순간에도계속살아가게만드는낮고단단한목소리에가깝다.각자만의힘듦을견디고있는독자들에게도,통과하는마음을있는그대로마주하게하는산문집이다.


사랑은비효율이었고,우리는그럼에도계속사랑했다
붙잡고싶은관계와놓아야하는마음의사이에서

관계는늘명확하지않기에,우리는그안에서자주흔들린다.좋아하는마음과멀어지는순간,붙잡고싶은감정과놓아야하는선택사이에서갈피를잃는일들.이책은그런복잡한감정의흐름을숨기지않고솔직하게따라가며,사랑은늘어긋나지만그럼에도우리에게새로운모습을안겨준다는깨달음에도달한다.
완벽하게해내지못한관계들,끝내지켜내지못한마음들.그모든시간은실패가아니라지금의나를이루는과정으로남는다.이책은사랑과상실을지나온마음들을있는그대로바라보며,감정을억지로정리하거나미화하지않는다.대신끝나버린관계에대해“이렇게정리해도괜찮다”라는위로를건네며,지나온관계들이야말로나를구성하는중요한일부였음을받아들이게한다.

무너지지않겠다는다짐대신,
오늘도익어가겠다는마음으로

《복숭아는아직이다》는특별한결심이나극적인변화대신,하루하루를지나온기록들로채워져있다.다음끼니를챙기고,약속을떠올리고,아무일없는하루를흘려보내는일들.그런사소한반복들이어떻게삶을이어주는지를차분하게보여주며,혼자서도하루를유지해내는감각을다시돌아보게한다.그러면서우리는거창한계획보다사소한일정이우리를더오래붙잡아준다는사실을자연스럽게이해하게된다.
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다는사실이오히려안도가되는날들.이책은그런평범한시간들의가치를다시바라보게하며,지금이순간을버티고있는우리에게가장현실적인온도의위로를건넨다.무너지지않으려애쓰지않아도,이미충분히살아내고있다는사실을조용히확인시켜주며,그자체로도괜찮은삶임을받아들이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