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 (양장본 Hardcover)

이 별 (양장본 Hardcover)

$17.50
Description
이 별과 이별하면
어디로 가게 될까?

죽음이 있기에 선명해지는
삶이라는 여행에 대하여
한 생명이 별 하나를 여행하는 동안

이유도 영문도 모른 채 낯선 곳에서 눈을 뜬 순간 삶은 시작됩니다. 서서히 몸과 마음이 자라고 세상으로 발을 내딛고 관계를 맺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함께 살아갑니다. 소중한 것들을 위해 힘을 쏟는 동안 나이가 들어 가고 어느새 함께했던 이들이 하나둘 떠납니다. 마침내 자신도 생을 마칠 시간이 찾아옵니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사랑하고 늙어 가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생의 장면들을 한걸음 떨어진 곳에서 오래 바라본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이 별』은 우리의 삶을 이 별에 도착하고, 이 별을 여행하고, 이 별을 떠나는 하나의 여정으로 해석한 그림책입니다. 낯선 행성의 기이한 존재를 멀찍이서 바라보는 생의 조감도이자 한 존재가 살아온 긴 시간을 한 장 한 장 펼쳐 보이는 삶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우리와 다른 듯 닮은 주인공들이 펼치는 삶이라는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한 현재를 낯설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전 별도, 다음 별도 아닌 이 별에서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성찰하고, 반드시 끝이 나는 이번 여행을 어떻게 만끽할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저자

이미경

디자인을전공하고그림을그려왔습니다.아이들과함께그림을그리며삐뚤빼뚤한선과다정한생각에애정을느끼고,그림책을만드는일상을보내고있습니다.『이별』로한국그림책출판협회그림책공모전에당선하였습니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어디서와서어디로가는걸까

소중한이의죽음을겪은뒤에문득내뱉게되는물음이있습니다.‘그사람은어디로가버렸을까?’얼마전까지도곁에있던사람,만질수도있고목소리를들을수도있고함께웃고울었던존재가한순간사라졌다는사실은쉽게받아들이기어렵습니다.다음생이있다면,다음세상이있다면그곳에선아프지않고슬프지않기를기도하게됩니다.『이별』도같은물음에서시작하는책입니다.‘이별과이별하면어디로가게될까요?’
책에서는이별에서의여행을마친존재가다음별을향해떠납니다.첫페이지에서본이별의지도만큼다채로운다음별의지도가마지막페이지에펼쳐지고또다른여행이기다립니다.다음별의지도만으로도우리의이별이조금달라집니다.떠난사람을완전히사라진존재로생각하는대신다음별로여행을떠난사람으로간직할수있습니다.작은상상과표현들을통해남겨진사람은오래마음에남는위안을얻습니다.이별의지도와다음별의지도를번갈아바라보며언젠가다가올자신의이별도떠올리게될것입니다.그사람은다음별에잘도착했을까요?우리는지금이별의어느곳을어떻게여행하고있을까요?

그누구의인생도한편의그림책이되어

이책에서전하는이별에서의여행은지극히평범합니다.매일우리가살아가고있는일상을그대로담고있습니다.순간순간지나치는소소한감정들도잔잔하게흘러갑니다.평범한이들의긴인생이그러하듯밋밋하고덤덤하고특별할것이없습니다.시간은연속적이어서인생의많은장면과감정들이자주뭉뚱그려지고퇴색합니다.어떤순간이알록했고어떤순간이달록했는지잘구별되지않습니다.『이별』은우리를대신해이런생의장면들을그림책의한컷한컷에붙잡아두었습니다.탄생의순간,두려움의기억,도전의짜릿함,호기심끝에맛본새로움,타인과나누었던따뜻한시간,우스꽝스러웠던즐거움,누리고지나간줄도몰랐던자유,그리고필연적으로맞이할죽음까지.그누구와의일생과도닮아있는삶의긴일대기가잘포착되어사진첩처럼담겨있습니다.
덕분에책을넘기는동안무감하던내삶도먼지를털고한편의여행기처럼재편됩니다.누군가는그림책의8페이지시절을지나고있고누군가는37페이지시절을지나고있을테지만그누구의인생도그림책속한장면을거치지않는경우는없을것입니다.책을통해각자자기생의순간들을떠올려보는것만으로도이별에서의여행이다시특별해질것입니다.

낯선세계에옮겨놓으니보이는것들

『이별』의이별은우리의지구별과는많이다르게생겼습니다.캐릭터와공간은현실을그대로를재현하지않습니다.계란인지병아리인지구별이안되는주인공,외계인로봇친구,푸른빛사막,모랫빛하늘,나뭇가지위에자라나는집,종이봉투모양의아이들.본적없는생명체가가득등장하고기묘한공간이펼쳐집니다.익숙한세상이아니기에장면하나하나를처음만나듯들여다보게됩니다.작가는이런낯선것들속에가장보편적인우리의모습을담아두었습니다.
이별의낯섦이역설적으로우리별에서의삶을성찰하게해줍니다.낯설게보면서객관적으로볼수있고거리를두고보면서중요한것이무엇인지볼수있습니다.모두의인생이다다르고삶의우선순위가같을수없지만,매순간만나는삶의갈림길에서나에게보다소중한방향을알아챌힌트를얻을수있습니다.살고싶은인생,좋아하는일과사람들,삶의마지막순간맞이하고싶은감정등굵직한삶의주제들을환기하고숙고해볼수있을것입니다.

생의온도를따뜻하게전하는손의흔적들

이미경작가는색연필기법을사용한디지털작업으로손의흔적들을고스란히구현했습니다.삐뚤빼뚤한손글씨가있고색연필선들이여러겹겹칩니다.매끈하게정리되지않아서따뜻한선의맛,조금씩뒤섞이고흔들리는색의결이다정합니다.컷마다다르게드러나는그림의질감과표현의다채로움이매순간다르게펼쳐지는인생을닮았습니다.섬세한상상력으로빚어낸인물들과풍경,물건하나하나는현실을재치있게은유합니다.
특히하나의생을거대한풍경처럼펼쳐놓으면서도그안을작은장면들로촘촘하게채운구성이인상적입니다.한쪽에서는아주작은사건들이일어나고,다른쪽에서는한존재의긴시간이흘러갑니다.삶과죽음전체를시간과공간의틀로직조한한권의인생지도같습니다.낯선데도따뜻하고,거대한데도가까이다가오는책속장면들을천천히바라보며이별에서펼쳐나갈나만의인생지도를그려보는건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