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현상소

마음 현상소

$20.00
Description
"교회에서 봉사도 열심히 하고 기도도 쉬지 않는데… 왜 제 마음은 여전히 지옥 같을까요? 제가 믿음이 부족해서 이런 걸까요?"

『마음 현상소』는 목회자이자 목회상담학 교수인 저자가 오랜 세월 목양실과 상담실에서 마주해 온 기록이다. 신앙이라는 두꺼운 겉면 속에 "아프다"고 말하지 못한 채 살아온 그리스도인들의 진짜 마음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이야기한다.

제목의 '현상소'는 저자가 어린 시절 보았던 오래된 사진관의 암실에서 왔다. 빛을 보지 못한 필름이 현상액 속에 잠겨 제 모습을 드러내듯, 마음속 상처 또한 안전한 어둠과 정확한 빛을 통과해야 비로소 자기 이름을 찾는다는 비유다. 준비되지 않은 채 성급하게 빛에 노출된 상처는 치유되기는커녕 되돌릴 수 없이 망가져 버린다는 것이다.

저자는 애착 이론과 가족 체계, 억압과 투사, 미세 외상과 외상 후 성장(PTG) 같은 심리학의 언어로 상처의 지도를 읽어낸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돋보기는 시든 나무의 뿌리를 진단할 수는 있어도 그 나무를 다시 살려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진단서를 손에 쥐고 십자가 앞으로 나아간다. 아픔을 신앙으로만 극복하라고 권하지도 않지만 심리학만 유용하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신앙과 심리학의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 전체를 아우르는 단어 '헤세드(Hesed)', 곧 하나님의 변함없는 언약적 사랑이다. 우리가 이 땅에서 한 번도 제대로 가져보지 못한 완전한 '안전기지'가 되어 주시는 그 사랑 안에서, 저자는 독자가 치유 너머 ‘상처가 사명’이 되는 역설을 생각하게 한다.

김우석 작가의 QT 일러스트가 각 사례와 나란히 실려, 신학적 논리나 활자로 부족할 수 있는 감정적인 부분을 다룬다. 마음이 너무 아파 기도조차 나오지 않는 이들, 그리고 그런 이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애태우는 목회자와 상담자, 공동체 리더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저자

이승철

창원성산교회담임׀대신대교수

어릴적낡은사진관의비밀스러운'암실'을기억합니다.어둠속에서필름이진짜모습을드러내던풍경은,훗날제목양실에서마주한수많은영혼의눈물과겹쳐졌습니다.

목회상담을가르치는교수이자매일넘어지는서툰아버지로살며깨달았습니다.우리안엔“무조건덮으라”는정답에짓눌린‘미현상필름’이너무나많다는것을요.

이책은이미다나은자가건네는세련된조언이결코아닙니다.저역시숱하게바닥을쳤던상처많은사람으로서,십자가빛아래로당신의아픈필름을함께꺼내보자고내미는조심스럽고도진실한동행의손길입니다.

목차

추천의글ㆍ004
프롤로그ㆍ012

1부상처의성경적,심리학적이해
1장_마음현상소의문을열며:일상속상처들ㆍ033
2장_내면의아픔을읽는시선:심리학과목회상담ㆍ053
3장_성경속인물들의상처와기독교세계관적해석ㆍ070

2부일러스트와함께하는사례와분석
4장_그림속내모습:김우석작가일러스트활용ㆍ093
5장_단절과외로움:관계역동의이해ㆍ139
6장_수치심과죄책감을덮는은혜ㆍ179
7장_십자가아래서삶의문제를재해석하다ㆍ206

3부치유와성장을향한도전
8장_상처가사명이되는놀라운역설ㆍ233
9장_일상에서실천하는성경적돌봄ㆍ264
10장_계속되는여정:우리는여전히주님과함께ㆍ300

에필로그ㆍ316

출판사 서평

"괜찮지않은데괜찮다고말해야하는"신앙공동체를향한정직한질문

한국교회의흔한모습이있다.누군가"요즘좀힘드네요"라고고백하면곧바로정답에가까운대답들이날아온다."기도가부족해서그래.""감사함으로이겨내야지."모두맞는말이지만,저자는조심스럽게되묻는다.다리가부러져뼈가튀어나온사람에게운동장열바퀴를뛰라고말하는것과무엇이다르냐고.『마음현상소』는바로그일상,신앙의언어가상처를단순하게덮어온곳에서이야기를시작한다.

심리학이라는돋보기와,그돋보기가끝나는자리

이책은상처의기원을낭만화하지않는다.명절밥상에서삼킨화가가장여린집의막내에게로흘러가는가족체계,놀이터로달려가다가도뒤돌아벤치의엄마를확인해야하는아이의불안정애착,종이에베이듯같은자리에쌓이는미세외상까지,임상의언어로마음을차근차근읽어낸다.그러나저자는분명하게말한다.돋보기는햇빛을모아종이를태울수는있어도새생명을움트게하지는못한다고.진단에서멈추면우리는평생부모를탓하게될뿐이다.목회상담은그진단서를손에쥐고십자가앞으로걸어가는여정이라는것이저자의시선이다.

성경의영웅들을다시바라보다

3장에서저자는우리가'성공스토리‘로만읽어온성경을다시바라본다.갈멜산의승리직후로뎀나무아래주저앉아죽기를구한엘리야의번아웃,동굴에웅크려울던밤의다윗,형들을알아보고도방으로뛰어들어가여러번통곡했던요셉.저자는특히요셉의그울음에주목한다.애도를건너뛴용서는뿌리가얕아작은바람에도흔들리지만,충분히울고난자리에서피어난용서는다시뽑히지않는다고.눈물을재촉하지않으시는하나님의인내에이책의속도를맞춘다.

치유에서멈추지않고,사명까지

김우석작가의일러스트와함께읽는2부의사례들은남의이야기를너머자신을투영하게한다.그리고3부를통해깨진도자기의틈을금가루로잇는'킨츠기'처럼,부서진자리가오히려세상에하나뿐인아름다움이되는역설을말한다.상처가다아물기를기다리지말고피흘리는채로걸어가라는권면은,완벽해진뒤에야누군가를도울수있다고믿어온이들에게다른시각을제시한다.이책은상처를지워주는마법의약은아니다.거친일상을다시걸어갈때함께걷고계신주님의손을발견하기를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