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분위기다

교육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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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오희

저자 : 권오희
목회자이자 교육자. 제주 기독교 대안학교 ‘나무와숲학교’ 교장

20년 넘게 다음 세대와 함께하며, 아이들이 어떻게 배우고 자라야 하는지를 고민해 왔다. 교회와 학교, 청소년 사역과 교육 현장을 오가며 한 가지 질문을 놓지 않았다. “우리는 아이들을 어떤 사람으로 길러 내고 있는가?”
경쟁과 비교, 성적과 성취가 교육의 중심이 된 시대에 아이들의 존엄과 배움의 기쁨을 회복하는 교육을 꿈꾼다. 그 꿈을 실천하기 위해 제주에서 나무와숲학교를 섬기며, 복음적이면서도 주체적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을 길러 내는 일에 힘쓰고 있다.
그는 교육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거나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이 아니라고 믿는다. 아이들은 교사의 말보다 삶을 통해 배우고, 교실의 수업만큼이나 학교의 관계와 문화, 일상의 분위기 속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이 믿음으로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질문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작한다.
『교육은 분위기다』는 그 오랜 고민과 현장의 경험을 담은 기록이자,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는 초대장이다.

주요 이력
제주 나무와숲학교 설립자 및 교장
제주성안교회 협동목사
전 제주충신교회 교육부 담당
20년 이상 청소년·청년 및 다음 세대 목회
기독교 대안교육 및 하나님 나라 교육 실천
청소년·청년 집회, 교사 교육, 학부모 교육 강사
CBS 〈새롭게 하소서〉 및 다니엘기도회 출연

저서
『괜찮아! 이 세상에 버려진 인생은 없단다』
『가르치며 배우는 신앙: 52주 교사 가이드』
『교육은 분위기다』

목차

추천의 글 006
프롤로그 하나님 나라, 그리고 교육이라는 분위기 020

1부 │왜 교육은 분위기인가│
왜 ‘분위기’라는 말을 하게 되었는가 032
교육학 렌즈로 보는 분위기 047
신학적 렌즈로 보는 분위기 070

2부 │나쁜 분위기는 무엇인가
배제의 분위기 ― 너는 여기 속하지 않는다 099
경쟁의 분위기 ― 너는 혼자다 115
비교의 분위기 ― 너는 충분하지 않다 140
통제의 분위기 ― 너는 선택할 수 없다 156
능력주의 ― 모든 나쁜 분위기의 뿌리 182

3부 │좋은 분위기란 무엇인가│
환대의 분위기 ― 너는 여기 있어도 된다 212
관계의 분위기 ― 너는 혼자가 아니다 235
존엄의 분위기 ― 너는 이미 충분하다 287
신뢰의 분위기 ― 너는 선택할 수 있다 317
공동체 ― 네 가지 공기가 모여 이루는 숲 354

4부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어른은 어떤 사람인가│
자기 상처를 마주한 어른들 392
안정감을 가진 어른들 397
삶으로 가르치는 어른들 408
따뜻하지만 단호한 어른들 420
기쁨이 있는 어른들 427
함께 성장하는 어른들 432
안식할 줄 아는 어른들 438

5부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공동체가 되어 간다는 것│
환대는 문에서 시작된다 466
관계는 마음이 아니라 구조에서 자란다 476
존엄은 칭찬이 아니라 문화가 지킨다 489
신뢰는 내어줄 때 자란다 497

6부 │분위기는 삶이 되어 흐른다│
다른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는 다른 미래를 산다 523
제도가 닿지 못하는 자리를 분위기는 바꾼다 543
“내 아이에게 이 분위기를 선물하고 싶은” 이들에게 558

에필로그 우리가 걷는 이 길이 아이들의 숨구멍이 되기를 563
감사의 글 565
부록 571

출판사 서평

교육제도보다 먼저 분위기

한국 사회에서 교육만큼 뜨거운 주제도 드물지만, 그 대화는 주로 제도와 프로그램, 기술에 관한 내용이다. 어떤 교육과정이 좋은가, 어떤 수업 방법이 효과적인가, 인공지능 시대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이 책은 그 질문들과는 다른 것을 묻는다. 교실에는 어떤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가. 저자는 이 질문이 보조적인 요소가 아닌 교육 그 자체라고 말한다. 아이는 가르친 말보다 둘러싼 공기를 먼저 느끼고, 더 오래 기억하기 때문이다.

교육학과 신학이 한자리에서 만나다

이 책은 현장의 감각에서 멈추지 않고, 그 감각을 이론으로 구조화한다. 샬롯 메이슨의 한 문장에서 출발해 잠재적 교육과정, 아비투스, 교육적 분위기, 근접발달영역, 심리적 안전감으로 이어지는 교육학을 소개한다. 서로 다른 시대의 언어가 결국 한곳을 가리킨다는 발견은 독자에게 신뢰를 더한다. 저자는 가장 깊은 근거를 신학에서 찾는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가장 먼저 주신 것이 교과서가 아니라 에덴이라는 분위기였다는 통찰, 아이를 성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책의 기본을 이룬다.

나쁜 공기는 정직하게, 좋은 공기는 구체적으로

배제·경쟁·비교·통제는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능력주의라는 한 문제에서 나온 것이라고 책에서는 날카롭게 진단한다. 그 반대편에서 환대·관계·존엄·신뢰가 공동체라는 숲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문제에 대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름 불러 주기, 실수해도 안전한 분위기, 둘러앉는 자리, 갈등을 회복으로 다루는 과정이 실제 학교와 교회의 장면으로 생생하게 등장한다. 학생이 직접 개설하는 수업과 종이컵 문제를 파고든 프로젝트 같은 사례는 이상이 현실로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완벽한 어른이 아니라 먼저 사랑받은 어른

무엇보다 이 책은 정직하다. 저자는 경험한 것을 솔직하게 전한다. 좋은 분위기는 노력하는 어른이 아니라 먼저 사랑받아 본 어른에게서 흘러나온다고 말하며, 부모와 교사에게 더 애쓰라고 다그치는 대신 받은 사랑 앞에 다시 서라고 권한다. 가정과 학교와 교회에서 아이 곁을 지키는 모든 어른이 ‘나는 지금 어떤 분위기를 품고 있는 어른인가’ 떠올려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책 속에서

그런데 하나님이 가장 먼저 주신 것은 무엇이었는가. 교과서가 아니었다. 시험도 성적표도 경쟁도 없었다. 하나님이 먼저 지으신 것은 분위기였다. 두려움이 없는 안전한 공기, 결핍이 아니라 풍요의 공기, 서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신뢰의 공기,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 조화를 이루는 평화의 공기. 분위기가 교육보다 먼저였고, 관계가 지식보다 먼저였으며, 존재가 성취보다 먼저였다.
― 프롤로그

분위기는 교육의 배경이 아니라, 교육 그 자체에 가깝다. 아이들은 교과서만 배우지 않는다. 교사의 표정, 말투, 교실의 공기, 친구를 대하는 방식, 실패를 다루는 태도, 질문을 허용하는 정도, 약한 사람을 대하는 눈빛까지 배운다. 공식적인 교육과정은 시간표에 적혀 있지만, 정작 아이의 마음에 오래 남는 것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 1부. 왜 교육은 분위기인가

때리지 않았고 욕하지 않았고 대놓고 밀어내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애써 다가가지 않는 것, 말 한 번 걸지 않는 것, 혼자 있는 아이를 보고도 모른 척하는 것은 그 아이에게 분명한 메시지가 된다. "너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아." "너는 여기 있어도 보이지 않는 사람이야." (…) 미움에는 그래도 관심이 있지만, 무관심에는 그조차 없기 때문이다
― 2부. 나쁜 분위기는 무엇인가

이것이 존엄의 은유다. 존엄은 나중에 훌륭해져서 획득하는 것이 아니다. 존엄은 알에서 깨어나는 그 순간부터 이미, 통째로 거기 있다. 보이지 않을 뿐이다. 백조의 가치는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본 봄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겨울에도 이미 그의 것이었다.
― 3부. 좋은 분위기란 무엇인가

아이의 불안을 없애 주려 안달하는 대신, 그 불안을 함께 읽어 주며 곁에 머무는 어른. 그런 어른 곁에서 아이는 처음으로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아이를 살리는 어른은 불안이 없는 어른이 아니라, 불안을 느끼면서도 그 불안에 끌려가지 않는 어른이다.
― 4부.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어른은 어떤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