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밑 도피자들

처마 밑 도피자들

$18.00
저자

리러하

저자:리러하
장르문학을읽고쓰는소설가.필명은누군가의가슴에닿는이야기를만들고싶다는의미로Lib(늑골),Lung(폐),Heart(심장)에서따와지었다.2022년《악마의계약서는만기되지않는다》로제1회K-스토리공모전에서대상을수상했다.그외의작품으로는《붕어빵이되고싶어》가있다.

목차


프롤로그…6
1.집,쉴수있는가요…10
2.쇼핑몰,저를사시겠습니까…28
3.사무실,네가두고간손님…50
4.도로,실려가는자…85
5.납골당,기억과소망을담아…116
6.작업실,고뇌는들고오지말것…136
7.만남의광장,역할극을합시다…157
8.폐가,사람이있던곳만이그렇게불린다…199
9.놀이방,아이에게가장좋은장난감은몸…235
10.식당,밥이중요하지않은곳은떠나…255
11.길,두번밟게되기를바라며나아가는것…280
12.식당,기념그밖에서…314

작가의말…340

출판사 서평

“이곳에서는아무도못데려갑니다!”
사라진영혼을둘러싼인간과차사의아슬아슬한공조
K-스토리공모전대상수상작가,리러하가빚어낸수상하고다정한미스터리판타지!

제1회K-스토리공모전대상수상작《악마의계약서는만기되지않는다》로독창적인세계관과개성있는이야기를선보인리러하작가의신작장편소설《처마밑도피자들》이팩토리나인에서출간되었다.이번작품은저승사자에게쫓기는영혼을잠시숨겨주는임시대피소인‘소도’라는독특하고매력적인설정에서출발한다.길잃은망자를위해작은처마를만들어주는주인공현수리와사라진귀한영혼을찾아야하는저승사자신산.서로다른목적을지닌두인물이한영혼의실종을계기로얽히면서,사건은점점미스터리한진실에다다른다.익숙한저승판타지에새로운변주를만들어내는《처마밑도피자들》은작가의전작《악마의계약서는만기되지않는다》와같은세계관을공유하는작품으로,전작을읽은독자라면반가운연결고리를발견하는재미도느낄수있을것이다.

“어둠속에서스멀거리는기운으로이야기의싹을틔우더니,산자와망자의서사가교차하며결합하는순간엄청난에너지를뿜어내기시작한다.중반이후내달리는속도감을즐기다보면마침내복선과서사의아귀가정확하게들어맞는경이로운쾌감을느낄수있다.리러하작가가준비해둔완벽한마침표를확인하기위해서라도,반드시이책의마지막문장까지다다르기를권한다.”
_《달러구트꿈백화점》이미예작가

미처이승을떠나지못한안타까운영혼들
그들에게기꺼이처마밑을내어주는조금특별한기록

현수리에게는남들에게말하기어려운특별한취미가있다.이승에미련이남은영혼에게작은처마를만들어그들이떠나기전필요한시간을벌어주는것.그녀가만든작은‘소도’에몸을숨긴영혼들은잠시나마저승사자의눈을피하고,마지막으로사랑하는존재를만나거나미처전하지못한인사를남길시간을얻는다.그렇게평온하게이어지던그녀의일상에어느날저승사자신산이찾아와귀한영혼하나가실종되었으며,그실종에현수리가얽혀있는것같다고말한다.영혼을숨겨주는현수리와반드시그영혼을찾아야하는신산.서로다른목적을가진신산과의만남은평화로웠던현수리의일상을뒤흔들기시작한다.한편,지인의소개로취직한인테리어업체마저어딘가수상쩍은서비스를제공하는기묘한곳임을알게된다.그녀의작은‘소도’에서시작된일은저승사자의추적,그리고수상한인테리어업체와얽혀들며점차거대한사건의흐름으로맞물려가기시작한다.

저승사자를피해숨어든망자들의가장다정한대피소
익숙한저승판타지너머,리러하가선물하는기발하고따뜻한세계!

이세계너머로떠나야하는영혼에게마지막으로머물자리를만들어준다면어떤일이벌어질까.리러하작가는저승사자에게쫓기는영혼을숨겨주는‘소도’라는독특한발상에서출발해,이승과저승의경계가맞닿은세계를기발하고따뜻한시선으로그려낸다.《처마밑도피자들》은이승에미련이남은망자들에게작은처마를내어주는현수리와사라진귀한영혼을찾아야하는저승사자신산의만남으로이야기가시작된다.그러나작품에서가장중요한것은영혼을숨겨주는행위그자체보다,현수리가왜그런위험을무릅쓰면서까지이일을계속하고있는가에있다.“하고싶은것은다하는것처럼보이지만실제로는불안속에서‘할수있어보이는것’사이를뛰어다니던인물”의이야기를만들고싶었다는작가의말처럼,현수리는자신이원하는것과할수있는것사이에서끊임없이방황한다.그러나예상치못한사건을겪고관계를맺어가며,마침내타인이정해준길이아닌스스로선택한방향으로꿋꿋하게나아간다.이러한현수리의변화는작가가말하는‘자신만의비뚤배뚤한오솔길을선택해걷게되는’모습과닮아있다.
리러하작가의신작《처마밑도피자들》은전작《악마의계약서는만기되지않는다》와같은세계관을공유한다.전작에서는새로운동반자를통해삶의빈자리를채워가는과정을담았다면,이번작품에서는어디에도제대로속하지못했던한사람이비로소스스로의자리를찾아가는여정을그려낸다.죽은자에게잠시머물그늘을내어주던현수리의선택은,결국‘우리는삶에서어떤선택을하고어디에자신의자리를만들어갈것인가’에대한깊은질문으로이어진다.

“하고싶은것은다하는것처럼보이지만실제로는불안위에서‘할수있어보이는것’사이를뛰어다니던인물이스스로를받아들이고,자신만의비뚤배뚤한오솔길을선택해걷게되는이야기를만들고싶었습니다.(……)가끔누군가의일탈이나허세나농담이사람을구하듯,작은그늘도누군가가잠시쉬었다더멀리나아가게할수있을거라생각합니다.”_작가의말중에서

책속에서

짙푸른안개가도포처럼펄럭이더니,곧저승사자한명이나에게다가오기시작했다.한기를느낀김임덕씨의손이곱아들었다.스마트폰으로주의를돌리는것도한계인가.
쫄지마요.내‘그늘’밑에있는한저것들은당신을볼수없어요……라는설명을아까했던가?빼먹은것같은데.물론설명을했다한들,모든문제가예방되는것도아니지만.
13-14p

콩,콩……쿠웅.
제법큰소리가들렸다.하지만천장에멋스럽게매달린펜던트조명은미동도하지않았다.지금위층에서일어나는상황은오직나의고막에만영향을미친다는것처럼.
‘8층에가지마.’
안가.내게도그정도이성은있어.……하지만,8층의무언가가나에게온다면?
음악을애매한크기로틀어둔건좋은선택이었으나,나를위로하진못했다.불청객의발소리가다가왔다.노래인지한숨인지모를목소리와함께.
66p

검은바이크를탄저승사자다.업무시간이아닌지,검은철릭대신슬랙스와재킷차림이었다.아직여유는있다.고개를돌리고못본체하면된다.평소처럼.
103p

어느새상담실문이열렸다.
남자가중얼거렸다.“할수있는건다하고싶어요.그냥,혜미가여기서잘지낸다는소리만해주세요…….”
민팀장이답했다.“걱정마세요.그럼슬슬시작할게요.”
140p

“왜차사를싫어하시는겁니까?”
“…….”
“차사를싫어하는것맞으시죠?전에뵈었을때부터,차사들이자기일을제대로하지않는다고여기신것같아서…….”
“그냥그거맞아요.”
“왜그리판단하게되셨습니까.무슨일을겪으셨는지…….”
197-198p

“솔직히말이죠.나같은인간더많죠?”
“어떤사람말씀이십니까?”
“일부러귀신을붙잡아두는인간말이에요.”
죽은자를일부라도되살리려는시도는인류사에서단한번도멈춘적이없다.전세계의수많은신화와소설이‘하지만그들은섭리를이기지못했답니다……’라는교훈을외쳐댄다한들앞으로도사람들은온갖종교와금언을무시하고오만시도를하겠지.
23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