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난 도토리(양장) - 풀빛 그림아이

달아난 도토리(양장) - 풀빛 그림아이

$15.00
저자

조은수

저자 : 조은수
어린이 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때때로 번역하는 일을 합니다. 날마다 중랑천을 걸으며 새로운 얘깃거리를 궁리하는 것을 좋아해요. 종일 종이 신문을 읽고 지하철을 주로 타고 다니는 옛날 사람이에요. 스마트폰도 없던 옛날에 유럽에 갔을 때 길거리나 가게, 카페에 자연스레 섞여 있는 장애인들을 보면서 정말 힙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는 장애인의 죽음과 싸움 덕분에 설치된 지하철 엘리베이터에서도 장애인을 보기 어려워요. 만든 책으로는 『무슨 꿈 꿀까?』, 『달걀 생각법』, 『톨스토이의 아홉 가지 단점』, 『뇌토피아』 등이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 『난 토마토 절대 안먹어』, 『슈렉』, 『사자를 숨기는 법』 등이 있어요.

그림 : 안태형
자기 자신을 비우는 하늘을 닮고 싶습니다. 뭘 살까? 어떻게 아껴 먹을까? 고민 그만하고요.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 『메뚜기 탈출 사건』, 『내 팬티 어딨어?』, 『악어 엄마』, 『또르르 당나귀』, 『의자가 부릉부릉』, 『왕의 건강을 지켜라』 등이 있습니다.

목차

-

출판사 서평

“나쁜 일이 좋은 일이었네.”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단단한 마음

아이들도 도토리처럼 예기치 못한 실수 앞에서 얼굴이 빨개지는 순간을 만납니다. 남들과 다른 내 모습이 부끄러워 도망치고 싶어지는 날도 있지요.

이 책은 그 마음을 서둘러 달래지 않습니다. 대신 도토리를 끝까지 굴러가게 둡니다. 물에 빠지고 하늘로 끌려가는 소동을 다 겪은 뒤에야 도토리는 자기만의 모자를 만납니다. 마지막 장에서 도토리가 흘리듯 내뱉는 “나쁜 일이 좋은 일이었네.”라는 말은, 그래서 가볍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이 한 문장을 통해 실패를 견디고 다시 서는 힘, 회복탄력성의 첫 감각을 배웁니다.

눈으로 떠나는 가을 숲 나들이
생태 감수성을 깨우는 경이로운 시각적 경험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은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가을 산의 빛깔입니다. 작가가 직접 산을 오르내리며 주운 도토리와 낙엽, 들꽃과 솔방울이 책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낙엽 한 장의 결, 구절초 꽃잎의 흰빛, 솔잎의 날카로운 초록. 교과서나 스마트폰 화면으로는 온전히 전해지지 않는 계절의 질감이 종이 위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아이들은 책장을 넘기며 한 번, 책을 덮고 창밖을 보며 또 한 번 가을을 만납니다.

주운 재료가 개성 만점 캐릭터가 되는 콜라주의 재미
다름을 설득하지 않고 보여 주는 방식

『달아난 도토리』의 그림은 자연 재료 위에 안태형 작가의 위트 있는 펜 터치를 더해 완성되었습니다. 콩을 싫어하는 물고기, 낙엽으로 만든 썰매처럼 엉뚱한 상상이 곳곳에 숨어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그림들은 아이에게 이렇게 말을 겁니다. “이거, 나도 만들 수 있겠는데?” 공원이나 뒷산에서 주운 나뭇잎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책을 덮은 뒤 자연스럽게 손이 움직이는 그림책, 읽기가 놀이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 책은 “너는 그대로 소중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모자를 잃은 도토리가 은행잎을 쓰고, 솔잎을 꽂고, 구절초를 얹어보는 장면을 차례로 보여 줄 뿐입니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설명 대신 그림으로 전하지요. 책을 읽고 아이가 스스로 “난 저 모자가 더 예쁜데.” 하고 말하면? 아이도 아이만의 보물을 찾은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