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과 로마 : 훈 제국의 팽창과 중세 유럽의 탄생

훈과 로마 : 훈 제국의 팽창과 중세 유럽의 탄생

$33.00
저자

김현진

저자:김현진(KimHyunJin)
서울에서태어났고,뉴질랜드오클랜드에서자랐다.영국옥스퍼드대학에서고전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고,호주연구위원회(AustralianResearchCouncil)박사후연구원을거쳤다.현재멜버른대학고전학·고고학교수로재직중이며,호주국립인문학아카데미(AustralianAcademyoftheHumanities)펠로로활동하고있다.지은책으로흉노와훈의연결고리를입증하고이들이고대후기와중세초기유라시아에미친영향력을분석한《흉노와훈》,고대그리스와중국문화의비교연구를담은《고대그리스와고대중국의종족과외국인(EthnicityandForeignersinAncientGreeceandChina)》등다수가있다.

역자:최하늘
한국외국어대학교튀르키예·아제르바이잔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사학과에서동양사석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튀르키예이스탄불메데니예트대학교에서박사과정중이다.번역기획공동체‘창(窓)’에서번역가로활동하고있으며,주로몽골제국시대이후의중앙유라시아와오스만제국에관심을쏟고있다.옮긴책으로《흉노와훈》,《칭기스칸에서티무르까지》,《비잔티움의역사》,《무굴제국의역사》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1장서론
초원제국,그리고유라시아와로마제국후기의역사에서초원제국이가진중요성
훈제국과새로운세계질서,그리고‘유럽’의탄생

2장훈제국이전로마의내륙아시아계적수들
파르티아제국
파르티아-사산연맹

3장중앙아시아의훈제국
4세기이전내륙아시아의제국들
동시대(4세기와5세기,6세기)내륙아시아의제국들

4장유럽의훈제국
훈제국과게르만부족들,그리고로마제국
훈제국의충격과로마제국군사력의붕괴

5장서방훈제국의종말
내전,그리고아르다리크의대두
토르킬링과로그,스키르,헤룰의왕오도아케르
발라메르,훈제국의제왕그리고오스트로고트의건국왕
오레스테스,대왕의서기관
동방으로부터의새로운침공

6장후기훈제국과유럽의탄생
불가르와오구르,아바르의후기훈제국
새로운유럽의탄생

7장결론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서로마의몰락과유럽봉건제,그시발점에훈제국이있었다
유라시아초원제국의관점으로
중세유럽의기원을파헤친대담한역작

‘훈족’은그동안그저야만인무리로치부되었지만,사실과거흉노에서부터내려온정교한십진법군사편제와준봉건적행정체계를갖춘제국을이뤘다.그들은막강한조직력과군사력을바탕으로서유럽을휩쓸며게르만족의대이동을촉발했고,굳건했던서로마제국의붕괴를초래했다.즉,서로마제국의몰락이라는역사적격변은로마내부의모순이나게르만족의성장보다는초원의지배자훈제국의팽창에서시작되었다고할수있다.
나아가훈제국의영향력은중세서유럽의정치체를형성하는뼈대가되었다.훈제국은군주가친족과군사귀족들에게영지(봉토)를나누어주는선진적인초원정치문화를자신들이정복한수많은게르만계부족에이식했다.훗날서유럽을지배한프랑크왕국이나비시고트왕국에서보이는‘초기봉건제’체제와군사귀족계급은바로훈제국의내륙아시아식관습을모방한것이었다.멜버른대학김현진교수는이책에서기존의유럽중심주의역사관을깨고서유럽봉건제와중세문명의진정한기원을유라시아초원제국에서찾음으로써,동양과서양,문명과야만이라는이분법을과감하게무너뜨린다.

로마제국을파괴한야만족이아닌
새로운세계의설계자,훈제국

저자는당대동서양의1차사료를가로지르며고대역사가들이남긴훈제국에대한왜곡된‘야만의신화’를비판적으로해체하면서그동안의편견을벗겨나간다.이러한사료비판을바탕으로훈제국이마구잡이전사무리가아니라,고도의제국적통치시스템을온전히갖춘내륙아시아초원국가였음을치밀하게논증한다.이들은과거동방의흉노로부터십진법에따른군사·행정편제는물론,좌우양익으로나뉘어통치하는‘이두왕권체제’와제국을다스리는전문관료제를고스란히물려받았다.훈제국은명확한지휘체계와정교한행정력을지닌유라시아세계질서의맹주였다.
나아가저자는단편적인지역사를넘어유라시아대륙전체를관통하는지정학적힘의재편이라는거시적관점에서로마제국의붕괴를분석한다.훈제국은여러언어와민족을아우르는다원적이고혼종적인제국으로서,막강한기동력과목표가명확한거시적전략을바탕으로로마제국과사산왕조페르시아등당대유라시아의초강대국들을압도했다.서기4~5세기로마제국방위망의붕괴와거대한민족이동이라는세계사적격변은훈제국의거침없는팽창이불러온전지구적세력구도의변동에서촉발된결과였다.이책은이처럼훈제국을단순한‘파괴자’가아니라세계질서를새롭게세운‘설계자’로격상시킨다.

정치제도부터물질문화까지
중세서유럽의뼈대가된훈제국의문화

이책은훈제국의문화또한중세서유럽을형성하는뼈대가되었음을흥미롭게입증한다.훈제국은군주가친족과군사귀족들에게영지(봉토)를나누어주는선진적인초원정치문화를자신들이정복한수많은게르만계부족에이식했다.훗날서유럽을지배한프랑크왕국이나비시고트왕국에서보이는‘초기봉건제(시원적봉건제)’체제와군사귀족계급은서구의자생적산물이아니라,바로훈제국의내륙아시아식관습을모방한것이었다.
물질문화와사회풍습측면에서도훈제국이가져온초원문화는서유럽에깊게뿌리를내렸다.오늘날서유럽중세를상징하는기사(騎士)계급의기마문화와왕의무장종사단(코미타투스),왕족사이의영토분할상속관행,그리고수렵과매사냥같은스포츠는모두초원귀족층의유산에서기원했다.또한서유럽초기중세예술의전형으로알려진화려한석류석다채장식(클루아조네)이나칼숭배사상역시훈인들이유라시아전역의장거리무역망을장악하며들여온고대초원제국의최고급예술이었다.저자는그동안‘유럽문명’으로둔갑해있던유목민의유산을고고학발굴성과를분석하고철저한교차검증을거쳐본래의자리로돌려놓는다.

유럽지중해세계에만매몰되어있던고대사를
유라시아라는더넓은맥락으로확장시키다

이책은이렇듯그동안로마문명과게르만족의융합으로만서양사를설명하려했던유럽중심주의역사관과고립된지역사의한계를깨부순다.서양고대사와중세초기역사를전공하는연구자들에게,이책은세계질서의중심에내륙아시아가있었음을복원해내며동양과서양을하나의유라시아세계로연결하는연구방법론을제시한다.로마의몰락과유럽의탄생에로마와게르만뿐만아니라중앙유라시아라는제3의결정적요소가있었음을입증한것이다.이러한이책의학술적시도는그동안지중해세계에만매몰되어있던서양고대사학계의시선을유라시아로확장시키는전환점을마련했다.
서양중세유럽의뼈대와정신이다름아닌내륙아시아초원세력들과의융합과교류를통해만들어졌다는이책의도발적인논증은,역사에관심있는독자들에게도서양사의근본을뒤집는통찰을선사할것이다.그동안야만의신화에가려져있던유목제국들의공로를학문적으로복원한이역작은,단절되어있던유라시아대륙의동과서를잇고인류역사를더욱다양한관점에서이해하도록돕는탁월한길잡이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