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이란혁명, 그리고 미국의 오판 : 팔레비 왕조의 몰락과 미국-이란 적대의 기원

1979년 이란혁명, 그리고 미국의 오판 : 팔레비 왕조의 몰락과 미국-이란 적대의 기원

$43.00
저자

스콧앤더슨

저자:스콧앤더슨(ScottAnderson)
40년가까이세계의분쟁현장을누벼온베테랑종군기자이자작가.레바논,이스라엘,이집트,체첸,수단,보스니아,엘살바도르등분쟁지역을취재했다.《뉴욕타임스매거진》,《배니티페어》,《에스콰이어》,《하퍼스》등에기고하고있다.1차세계대전과현대중동의탄생을그린국제적베스트셀러《아라비아의로렌스》로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최종후보에올랐다.《1979이란혁명,그리고미국의오판》으로커커스상(논픽션부문)을수상하고퓰리처상과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최종후보에올랐다.그밖에지은책으로《분열된땅:아랍세계는어떻게갈라졌는가》,《조용한미국인들:냉전초기네명의CIA스파이》,《세상을구하려했던남자》등의논픽션과소설《문라이트호텔》,《선별(Triage)》(영화〈앤드오브워〉의원작)이있다.

역자:이재황
서울대동양사학과에서공부하고한국방송(KBS),내외경제(현헤럴드경제),중앙일보등에서기자로일했다.역사와언어·문자에관심을가지고공부하고있다.《한자의재발견》,《처음읽는한문》,《기발한한자사전》등을썼으며,조선왕조실록을재편집하고우리말로옮긴《태조·정종본기》및《태종본기》,정인보의《양명학연론》교주본을펴냈다.《실크로드세계사》로제58회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수상했으며,그밖에《오스만제국사》,《기독교-이슬람전쟁사》,《아시아500년해양사》,《기후변화세계사》등의영문서와《맹자》,《순자》등동양고전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머리말

1부위대한문명을향하여
1장궁정인
2장왕비
3장몹시긴장한작은소년
4장석유호황
5장미궁속의황제
6장유쾌한회동
7장나비효과

2부붕괴
8장불경한동맹
9장기만적인평온
10장불탄뼈들의전당
11장검은금요일
12장국왕의한수

3부몰락
13장가장위험한비밀
14장죄어오는벽
15장최고지도자가될사람
16장세번째선택지
17장“모든기밀문서파기중”
18장같은장화신기
19장아주우아한춤

맺음말

감사의말/옮긴이의말/주/참고문헌/화보도판출처/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미국-이란전쟁,그증오는어디서시작되었는가

미국과이란이다시전쟁의한복판에있다.2026년봄,핵협상결렬과함께시작된전면충돌은이란의핵시설과에너지기반시설에대한대규모공습,걸프국가들로까지번진미사일공격,호르무즈해협봉쇄로이어지며세계경제를뒤흔들었다.우여곡절끝에종전합의가이루어졌지만약속은몇주만에다시흔들렸고,유조선피격과보복공습,위협적언사가오가는살얼음판위의대치가지금도계속되고있다.
그러나오늘의미국-이란전쟁은핵무기개발이나경제제재,호르무즈해협의통제권을둘러싸고갑자기시작된충돌이아니다.뉴스는매일갱신되지만정작가장근본적인질문은잘다루어지지않는다.미국과이란은왜이토록서로를증오하게되었는가?반세기전만해도이란은미국이서아시아에서가장신뢰하던동맹국이었고,샤(이란국왕)모하마드레자팔레비는냉전질서를지키는미국의핵심파트너였으며,테헤란거리에는수만명의미국인이살고있었다.그동맹이오늘의‘가장위험한적’으로뒤바뀐출발점이1979년이다.바로프랑스혁명과러시아혁명에필적하는대격변이자이후전세계에서부활한종교정치의원형이된이란혁명이다.《1979년이란혁명,그리고미국의오판》은이대격변의전말을다룬결정적역사서다.

세계의분쟁현장에서역사의맹점을추적해온작가
8년취재로완성한퓰리처상최종후보작

저자스콧앤더슨은40년가까이레바논,체첸,수단,보스니아,엘살바도르등세계의분쟁현장을누벼온베테랑종군기자이자논픽션작가다.1차세계대전과현대중동의탄생을그린국제적베스트셀러《아라비아의로렌스》로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최종후보에올랐다.그는전쟁의전선만이아니라외교공관과정보기관,권력자의궁정과정책결정의밀실을파고들며,거대한역사적파국뒤에숨은인간의착각과공포,오만을추적해왔다.
앤더슨과이란의인연은오래됐다.그는10대때아버지와함께이란을여행했고,1977년샤의미국방문을둘러싼지지파와반대파의폭력적충돌을직접목격했다.당시누구도예상하지못했던팔레비왕조의몰락은이후세계의분쟁을취재해온그에게오랫동안풀리지않는질문으로남았다.그질문에서출발해집필을시작한앤더슨은왕비파라와팔레비왕가의측근들,카터행정부의백악관·국무부·CIA당사자들,옛혁명가들에이르는생존증인수십명을인터뷰하고,기밀해제문서와궁정대신의일기,회고록등을종횡으로엮어붕괴의드라마를시간단위로재구성했다.이책은2025년커커스상논픽션부문을수상하고2026년퓰리처상·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최종후보에올랐다.커커스상심사위원단은이책을‘파괴적이고변혁적인일련의사건들을탁월하고박진감넘치게그려낸,오늘날에도시의성이큰역사서’로평가했다.

노정된징후,안일한대처
2년만에무너진천년왕정

1977년의이란은무너질나라로보이지않았다.2500년을이어왔다는군주정은건재했고,최첨단무기로무장한세계5위의군대는서아시아아랍국가들의군대를모두합친것보다강했다.샤의치세에1인당국민소득은스무배로뛰었고문해율은다섯배가됐으며평균수명은두배이상늘었다.샤는미국대통령일곱명을상대해온노련한군주였으며,워싱턴은그가없는이란을상상할필요조차없다고믿었다.혁명이시작되기직전CIA의극비보고서는‘샤의권력장악은확고하며그는앞으로도오랫동안이란을통치할것’이라고결론지었다.그러나불과14개월뒤샤는망명길에올랐고,아야톨라(최고성직자)루홀라호메이니가이끄는혁명세력은군주정을무너뜨렸다.
책은혁명의전사(前史)를차근차근짚어나간다.1953년모하마드모사데그정권을무너뜨린정변,샤가추진한백색혁명,석유호황과무리한군비확장,페르세폴리스대축전,강력한비밀경찰사바크의억압,궁정의아첨문화까지거슬러올라간다.미국의지원을등에업고이란을세계적인강국으로만들려했던샤의근대화는실제로소득과교육,보건수준을크게끌어올렸으나,그이면에서는빈부격차와부패,정치적억압,급격한서구화에대한반감이함께자라고있었다.
그균열은곳곳에서포착됐다.미국인선교사조지브래스웰은1960년대말테헤란의빈민가에서호메이니의설교가담긴비밀녹음테이프를들었지만,미국대사관과중앙정보국은그성직자의존재를사실상주목하지않았다.샤의최측근아사돌라알람은국민과단절된궁정과아첨에갇힌군주를거듭경고했지만,그의진언은번번이묻혔다.저자는이러한작은경고들과놓쳐버린갈림길들을촘촘하게연결하며,누구도가능하다고믿지않았던혁명이어떻게현실이됐는지정치스릴러처럼펼쳐보인다.

혁명과그성공은필연이아니었다
오판과근거없는낙관이낳은대격변

이거대한역사의중심에는세사람이있다.국민이자신을사랑한다고믿었던샤,망명지에서혁명의흐름을장악한호메이니,그리고방대한외교·정보조직을거느리고도가장중요한동맹의붕괴를막지못한지미카터다.세지도자는서로다른이념과목표를지녔지만,극소수의측근에게의존하고자신이보고싶은정보만받아들였다는점에서는닮아있었다.
샤가만든궁정에서는실업률이나물가상승률같은불편한수치가국왕의기분에맞게조작되었고,위기의결정적국면마다군주는이해할수없는무기력에빠져들었다.미국의눈과귀도스스로닫혀있었다.샤의심기를거스를까두려워한테헤란의미국대사관은반대파와의접촉자체를꺼렸고,이란의병폐를보고하려는외교관에게는‘골칫거리’라는낙인이기다렸다.저자의표현을빌리면미국의이란인식은“유지되고방어돼야할무지”가되어있었다.반면호메이니는세속좌파와자유주의자,보수적인성직자들이함께만들어낸반(反)샤운동을장악한뒤,혁명의방향을자신을최고지도자로하는신정체제로돌려놓았다.
저자가그리는혁명은미리정해진필연이아니다.샤가조금더일찍개혁했거나단호하게움직였다면,미국이궁정밖의목소리에귀를기울였다면,혁명의여러세력이호메이니의권력장악을경계했다면결과는달라질수도있었다.하지만오판은또다른오판을낳았고,주저와근거없는낙관,우연한사건들이겹치면서한왕조의몰락은미국대사관인질사건과양국의단교,종교정치의부상으로이어졌다.망명한샤의뉴욕입국허용이촉발한미국대사관인질사건은444일을끌며초강대국의자존심을무너뜨렸고,구출작전‘이글클로’의참담한실패는카터의재선가도를끝장냈다.오늘날까지이어지는미국-이란적대의원형,즉‘대악마’미국과‘불량국가’이란이라는상호이미지가이렇게주조됐다.

1979년테헤란,오늘날의위기를읽는열쇠

현재의미국-이란충돌을군사력과핵협상,경제제재의문제만으로바라보면양국관계를지배하는불신의깊이를이해하기어렵다.이란의혁명정부가왜반미주의를국가정체성의중심에놓았는지,미국이왜이란정권의움직임을반복해서오독하는지,호르무즈해협과걸프지역의미군주둔이양국모두에게왜양보하기어려운문제가되었는지를이해하려면1979년으로돌아가야한다.오늘날미사일과드론이오가는경로는그때만들어진정치적균열위에놓여있다.
당시오판의메커니즘은형태만바꾼채오늘의위기에서도고스란히반복되고있다.권력자가자신에게유리한정보만받아들일때,강대국이동맹국의겉모습을현실로착각할때,복잡한사회를몇가지고정관념으로단순화할때파국은온다.휴전과재충돌을반복하는현재의미국-이란전쟁앞에서지금의위기가만들어진구조를이해하기위해반드시읽어야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