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2025 부커상 수상작)

살 (2025 부커상 수상작)

$18.80
Description
삶을 만드는, 그리고 무너뜨리는 힘들에 관하여
헝가리에 사는 열다섯 살 이슈트반에게 찾아온 우연한 만남은 은밀한 사랑이 되고, 이 관계는 비교적 평탄했던 그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꾼다. 방황 끝에 영국 상류 사회에 발을 들이는 행운을 얻어 높은 사회적 지위와 엄청난 부를 갖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그를 파멸로 몰아넣는다. 유일하게 남은 것은 육체, 그럼에도 살아 있다는 기이함뿐이다.
잔인할 정도로 평범한 대사, 강박적인 현재 시제, 파편처럼 날카로운 데이비드 솔로이의 문장은 독자를 극도로 피상적인 존재와의 대면으로 이끈다. 그리고 질문한다. 통제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은 그의 삶을 어디까지 일으키고 어디까지 허물어뜨렸을까?
욕망과 사랑, 계급과 성공 사이에서 부유하는 안티-히어로를 향한 냉혹한 해부도이자 무엇을 해야 하고 왜 해야 하는지 분명한 감각을 갖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인간을 그린 소설. 2025년 부커상을 수상했고 〈가디언〉 〈파이낸셜 타임스〉 〈텔레그래프〉 〈퍼블리셔스 위클리〉 〈뉴요커〉 등 다수의 주요 매체에서 ‘2025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벌집과 꿀》로 디아스포라 문학의 새로운 기준이 된 작가 폴 윤은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책으로 《살》을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세상이 우리를 시험할 때, 우리는 이 이야기로 돌아갈 것이다.”
수상내역 및 선정내역
★2025년 부커상 수상작
★〈가디언〉 〈텔레그래프〉 〈뉴요커〉 선정 ‘2025 최고의 책’
★ 커커스상 최종 후보작·두아 리파 북클럽 선정 도서
저자

데이비드솔로이

1974년캐나다인어머니와헝가리인아버지사이에서태어나베이루트를거쳐런던에서자랐다.옥스퍼드대학교에서공부했고현재빈에살고있다.데뷔작인《런던과남동부》(2008)로베티트라스크상과제프리페이버기념상을받았다.《올댓맨이즈》(2016)로고든번상을받고부커상(당시는맨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다.《터뷸런스》(2018)로에지힐상을,《살》로2025년부커상을수상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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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압도적몰입감으로우리를할퀴며끌어당긴다”_〈파이낸셜타임스〉
“살아있음에관한이야기이자,살아있다는것의기이함에대한이야기”_로디도일(부커상심사위원장)

2025년부커상을수상하고〈가디언〉〈파이낸셜타임스〉〈텔레그래프〉〈퍼블리셔스위클리〉〈뉴요커〉등다수의주요매체가‘2025최고의책’으로선정한소설.아홉가지서사를모자이크해하나의그림으로완성해낸독특한형식으로주목받은《올댓맨이즈》를쓴데이비드솔로이의신작이다.영국과헝가리를오가며살았던솔로이는이작품에서‘신체적경험으로서의삶’을그려낸다.극도로절제되어속도감넘치는문체를통해독자를평범한소년의인생을뒤흔든운명의힘한가운데로순식간에끌어당긴다.

욕망과사랑,계급과성공사이에서부유하는
안티-히어로를향한냉혹한해부

헝가리에사는열다섯살이슈트반에게찾아온우연한만남은은밀한사랑이되고,이관계는비교적평탄했던그의일상을송두리째바꾼다.방황끝에영국상류사회에발을들이는행운을얻어높은사회적지위와엄청난부를갖지만,결국이모든것이그를파멸로몰아넣는다.유일하게남은것은육체,그럼에도살아있다는기이함뿐이다.
이슈트반의삶은언제나‘몸’과관련된사건과결부되어있다.옆집여성의비밀스러운제안으로첫경험을하고,성인이된후에는런던에서경호운전기사일을하며상류층에어울리는매너와매력적인외모를갖춘다.고용주의아내헬렌의눈에띈그육체는엘리트사회로들어가는입구가된다.
한편그의몸은또다른감각을지속적으로경험한다.현실에뿌리내리지못하고미끄러져떠도는느낌이다.이슈트반은가까워지고싶은사람과깊은관계를맺는데번번이실패한다.이라크에파병되었다가동반입대한친구를잃은충격을누구에게도말하기힘들어한다.헬렌이속한고위층의취향,대화,삶의방식에완전히녹아들지못한다.헬렌이그를만나기전낳은아들토머스는이슈트반이“원시적인남성성의전형”이라며냉소한다.그는욕망되지만,온전히존중받는존재는아니다.
이슈트반의불투명한내면은잔인할정도로평범한대사,강박적인현재시제,파편처럼날카로운솔로이의서술로극대화된다.짧고무미건조한문장들이마치삶처럼무자비하게쌓여가는이소설은이슈트반을마치실루엣같이,피상적인살덩이로드러낸다.그렇게함으로써오히려누가이남자를소비하고평가하는지,남성의몸이어떻게계층이동의수단이되는지보여준다.얼마전까지많은소설에서여성이묘사되었던방식처럼.
흥미로운이전도는독자의시선을욕망과사랑,계급과성공사이에서부유하는안티-히어로와의대면으로이끈다.그리고질문한다.뜻밖의사고와두서없는결정들,통제불가능한운명의힘은그의삶을어디까지일으키고어디까지허물어뜨린것일까?개인의의지와상관없이흘러가는세계속에서자신을언어화하지못하는인간은어떻게살아가야할까?
성적욕망,폭력,이라크전쟁,유럽의이민,코로나팬데믹까지.이슈트반은인생의주요한순간들을몸으로겪어낼뿐말로표현하거나해석하려하지않는다.자기자신마저도영원히낯선존재로남겨둔다.그래서소설의마지막은놀랍다.목적도목표도없는삶이었고그로인해세상에더욱크게휩쓸렸지만살에새겨진경험을짊어지고끝내다른쪽으로발을딛어보는이슈트반의모습이.당연히구원받거나영웅이되기위한선택은아니다.그는그저,처음과조금다른사람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