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FLESH) (2025 부커상 수상작)

살 (FLESH) (2025 부커상 수상작)

$18.80
저자

데이비드솔로이

저자;데이비드솔로이
1974년캐나다인어머니와헝가리인아버지사이에서태어나베이루트를거쳐런던에서자랐다.옥스퍼드대학교에서공부했고현재빈에살고있다.데뷔작인《런던과남동부》(2008)로베티트라스크상과제프리페이버기념상을받았다.《올댓맨이즈》(2016)로고든번상을받고부커상(당시는맨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다.《터뷸런스》(2018)로에지힐상을,《살》로2025년부커상을수상했다.

역자:송예슬
대학에서영문학과국제정치학을공부하고대학원에서비교문학을전공했다.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며의미있는책들을우리말로옮기고있다.옮긴책으로《궤도》《영원히계속되다가끝이난다》《형태없는불안》《우주의먼지로부터》《매니악》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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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압도적몰입감으로우리를할퀴며끌어당긴다”_〈파이낸셜타임스〉
“살아있음에관한이야기이자,살아있다는것의기이함에대한이야기”_로디도일(부커상심사위원장)

2025년부커상을수상하고〈가디언〉〈파이낸셜타임스〉〈텔레그래프〉〈퍼블리셔스위클리〉〈뉴요커〉등다수의주요매체가‘2025최고의책’으로선정한소설.아홉가지서사를모자이크해하나의그림으로완성해낸독특한형식으로주목받은《올댓맨이즈》를쓴데이비드솔로이의신작이다.영국과헝가리를오가며살았던솔로이는이작품에서‘신체적경험으로서의삶’을그려낸다.극도로절제되어속도감넘치는문체를통해독자를평범한소년의인생을뒤흔든운명의힘한가운데로순식간에끌어당긴다.

욕망과사랑,계급과성공사이에서부유하는
안티-히어로를향한냉혹한해부

헝가리에사는열다섯살이슈트반에게찾아온우연한만남은은밀한사랑이되고,이관계는비교적평탄했던그의일상을송두리째바꾼다.방황끝에영국상류사회에발을들이는행운을얻어높은사회적지위와엄청난부를갖지만,결국이모든것이그를파멸로몰아넣는다.유일하게남은것은육체,그럼에도살아있다는기이함뿐이다.
이슈트반의삶은언제나‘몸’과관련된사건과결부되어있다.옆집여성의비밀스러운제안으로첫경험을하고,성인이된후에는런던에서경호운전기사일을하며상류층에어울리는매너와매력적인외모를갖춘다.고용주의아내헬렌의눈에띈그육체는엘리트사회로들어가는입구가된다.
한편그의몸은또다른감각을지속적으로경험한다.현실에뿌리내리지못하고미끄러져떠도는느낌이다.이슈트반은가까워지고싶은사람과깊은관계를맺는데번번이실패한다.이라크에파병되었다가동반입대한친구를잃은충격을누구에게도말하기힘들어한다.헬렌이속한고위층의취향,대화,삶의방식에완전히녹아들지못한다.헬렌이그를만나기전낳은아들토머스는이슈트반이“원시적인남성성의전형”이라며냉소한다.그는욕망되지만,온전히존중받는존재는아니다.

이슈트반의불투명한내면은잔인할정도로평범한대사,강박적인현재시제,파편처럼날카로운솔로이의서술로극대화된다.짧고무미건조한문장들이마치삶처럼무자비하게쌓여가는이소설은이슈트반을마치실루엣같이,피상적인살덩이로드러낸다.그렇게함으로써오히려누가이남자를소비하고평가하는지,남성의몸이어떻게계층이동의수단이되는지보여준다.얼마전까지많은소설에서여성이묘사되었던방식처럼.
흥미로운이전도는독자의시선을욕망과사랑,계급과성공사이에서부유하는안티-히어로와의대면으로이끈다.그리고질문한다.뜻밖의사고와두서없는결정들,통제불가능한운명의힘은그의삶을어디까지일으키고어디까지허물어뜨린것일까?개인의의지와상관없이흘러가는세계속에서자신을언어화하지못하는인간은어떻게살아가야할까?
성적욕망,폭력,이라크전쟁,유럽의이민,코로나팬데믹까지.이슈트반은인생의주요한순간들을몸으로겪어낼뿐말로표현하거나해석하려하지않는다.자기자신마저도영원히낯선존재로남겨둔다.그래서소설의마지막은놀랍다.목적도목표도없는삶이었고그로인해세상에더욱크게휩쓸렸지만살에새겨진경험을짊어지고끝내다른쪽으로발을딛어보는이슈트반의모습이.당연히구원받거나영웅이되기위한선택은아니다.그는그저,처음과조금다른사람이된다.


책속으로

그는자신에게아주중요한것들이-일어난사건들,거기서본것들,무엇도절대예전같지않으리라느끼게한것들이-여기서는하나도중요하지않다는걸깨닫는다._115쪽

결국누구와있든지그관계가임의적이라는느낌이들고,그느낌은그와함께할운명의사람이있을지도모른다는오랜믿음을갉아먹기시작했다._208쪽

자라나는육체성은마치비밀처럼내면에감춰져있다.동시에그것은자신을세상에내보이는실질적외피이기도해서,결국당신은터무니없이노출된상태로,세상이자신에대해모든것을알고있는지아니면전혀무지한지불확실한상태로있게된다._413~4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