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다팔았으면이제올라야하는거아냐?”-100년전뉴욕과오늘의한국은똑같다
“기관이다팔았으면이제올라야하는거아냐?”“그러니까개인이받아주는거아닐까?”“개인이받고있으면이제떨어진다는뜻이지.”2024년국내주식커뮤니티에서어렵지않게볼수있는대화다.사람들은주가자체보다다른투자자들이어떻게움직일지를먼저계산한다.셀든이1912년뉴욕증권거래소주변에서관찰한투자자들의모습-세력의다음수를추측하고,주가가내리면“조작이야”라고말하고,자기포지션에유리한뉴스만믿으려는-이100년후한국의투자자에게서그대로반복되고있다.형식은바뀌었지만구조는동일하다.
▼행동경제학이노벨경제학상으로증명하기전에,셀든은이미알고있었다
셀든이경험으로관찰한추세추종편향,확증편향,손실회피,선반영의원리는훗날행동경제학자들이실험실에서증명했다.인간의인지편향을규명한대니얼카너먼은2002년,효율적시장가설과그한계를각각밝힌유진파마와로버트실러는2013년,넛지이론의리처드탈러는2017년노벨경제학상을받았다.이책의〈해설〉은셀든의통찰을이들의연구,그리고찰스킨들버거·하이먼민스키의금융불안정성이론과연결한다.100년전한사람의관찰이왜지금도유효한지를,최신학문의언어로되짚어준다.
▼번역이아니라편역-27년현장전문가가오늘의언어로다시쓰다
편역자김동선은1999년현대증권입사이후지점,홍보실,법인영업부,금융센터를거치며개인·법인투자자의자산을직접관리해온현직증권맨이다.IT버블,금융위기,팬데믹급락등시장의극단적국면을현장에서겪은그는편역자의말에서이렇게밝힌다.“시장의기술과도구는완전히바뀌었다.HTS와MTS,알고리즘트레이딩,실시간뉴스피드.셀든이살던시대에는없던것들이다.하지만그도구들을사용하는사람의심리는놀랍도록같다.”이론가가아니라현장실무자의시선으로고전을다시읽은것이이책의가장큰차별점이다.
▼종목을찍어주지않는투자서-“무엇을하라”보다“무엇을하지마라”
이책은어떤종목을사야하는지,어떤지표를봐야하는지를알려주지않는다.대신투자자가자기자신을이해하도록돕는다.셀든은책의마지막에서다섯가지원칙을제시하는데,모두부정의형태다.즉각반응하지마라,불안해질만큼크게투자하지마라,확신이없으면기다려라,흐름을거스르지마라.이원칙들은수익을극대화하는방법이아니라치명적인실수를피하는방법이다.투자에서오래살아남는것이결국이기는것이라는믿음에서나온,초·중급투자자를위한실용적자기이해의도구다.
“시장에서가장위험한것은무지가아니라잘못된확신이다.”
셀든이100여년전에남긴이문장으로시작해,같은자리에서끝나는책.-“시장앞에서겸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