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생묘세

묘생묘세

$17.00
저자

천쉐

저자:천쉐(陳雪)
1970년대만타이중에서태어나대만국립중앙대학중문과를졸업했다.1995년스물다섯살에발표한소설집《악녀서惡女書》로큰반향을일으키며데뷔했다.30년간쉼없이작품활동을이어온천쉐는날카로운질문을던지는묵직한작품을꾸준히선보이며대만의중견소설가이자대만퀴어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자리매김했다.
2004년장편소설《다리위아이橋上的孩子》로차이나타임스10대우수도서상을수상했고,2009년장편소설《악마附魔者》가대만문학상금전장후보에올랐다.2013년장편소설《미궁속의연인迷宮中的戀人》이타이베이국제도서전올해의책후보에올랐고,총다섯작품이타이베이국제도서전대상후보에오른뒤2020년《친애하는공범親愛的共犯》으로대상을수상했다.이밖에도《다시죽어선안되는당신》《아버지가없는도시》《악마의딸》《나비》등의소설을썼고,대만동성결혼법제화후자신의결혼생활에대해쓴《같이산지십년》을비롯해《오직쓰기위하여》《소녀의기도》등에세이로도사랑을받고있다.

《마천대루》는국내처음으로소개되는천쉐의소설로,도시의축소판인고층아파트마천대루에서벌어진살인사건을중심으로복잡다단한현대인의내면과사회문제를담아낸대표작이다.2020년동명의드라마시리즈로제작되어전세계에서화제를모았다

역자:허유영
한국외국어대학교중국어과와같은대학교통번역대학원을졸업했다.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좋은작품을찾아소개하고옮기는일을하고있다.류츠신의《삼체》(2,3부)《삼체0:구상섬전》《불을지키는사람》을비롯해우밍이의《햇빛어른거리는길위의코끼리》《도둑맞은자전거》《복안인》《해풍주점》,천쉐의《마천대루》,찬호께이의《고독한용의자》,린이한의《팡쓰치의첫사랑낙원》,마가파이의《원스어폰어타임인홍콩》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한국의독자들께:다정한책

1부
2부

작가의말:고양이가한사람을사랑할때

추천의글:
박연준(시인)
장일호(기자)

출판사 서평

“이세상에고양이가있어서참다행이다.”

누군가를떠나보낸적있는모두에게
천쉐가소설로건네는위로

『묘생묘세』는사람으로부터상처받은주인공‘샤톈’(夏天,‘여름’이라는의미)이여름비가내리는날우연히찾아온하얀고양이와의만남을통해일상을회복하고,다시살아갈힘을얻는이야기다.연인과함께카페를운영하는샤톈은갑작스럽게자신을떠난연인의빈자리에삶의의미를잃는다.예기치못한이별로깊은상실감에빠진그에게어느비오는여름날,흰고양이가찾아온다.
소설은샤톈이고양이를돌보며,고양이에게‘레인’이라는이름을지어주고,관계를쌓아가며삶의희망을되찾는과정을서정적으로그린다.처음엔단지자신이보살피는존재라고만여겼던고양이와의교감을통해위로를얻고서로에게소중한관계로거듭나는상호돌봄과치유의서사가폭넓은공감을불러일으킨다.

“무엇을사랑하게되는건어렵지않아.
어려운건어떻게오래도록사랑하느냐지.”

천쉐는등장부터대만사회에화제를불러일으켰다.첫소설집『악녀서』는파격적인성애묘사로논란속에절판되었으나독자와연구자들의끊임없는지지속에복간되기에이른다.대만이아시아최초로동성혼을법제화하기에앞서그는이미연인이자문학적동반자인‘짜오찬런’과결혼을발표했고,법제화첫날인2019년5월24일에혼인신고를한다.레즈비언부부로함께한10년의기록을에세이『같이산지십년』(원제‘동성결혼10년同婚十年’)으로도펴낸바있다.2025년서울국제도서전에방문해진행한한인터뷰에서“문학이란진실을밝힐수있고,따라서오명을없애기위한가장좋은장치죠.소외된누군가의목소리를듣고그를이해하게된다면그를향한차별이나혐오도없어질거라고생각합니다.”(황재하,「대만대표작가천쉐“동성결혼합법화는‘목소리’의힘”」,『연합뉴스』,2025.6.16.)라고문학적소신을밝힌작가의눈길은이제인간소수자를넘어비인간약자에게로까지넓어졌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한국독자들을처음만났습니다.제가그토록좋아하는한국에제작품을아껴주시는분들이있다는사실을비로소실감했습니다.한국독자들의뜨거운열정과밝고생기넘치는모습은잊을수없는기억으로남았습니다.오랜세월글을써왔지만,그때의만남은참으로특별한경험이었습니다.(…)『묘생묘세』는고양이레인처럼다정한이야기입니다.제곁을지켜준고양이들에게,그리고한국의독자들에게이책을바칩니다.”
-천쉐,「한국의독자들께」

『묘생묘세』는원숙한경지에오른대작가의작품세계에서중요한전환점이라는점에서주목해야할뿐아니라,한국독자를향한각별한감사가담긴소설이기에더욱뜻깊다.한강작가의『소년이온다』,박상영작가의『대도시의사랑법』등을인상깊게읽었다며한국문학과영화등에대한애정을보여온그는한동안작가로서슬럼프를겪던시기에한국독자들과의만남을통해힘을얻고,『묘생묘세』집필을시작할수있었음을밝힌다.그러한소회를전한한국어판서문덕분에그의작품을아껴온한국독자들에게한결뭉클한책이되었다.

『묘생묘세』는우연한만남으로서로를돌보며소중한존재가된작품속인간샤톈과고양이레인처럼,‘작가’와‘독자’또한‘책’을통해교감하며서로의삶에의미가될수있음을실감케한다.작가만이독자에게‘문학’의기쁨과슬픔을선사하는것이아니라,독자역시작가에게‘문학’을이어갈용기와힘을건네는존재임을우리는이책을읽으며새삼깨닫는다.애묘인으로익히알려진박연준시인과장일호기자의진심어린추천사도여운을더한다.고양이를사랑하는독자는물론,누군가를떠나보낸적있는모두에게다정한용기와진실한위로를전하는책이다.

*도서판매수익의일부는고양이구조·보호·입양활동을이어가는‘사단법인나비야사랑해’후원금으로기부됩니다.

·작가의말

“한국의독자들께”

작년6월,저는처음으로서울을찾았습니다.첫방문이었지만,이상하게도전혀낯설지않았습니다.오랫동안한국영화와드라마를보고문학작품을읽어온덕분인지,한국문화는어느새제마음깊이자리잡아글쓰기에도영향을미치고있었습니다.
(…)
당시저는작가로서슬럼프를지나고있었습니다.2년남짓한기간동안두편의장편소설을연달아완성했지만,어느작품도마음에들지않아출간하지않았습니다.두번이나좌절을겪고나자,다시만족할만한작품을쓸수있을지자신이없어불안과혼란속에서지냈습니다.그런데한국에서보낸일주일동안여러매체와인터뷰하고,두차례강연에참여하고,도서전에서수백명의독자를만난그모든시간이저도모르는사이제게큰힘이되었습니다.
(…)
상처입은두영혼이만나서로를통해다시세상에마음을여는모습을쓰면서한국독자들과만났던순간을떠올렸습니다.비록짧은만남이었지만가슴깊이스며든그느낌은좀처럼잊히지않았습니다.『묘생묘세』는고양이와반려인이각자의시점에서이야기를들려주는소설입니다.독자들은서로다른두시선을따라하나의이야기를바라보고느낄수있습니다.고양이를좋아하는분들,고양이와함께살아본분들이라면이책을읽으며우리가왜그토록고양이를사랑하는지절실히이해할것입니다.우리의고양이역시우리를이토록사랑하고있다는사실도새삼실감하게될것이고요.
(…)
이소설은제가고양이에대해쓴첫번째책입니다.앞으로도고양이이야기를더쓰게될것같습니다.『묘생묘세』는고양이레인처럼다정한이야기입니다.제곁을지켜준고양이들에게,그리고한국의독자들에게이책을바칩니다.